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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슨 가족이 사는 법 코미디를 뛰어넘는 철학의 성찰
  • 지은이 | 윌리엄 어윈 마크 T. 코너드 이언 J. 스코블
  • 옮긴이 | 유나영
  • 발행일 | 2019년 06월 26일
  • 쪽   수 | 490p
  • 책   값 | 22,000 원
  • 판   형 | 145*210
  • ISBN  | 9788967356453
책소개 목차 미리보기 지은이/옮긴이 추천의 글 편집자 노트
책소개

“만화영화에 심오한 의미 따윈 없어
싸구려 웃음을 선사할 뿐이라고!”
_호머 심슨

호머의 선언에 도전장을 던진 불세출의 철학자들이 나타났다! 인생을 사랑하는 한심한 가장 호머, 보편적인 (그래서 더 의미 있는) 엄마 마지, 세계를 사랑하는 우울한 지성인 리사, 반항의 아이콘 바트, 젖먹이 매기, 악덕 사장 번스와 착한 이웃사촌 네드, 입 냄새 머피까지…… 우리의 모습을 한 그들의 세계에도 삶의 의미와 인생의 좋음, 지성과 반지성, 가족의 가치, 성평등한 세상, 냉혹한 자본주의, 소·확·행과 더 나은 삶에 대한 고민이 있다. 아리스토텔레스, 노자, 니체, 칸트, 바르트와 누스바움까지─심슨 가족을 통해 열리는 인생살이에 필요한 철학의 눈!

 
다르게 보일걸, 심슨 가족도 인생도!
철학의 눈으로 읽는 호머 심슨과 그 가족이 사는 세상

호머 심슨의 인생 철학
―우후!와 뜨악! 사이

고상하게 시작해보자. “인간은 무엇이 행복인지, 삶에서 무엇이 좋은 것인지를 보고도 보지 못한다.”(아리스토텔레스, 『에우데모스 윤리학』) 아리스토텔레스만 이런 말을 했을 것 같은가? 단지 말하는 것을 넘어 이런 생각을 몸소 실천하고 전 세계인에게 30년 넘게 매주 전파해온 인물도 있다. 샛노란 피부, 엄청나게 큰 눈, 반들반들하게 벗어진 머리, 덥수룩한 수염 자국에 불룩 튀어나온 배, 벗겨질 듯 말 듯 걸친 바지를 질질 끌며 도넛과 맥주를 자식처럼 끼고 사는 중년 남성, 애니메이션 «심슨 가족»의 ‘호머 심슨’이다.
몇 마디 말로 살펴본 그의 인생 철학은 이렇다. “시도란 실패로 가는 첫걸음.” (사르트르가 한 말을 상기하자. “모든 인간 행위는 동일하며 모든 것은 실패할 수밖에 없는 운명의 원칙에 놓여 있다.”) 호머는 말한다. “나가봤자 무슨 소용이야? 어차피 집에 돌아올 텐데.” (T. S. 엘리엇을 읊조려보자. “모든 탐험의 끝은 우리가 시작한 곳으로의 귀환이 될 터이니.”) 그는 이웃 아푸를 타이른다. “인생이란 참담한 좌절의 연속일 뿐이지.” (에밀 시오랑의 말이 떠오른다. “모든 생은 헛된 것이기에, 존재하겠다는 결정은 가장 비이성적인 것일 수밖에 없다.”) 교육관은 어떤가? “교육이 어떻게 날 더 똑똑하게 해준다는 거야? 뭔가 새로운 걸 배울 때마다, 이전에 배운 건 뇌에서 밀려난다고. 와인 만들기 강의 들었을 때 운전하는 법 다 까먹은 거 기억나지?” (일찍이 소크라테스는 말했다. “안다는 것은, 아는 게 없음을 안다는 것이다. 그것이 진정한 앎의 의미다.”) 호머는 이런 말도 했다. “애들은 정말 최고야, 아푸. 내가 싫어하는 걸 걔들도 싫어하게끔 가르칠 수 있지.” (넬슨 만델라가 뭐라고 했던가. “타인을 혐오하도록 태어난 이는 없습니다. 혐오는 학습된 것입니다.”) 이 밖에도 호머 심슨이 지난 30년간 남긴 수많은 명대사는 웬만한 철학 격언 못지않게 많은 사람의 입에 오르내린다. “리사, 직장이 맘에 안 드는 사람은 파업 안 해. 매일 제때 출근해서 엉터리로 대충 일하지.” “자본주의라는 기계가 노동자의 피를 기름칠해서 돌아간다는 아딜의 말도 어쩌면 일리가 있을 거야.” “나는 당신처럼 틀에 박힌 삶은 살 수 없어. 난 다 경험해보고 싶어! 밑바닥 인생, 아찔한 상류층, 반들반들한 중산층! 그래, 몇몇 도덕군자는 내 거침없는 행보와 야생의 냄새에 눈살을 찌푸릴지도 모르지— 흥, 쯧쯧 혀를 차고 수염을 쓰다듬으며 ‘저 호머 심슨을 어떻게 할까’ 토론하는 ‘시 원로들’의 애완견 따위는 절대로 되지 않겠어!” “얘들아, 최선을 다했지만 무참히 실패했다면, 다신 노력 따위 하지 말거라.”
호머에게 무슨 배울 점이 있으며, 호머를 두고 무슨 할 이야기가 있을까? 그 자신도 주제 파악을 잘하는 듯이 말한다. “만화영화에 심오한 의미 따윈 없어. 싸구려 웃음을 선사할 뿐이라고!” 호머 심슨의 얘기만이 아니다. 평범하고 상식적인 가정주부 마지 심슨, 악동으로 둘째가라면 서러울 바트 심슨, 채식주의자·페미니스트·진보주의자 리사 심슨, 공갈젖꼭지를 물고 침묵의 가치를 전파하는 매기 심슨, 그리고 지금껏 이 만화에 등장한 60~80명(기준에 따라 다르다)의 고정 캐릭터를 포함해 모든 등장인물은 아무리 특이하거나 뛰어나다고 해도 보고 웃어넘기면 그만인, 한낱 만화영화 캐릭터에 불과하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텔레비전 모니터에서 대학 강의실까지
―심슨 가족을 ‘읽어야’ 할 이유!

«심슨 가족»은 1987년 버라이어티 쇼인 «트레이시 울먼 쇼»의 한 꼭지로 방영을 시작한 이후 1989년부터 폭스 TV에서 독립 프로그램으로 매주 한 편씩 방영되기 시작했다. 그로부터 30년이 지나 시즌 30을 달리고 있는 지금, 미국 시트콤 및 애니메이션 사상 최장 기간 방영을 매 시즌 갈아치우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으며 전 세계인이 사랑하는 캐릭터로 자리매김했다. 그동안 31개의 프라임타임 에미상과 30개의 애니상, 1개의 피버디상을 받았고, 1999년 세기 말 『타임』지는 “20세기 최고의 TV 시리즈”로 «심슨 가족»을 꼽았으며, 2000년에는 할리우드 명예의 전당에도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대중 시트콤인 «심슨 가족»의 인기는 대중적인 차원에 머물지 않았다. 수학, 심리학, 신학, 정치학, 철학 등 다양한 분야에 걸친 전문가가 이 대중 시트콤에 담긴 ‘심오한’ 의미를 찾겠다며 눈에 불을 켜고 TV 앞으로 모여들었다. 주목할 점은 웃음기를 빼면 아무것도 남지 않을 것 같은 이 쇼를, 이들이 사뭇 진지한 얼굴로―그러나 여전히 미소를 머금은 채―대한다는 점이다. 호머 심슨이 툭 하면 내뱉는 “도D’oh!”(우리말로는 종종 “뜨악!”이라고 번역된다)라는 말에 인생의 중요한 깨달음이라도 담겨 있는가? 그가 도넛을 한입 베어 물거나 맥주를 벌컥 들이켜고는 내뱉는 “흠…… 훌륭해Excellent……”라는 감탄사에는? 바트의 악행과 리사의 한숨에서는 속 썩이는 남자아이와 우울한 초등 2학년의 삶 외에 어떤 의미를 발견할 수 있을까? 심슨 가족의 기쁨과 슬픔이 우리 감정을 비추는 거울이라도 되며, 그들이 사는 스프링필드라는 세계가 우리 사회의 정치적·사회적 문제를 반영하기라도 하는 것일까? 텔레비전 바깥에서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아무래도 그럴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 보인다. 팬들뿐 아니라 수많은 전문가가 이 만화영화를 단지 대중 시트콤이라는 이유로 무시하는 건 얄팍한 처사라고 말하며, 기막힌 농담에서 심오한 통찰까지 보려고 들기만 한다면 웃음거리 이상의 가치를 발견할 수 있다고 말한다.
국내에도 소개된 『심슨 가족에 숨겨진 수학의 비밀』에서 입자물리학자이자 과학 저널리스트 사이먼 싱은 이 쇼에 숨겨진 수학의 원리를 찾아 나선다. 심리학자 앨런 S. 브라운은 『심슨 가족의 심리학: 뜨악!The Psychology of the Simpsons: D’oh!』에서 심슨 가족의 사례를 매개로 임상심리학·인지심리학·진화심리학 등 심리학의 여러 분야를 폭넓게 다룬다. 캐나다의 대표 저술가 중 한 사람인 크리스 터너는 『플래닛 심슨: 명작 만화는 어떻게 한 세대를 정의했는가Planet Simpson: How A Cartoon Masterpiece Defined A Generation』에서 독보적인 대중문화 코드로서 «심슨 가족»에 주목하며, 이 시리즈가 각 세대의 깊이와 지성, 관심사와 유머, 삶의 면모를 표상하는 방식을 분석했다. 설득과 수사학의 세계적 권위자 제이 하인릭스는 『논쟁해주어 고맙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 링컨, 호머 심슨이 설득에 관해 가르쳐준 것Thank You for Arguing: What Aristotle, Lincoln, and Homer Simpson Can Teach Us About the Art of Persuasion』에서 호머 심슨의 화술에 담긴 미학을 설파했고, 독립 연구자이자 모리츠 핑크는 『심슨 가족: 문화사The Simpsons: A Cultural History』에서 본격적인 예술작품으로서 «심슨 가족»을 비평했다. 이 밖에도 «심슨 가족»을 진지하게 다룬 책과 논문은 수없이 많다. 2000년대 들어서는 대학에서도 심슨 가족의 이름을 만날 일이 많아졌다. UC 버클리에 개설된 ‘심슨 가족과 철학The Simpsons and Philosophy’, 글래스고대에 개설된 일일 강좌 ‘뜨악! 심슨 가족으로 입문하는 철학D’oh! The Simpsons Introduce Philosophy’ 등 «심슨 가족»을 주제로 한 철학 강의가 속속 개설되기 시작한 것이다.
“«심슨 가족»은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현대 유산 가운데 하나이며, 이는 «심슨 가족»이 철학의 논의로 가득 차 있기에 그렇다고도 볼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 칸트, 마르트크, 카뮈, 그리고 다른 수많은 사상가의 생각이 논쟁적으로 가장 순수한 철학 형태인 코믹 만화에서 다뤄졌다. 이 일일강좌는 맷 그레이닝의 기념비적인 작품에 드러난, 인간 존재의 부조리함에 대한 영감으로 가득 찬 철학의 개념들을 탐구할 것이다.” 글래스고대 강사 존 도널드슨은 강의 소개글에서 밝혔다.
 
대중문화의 메인스트림이 묘사하는 현대사회
그 안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철학의 안목

『심슨 가족이 사는 법』은 이렇게 «심슨 가족»을 주제로 한 강의들이 생겨나기 전부터 수많은 대학에서 철학 강의의 부교재로 활용되어온 책이다. 마이클 F. 굿맨 훔볼트주립대 교수가 추천사에서 밝히듯 이 책은 «심슨 가족»이라는 친숙한 애니메이션의 흥미로운 주제들과 철학의 주요 개념, 위대한 철학자들의 핵심 사상을 개성 있는 글쓰기로 녹여냈다는 점에서 철학 입문 수업에 추천할 만한 책이다. 이 책을 기획하고 편집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 펜실베이니아 킹스칼리지 철학 교수 윌리엄 어윈은 국내에도 소개된 ‘대중문화와 철학Pop Culture and Philosophy’ 시리즈의 여러 저서로 친숙하다. “이 책들의 독자층은 일반 대중이다. 슬프게도 4년간 철학 강의를 한 개도 듣지 않고 대학을 졸업하는 학생이 대부분이며 그 결과는 철학 맹인 사회다. 이 시리즈의 목표는 이 책들을 만나지 않았다면 철학에 노출되지 못했을 이들의 곁으로 철학을 가져다주는 것이다. (…) 쓴 약을 넘기기 쉽게끔 설탕 한 스푼을 곁들이는 것.” 그는 언젠가 대중문화와 철학 시리즈의 취지를 이렇게 밝혔다.
윌리엄 어윈이 처음 ‘대중문화와 철학’ 시리즈를 기획한 건 《사인펠드》라는 인기 시트콤이 종영했을 무렵이었다. 아무것도 아닌 텔레비전 쇼를 본 철학자들의 소위 ‘아무 말’을 엮어 책으로 낸 것이 시작이었다. 그런데 첫 책 『사인펠드와 철학: 모든 것과 아무것도 아닌 것에 관한 책』은 학자들뿐 아니라 대중적으로도 뜻밖의 성공을 거두었고, 그게 계기가 되어 지금까지도 이어지는 수십 권의 규모의 대형 시리즈가 되었다. 『심슨 가족이 사는 법』은 대중문화와 철학 시리즈 중에서도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팔린 작품 중 하나다.
스프링필드라는 소도시, 심슨 가족이라는 전형적인 4인 중산층 가족의 생활상을 다룬 «심슨 가족»은 우리 시대(1987년 방영을 시작해 2019년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다), 그리고 이 시대를 살아가는 각 세대(노년인 번스 사장, 중년인 호머·마지 심슨, 청년 세대를 대표하는 바트와 리사, 다음 세대인 매기까지)를 매주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에피소드로 조명해왔다. 여기에는 이기적이고 식탐이 강하고 욕심 많고 우둔하지만 불운한 가정환경에서 자랐음에도 삶을 사랑하는 순수한 얼간이 호머 심슨부터 심슨 가족 내에서 유일한 지성인인 듯 보이지만, 바로 그 이유 때문에 반지성주의가 팽배한 공동체에 어울려들지 못해 우울하고 외로운 리사 심슨, 탐욕스럽고 무자비한 자본가의 표본이라 할 수 있는 번스 사장까지 현대사회의 다양한 군상과 면면이 드러난다. 다시 말해, «심슨 가족»은 오늘날 우리가 처한 삶의 현실에서 철학을 논할 훌륭한 판이 되어준다. 그것은 단지 «심슨 가족»의 창작자인 맷 그레이닝이 철학과 출신이라는 단편적인 사실 때문이 아니라, 대중문화의 메인스트림이 현대를 지배하는 내러티브의 구조, 우리 사회의 형태와 분위기, 그것을 직조하고 분석하는 방식을 간결하고도 첨예하게 제시하기 때문이다.

목차

추천의 글
머리말: 스프링필드에 대한 성찰?
 
1부 «심슨 가족» 사람들
1_호머와 아리스토텔레스 / 라자 할와니
2_리사와 우리 시대의 반지성주의 / 이언 J. 스코블
3_왜 매기가 중요한가: 침묵의 소리, 동양과 서양 / 에릭 브론슨
4_마지와 훌륭한 인간의 기준 / 제럴드 J. 어리언, 조지프 A. 제커디
5_바트는 이렇게 말했다: 니체와 나쁨의 미덕에 관하여 / 마크 T. 코너드

2부 «심슨 가족»의 테마들
6_알면 보이는 것들: 사상 최악의 에세이 / 윌리엄 어윈, J. R. 롬바도
7_대중적 패러디: «심슨 가족», 범죄영화를 만나다 / 데버라 나이트
8_«심슨 가족»과 초아이러니, 그리고 삶의 의미 / 칼 매시선
9_성정치학으로 본 «심슨 가족» / 데일 E. 스노, 제임스 J. 스노

3부 «심슨 가족»과 삶의 윤리
10_칸트주의적 관점에서 본 «심슨 가족»의 도덕세계 / 제임스 롤러
11_스프링필드의 가족과 정치 / 폴 A. 캔터
12_스프링필드의 위선 / 제이슨 홀트
13_얼음과자 즐기기: 번스 사장과 행복에 관하여 / 대니얼 바윅
14_안녕하신가, 이웃사촌: 네드 플랜더스와 이웃 사랑 / 데이비드 베시
15_호머에게도 배울 점이 있다: 누스바움과 픽션의 힘 / 제니퍼 L. 맥맨

4부 «심슨 가족»과 철학자들
16_스프링필드의 마르크스주의자 / 제임스 M. 월리스
17_나머지는 저절로 써지지: 롤랑 바르트, «심슨 가족»을 보다 / 데이비드 L. G. 아널드
18_바트가 생각이라고 부르는 것 / 켈리 딘 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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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세계대전 이후, 우리는 말이 오해와 갈등을 초래할 수 있지만 침묵은 훨씬 더 나쁜 것을 승인할 수 있음을 배웠다. 노벨상 수상자인 엘리 위젤은 사랑의 반대는 증오가 아닌 침묵이라고 말하곤 한다. 우리는 언제 동양의 침묵을 선호하고 언제 서양의 말에 의존할지를 판단하는 데 여전히 무능한 상태인 듯하다. _왜 매기가 중요한가: 침묵의 소리, 동양과 서양
 
주된 문제는, 우울증에 빠진 근본적인 이유를 소통할 만한 사람이 리사 주위에 아무도 없어 보인다는 점이다. 바트와 호머는 폭력적인 격투 비디오게임에 열중해 있다. 리사는 설명하려고 노력한다. “그냥 다 무슨 소용인지 모르겠어요. 내가 아예 세상에 없어도 뭐가 달라지겠어요? 세상에 이렇게 고통이 많은데 어떻게 밤에 잠이 오죠?” 호머는 리사를 무릎에 앉히고 말을 태워서 기분을 북돋아주려고 한다. 나중에, 리사가 숙녀가 되어가는 것 같다는 마지의 말에 호머는 속옷 문제일 거라고 넘겨짚는다. 호머는 적어도 마음만은 선의로 가득 차 있다. _칸트주의적 관점에서 본 «심슨 가족»의 도덕세계
 
그리 똑똑지 못한 프로이트적 이드id의 현신인 아버지, 소시오패스 아들, 유난스러운 딸, 다소 둔하지만 무해한 어머니로 구성된 «심슨 가족»은 서로를 매우 사랑하는 가족이라는 사실이다. 인간이 다른 인간에게 품는 비합리적인(혹은 합리를 초월한) 사랑의 원초적인 힘을 전달한다. 그리고 깜빡이는 공허한 세계에 살며 셀룰로이드 위에서 깜빡거리는 물감 조각들을 사랑하게 만듦으로써 우리를 그 일에 동참시킨다. 바로 그것이 코미디 엔터테인먼트다. _«심슨 가족»과 초아이러니, 그리고 삶의 의미
 
오히려 싸구려 맥주를 마시며 직장에 대해 불평하고 간혹 가다 뻔뻔하게 트림을 해대는 사고뭉치 아빠다. 마지는 터지기 일보직전의 가정주부로, 호머와 아이들 사이에서 뒤치다꺼리를 도맡고 가족들의 잦은 말썽을 꾸짖으며 때때로 엉뚱한 짓을 저지르는 호머를 변함없이 위로해준다. 호머와 마지의 자녀들인 바트, 리사, 매기는 저마다 우리네 평범한 아이들의 개성과 기발함과 자기중심성을 전형적으로 보여준다. 나아가 그들 간의 관계도 평범한 형제자매 관계에서 벌어지는 온갖 갈등, 공모, 경쟁을 보여준다. 끝으로 무대인 스프링필드와 심슨 가족의 집 또한 무해한 평범성이라는 면에서 비슷하다. _호머에게도 배울 점이 있다: 누스바움과 픽션의 힘

지은이/옮긴이

지은이
 
윌리엄 어윈William Irwin

펜실베이니아 킹스칼리지의 철학 교수다. 해석 이론과 미학에 대한 학술논문들을 발표했으며, 지은 책으로 『의도주의적 해석Intentionalist Interpretation』 『비판적 사고Critical Thinking』(공저) 『자유시장 실존주의The Free Market Existentialist』 등이 있다. 『심슨 가족이 사는 법』이 포함된 ‘대중문화와 철학’ 시리즈를 처음 기획한 인물로, 이 책 외에도 『매트릭스로 철학하기』 『헝거 게임으로 철학하기』 등 다수의 책을 기획·편집·집필했다.

마크 T. 코너드Mark T. Conard

소설가이자 철학자로서 한때는 더 이상 아무것도 믿을 수 없어서 로스쿨에 가기로 결심하기도 했으나 현재는 뉴욕 메리마운트 맨해튼칼리지의 부교수로 있다. 『코언 형제의 철학The Philosophy of The Coen Brothers』 『필름누아르의 철학The Philosophy of Film Noir』 『우디 앨런과 철학Woody Allen and Philosophy』 등을 공저했고, 『니체와 철학자들Nietzsche and the Philosophers』을 썼다.

이언 J. 스코블Aeon J. Skoble

프레이저연구소 선임연구원이자 매사추세츠 브리지워터주립대학 철학과 부교수다. 지은 책으로 『국가 지우기Deleting the State』 『슈퍼 히어로 미국을 말하다』(공저) 『철학으로 반지의 제왕 읽기』(공저) 등이 있다. 『정치철학 논문 선집Political Philosophy: Essential Selections』을 공동 편집했고 도덕철학, 사회 이론, 정치철학에 대한 글을 여러 학술지와 대중지에 발표했다.

 
옮긴이
 
유나영

서울대학교 고고미술사학과를 졸업하고 삼인출판사에서 편집자로 일했다. 옮긴 책으로 조지 레이코프의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 하름 데 블레이의 『왜 지금 지리학인가』, 스티븐 그레이엄의 『수직사회』, 리처드 플래너건의 『굴드의 물고기 책』 등이 있다. 개인 블로그 ‘유나영의 번역 애프터서비스lectrice.co.kr’에서 오탈자와 오역 신고를 받고 있다.

추천의 글

모두에게 추천한다. 심슨 가족의 팬이든 아니든 상관없다. 책장 곳곳에 어떤 지혜가 도사리고 있는지 알면 깜짝 놀랄 것이다. _톰 모리스, 『아리스토텔레스가 제너럴 모터스를 경영한다면』 저자

팬이라면 확실히 알 수 있겠지만, 이 책은 머리를 텅 비우고 보는 쇼라며 심슨 가족을 무시하는 이들에 대한 완벽한 논박이다. _『퍼블리셔스 위클리』
 
교육적으로 뛰어날 뿐만 아니라, 심슨 가족의 에피소드를 보고 또 보는 재미를 더더욱 높여준다. _퍼 브로먼, 인디애나폴리스 버틀러대학 교수
 
더없이 훌륭한 책이다. 웃기는 주제에 대한 심각한 고찰.
_마트 I. 핀스키, 『심슨 가족의 복음The Gospel According to The Simpsons』 저자
 
기막힌 책이다. (…) 도발적이고 성찰적이고 지적이면서도 엘리트주의의 낌새라곤 없다. 지극히 유용하고 굉장히 재미있게 읽힌다. 호머의 논리적 장애, 바트의 치사한 수법, 리사의 신랄한 논평에 허를 찔려본 적이 있는 모든 이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철학 입문 수업에 도발적인, 때로는 도전적인 텍스트를 활용하는 데 관심이 있는 선생님들에게도 이 책을 추천한다. 여러분은 이 책으로부터 많은 걸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자동 재생되는 호머와 바트의 목소리) “싫으면 굳이 안 그래도 되고.” _마이클 F. 굿맨, 훔볼트주립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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