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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지막 사자들
  • 지은이 | 베벌리 주베르 데릭 주베르
  • 옮긴이 | 홍경탁
  • 발행일 | 2015년 12월 07일
  • 쪽   수 | 208p
  • 책   값 | 20,000 원
  • 판   형 | 195*220
  • ISBN  | 9788967352691
책소개 목차 미리보기 지은이/옮긴이
책소개

백수의 왕, 최상위 포식동물, 절대적인 힘의 상징
하지만 지구상에 2만 마리밖에 남아 있지 않은 동물

매년 반복되는 홍수, 흰개미, 무수한 우연이 빚어낸 땅 ‘두바’
인간의 발길이 거의 닿지 않은 이곳에서 사자와 함께 먹고 잠든 나날들
사자가 무리를 이루고, 사냥하고, 새끼를 낳고, 마침내 죽음을 맞기까지

 

야생성을 간직한 마지막 사자들

[마지막 사자들]에는 야생 사자의 모습이 있는 그대로 담겨 있다. 사냥 장면을 집중 포착한 사진들 속에서 사자는 저보다 몸집이 훨씬 더 큰 아프리카들소에게 덤벼들어 목을 물어뜯는가 하면 촬영하는 이들에게 침과 피를 튀기는 격렬한 몸싸움을 벌인다. 그렇게 잡은 먹잇감을 하이에나 무리에게 빼앗기기도 하며, 무리한 공격을 감행한 끝에 큰 부상을 입거나 동료를 잃는다. 그럼에도 이들은 결코 사냥을 멈추지 않는다. 그것이 살아가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두바는 야생 사자가 살아가는 모습을 생생하게 관찰할 수 있는 얼마 안 되는 지역 중 하나다. 이곳에는 크게 세 무리의 사자가 살아가고 있다― 차로 무리, 스키머 무리, 팬트리 무리. 각 무리는 다섯 마리에서 아홉 마리의 사자로 이루어져 있으며 무리마다 살아가는 방식도, 사냥 전략도 다르다. 전략은 다르지만 세 무리 모두 집단 사냥을 한다. 그것이 사자의 습성이다. 인간 못지않게 사회적 동물인 사자는 서로 소통하고 협력해서 아프리카들소를 사냥한다. 커다란 몸집과 날카로운 뿔을 가진 아프리카들소를 사냥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아프리카들소 한 마리의 무게는 무려 1200킬로그램으로, 암사자 7마리의 체중을 더한 것과 비슷하다. 어설프게 힘을 합쳤다가는 오히려 아프리카들소에게 목숨을 빼앗길 수 있다. 그럼에도 사자가 아프리카들소를 제압할 수 있는 것, 개체 수에서 엄청난 차이가 나는데도 사자가 아프리카들소에 대해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은 그들이 집단생활 즉 소통하고 협력해서 다른 종에 대항하는 일에 익숙하기 때문이다.
사냥에 나설 때 사자의 마음속에는 마치 모두가 아는 지도, 각기 따라갈 움직임에 대한 지도 혹은 반복된 경험에 의한 지도가 있는 것만 같다. 암사자들은 아프리카들소에게 마치 한 마리가 움직이듯 조용히 다가갔다가 후퇴하면서 미리 정해놓은 듯한 장소에, 이미 명확히 알고 있는 듯한 움직임으로 아프리카들소를 몰아간다. 사자들은 특히 들소 무리가 강을 건너갈 때 자주 습격한다. 물속에서는 이동 속도가 느려질 뿐만 아니라(두바 사자들은 이 같은 환경에 완벽히 적응했다) 뒤돌아 도망치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수백, 수천 마리가 함께 몰려다니는 아프리카들소 무리는 한곳에 몰리는 순간 혼란스러워진다. 수천 개의 발굽이 일으키는 흙먼지에서부터 이리저리 튀어 시야를 가리는 물방울, 우왕좌왕하는 몸짓,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울음소리까지. 이 혼돈 속에서 아직 연약한 새끼 들소나 부상을 입어 기민하지 못한 들소가 뒤처지고 만다. 이들은 곧 사자에게 목을 물어뜯긴다.
이 광경이 상상하는 것처럼 잔혹한 것만은 아니다. 아프리카들소는 매 순간 살기 위해 싸우고, 사자는 굶주림을 해결하기 위해 몸을 던진다. 어쩌면 지나치게 인간적인 관점일지 모르나 이 쫓고 쫓기는 경주, 서로 죽고 죽이는 이 살생에는 기묘한 아름다움이 있다. 수천 마리 들소가 한곳을 향해 달려갈 때 느껴지는 장엄함, 오로지 자연의 순리대로 살아가는 존재의 순수함이 있다. 때로는 끈질기게 추격해서 대담한 정면승부를 걸고, 때로는 비열하기 짝이 없는 전략을 써서 어떻게든 사냥감을 손에 넣고야 마는 사자의 모습은 경이롭기까지 하다. 우리가 그 먼 옛날에서부터 지금까지도 사자를 사랑하고, 두려워하고 또 숭배하는 것은 이 때문인지도 모른다.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사자

이 책의 흥미로운 점은 무엇보다도 두바에 서식하는 사자들만의 특징과 그들 내의 관계도를 그려냈다는 데 있다. 예컨대 두바 사자들은 결코 밤에 사냥하지 않는다. 사자는 야간 시력이 좋은 데다 아프리카들소의 검고 거대한 형체는 연노란색 풀밭과 대비되어 밤에도 눈에 잘 띄는데 말이다. 혹시 낮에 악어의 활동이 적어서일까? 그러나 이럴 가능성은 낮다. 악어가 밤에 더 위험하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악어의 활동 지역이 그리 넓지 않고 여름에는 더욱 그러하기 때문이다. 두바에서 물에 잠기는 지역은 20퍼센트 정도라 사냥 형태를 완전히 바꿀 정도는 아니다. 수사자의 갈기 때문에? 아니면 떠돌이 수사자가 밤에 활동하기 때문에? 그러나 두바에는 아직 떠돌이 수사자가 없다. 날씨가 더워 낮에 잠을 자기 힘들기 때문도 아니다. 두바 사자들은 기온이 아무리 높아도 잠을 잘 잔다. 설득력 있는 근거는 아무것도 없다. 어쩌면 단지 우연히 습득한 방식이 체화된 것뿐일지도 모른다. 혹은 사자의 또 다른 습성을 보여주는 현상일지도 모른다.
마찬가지로, 차로 무리의 암사자 ‘실버아이’는 어째서 새끼 사자들을 살해하는 것일까? 한쪽 눈이 후벼파인 채 은빛 막만 남아 있는 이 애꾸눈 사자는 무리 내의 새끼 사자를 죽이는 습성을 갖고 있다. 그건 그녀가 입은 눈 부상 때문일까? 아니면 강에 둘러싸인 섬이라는 공간적 제약에 대한 자연스러운 반응일까? 어쩌면 이 습성은 사자의 개체 수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가혹하기야 하지만) 한 방법일지도 모른다.
어느 날, 아프리카들소 한 마리가 사자에게서 공격받아 큰 부상을 입었다. 다친 들소가 울부짖자 사자를 피해 도망가던 다른 들소들이 동료를 구하기 위해 돌아섰다. 그렇지만 두바 사자들은 한 번 물은 사냥감을 결코 놓치지 않는다. 사자들은 집요하리만큼 다친 들소를 쫓았다. 그러자 다친 들소 곁으로 다른 들소 한 마리가 다가갔다. 그 들소는 다친 들소를 향해 머리를 숙이고 뿔로 있는 힘껏 들이받았다. 다친 들소는 쓰러져 나뒹굴었다. 어째서였을까? 그 들소는 분명 끝내려는 태도였다. 안락사를 시도한 것이었을까? 혹은 서열이 높은 들소가 부상을 당하자 비슷한 서열이었던 들소가 그를 쫓아내려고 했던 것인지도 모른다. 어쩌면 할 만큼 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일 수도 있고, 사자가 자꾸 쫓아와서 짜증이 났던 것인지도 모른다. 이유는 알 수 없다. 우리는 인간이고 그들은 아프리카들소이므로.

 

사자와 함께 먹고 잠든다는 것

이 책의 저자이자 영화 제작자인 데릭 주베르와 사진 작가 베벌리 주베르는 사자가 사는 두바 평원에 철창 하나 없이 고작 텐트 하나만을 쳐놓고 살아가고 있다. 늘 긴장을 늦출 수 없고 모기에게 물어뜯기고 다른 동물의 배설물이 몸에 묻는 삶, 그것이 두바 평원에서 사자와 함께 살아가기를 선택한 이들의 삶이다. 이 책의 머리말을 쓰기도 한 보츠와나 대통령 이언 카마의 말이 이들의 삶을 적확하게 설명해준다. “데릭과 베벌리의 삶은 긴 열정으로 이루어져 있다. 타인에 대한 열정, 대형 고양잇과 동물에 대한 열정, 아프리카에 대한 열정……. 그들이야말로 진정한 ‘아프리카의 아이들’이다.”
그들은 벌써 30년 이상 아프리카에 머물고 있다. 오랜 시간 지켜본 새끼 사자의 죽음에 침통해하면서도 사자가 아프리카들소를 사냥하는 장면에 카메라 렌즈를 들이밀고, 그들 모두를 위한 자연보호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냥 장면을 생생하게 포착한 그들의 사진은 우리를 그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경이로운 땅으로 이끈다.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머릿속으로만 그려왔던 야생 사자의 삶이 바로 여기에 있다.

목차

머리말
두바에 바치는 노래
마음속의 지도
영원한 춤
사자, 먼지 속 그림자
차로 무리, 죽음에 맞서다
스키머 무리, 파라다이스의 추격자
팬트리 무리, 초원의 잠행자
사냥
추격
살생
끝으로
영화 제작 과정
도움을 주시려면
감사의 글

미리보기

지은이/옮긴이

지은이

데릭 주베르Dereck Joubert

작가이자 영화 촬영 기사로, 이 책의 동명 영화인 「마지막 사자들Last Lions」(2011) 연출을 비롯해 「빅 캣 위크Big Cat Week」(2013), 「빅 캣 오디세이Big Cat Odyssey」(2010), 「표범의 눈Eye of the Leopard」(2006), 「속삭임: 코끼리 이야기Whispers: An Elephant’s Tale」(2000) 연출 및 각본을 맡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영화 제작자다. 이중에서도 특히 「마지막 사자들」은 영화배우 제러미 아이언스가 내레이션을 맡아 전 세계 350만 명 이상이 관람했으며, 잭슨홀필름페스티벌 등 세계 유수의 환경영화제로부터 초청받아 ‘최고의 극영화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거두었다. 이 영화의 수익금 전액은 사자 보존을 위한 활동에 기부되었다.

 

베벌리 주베르Beverly Joubert

내셔널지오그래픽 전속 탐험가이자 인정받는 사진작가로, ‘빅 캣 이니셔티브Big Cats Initiative’(대형 고양잇과 멸종을 막기 위한 비상 대책 기금)의 공동 창설자이기도 하다. 그녀가 찍은 사진은 『내셔널지오그래픽』 지를 포함해 100여 개가 넘는 잡지에 실렸다.

이들은 30년 이상 아프리카에 머무르면서 영화 제작 및 자연보호활동, 대형 포식동물 연구를 하고 있으며, 이들이 관찰한 포식동물의 고유한 특성은 25편의 다큐멘터리, 11권의 책, TED 강의, 『내셔널지오그래픽』 지에 실린 여러 기사와 사진을 통해 소개되었다. 이들은 이 작품들로 에미상(아카데미상에 비견되는 미국의 TV방송상)을 일곱 차례나 수상하는 등 그 작품성을 인정받았을 뿐만 아니라 (이 책의 서문을 쓴) 보츠와나 대통령 이언 카마로부터 자연보호활동에 대한 훈장을 수여받기도 했다. 최근에는 ‘위대한 평원Great Plains’이라는 여행사를 설립해 생태관광의 의미를 확장하고 있다. 아프리카 지역 커뮤니티 및 환경보호단체와 동반자적인 관계를 실험 중인 ‘위대한 평원’은 런던, 남아프리카 등에서 책임감 있는 여행 가이드로 많은 상을 수상했다.

오늘날 이들의 주된 활동은 ‘빅 캣 이니셔티브’를 통해 기금을 모금하여 대형 고양잇과 동물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사자의 개체 수가 50년 만에 45만 마리에서 2만 마리로 줄어든 데 대한 실질적인 해결책을 찾는 것이다.

 

옮긴이

홍경탁

카이스트(KAIST) 전기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대학원에서 경영과학을 전공했다. 기업 연구소와 벤처기업에서 일했고 지금은 번역가로 활동한다. 옮긴 책으로는 《공기의 연금술》, 《우주의 지도를 그리다》, 《폭염 사회》, 《마스》 등이 있다. 번역에 대한 의문점이나 오역 신고를 받는 사이트(http://mementolibro.tistory.com)를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