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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늑대의 숨겨진 삶
  • 지은이 | 제이미 더처 짐 더처
  • 옮긴이 | 전혜영
  • 발행일 | 2015년 12월 07일
  • 쪽   수 | 264p
  • 책   값 | 22,000 원
  • 판   형 | 195*218
  • ISBN  | 9788967352714
책소개 목차 미리보기 지은이/옮긴이 추천의 글
책소개

소투스 무리와의 삶

아이다호 주 소투스 산맥 봉우리 아래, 50년이 넘도록 새끼 늑대의 흔적이 없었던 이곳에서 그들은 마침내 실험용 늑대의 출산 소식을 듣게 되었다. 이를 출발점으로 더처 부부는 소투스 무리와의 삶, 늑대와 함께하는 삶을 시작했다. 그동안 그저 피사체에 불과했던 늑대들을 부부는 더욱 가까이, 자세하게 관찰하고 싶었다. 그들은 늑대에게 최적화된 야생 환경 안에서 새끼를 키워냈고, 이 새끼 늑대들은 더처 부부와 소투스 무리 관계의 두터운 신뢰 기반이 되었다. 굳건한 신의를 바탕으로 부부는 영역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부모처럼, 또 형제처럼 관계를 형성해 함께 생활했다. 이는 늑대의 실생활을 가장 확실하게 관찰할 수 있는 최고의, 최선의 방법이었다.
무리 영역 깊숙한 곳에 캠프 야영지를 설치한 그들은 24시간 내내 늑대와 함께하며 유대감을 형성하는 데에 지속적으로 정성을 쏟았다. 과학자가 아닌 사회적 동반자 관계로서 접근하고자 했던 그들은 늑대의 방식으로 소통하고 행동했다. 부부는 늑대 울음소리를 따라하고, 털 대신 낡은 스웨터를 입은 채 우두머리 늑대인 알파 ‘카모츠Kamots’부터 서열이 제일 낮은 오메가 ‘라코타Lakota’까지 성실히 관찰한다. 무리의 구성원이나 다름없는 부부의 위치 덕분에 늑대 서열사회가 가진 따뜻하고도 의리 있는 모습들은 구체적이고 사실적으로 책에 담길 수 있었다. 서열 2인자 베타인 ‘맷시Matsi’가 오메가인 라코타와 장난치는 모습, 새끼 늑대가 귀를 물어뜯고 장난을 쳐도 가만히 받아주는 성체 늑대들, 자기가 낳지 않은 새끼라 할지라도 지극정성으로 돌보고 헌신하는 모습은 오랜 시간 눈앞에서 관찰하지 않고선 얻을 수 없는 놀라운 광경이다. 우리는 부부의 세심하고도 정성스러운 노고의 결과물을 통해 가족과 친구, 무리를 위하는 늑대의 일면을 들여다보게 된다.

 

편견 뒤에 숨겨진 늑대 

유럽인에게 그저 피에 굶주린, 유해한 야생동물로만 치부되었던 탓에 한때 늑대는 미국과 유럽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사라질 위기에 처했었다. 20세기 초에 이르러서는 미국 전역에 늑대 사냥의 광풍이 불었다. 사냥꾼들은 덫과 함정, 독성 물질로 늑대를 전멸시키고자 했으며 이러한 사냥은 정부의 지원을 받아 이루어졌다. 유럽에서 건너온 이주자들에게 뿌리 깊게 박혀있던 늑대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사람들로 하여금 대대적인 늑대소탕작전에 몰두하게끔 만들었다.
그러나 늑대들에 대한 혐오가 미국이 그들로 인해 입은 피해가 아닌, 이민자들의 잘못된 인식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늑대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편견에 대한 늑대연구자들의 보고는 책에를 통해 밝혀지고 있다. 저자인 더처 부부는 늑대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범주화하여 설명하면서 이러한 인식이 어떻게 생겨나게 되었는지, 그 이면에는 어떤 사실이 숨겨져 있는지 그 경로를 성실하게 안내한다. 때문에 선지식 없이도 책의 ‘새로운 이해’를 통해 늑대와 인간 사이에서 벌어진 일들의 문제점을 파악하기 쉬우며, 이를 위해 제시되어 있는 해결방안도 강한 설득력을 지니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책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사진들은 함께 실린 늑대의 이야기에 더욱 생동감을 불어넣는다. 더처 부부가 늑대와 함께 생활하면서 찍은 사진들로, 가까이 들이대도 전혀 거리낌 없이 살 수 있었던 그들의 관계가 있는 그대로 담겨 있다. 사진 바로 옆, 늑대를 사랑한 작가와 연구가들의 글을 함께 보고 있으면 자연 풍경의 일부로 어우러진 늑대의 모습을 더욱 운치롭게 감상할 수 있다.

 

오래된 오해를 넘어 새로운 이해로

20년 넘게 진행해온 연구의 산물과 일상을 그대로 담아놓은 사진들, 그리고 많은 전문가의 이야기를 인용하면서까지 그들이 이 책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바로 ‘공존’이다. 생태계를 보존하고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을 보호하자고 주장하면서, 왜 늑대만은 그 울타리 안에서 배제되는가? 그들은 어떤 동물보다도 영리하고 사회적이며 생존을 위해 가족 중심으로 생활하는, 어느 측면에서는 지극히 인간적이고 따뜻한 생명체다. 우리는 이러한 늑대를 죽이기 위해 대자연에 수천 톤의 독성물질을 뿌리고, 자신의 목숨까지 내놓는 목장 주인들을 목격해왔다. 하지만 이러한 혐오가 경제에 대한 근시안·공포· 미신·정치적 지역주의·케케묵은 원한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걸 깨닫게 된 이상, 우리는 이 문제의 근원부터 해결해나가야 한다. 책에서 더처 부부는 소투스 무리와의 생활을 늑대를 둘러싼 신화와 오해를 인내심과 이해로 바꿀 기회로 삼았다고 말한다. 늑대와 인간, 먹이사슬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두 포식자가 서로 피해를 주지 않고 자연에서 공존하기 위해서는 오해를 이해로 바꾸는 시도가 필요하다. 그것은 전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삼림가축협회의 티머시 카민스키는 이렇게 말한다. “이것은 늑대가 문제가 아닙니다. 사람의 문제죠. 진실과 사실로 충만했던 공간이 지금은 이데올로기와 신화, 악감정과 불신뿐인 공허한 곳이 되어버렸으니까요. 이는 늑대뿐만 아니라 인간에게도 해가 될 것입니다.” 이 책은 늑대에게 보냈던 오해를 이해로 바꾸려는 첫 시도와 함께 혐오라는 부정적 에너지를 공존의 긍정적 에너지로 변환시킬 기회까지 잡을 수 있게끔 도와줄 것이다.

목차

서문 : 로버트 레드퍼드 8
저자 소개 13
소투스 무리와 함께한 삶 19
늑대의 세계 73
늑대의 흔적 135
늑대와 함께 생활하기 189
에필로그 244
감사의 말 252
늑대를 도울 수 있는 방법 – 더처 부부가 전하는 메시지 254
참고 문헌 256
역자 후기 259

미리보기

사고로 무리 일원이 죽은 후, 6주 동안 아무도 뛰어다니며 놀지 않았다. 가족 일원은 그들이 떠났다는 것에 대한 연대 의식을 곳곳에서 표현했다. 늑대는 떼로 다니기보다는 홀로 구역 안을 돌아다니며 서로 최소한의 소통만 할 뿐이었다. 그리고 사고가 일어났던 장소를 자주 찾아가 조용히 땅을 파며 냄새를 맡았다. 우렁차게 울부짖으며 애도를 표했는데, 그 소리가 어찌나 구슬픈지 으스스하기까지 했다. 6주 동안 늑대는 홀로 울음소리를 내며 각자 시간을 보냈다. 인간의 눈에는 그 모습이 잃어버린 가족을 기억하며 애도하는 듯 보였다. _79쪽

 

야생 늑대는 일반적으로 인간을 무서워하기 때문에 오히려 인간을 피한다. 물론 무스나 퓨마, 곰과 같이 덩치 큰 동물과 마찬가지로 늑대도 인간에게 위험할 수 있다. 그러나 늑대와 관련된 안전사고율은 극히 적으며, 북아메리카에서 지난 100년 동안 야생 늑대가 사람을 죽인 경우는 단 2번인 것으로 보고되었다. 북아메리카에서 곰이 인간을 죽인 사건은 2000년 이래로 최소 35건은 된다. 그리고 1990년 이래로 퓨마에 의해 죽은 사람은 총 9명이었다. 미국에서는 해마다 집에서 키우는 개의 공격을 받아 사망한 사람이 30명에 달한다. _82쪽

 

종종 오메가인 라코타가 놀이를 시작하는데, 한번은 놀이를 유도하는 제스처를 취하며 뛰어올랐다 내려오기를 반복했다. 카모츠나 맷시에게 자신을 잡아보라고 꾀어낸 것이었다. 놀랍게도 라코타를 쫓던 서열이 높은 지배적인 늑대가 이번에는 역할을 바꿔서 라코타의 추적을 기꺼이 받아들이고는 이리저리 도망다녔다. 이러한 광경을 보니, 힘이 센 형이 남동생과 레슬링을 하며 동생에게 일부러 져주는 사람 가족의 모습이 떠올랐다. 두 경우 모두 그 경기가 실제가 아니라는 것을 안다. 그 순간만큼은 일반적인 규칙은 잠시 미뤄두는 것이다. 라코타에게는 이 순간이 그저 기쁠 뿐이었다. _93쪽

 

늑대는 무리와 가족에게 극진한 헌신을 보여주는 철저히 사회적인 동물이다. 늑대는 상대를 한 개체로 여기고 보살피며, 우정을 맺고, 아프고 부상당한 동료를 돌본다. 우리는 관찰을 통해 늑대가 의사소통이 가능하고, 정보를 전달하고, 감정을 표현할 줄 아는 동물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따라서 늑대의 사회적 구조를 파괴할 수도 있는 인위적인 관리 방법을 계속 강요한다면 그들의 삶은 취약해질 수밖에 없다. 우리가 공유하고 싶은 늑대에 대한 새로운 이해란 바로 이런 것이다. _132쪽

 

장기적 관점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늑대가 세대를 거듭함에 따라 가축은 결코 사냥감이 아니라는 것을 다음 세대에 교육하도록 기다리는 것뿐이다.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맺는다면 늑대와 목장 주인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것은 물론 모든 미국인이 늑대와 땅을 공유하는 일의 중요성을 자각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_205쪽

 

늑대가 인간과 갈등을 빚는 까닭은 사냥 활동이 인간이 땅을 이용하는 방식, 즉 목장을 관리하고 사냥하는 것과 상충하기 때문이다. 먼저 가축 사냥 관광 생태계에 미치는 늑대의 영향력에 대해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을 철저하게 분석해야 한다. 그다음에는 늑대의 진정한 본성을 이해하며, 대항이 아닌 공존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늑대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인간이 늑대와 맺는 관계를 다루어야 한다. _247쪽

지은이/옮긴이

지은이

짐 더처Jim Dutcher

1940년에 태어나 1960년대부터 지금까지 여러 권의 책을 집필했고 비버, 늑대, 퓨마와 같은 야생 동물을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를 촬영한 전문 프로듀서다. 플로리다에서 어린 시절을 보낼 때부터 모험심이 강했던 그는 어린 나이에도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자연 풍경을 찍는 것을 좋아했다. 1982년 수중 생태계를 촬영한 「물과 탄생, 지구별Water, Birth, the Planet Earth」은 그의 첫 TV 다큐멘터리 작품이다. 아내 제이미 더처와 공동 작업을 시작
한 뒤로는 에미상을 세 번이나 수상할 정도로 수준 높은 다큐멘터리를 완성했다. 에미상을 안겨준 그의 대표적인 작품들은 「문 앞의 늑대들Wolves at Our Door」 「늑대와 함께 살아가기Living with Wolves」「ABC 월드 오브 디스커버리:늑대-신화의 귀환ABC World of Discovery: Wolf – Return of a Legend」이다. 현재 아내와 아이다호 주의 케첨Ketchum에서 거주 중이다. 부부가 사는 오두막집은 야생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숲 속 호숫가에 자리 잡고 있어 부부는 일상적으로 다람쥐와 사슴, 올빼미, 엘크, 코요테를 만나며 생활하고 있다. 가끔 불청객인 흑곰도 집 앞을 돌아다닌다고 한다.

 

제이미 더처Jamie Dutcher

1964년에 태어나 워싱턴 D.C.의 국립 동물원 내에 있는 동물병원Hospital of the National Zoo에서 보조 수의사로 일했다. 지금은 남편인 짐 더처를 도와주면서 함께 다큐멘터리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다.

 

옮긴이

전혜영

이화여자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렌(Rennes) Ⅱ대학에서 불문학 석사, 박사 과정을 수료했습니다. 잡지와 어린이 책을 번역하는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며, [환경위기 지도], [세계 농작물 지도], [세계 분쟁지도], [늑대의 숨겨진 삶], 세계 기후 지도], [사람은 왜 죽나요], [선과 악], [철학 맛보기 26], [페달을 밟아라] 등 많은 작품을 번역했습니다.

추천의 글

어린 시절 로물루스와 레무스에 관한 책과 러디어드 커플링의 『정긃북』을 읽고나서부터 늑대와 사랑에 빠졌다. 이 흥미로운 책은 우리에게 늑대들이 인간의 충분한 관심과 보호를 받을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알려줄 것이다. _제인 구달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이야기, 회색늑대의 귀환은 아메리카 대륙 역사에 있어서 무척 자랑스러운 순간이다. _브루스 배빗, 전 『미국 내부부』 장관

 

세계적인 수준의 사진을 찍는 것으로 유명한 더처 부부는 이 책에서도 결코 독자들을 실망시키지 않는다. 마음속의 신비로움과 경외감을 불러일으키는 늑대들의 모습을 생동감 넘치는 컬러 사진에 담았다. 보는 순간, 우리는 사진의 아름다움에 푹 빠지고 말 것이ㅏㄷ. _빌 캐넌 『모터 에이지 매거진』전 편집장

 

짐 더처와 제이미 더처의 사진은 말로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다. 부부의 통찰력이 독자들과 완벽하게 공유되는 작품이다. 그래서 독자들까지도 늑대 행동을 이해하게 되고 늑대들의 세상에 눈을 ㅡㄸ게 된다. _『아포지 포토 매거진』

 

인간과 늑대 사이의 복잡한 관계, 논쟁의 여지가 있는 인간과 늑대의 관계를 다각도로 바라보는 알찬 내용이 담긴 책이다. _『더 오레고니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