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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대한 단절 1만6500년 동안 신세계와 구세계는 어떻게 달라졌는가
  • 지은이 | 피터 왓슨
  • 옮긴이 | 조재희
  • 발행일 | 2016년 03월 28일
  • 쪽   수 | 828p
  • 책   값 | 38,000 원
  • 판   형 | 159*231
  • ISBN  | 9788967353100
책소개 목차 미리보기 지은이/옮긴이 추천의 글
책소개

신세계를 폄하하던 서구 중심 사관에서 벗어나
라틴아메리카 세계에 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책

서로 다른 환경에 적응해온 두 세계,
신세계에는 환각성 식물에 크게 영향받아 ‘주술사’가 출현했고
구세계는 ‘양치기’로 상징되는 가축 사육으로 나아갔다

이제까지 한 번도 수행된 적 없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실험
“자연과 인간의 상호작용은 세계를 어떻게 변화시켜왔는가?”

기원전 1만5000년, 아프리카에서 진화하여 지구 곳곳에 정착한 초기 인류는 시베리아에 도착했다. 당시는 빙하기로 구세계와 신세계는 ‘베링 육교’로 연결되어 있었다. 이후 빙하기가 끝나고 바닷물이 들어차 베링 해협이 되면서 두 세계는 단절되었다.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하기까지, 1만6500년 동안 두 세계는 서로를 의식하지 못한 채 각기 다르게 문명을 일구어왔다. 저자 피터 왓슨은 구세계와 신세계, 그리고 기원전 1만5000년과 기원후 1500년을 나눈 ‘거대한 단절’을 탐구한다. 여러 사례와 근거를 바탕으로 두 세계의 역사·종교·정치·기후·문화·사회·언어를 비롯한 인류사 전반을 비교하는 놀라운 작업을 한 권에 담았다. [거대한 단절]은 처음에 비슷비슷하게 살아가던 인류가, 신/구세계로 나뉘어 각각 엘니뇨와 몬순 기후에 영향을 받아 ‘수렵-채집’과 ‘유목-농경’으로 발전하게 된 여정을 관찰한다. 한편 쇼펜하우어나 칸트 같은 구세계 지식인들조차 인정하지 않던 신세계 문명을 다르게 살피며 서구 중심 시각에서 벗어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인류사 전반을 아우르는 이 여정에 동행하며, 독자들은 주어진 조건에서 인간은 어떤 생활상을 받아들이는지, 그 가운데 ‘인간이 된다는 것’의 의미란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왜 라틴아메리카는 포악하고 저열한 사회로 취급돼왔는가
그동안 많은 서구 지식인은 신세계 문명을 폄훼하고 경시해왔다. 쇼펜하우어는 아메리카인들을 가리켜 “삶의 의지를 지닌 주체로서의 인간이나 포유동물이 아닌, 뱀이나 조류와 같이 살았을 것”이라고 했다. 프랜시스 베이컨은 “아메리카 민족의 무례함과 무지 또한 놀랄 일이 아니고, 아메리카의 주민을 세계의 다른 사람들보다 1000년 정도 어린, 미성숙한 사람들로 인정해야 한다”고 했다. 이마누엘 칸트 또한 인디언들은 문명을 이룰 수 없다고 간주했으며, 헤겔은 자신의 사상 체계 속에 아메리카를 포함시키는 것을 주저했다. 신세계의 달력이 당시 서양보다 더 정교하고, 훨씬 방대한 규모의 도시를 이뤘으며, 더욱 발전한 기술을 가졌다는 사실은 무시당했다. 그 배경과 연유는 알려 하지 않은 채, 인간 제물과 폭력적 제의를 비난할 따름이었다.

과연 아메리카는 유럽에 비해 미개한가? 서구의 시각에서 아메리카 대륙을 무시하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그렇다면, 신세계와 구세계의 차이는 무엇인가? [거대한 단절]은 이 간단한 질문에 대한, 고고학·인류학·종교학·기상학·언어학·우주학 등 거의 모든 학문을 망라하여 통섭한 답이다.
권두에 실린 ‘작가의 말’에는 그간 신세계의 문명과 기술이 지닌 가치를 인정하지 않고 무시해온 구세계의 흔적이 담겨 있다. 그들에게 신세계는 “잔인하고 비열한 사회”이고 “도덕적으로나 미학적으로 추하기 그지없”는 문화를 가졌으며, 심지어 “나치스만큼 사악한” 사람들이 사는 곳이다. 피터 왓슨은 이러한 인식을 인지하고, 초기 인류에게서 발견된 유사성부터 환경에 따라 다르게 발전한 신/구세계를 비교·대조하여, 서로의 차이성과 유사성을 발견하는 작업을 이어간다. 이 작업을 통해 자연과 인간의 상호작용을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우리 자신을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두 반구에는 많은 집단이 있었고 문명으로 발전시키지 못한 경우도 있었으나 그것을 실패한 사회라고 판단할 수는 없다.” 신/구세계 문명은 각기 다른 조건에서 환경에 적응한 산물이라 할 수 있다.

 

자연의 풍요가 가져온 문명의 빈곤, 자연의 빈곤이 가져온 문명의 풍요
기원전 1만5000년 아메리카 대륙이 단절되었고, 신대륙이 ‘발견’되면서 1만6500년의 단절이 비로소 끝나게 된다. ‘서문’에는 그 순간이 생생하게 그려져 있다. 마치 항해일지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 ‘인도 제국’으로 가고자 한 콜럼버스와 그의 동료들의 항해가 잘 드러나 있다. 콜럼버스 자신은 알지 못했지만, 그가 신대륙에 발을 디딤으로써 완전히 단절된 채 살아가던 두 세계의 평행 발달은 곧 끝나버렸다.

제1부에서는 최초의 아메리카인들이 신세계에 도착하기까지의 여정을 추적한다. 또한 그 경험은 그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끼쳤으며, 나아가 유라시아 구대륙에 남겨진 이들과 어떻게 차별화되는지를 살펴본다. 기존 서구의 시각과 비교할 때 [거대한 단절]이 두드러진 것은, 처음에 두 세계의 사람들이 얼마나 비슷했는지 검토하며 둘의 발전 양상을 추적한다는 점이다. DNA 분석 결과 두 세계 사람들 사이에 유전적 차이는 거의 없었고, 사용 언어도 흡사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동일한 유형의 치아 구조를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제2부에서는 지리·기후·동식물군을 비롯하여 신세계와 구세계 자연의 차이를 설명한다. 세계를 ‘신/구’로 나눌 수 있는 데에는 엘니뇨와 몬순이라는 기후적 요인, 산맥과 평야라는 지리적 요인이 주요했다. 그로 인해 생물학적 차이가 생겼고, 결국 신세계와 구세계는 각각 ‘수렵-채집’ ‘유목-농경’ 문명이 달리 발전하게 되었다. 저자는 초기 인류의 정착, 생산 혁명, 종교의 발전 등을 통해 신/구세계의 차이를 설명한다.

구세계에서는 몬순이 약화되면서 초기 인류가 집단을 형성하고 관개 기술을 개발하여 도시국가를 형성한다. 이 과정에서 인류는 정주하여 농경사회를 이루고, 가축을 사육하면서 생산 혁명을 이뤄낸다. 비로소 성교와 출산의 신비를 이해하게 된 초기 인류는 황소 숭배와 같은 초기 신앙에서 벗어난다. 인류는 쟁기나 수레 등의 도구를 사용하면서 ‘제2의 생산 혁명’을 이룩했고, 그와 함께 전쟁을 경험하게 된다. 사회적으로는 모권에서 부권으로 성 권력이 이동했으며, 종교적 차원에서는 항정신성 물질보다 알코올에 의존하게 되었다.

반면 신세계의 자연은 매서웠다. 엘니뇨는 더욱 빈번해졌고, 화산 분출이나 재규어의 습격은 예측할 수 없었다. 아울러 신세계는 풍요로운 환경 덕분에 수렵-채집 방식만으로도 충분히 살아갈 수 있었으므로, 구세계와 달리 곡식 재배를 통해 농경을 업으로 하지 않아도 되었다. 한편 예측할 수 없는 자연의 공격과 더불어, 신세계에는 구세계보다 열 배 이상 많은 종류의 항정신성 물질이 있었기에 샤머니즘이 크게 발전했다.
특히 재미난 것은 자연환경이 문명에 미친 영향이다. 하루 다섯 시간 미만의 노동만으로도 충분했던 신세계의 풍족한 자연환경으로, 주술사들은 영혼 여행이나 제의와 같은 ‘잉여적’ 활동을 이어갈 수 있었다. 이에 반해, 곡물 재배나 목축을 통해 식량을 확보해야 했던 구세계에서는 도자기, 야금술과 관개 시설, 건축술이 발전했고, 교역을 통해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가며 문명이 발전했다. 자연의 풍요가 문명의 빈곤을, 자연의 빈곤은 문명의 풍요를 가져왔다는 사실이 매우 흥미롭다.
제3부에서는 거대한 두 문명을 발전시켜온 사람들에 대하여 각기 다른 방식으로 관찰한다. [거대한 단절]은 책 전체에 걸쳐, 초기 인류가 살았던 자연환경이 인간은 물론, 종교 풍습, 사회 구조, 상업 및 산업활동에 영향을 끼치는 과정을 밝히고, 나아가 어떠한 사상으로 인간과 환경의 상호작용에 영향을 주었는지 탐구한다. 분명 초기 인류는 지구상의 서로 다른 환경에서 다른 본성을 지니게 되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이 제시하는 ‘상호작용’은 무척 중요하다.

구세계에서는 잉여 생산물을 교류하기 위해 문자가 발전했고, 이로 인해 기록 문화가 발달하여 도서관과 학교가 세워졌으며, 나아가 법과 정치 체제가 수립되었다. 한편 농경과 목축, 그리고 전쟁을 겪으며 자연이 가진 신성성은 제거되기 시작했다. 즉 자연재해가 아닌 ‘인간에 의한 죽음’을 경험한 구세계 인류는, 죽음을 생명의 순환이 아닌 소멸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극심한 전쟁의 혼란 속에서, 기원전 900년~기원전 200년 ‘축의 시대Axial Age’가 도래했다. 무한한 욕망이 발현되는 전쟁에서 벗어나 종교와 철학이 발전한 축의 시대가 중요한 이유는 개인의 부상에 있다. 연이어 민주주의의 발전, 정교政敎 분리, 합리성을 중시하는 과학과 철학의 발달 등은 구세계에서만 나타난 발전 양식이었다.

신세계에서도 이러한 변화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기원후 1000년 무렵 신세계에서도 많은 문화가 번창했고 또 스러졌다. 그러나 구세계와 비교할 때 그 발전 동력은 달랐다.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엘니뇨로 인한 지진·해일·허리케인·화산 등의 자연현상으로, 신세계의 자연은 인간이 어느 정도 ‘조절’할 수 있는 구세계의 자연과 달랐다. 구세계에서는 농사의 풍요를 비는 것이 전부였지만, 신세계에서는 성난 자연을 달래야만 했다. 천문학의 발달, 정교한 달력 체계, 강력한 계급 구조가 자리잡았고, 환각제의 힘을 빌려 더욱 생생해진 종교적 체험은 성난 자연을 달래기 위한 방식으로 발달했다. 이 과정에서 거대한 자연의 분노에 맞서려면 개인화보다는 집단화를 이룰 수밖에 없었다.
구세계 지식인들이 잔인하다며 비난했던 희생 제의도 이런 원인에서 비롯된 것이다. 화산과 닮은 피라미드, 용암을 닮은 피 흘리기 의식 등은, 집단을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수호하기 위해 필수 불가결한 요소였다. 신세계에서 나타난 이 같은 ‘조직적인 폭력’과 고통의 관습은 아주 오래전부터 존재했으며, 톨텍·아즈텍·잉카·마야 문명이 발전하면서 전쟁으로 이어져 더욱 증폭되었다. 공양물의 유한성을 경험한 신세계 사람들에게 다른 집단과의 전쟁이란, 아무리 달래도 누그러지지 않는 신세계의 신을 달랠 마지막 수단이었다. ‘해제’에서는 이에 관해 이렇게 설명한다.

안타까운 점은, 구세계에서 나타난 축의 시대가 도래하기도 전에 신세계는 고삐 풀린 스페인 정복자들의 야만성이라는 또 다른 ‘피의 신’을 맞이하게 되었다는 역사적 우연이다. 그토록 기다렸던 서쪽에서 온 신은 엘니뇨나 화산 폭발 이상으로 잔인했다. 이들은 공양물의 피 말고도 원주민들의 황금을 요구했다. 불에 구운 어린아이의 손과 발을 서로 먹겠다고 싸울 만큼 게걸스러웠던 정복자들의 야만적 폭력성과 끝없는 탐욕, 그리고 이들이 몰고 온 전염병으로, 신세계 원주민 인구는 10분의 1로 급격히 감소되어 거의 절멸할 지경에 이르렀다. 이후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구세계가 신세계에 ‘개종과 발전의 이름으로’ 가하는 폭력은 자연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파괴적이다. 그러나 아래와 같은 저자의 말처럼 어느 시대 어느 장소이건 판단은 무의미할 것이다.

 

문명은 환경 적응의 산물?신세계는 ‘주술사’였고 구세계는 ‘양치기였다
[거대한 단절]은, 신세계와 구세계는 무엇이 다르며 왜 다른지에 대한 탐구서다. 그 중심에는 “문명은 환경 적응의 산물”이라는 의식이 자리한다. 저자는 두 세계가 서로 다른 세 가지 현상에 지배받았음을 논술한다. 그 첫 번째는, 광활한 구세계 대륙에 영향을 준 계절풍 기후 몬순을 꼽을 수 있다. 전 세계 농부의 3분의 2가 이 몬순 기후에 의존하여 생활해왔다. 그러나 과거 8000년 동안 몬순의 위력은 서서히 약해졌고, 이는 구세계의 종교가 ‘풍요’에 큰 관심을 두게 되었음을 의미한다. 두 번째로, 구세계에서는 포유동물의 사육이 역사에 중요한 영향을 끼쳤다. 반면 신세계는 극단적으로 난폭한 기후에 지배당했다. 세 번째 현상으로 신세계에서 다양하고도 풍부한 환각성 식물을 광범위하게 활용하는 것을 꼽을 수 있다. 이러한 요인은 아메리카 대륙에서 종교 이념을 훨씬 더 활발하고 강렬하게 작동시켰으며 종말론적인 색조를 띠게 했다.

구세계에서 가축을 사육하면서 인간은 한정된 지역을 벗어날 수 있었고, 농경문화를 꽃피웠으며, 사상을 발전시킬 수 있었다. 반면 신세계, 특히 라틴아메리카에서는 기후의 폭력성과 파괴성이 부각되었는데, 점점 더 거세지는 파괴성은, 의식의 전이를 유발하는 샤머니즘적 특징과 결합되면서 이성적 방식으로는 대처하기가 더욱 어려워졌다. 신세계의 신(자연)은 우호적이거나 협력적이지도 않았으며 불가해한 존재였다. 고로 신세계에서 환경에 적응하기란 구세계에서보다 어려웠을 것이다.
이를 응축하여, 저자는 “구세계의 역사가 주로 양치기의 역할에 의해 규정되었다면, 신세계의 역사는 주술사에 의해 좌우되었다”고 말한다. 이 말은, 몬순이 완화된 구세계와 엘니뇨가 빈번해진 신세계의 서로 다른 환경적 조건에 적응하는 방식의 차이를 드러낼 뿐이며, 그 시작은 바로 거대한 단절에 있다는 뜻이다.
무엇보다 이 책의 탐구가 가치 있는 것은 우주론·기후학·지질학·고생물학·신화·식물학·고고학·화산학 등 다양한 분야에 종합적으로 접근하기 때문이다. 메소아메리카의 4대 주요 문명인 아즈텍·미스텍·사포텍·마야에 대한 판독본을 바탕으로, 스페인 정복 기간에 화재를 모면한 마야 책 네 권과 스페인 성직자나 토착 아메리카인이 기록한 책과 고문서, 기념비와 유적이 자료가 되어 지난 30년 동안 밝혀온 콜럼버스 이전 시대에 대한 지식과 이해를 확장시킬 수 있다.

더불어 이 책을 통해 최근까지의 학문적 도움에 힘입어 두 세계의 고대 역사를 체계적으로 비교하고, 역사적으로 유라시아와 아메리카가 확연히 다른 궤적을 걸어왔음을 확인할 수 있다. 물론 이토록 다른 발전과정 속에도 두 세계의 유사성은 존재하지만, 여기서는 두 세계의 ‘차이’에 초점을 맞추었다. 그 차이는 두 세계의 유사성만큼이나 인간 본질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들려줄 것이다. 이러한 궤적들을 함께 살펴봄으로써 그 문명들이 언제 어떻게 분화했는지에 관한 과정과 원인까지 진단하고 있다.
우리는 흔히 동양과 서양으로 구분해왔지만, 이는 구세계 내에서 ‘가치 판단이 개입된 문명적 구분’에 지나지 않는다. 오늘날 콜럼버스의 발견 이전 문명과 그 이후에 대해 그 어떤 가치 판단을 내리는 것은 여전히 섣부른 일일지 모른다. ‘해제’에서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은 힘이 있다. 신세계는 왜 그리 “‘극단의 흉물스러움’을 안겨주는 잔인한 문화”이고 “비열한 사회”였을까 하는 질문에, 지난 30년간의 연구를 총망라하여 그것은 “환경 적응의 산물”이라는 아주 명확한 답을 주기 때문이다.

더불어 이 책에는 주제에 따른 10장의 지도도 함께 수록되어 있어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다. 또한 신세계 사회와 문화를 담은 그림 19컷을 보면서 더욱 생생하게 그 문명을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목차

작가의 말 나치스만큼 사악한 아즈텍인
서문 기원전 1만5000년에서 기원후 1500년까지, 인류 역사의 특별한 시기

제1부 초기 아메리카인은 구세계 인류와 어떻게 다를까
1장 아프리카에서 알래스카까지: 유전자, 언어, 석기에 나타난 위대한 여정
2장 아프리카에서 알래스카까지: 신화, 종교, 암석으로 밝혀진 유구한 시대의 재난
3장 시베리아와 샤머니즘의 근원
4장 사람 없는 땅으로

제2부 구세계와 신세계의 자연은 어떻게 다른가
5장 화산대와 트럼펫 서멀
6장 뿌리, 종자, 가축의 이례적인 분포
7장 부권, 번식, 농경: ‘몰락’
8장 신세계에서는 없었던 네 가지 현상: 쟁기질, 가축몰이, 젖짜기, 말타기
9장 재난과 희생의 기원
10장 마약에서 알코올로
11장 옥수수, 신세계 인류를 만들다
12장 향정신성 열대우림, 그리고 환각제의 독특한 분포
13장 담배와 코카, 초콜릿이 있는 집
14장 야생: 재규어, 바이슨, 연어

제3부 왜 인류는 구세계와 신세계에서 다르게 진화했는가
15장 에리두와 아스페로: 1만2000킬로미터 떨어진 최초의 도시
16장 대초원, 전쟁 그리고 ‘새로운 인류’
17장 재규어의 날
18장 구세계에서 유일신의 출현과 희생 의식의 폐지
19장 민주주의, 알파벳, 화폐의 발견과 인간성에 대한 그리스 개념의 발전
20장 주술사로서의 왕, 세계수 그리고 상상의 뱀
21장 피 흘리기, 인간 제물, 고통, 축하연
22장 수도원과 중국 관료, 이슬람교도와 몽골인
23장 날개 달린 뱀, 다섯 번째 태양 그리고 네 개의 지역

발문 주술사와 양치기: 거대한 단절
부록 1 신세계에 대한 끝없는 논쟁
부록 2 10만 혈연 집단에서 190개 주권국에 이르기까지: 문화적 발전의 몇 가지 유형

미리보기

관찰하게 될 영토는 지구 위의 거대한 개체인 모든 반구다. 회의적인 견해를 지닌 순수주의자들은 이러한 비교에 무수한 변수가 작용하므로 무의미하다고 여길 수도 있겠으나, 이 비교 작업은 두 반구 사이에 서로 다른 문명의 궤적을 (묘사할 뿐만 아니라) ‘설명’할 수 있는 증거가 될 수 있다고 본다. 또한 구세계와 신세계 간의 장기적이고도 중요한 차이에 대하여 유익한 결론을 이끌어내는 충분한 근거가 될 것이다. _27쪽

 

제럴드 바이스는 페루 동부의 또 다른 부족인 캄파 족 주술사들도 바니스 테리옵시스 혼합물과 담배즙을 사용했음을 밝혀냈다. 주술사는 아야우아스카를 통해 캄파 족의 영적 세계와 접촉했으나, 공급된 환각제를 아껴두었다가 자신의 영적 세계에 빠져드는 경우도 빈번했다. 의식은 주로 어두워질 무렵에 시작되었고 아야우아스카가 집단적으로 소비되는 경우도 있었다. 주술사는 영혼 비행을 체험하거나 질병 치료를 위해 노래 부르는 것을 주도하지만, 이런 경우 주술사는 영혼에 완전히 사로잡히지 않은 상태로 그들의 말을 그대로 전달했다. _298쪽

 

대부분의 지역에서 재규어는 제의를 대표하는 상징이었다. 그 모습은 주로 으르렁거리는 입이나 송곳니가 강조되었으며, 때로는 인간을 공격하거나 인간과 성교하는 모습으로 묘사되곤 했다. 재규어는 물, 비(재규어의 포효는 천둥소리 또는 신의 노여움을 암시했다), 정글, 어둠, 동굴과 관련되었으며, 지하세계의 영주로 인식되었다. 말하자면 많은 부족에게 재규어는 ‘동물의 주인’인 동시에 비인간계를 통제하는 존재였다. 한편 남아메리카와 중앙아메리카의 몇몇 예술품에서는 재규어가 환각성 덩굴 식물을 핥고 있는 그림을 볼 수 있다. 이 모든 묘사는 초기 인류와 재규어의 친밀한 관계(두려움과 존경)를 증명하는 것으로, 주술사들은 이 포악한 동물을 길들일 책임을 지고 있었다. _320쪽

 

헤겔, 재러드 다이아몬드와 다른 연구가들도 지적했지만, 신세계는 유라시아와 달리 동-서 방향보다는 남-북 방향으로 발전했다. 이 방향성은 그 자체로 발전을 지연시켰다. 우선 상대적으로 식물(이에 따라 동물과 문명까지)이 확산되는 속도를 더디게 했다. 그러나 특정 지역에서 많은 종의 진화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그 흐름이 완전히 잘못되었다고 말할 수는 없다. _663쪽

지은이/옮긴이

지은이

피터 왓슨Peter Watson

1943년 영국 출생으로 더럼대, 런던대, 로마대에서 공부했다. 좌파 시사주간지 『뉴소사이어티』 부편집장을 지냈고, 『선데이타임스』 탐사보도팀에서 4년간 일했다. 『타임스』 뉴욕 특파원, 『뉴욕타임스』 『옵서버』 『펀치』 『스펙테이터』 등 유명 신문·잡지 프리랜서로도 활동했다. 1997년부터 2007년까지는 케임브리지 대학 맥도널드고고학연구소에서 협동연구원을 역임했고, 하버드, 케임브리지, 버클리, UCLA, 시카고대, 런던대 등에서 강의했다.
『생각의 역사Ⅰ: 불에서 프로이트까지Ideas: A History: From Fire to Freud』 『생각의 역사Ⅱ: 20세기 지성사The Modern Mind: An Intellectual History of the 20th Century』 『메디치의 음모The Medici Conspiracy』 『히틀러의 죽음The Death of Hitler』 『저먼 지니어스The German Genius』를 비롯해 문화사 및 지성사를 다룬 열두 편의 논픽션을 펴냈으며, 매켄지 포드라는 필명으로 일곱 권의 소설을 펴내기도 했다. 『메디치의 음모』로 2006년 비컨 어워드, 『거대한 단절』로 미국 도서관협회에서 상을 받았고, 다른 작품들도 역사, 과학, 스릴러 등 여러 분야에서 수상하며 전 세계에서 20개가 넘는 언어로 번역 출간됐다.

 

옮긴이

조재희

경북대에서 중문학과 영문학을 전공하고, 동 대학원에서 「셰익스피어 극에 나타난 모성 환상과 여성 억압」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경북대 등에서 영문학을 강의해왔다. 저서로는 『셰익스피어와 정신분석』 『삶과 앎』(공저) 등이 있다.

추천의 글

“재러드 다이아몬드는 『총 균 쇠』를 통해, 여러 문명의 차이가 환경적 요소에서 비롯되었음을 밝혀냈다. 이에 비견되는 피터 왓슨의 『거대한 단절』은 신/구세계의 환경과 생활을 비교하여 그 특징을 ‘주술사와 양치기’로 요약한다. 이는 매우 흥미진진한 여정이다.”

_『가디언』

 

“이 책은 기원전 1만5000년에서 기원후 1500년에 이르는 세계 역사를 효과적으로 이해하도록 돕는다. 고고학·기후학·유전학은 물론, 종교적 상징의 복잡한 가닥에서 추려낸 증거를 한데 모아 눈을 뗄 수 없는 추론을 이어간다.”

_『인디펜던트』 (미국)

 

“이 책은 인류 문명에 대한 광대한 생각을 열어젖히는, 흥미진진한 토대 만들기 작업이다.”

_『선데이 비즈니스 포스트』

 

“피터 왓슨은 다양한 분야의 방대한 학술 연구를 총동원하여 무척 친숙한 방식으로 인류 역사를 설명해낸다.”

_『헤럴드』

 

“이 책은 피터 왓슨이 정리한, 1만6500년에 걸친 두 세계의 차이에 관한 웅장한 역사다. 그 역사는 오늘날 우리가 당연시하는 대부분의 사실을 이해시켜준다. 올해 먼저 읽어야 할 첫 번째 책으로 꼽아 마땅할 것이다.”

_『워드매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