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예은
이야기를 좋아해서 영화를 공부해오다 정신차려보니 출판사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책을 한 손에 들면, 거기에 담긴 언어가 몸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그러니까, 책의 물성과 내 습성이 꼭 맞아떨어진 거죠. 누군가에게 미안하지 않은 책을 만들고 싶습니다.
mentha19@munhak.com
권예은
2019.03.15
학생 시절, 관심의 대상이 되는 건 그리 반가운 일이 아니었다. 특히 여럿에 둘러싸여 불가피하게 정체성을 드러내야 하는 일은 더 그랬다. 말은 안 했지만 자신의 어떤 면 때문에 또래 집단에서 소외당하게 된다면, 하는 끔찍한 상상을 다들 하고 있었다. 예민한 시기였다. 누군가에게 흠이 되었던 그 정체성을 원고에서 다시 마주했다. 산골 할매들의 굴곡진 인생 이야기가 지독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