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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사이코 테라피스트의 심리여행
  • 지은이 | 권문수
  • 옮긴이 |
  • 발행일 | 2007년 08월 07일
  • 쪽   수 | 286p
  • 책   값 | 12,000 원
  • 판   형 | 153*194
  • ISBN  | 9788954603669
책소개 목차 미리보기 지은이/옮긴이 추천의 글
책소개

심리책 시장의 스케치
요즘 인간 심리를 다룬 책들이 많이 나온다. 심리 분야도 전문학술서나 개론서 시대를 넘어 단행본 모더니즘을 구가하고 있다. 교양을 갖춘 두터운 독자저변의 취향을 세분하여 만족시키고자 하는 다양한 실험이 이뤄지고 있다. 심리책은 크게 정신(뇌)과 마음(심리), 성격을 오가면서 자신의 영토를 만들고 있다.
정신(뇌)의 경우는 뇌심리학이나 인지심리학의 관점에서 다뤄지는데 요즘 서점을 나가보면 이른바 ‘뚜껑 열린 책’들을 종종 볼 수 있다. <스피노자의 뇌> <의식의 재발견> <여자의 뇌, 여자의 발견> 등은 모두 머리를 절개한 뇌를 서슴없이 표지디자인으로 선택하고 있다. 그만큼 뇌에 대해 익숙해졌다는 것이다.
마음(심리)의 경우는 구체적인 상담이나 교감의 에세이들이 주류를 이루는 가운데, 인간 스스로도 모르는 마음의 암흑지대를 다룬 싸이코패스나 심리장애를 흥미롭게 그리는 책들이 그 반대편에서 쌍을 이룬다. <천개의 공감> <천만번 괜찮아> <정신과의사의 콩트>는 전자에 속하고, <연쇄살인범 파일>이나 <진단명 싸이코패스>는 후자에 속한다.
성격의 문제는 주로 자기계발서에서 자세하게 분석된다. 게으름이라든지 불안이라든지 기초적인 감정의 조절, 그 외의 습관에 관한 책들이 얼마나 많은가. 요즘 이 분야에서도 정통심리학을 기반으로 한 탄탄한 책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나는 내가 낯설다> <불안의 심리학> 같은 류들이 여기 속한다.
정신-마음-성격 사이에는 단단한 벽이 없기 때문에, 독자들은 넘나들며 읽는다. 그렇게 심리학 독서시장은 엄청나게 팽창하고 있으며, 이런 인기는 이론서에 대한 소급효과를 낳아 거기 인용되는 학자들, 가령 프로이트와 융, 에릭슨과 프롬은 물론, 라캉과 지젝과 같은 이들의 생명력도 더욱 공고하고 드높게 만들어 놓는다.

 

내용소개
<그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사이코 테라피스트의 심리여행>는 위에서 언급한 마음의 첫 번째 경우에 속한다. 즉, <천만번 괜찮아>와 같은 유형의 책이다. <천만번 괜찮아>나 <천개의 공감>이 상담자가 짤막하게 질문하면 거기 답해주는 Q&A의 방식으로 이뤄져 있는 반면 <그들에게 무슨 일이…>의 경우는 스토리, 등장인물이 있는 이야기식으로 전개된다. 각기 다른 사연을 지닌 십수명의 인물에 대한 심리치료의 전 과정이 솜씨 좋게 요약되어 있다.
저자 권문수 씨는 워싱턴에서 10년 넘게 사이코 테라피스트로 활동하면서 많은 환자들을 상담해온 한국 사람이다. 우리와는 달리 정신과 의사에게 달려가기 전에 먼저 사이코 테라피스트를 찾는 게 하나의 당연한 절차처럼 돼 있는 미국에서는 이들의 존재감은 정신과 의사를 능가할 정도다. 저자 권문수가 상대하는 환자들은 결코 쉽게 마음을 열지 않지만, 그는 온갖 다양한 방법과 수단을 동원해서 그들의 닫힌 마음을 열고, 그 안을 들여다보면서 진심으로 공감하고, 반드시 회복될 수 있는 치료의 방법을 찾아낸다.
바로 여기서 이 책의 진가가 드러난다. 치료의 방법이 교과서적이지 않고 개성적이며 때로는 임기응변적이기도 하지만, 확실한 효과를 낸다.

첫 번째 사례로 등장하는 제시카의 경우를 보자.
그녀는 원래 다른 테라피스트 담당환자였는데 병원에서 골칫거리로 명성이 높았다. 상담을 받는 중에도 2주에 한번 자살을 시도해서 테라피스트의 혼을 빼놓는 사람이었다. 그녀가 어느날 권문수에게로 넘어왔다. 문제는 그녀가 남성기피증이 심한 사람이었다는 것이다. 참고로 저자는 남자다.
아니나 다를까 처음 만난 제시카는 그 앞에서 몸을 벌벌 떨 정도로 불안해했고, 얼마 후 아무 말도 없이 뉴욕으로 가버린다. 그녀가 다시 돌아왔을 때 저자는 책망하는 대신 자신이 예전에 겪었던 뉴욕에서의 에피소드를 말해주었다. 그것도 매우 황당한. 그러자 그녀가 웃기 시작했다. 그렇게 대화는 어렵게 물꼬를 텄다.
제시카는 결혼하기 전 남성편력이 심한 여자였다. 그런데 그녀의 불행은 여성편력이 심한 남자와 결혼하면서 불거졌다. 제시카가 그걸 받아들이기 힘들었던 것이다. 결국 이혼했고 그녀는 남성기피증과 함께 심한 우울증과 무기력증에 시달렸다.
정신병원에 다니기 시작했는데 병원비가 몽땅 빚으로 쌓여나갔고 악순환이 반복됐다. 권문수는 큰 도화지 하나를 내밀면서 제시카에게 가지고 있는 빚을 모두 거기 적어보라고 했다. 제시카는 피식 웃으며 무슨 짓이냐고 반문했지만 일단 기억을 떠올려 적어보았다. 액수는 상당했다. 권문수는 생각했다. 경제적인 문제가 그녀에게는 가장 크고 우선적인 과제라고. 그는 그녀가 직접 병원에 편지를 쓰게 했다. 빚이 주는 스트레스 때문에 우울증 치료가 안 되니 조금이라도 탕감해달라고 말이다. 그녀가 편지를 쓰는 동안에, 권문수는 해당 병원이 어떤 제도를 갖고 있는지 등을 알아보았고 편지내용을 감독했다. 그런데 감독할 필요는 없었다. 그녀는 글을 아주 잘 쓰는 사람이었다.
며칠 후 훌륭한 내용의 6통의 편지가 만들어졌다. 권문수는 직접 병원에 편지를 발송하는 일까지 도맡았다. 그리고 한두 주일 후 기적이 일어났다. 모든 병원에서 돈을 받지 않겠다는 답장이 온 것이다. 한 병원에서는 익살맞게 “치료비를 제시카에게 기증하는 바이니 빨리 회복되길 바란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너무나 놀란 제시카는 자신감을 회복하고, 권문수에게도 털어놓지 못한 빚을, 집에서 전화를 돌려 해결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한다. 그렇게 제시카는 상태가 호전됐다.
그러나 또 다른 문제가 발생했다. 상태가 호전되자 제시카의 남성편력이 다시 시작된 것이다. 그렇게 남자를 만나고 다니더니 얼마 후 권문수는 제시카에게 프러포즈를 받게 된다. 어쩐지 일이 너무 순조롭다고 했다. 여기서부터는 책을 직접 읽어보시길 권유드린다.

이 책은 제시카를 포함해 그들만의 독특한 사연을 간직한 이들이 많이 등장한다. 슬픔의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에릭, 감당할 수 없는 불운이 20년에 걸쳐 연속적으로 일어난 안젤라, 5라는 숫자에 집착하는 제임스, 첫사랑 때문에 괴로워서 술을 마시지만 마실수록 정신이 또렷해져서 너무나 괴로운 스티브, 마흔의 나이에 아버지가 각각 다른 아이 10명을 낳은 노숙자 마가렛, 세상 모든 걸 사랑하는 교감의 1인자이지만 어느 날 텔레비전 주인공들이 말을 걸어오면서 증상이 시작된 폴 아저씨, 외상후 스트레스장애에 시달리는 저스틴과 피터, ADHD에 걸린 산만한 아이들, 라파엘과 새미어가 차례로 등장한다.
폴아저씨를 제외하고는 모두 상대하기가 쉽지 않았지만 권문수는 그 특유의 친화력과 진정성을 발휘해서 이야기를 진전시켜 나간다. 그 과정에서 결국 마음이 통하게 된다. 제임스는 집착하는 숫자를 5에서 3으로 한단계 낮췄으며, 안젤라는 정말 자신을 아껴주는 3번째 남편을 만났고, 스티브는 첫사랑과 다시 사랑하고 결혼하게 된다. 이렇게 삶이 점진적으로 회복되어가는 장면들은 비온 다음날처럼 개운하다. 하지만 아무리 해도 안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럴 때 권문수 스스로 고민하고 털어놓는 고백의 내용들은 독서의 가장 큰 묘미이자 감동점이라 할 수 있다.
2부에서는 링컨과 같은 위대한 역사인물의 우울증, 저자가 미국으로 건너오기 전 한국에서 있었던 일을 테라피스트의 입장에서 회상하는 글, 외로움과 지루함이라는 문제에 대한 독립적인 에세이들로 구성돼 있다. 2부 또한 권문수의 경험과 에피소드가 풍부하게 등장하면서 1부 못지않은 재미와 공감을 이루어낸다.

 

이 책의 독특한 점 몇 가지 요약
– 사이코 테라피스트라는 직업세계에 대한 최초의 본격적인 소개
– 미국인의 삶을 규정짓는 몇 가지 사회제도에 대한 설득력 있는 해석
– 한국인의 정서와 시각으로 미국인과 소통한다는 점(외로움은 보편적인 것!)
– 극단적인 정신질환과 일반적인 심리문제를 동시에 다룸으로써 이 두가지가 범주의 문제가 아니라 정도의 문제임을 인식시킴
– 소설처럼 재미있고 에세이처럼 친밀한, 그들의 이야기
– 추상적이고 철학적인 아포리즘이 아니라, 매우 지난한 소통의 노력을 통해서 얻어지는 아포리즘이 책 중간 중간 심심치 않게 나옴
– 인간의 심리문제, 정신질환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알게 모르게 알게 된다.
– 버지니아텍 총기사건의 조승희에 대한 테라피스트로서의 애도와 뒤늦은 분석.(조승희의 집은 저자의 개인오피스와 매우 가깝다. 그는 오피스에 걸려왔다가 아무 말 하지 않고 그냥 끊고는 했던 그 전화가 바로 조승희의 것이 아니었는지를 생각하면서 미안해한다.)

 

이 책이 나오기까지
저자 권문수 씨는 우연히 알게된 노매드라는 여행문화웹진에 글을 기고했다. 그 사이트에 이런저런 연재글이 올라오는 걸 보고 글을 한편 써서 보낸 것이다. 그 글이 너무 반응이 좋아 1년간 이 책에 들어간 내용을 연재하게 됐고, 독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그래서 지금은 노매드 사이트 안에 <유목민의 마음 여행>이라는 커뮤니티를 만들어서 개별적인 상담도 하고, 정신적으로 힘든 사람들끼리의 소통의 장이 되고 있다.

목차

들어가는 말

제1부 그들에 관한 이야기

이야기 하나―뉴욕에서 온 여자 제시카
이야기 둘―에릭이 서쪽으로 간 까닭은?
이야기 셋―감당하기 힘든 불운의 연속, 안젤라
이야기 넷―술을 마실수록 정신이 또렷해지는 고통, 스티브
이야기 다섯―워싱턴엔 왜 노숙자들이 많을까
이야기 여섯―거리의 난폭자 마가렛, 그녀의 고맙다는 말
이야기 일곱―제임스의 강박증
이야기 여덟―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남자, 카일
이야기 아홉―세상 모든 걸 사랑한 남자, 폴 아저씨
이야기 열―외상후 스트레스장애, 저스틴과 피터
이야기 열하나―”착한 것, 이 착한 것”―산만한 아이들
이야기 열둘―펜턴 박사 살해사건과 버지니아 총기사건

제2부 남은 이야기 그리고 나의 경우

이야기 하나―위대한 대통령의 우울한 그림자, 링컨
이야기 둘―삶이 지루한 이들에게
이야기 셋―그대, 외로운가?
이야기 넷―무소의 무리로 다함께 가라

미리보기

정신분석학의 궁극적 목적은 인간 안에 있는 무의식을 끄집어내서 의식과 일치시키는 데 있다. 문제가 되는 행동이 있으면 그 행동과 관련된 무의식을 찾아낸다. 그리고 그 무의식을 인지하고 의식하며 행동할 때 그건 이미 무의식이 아니라 의식이 되고, 행동은 치료가 된다. 무의식을 많이 끄집어내 의식과 합치하면 할수록 인간은 더 잘 살게 된다. _34쪽

 

…무엇보다도 그를 괴롭히는 부정적 방어기제는 강박증이었다. 그의 기억으로는 고등학교 때 처음 공황발작을 경험한 이후로 강박증이 생겼는데, 하루하루의 긴장과 고통을 감소시키기 위해 안전함이라는 단어에 집착하기 시작했고, 주변의 모든 사소한 것을 반복해서 확인하는 버릇이 생겼다. 언제부턴가는 그렇게 다섯 번을 확인해야 긴장이 감소됐다. _153쪽

지은이/옮긴이

지은이

권문수

한국에서 고등학교를 마치고 1991년 미국으로 건너가, 조지메이슨 대학 George Mason University과 존스홉킨스 대학 Johns Hopkins University 대학원에서 각각 심리학과 임상상담학을 전공했다. 병원에서 카운슬러로 일하다 National Certified Counselor, Licensed Clinical Professional Counselor를 취득, 현재는 워싱턴의 한 병원에서 테라피스트로 근무하면서 개인 클리닉을 병행하고 있다. 저자는 오랜 시간 정신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많은 클라이언트와 환자들의 상담치료를 해왔다. 특히, 사랑으로 가슴 아파하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들의 상처를 방치하다 다시는 사랑하지 못하는 마음의 병을 안고 사는 모습이 안타까워 이 책을 쓰기에 이르렀다. 저서로는 『그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생중계 심리학 라디오』가 있다.

추천의 글

“한달음에 다 읽어버렸네요. ‘자신을 싫어하기 시작할 때 세상은 사라진다.’정말 가슴에 와닿습니다.” _billy

 

“읽을수록 자꾸 빠져들어요.” _코린

 

“단편소설처럼 재미있으면서 많은 지식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_새벽비

 

“매일 매일이 기다려지는 이유, 너무 재미있게 이릭었습니다.” _레니 크레비츠

 

“코가 시큰하네요. 오늘 좋은 꿈을 꿀 것 같습니다.” _이광열

“눈시울이 뜨거워져옵니다.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_푸라먼

 

“접해보지 못했던 신선한 주제들입니다.

전문가의 분야라 여겼던 무의식의 세계가 ‘나의 무의식’으로 다가왔습니다.” _모세사랑

 

“최고입니다. 최고!” _울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