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우정
2019.10.21
알프레트 아들러의 삶과 격동의 시대

“개인심리학은 아동의 열등감에 대한 이해에서 출발한다.
열등감을 자극하면 보상을 얻기 위한 혹은 그 방향으로 밀고 나가기 위한 모든 힘, 전반적인 심리적 움직임이 일어난다.”
_알프레트 아들러

 

ALFRED ADLER 1870~1937
THE DRIVE FOR SELF(1994)

 
한때 서점가에 알프레트 아들러 열풍이 불었다. 정확히 말하면 아들러 심리학을 공부한 철학자가 자신의 글에 아들러 심리학을 녹여낸 책 등이 큰 인기를 끌었다.

이 책을 편집하면서 아들러 관련 어떤 책이 출간돼 있나 찾아보니, 이렇듯 아들러 심리학을 전공한 이가 아들러의 이론을 자신의 글에 녹여낸 교양서거나 아들러의 저서가 번역된 것이 대부분이었다.

아들러의 인생을 다룬 평전의 형태는 나와 있는 것이 없어서, 이 지점에 자부심을 갖고 편집할 수 있었다.

그러나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이 말랑말랑하게 재가공된 아들러 심리학이 아닌 ‘알프레트 아들러’라는 오스트리아 의사의 삶에 관심을 가질까, 하는 의구심은 지울 수 없었다.

 
평전을 읽는 일이 은근 매력있다는 건 대학 시절 <윤동주 평전>(송우혜 지음, 푸른역사, 2004)을 읽으며 처음 알았는데,

그때 느낀 게 한 사람의 평전을 쓴다는 건 엄청난 열정이 있어야지만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아들러 평전>을 쓴 미국의 전기작가이자 심리학 교수인 에드워드 호프먼 역시 아들러의 아들에게서 직접 그 열정을 인정받을 정도로 아들러의 생을 하나하나 그려나갔다.

아들러의 아들 쿠르트 박사는(아들이 직접 이 책의 서문을 썼다) “아버지와 아버지가 살았던 시대를 생생하게 그려낸 최초의 본격적인 전기”라고 이 책을 평했다.

이 책에는 아들러의 개인적인 인생, 그리고 그가 만났던 수천 명의 사람들, 또 현대 심리학에 영향을 미친 심리학자로서의 삶이 남김없이 담겨 있다.

 
내가 읽은 아들러는 평생 심리학에 매진한 사람이었다. 그러는 와중에도 그는 친구들과의 시간을 소홀히 하지 않았다.

또 그의 아내 라이사가 그의 인생에서 참 중요한 인물이었던 것 같다. 라이사가 없었으면 아들러가 심리학의 대가가 될 수 있었을까?

보통 ‘아들러’ 하면 자동으로 떠오르는 인물은 프로이트다. 아들러가 프로이트의 제자이고, 그런데 그들이 싸워서 사이가 좋지 않았고 등등 여러 소문이 난무했고, 오늘날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아들러 관련 이야기는 주로 여기에 초점이 맞춰졌고(사실 남의 싸움 이야기는 멀리서 봤을 때 참 재미있는 이야깃거리가 되니까) 이후 아들러의 미국에서의 삶 등은 잘 다루어지지 않았는데,

이 평전은 정말 아들러의 어린 시절부터 시작해 아들러가 죽기까지의 60여 년의 삶(1870~1937)을 다루고 있다.

당시 아들러와 프로이트의 관계가 정확히 어떤 것이었는지, 어디에서도 읽을 수 없는 상세한 이야기들을 만나볼 수 있다!

 
단순한 아들러 심리학 이론을 넘어, 19세기 말 유럽의 역사와 더불어 아들러라는 인물의 삶, 그리고 아들러가 현대 심리학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까지

‘알프레트 아들러’라는 인물을 샅샅이 알고 싶은 분들에게, 또 평전의 매력을 느끼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