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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돌하는 제국 서구 문명은 어떻게 중국이란 코끼리를 넘어뜨렸나
  • 지은이 | 리디아 류
  • 옮긴이 | 차태근
  • 발행일 | 2016년 03월 07일
  • 쪽   수 | 484p
  • 책   값 | 25,000 원
  • 판   형 | 155*228
  • ISBN  | 9788967353032
책소개 목차 미리보기 지은이/옮긴이 추천의 글
책소개

중국 문자 ‘夷’는 왜 구미의 제국 질서에 심각한 위협이 되었는가?
국제법의 번역은 19세기 사회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가?
제국 통치에서 ‘젠더’는 어떻게 하나의 특수한 기호가 되었나?

“제국이 충돌할 뿐, 문명은 충돌하지 않는다”
19세기 서구 근대 문명은 어떻게 중국을 파고들었는가

이 책은 19세기 영국과 중국이 어떻게 서로 조우하고 충돌했는지에 대한 총체적인 재검토다. 저자는 영국의 도래 이전 만주족이 중국을 정복하고 있었다는 점에 유의하면서, 상호 조우의 중요한 순간을 역사적 흔적에 따라 추적해나간다. 이를 위해 각국 자료를 비교·분석하고, 외교적 의례와 외무부의 보고서, 번역 행위, 문법서까지 샅샅이 살펴본다. 문명의 충돌이란 제국의 실질적인 욕망을 문명 간의 차이로 투사한 것에 불과하며, 실제로는 정치·경제의 이해관계에 기반을 둔 ‘제국’ 간의 충돌이라고 지적하는 이 책은, 국제법, 기호학, 번역문제, 문법서, 제국 간의 선물 교환, 식민지 사진 촬영 등 각기 다른 연구의 요소를 한데 융합시키며, 근대 제국 역사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제공한다.

홍콩이 중국에 반환되던 1997년 여름, 저자는 런던에서 문서 자료를 연구하던 중이었다. 본래 19세기 선교사의 성경 번역을 연구하고자 했던 그의 계획은 이 획기적인 사건으로 인해 대폭 수정되었다. 홍콩의 운명을 결정지었던 공식 문건을 직접 눈으로 보고, 영국에서 머물면서 그 반환의 순간을 직접 목격하면서 그의 관심은 한 세기 남짓 중영관계를 괴롭혀왔던 ‘제국과 주권’이라는 주제로 확장되었다. 저자는 공문서보관소 열람실에 머물면서 아편전쟁 당시의 각국 자료를 비교·분석하고 다양한 문헌을 조사하는 데 매진했다. 뿐만 아니라 외교적 의례와 외무부의 보고서, 번역 행위에 대한 자료, 문법서까지 연구했다. 그 과정에서 19세기 조약 협상에서 적절한 용어의 사용이 아편무역 사업만큼이나 비중 있게 다루어지는 핵심 사안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톈진조약에서 쓰인 용어와 그 번역을 둘러싼 문제(중국어 ‘夷’ 자와 그에 대한 대응어 ‘야만인barbarian’이 어떻게 서로를 지시하게 되었는가)에서부터 시작해 19세기 국제법의 번역이 어떻게 구미 열강의 완전하고 긍정적이며 충실한 주권 형상을 주조하는 과정에 관여하는지, 부제에서 드러나듯이 서구 열강이 어떻게 중국이라는 거대한 코끼리를 넘어뜨렸는지를 이 책을 통해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목차

한국어판 서문 / 감사의 말
서론: 제국의 충돌인가, 문명의 충돌인가
제1장 국제정치의 기호학적 전환
제국을 의미화하기: A(· ―) B(― · · ·) | 초기호: 서로 다른 언어들이 어떻게 함께 던져졌나 | 상호 주체적 소통의 공포 | 욕망과 주권자의 주체 | 폭력과 근대 주권의 식민주의적 기원
제2장 초기호의 탄생
금지 조치 | 누가 야만인이었는가? | 문자 ‘夷’를 둘러싼 논쟁: 1832년 | 야만인의 눈 | 영국인의 명예 | 식민주의적 상처 담론
제3장 주권 상상
夷: 주권 통치의 경계를 어떻게 명명할 것인가 | 지시 대상을 상실한 Cina, Shina, “China” | 옹정제와 문자옥 | 대일통의 제국 이데올로기 | 夷라는 유령 몰아내기 | 아편전쟁과 “외국 귀신”
제4장 『만국공법』의 번역
상호 번역가능성: 식민주의 사학의 맹점 | 외교관으로서의 번역자, 마틴 | 헨리 휘턴의 『국제법 원리』 | 보편성은 어떻게 수립되었나 | 공약성 찾기
제5장 그녀의 위대함의 비밀
제국 간의 선물 교환: 신약성서의 헌정 | 빅토리아 여왕과 자희태후 | 모범적인 해외 선교 | 군주의 교환에서의 사소한 여성 용품 | 사랑과 정치의 삼각구도 | 국모에 대한 옹호
제6장 문법의 주권 주체
인도유럽어족의 가설 | 마건충과 그의 문법서 | 문법성, 그리고 그것을 넘어서기 | ‘자字’와 ‘word’ 사이의 초기호
결론: 황제의 텅 빈 보좌
식민주의적 시각성 | 빅토리아 앨버트 미술관 | 자금성 보좌의 분실과 발견 | 욕망의 팰림세스트, 베르톨루치의 「마지막 황제」
옮긴이의 말 / 주
[부록 Ⅰ] 임칙서가 빅토리아 여왕에게 보낸 서신
[부록 Ⅱ] 『공법신편公法新編』 중서자목합벽中西字目合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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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기

이 책에서 특별히 지적하고자 하는 것은 ‘제국의 충돌’과 ‘문명의충돌’을 혼동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사실 문명은 충돌하지 않는다. 단지제국이 충돌할 뿐이다. 제1장에서는 근대 제국을 읽는 방법을 제시한다. 19세기 후반 기호학 이론 및 기호 관념과 전보 통신이라는 새로운 군사 기술의 상호 추동관계에 대한 연구를 바탕으로 제국 읽기의 한 방식으로서 국제정치의 기호학적 전환을 중심적으로 분석한다. 근대 제국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언어, 전쟁, 국제법, 기호 언어의 발명 그리고 이국성 사이의 밀접한 연관관계를 역사적으로 고찰할 필요가 있다. _「서론」

지은이/옮긴이

지은이

리디아 류Lydia H. Liu

중국어 본명은 류허劉禾. 미국 컬럼비아대 비교문학과 사회연구소의 소장이자 같은 대학 동아시아학과의 인문석좌종신교수로 재직 중인 여성 학자다. 중국 현대문학, 문화 간 번역, 포스트식민주의, 젠더 문제 등을 주로 연구하는 영향력 있는 학자 가운데 한 명이다. 1990년 미국 하버드대에서 비교문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UC 버클리대 비교문학과·동아시아학과의 겸직교수 및 석좌교수를 지냈으며, 이후에는 미시간대 비교문학과·아시아언어문화학과의 겸직교수 및 석좌교수를 역임했다. 1997년에는 미국 구겐하임 학술 대상을 수상했다. 영문 저서로는 Translingual Practice(1995), Tokens of Exchange(1999), Writing and Materiality in China(2003), The Clash of Empires(2004), The Freudian Robot: Digital Media and the Future of the Unconscious(2010), The Birth of Chinese Feminism(2013) 등이 있으며, 중문 저서로는 『跨語際實踐』(2002), 『持燈的使者』(2009), 『六個字母的解法』(2014), 『世界秩序與文明等級』(2016) 등이 있다. 저서 가운데 『언어횡단적 실천Translingual Practice』이 2005년 우리나라에 소개됐다.

 

옮긴이

차태근

인하대 중국언어문화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고려대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베이징사범대에서 문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주요 관심사는 근대 세계질서에서의 중국 근현대 사상의 형성과 문제점이다. 논문으로는 「청말 민주/민권, 전제 개념과 정치 담론」 「數: 제국의 산술과 근대적 사유 방법」 「서구 대중국 인식의 세기적 전환: 매카트니 사절단을 중심으로」 「학술과 민족, 그리고 국가상상: 중·일 국학운동을 중심으로」가 있으며, 『중국 문명의 다원성과 보편성』(공저, 2014) 등의 저서와 『중국의 충격』(공역, 2009) 등의 번역서가 있다.

추천의 글

“리디아 류는 『언어횡단적 실천』에서 시작된 연구를 확장하여, 한 제국의 부상과 다른 제국의 기울어짐을 수반한 언어적·기호학적인 혼란들을 자세히 분석한다. 이 책은 법, 문법, 종교, 외교, 미디어 그리고 다른 영역들에서 우리가 달라질 수도 있는 미래를 더 잘 상상할 수 있도록, 아시아의 근대성과 식민적 주권 이상의 밀접한 상호관계를 밝힌다.”

_혼 소시, 『Great Walls of Discourse and Other Adventures in Cultural China』 저자

 

“무척 재미있고 많은 정보를 제공해준다. 이 책은 19~20세기 초를 연구하는 학자나 근대 중국을 연구하는 학자라면 반드시 서가에 구비해놓아야 할 만큼 가치 있는 저서다.”

_패멀라 카일, 『크로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