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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역 의리역의 정수 정이천 역전 완역
  • 지은이 | 정이천
  • 옮긴이 | 심의용
  • 발행일 | 2015년 08월 10일
  • 쪽   수 | 1304p
  • 책   값 | 48,000 원
  • 판   형 | 155*225
  • ISBN  | 9788967352301
책소개 목차 미리보기 지은이/옮긴이 추천의 글
책소개

– [주역] 번역본 최초로 64괘에 단일 개념을 붙여 표제를 삼음으로써 각 괘의 핵심을 명료하게 드러냈다.
– 추상적인 번역을 최대한 지양하여 [역]의 전체 체재를 독자 스스로 읽고 간파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주력했다.
– 범례凡例에 용어 해설을 붙이고 인물사전을 수록하여 개념적·역사적 설명을 도왔다.
– 전통적으로 해석이 상이한 부분들에 대해 왕필, 공영달, 호원, 주희 등의 해석을 적절히 비교할 수 있도록 주석을 달았다.
– 판본별로 원문에 중요한 차이가 있는 부분에 주를 달아 밝혔다.

정자(정이천)가 아니라면 어떻게 역易의 대의를 밝힐 수 있었겠는가?
– 고염무顧炎武

정자의 학문은 정치에서 득실의 근원을 밝히고 있으며
몸과 마음에서 가장 일상적인 요점에 절실하다. 그래서 성인의 역을 배우려면
정자를 버리고는 들어갈 곳이 없다.
– 정우당

 

상수역은 무엇이고, 의리역은 무엇인가?

[주역]은 중국 고대에서 점占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역학사易學史에서는 점서로부터 비롯된 역학의 발전을 크게 두 가지로 구별한다. 하나는 ‘점역占易’ 혹은 상수역학象數易學이고, 다른 하나는 ‘학역學易’ 혹은 의리역학義理易學이다.
점치는 것과 관련된 상수역의 중요한 문제는 ‘우주 운행의 변화’이고 의리역은 ‘인간과 역사의 변화’다. 상수역학이란 현대적 의미로 말하면 우주적 질서를 상징화하고 체계화하여 관찰하고 예측하려는 학문이다. 그런 점에서 유사 과학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이러한 관찰과 예측은 자연현상에 대한 과학적 관심이라기보다는 국가의 통치 문제들을 해결하려는 것이었다. 이는 한漢대에 천문학과 음양오행론, 괘기설卦氣說 등이 결합하여 급속도로 발전한다. 이러한 방식이 천간지지天干地支와 결합되어 세속화된 것이 인간의 운명을 점치는 명리학命理學이다.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점술이 바로 이렇게 세속화된 명리학이다.
한편 이런 상수역적 해석이 한漢대 이래로 복잡해졌을 때 이 지리하고 복잡한 방식을 일소한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의리역학의 문을 연 왕필이다. 왕필은 괘와 효를 종래와 다른 방식으로 설명한다. “괘란 때이고 효란 그 때에 알맞게 변화하는 것이다夫卦者, 時也, 爻者, 適時之變者也.” 이런 시각에서 [역]의 사회·정치적 독해가 발달했는데, 이 방식을 그 자신의 이학理學으로 체계화해 [역] 읽기를 완성한 것이 송대 정이천이다. 그는 구체적 현실 속에서 자신이 처한 상황을 판단하고 대처할 수 있는 실천적 지침서로서 [주역]을 독해했다.

 

[주역]64괘, 괘사와 효사를 어떻게 읽을 것인가

[역]은 음陰과 양陽이 서로 섞여서 이루어진 6획 괘卦로 구성되어 있다. 총 64괘다. 괘는 6효爻로 이루어졌으니 총 384효다. 이 괘와 효에 괘사卦辭와 효사爻辭가 달려 있다. 이 괘와 효를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 정이천은 64괘가 모두 건乾과 곤坤이 변해서 이루어졌다고 본다. 그러므로 64괘 가운데 건괘와 곤괘를 뺀 62괘는 건이라는 강건한 힘과 곤이라는 유순한 힘이 만들어내는 양태이며, 천과 지 그리고 음과 양이 착종된 변화다.
이는 이전의 유학자들과는 다른 태도로서, 특히 소강절이 음과 양을 하나씩 중첩시켜서 가일배법加一倍法으로 설명하는 방식과 전혀 다르다. 즉 기존의 설명이 태극太極 양의兩儀에서 사상四象, 사상에서 8괘, 8괘에서 16괘, 16괘에서 32괘, 32괘에서 64괘로 형성한 다고 본 것과 차이를 보인다. 이는 우주를 바라보는 시각 자체가 다른 것이다. 즉 건곤이란 우주의 근원적인 힘이지만, 여러 가지 인간사와 인간의 마음에도 적용될 수 있는 개념이다. 옛사람들이 주역을 ‘세심경洗心經’ 즉 마음을 닦는 경전이라 한 데는 이유가 있었던 셈이다.
정이천에게 있어 64개의 괘는 인간이 처한 여러 가지 상황을 상징하고, 괘사는 괘가 상징하는 상황에 대한 전체적인 진단과 방향을 담고 있다. 각 괘에 있는 6개의 효는 전체 괘에서의 특수 상황을 상징하며, 효사는 전체 괘가 의미하는 일반적 상황 안에서의 특수한 지점을 설명하면서 특수한 암시를 준다. 그렇다면 괘상과 괘효사를 통해 무엇을 독해해낼 것인가? ‘그림 이면에 담긴 의미象外之意’와 ‘언어 이면에 담긴 의미言外之意’를 이해해야 한다. 즉 괘효사를 통해 괘상의 의리義理를 파악해야 하는 것이다. 이 ‘의리’가 정이천의 [주역] 독해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정이천이 강조한 이 ‘의리’란 무엇인가? [주역]에 대한 철학적 해설서인 [계사전]에는 이런 말이 있다. “문자는 말을 다 표현하지 못하고 말은 의미를 다 표현하지 못한다書不盡言,言不盡意.” 그래서 성인은 괘효의 상징을 만들의 의미를 완전하게 표현하고자 한 것이다. 그렇다면 ‘의미意’란 무엇인가? 뜻意에서 우러나오는 맛味이다. 동아시아 문헌 가운데 역사적 경험의 누적 속에서 가장 많은 해석이 쌓여온 [주역]에서 읽어내야 할 것은 바로 사람들이 겪었던 삶의 의미다. 이것이 정이천이 강조한 ‘의리’다. 정이천은 이 ‘변화의 책’([주역]의 영어판 명칭은 ‘Book of Changes’다)을 ‘자발적인 것이자 스스로 그러한 이치理’에 따라 읽어내고자 했다. 각 괘가 제시하는 것은 개체들이 자연과 사회의 질서 속에서 각자의 위치를 따르도록 하는 이치이며, 이에 따라 정이천은 각 괘를 하나의 사회 정치적 상황으로서 독해했다. 여기서 상황이란 넓게 말하면 각 괘가 상징하는 64개의 상황이고 좁게 말하면 효가 상징하는 384효의 상황을 말한다.

 

왜 정이천의[역전]인가?

알려져 있듯 [역]은 그 괘상卦象이 본래 역사시대 이전에 기원을 두고 있으며 이후 주 문왕과 주공, 공자가 살을 붙여 완성되었다고 여겨진다. 이후에도 다양한 학자의 다양한 독법에 따라 해석되고 더해졌으니, 괘상을 중심으로 쓰인 짧고 알쏭달쏭한 글에 여러 성현의 식견이 더해져 비로소 완성되는 책인 셈이다. 이런 [주역]의 기원으로 볼 때 그 해석과 활용이 수많은 가짓수를 자랑하는 것도 당연하다.
이 가운데 신유학에서 큰 흐름을 형성하여 이학理學의 기초를 다졌다고 평가받는 정이천의 [역전]은 3세기에 생존했던 천재 학자 왕필王弼의 계보를 잇고 있다. 의리역학의 창시자 격인 왕필의 독해 방식을 잇되 이치理를 근본으로 삼아 인간 사회와 사물의 모든 원리를 망라하고자 한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체계로 정리된 그의 [역전]은 후대의 대학자 주희가 쓴 [주역본의周易本義]와 함께 [주역전의대전周易傳義大全]으로 엮여 조선시대의 [역] 교과서와 같은 역할을 하기도 했다.
20세기 서양 중국철학의 권위자인 A. C. 그레이엄은 춘추전국시대의 학자들에 비해 송대 철학자들이 정밀한 논증에 천착하지 않으면서도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대단한 형이상학적 체계를 구축했다고 여겼으며, 이 송대 철학자들 중 가장 훌륭한 학자로 정자(정이천과 정명도)를 꼽았다. 고대의 중국 사상가들이 철학자라기보다는 도덕주의자나 정치 이론가에 가깝다면 송대 신유학자들 특히 정이천 때에 그 체계성이 철학적으로 한 단계 올라섰다는 것이다.
이렇듯 정이천의 [역전]은 전통적으로 정치 혹은 도덕과 대단히 밀접하게 연결되어 발달한 중국의 사상이 철학적·논리적 구조를 강화하기 시작하는 시기에 쓰인 것이다. 그리고 이천은 그 시기의 대표적이고 독창적인 구축자로서 [역]과 이치理를 보다 근원적으로, 체계적으로 결합시켰다. 그의 [역] 독해의 주축이 되는 의리義理에 대해 그는 “사물에 있어서는 이理이고, 사물을 처리하는 것이 의義다在物爲理, 處物爲義”라고 설명했다. 의리역학의 지향이 사물의 이치理와 그를 현실 속에서 감당해내는 올바름義에 관한 지혜를 주는 것이라 할 때, 그의 [역전]은 의리역학의 전범이라 할 수 있다. 한편 이理를 통해 사회의 국면과 여러 상황을 사유함으로써 올바름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여겼다는 점에서 그의 철학은 구조적으로 하나의 거대한 형이상학인 동시에 빈틈없는 사회철학이라고도 할 수 있다. 오늘날 [주역]이 고전으로서 폭넓은 의미를 가질 수 있는 것은 이러한 방식의 독해에 힘입은 바일 것이다.

목차

범례
1. 괘卦와 효爻 | 2. 건곤乾坤 | 3. 시時 | 4. 재才와 덕德 | 5. 문명文明 | 6. 위位
7. 응비應比와 승승承乘 8. 정리定理, 상리常理, 정리正理, 의리義理 | 9. 중정中正과 시중時中
10. 회린悔吝

 

역전
역전서
1. 건乾괘
2. 곤坤괘
3. 혼돈: 둔屯괘
4. 어리석음과 어린이: 몽蒙괘
5. 성장과 기다림: 수需괘
6. 다툼, 송사: 송訟괘
7. 군중, 군사: 사師괘
8. 친밀한 보좌, 협력: 비比괘
9. 작은 것으로 길들임: 소축小畜괘
10. 예의 실천, 본분의 이행: 이履괘
11. 소통과 안정: 태泰괘
12. 정체와 단절: 비否괘
13. 동지와의 연대: 동인同人괘
14. 수많은 지지자, 풍족한 소유: 대유大有괘
15. 겸손: 겸謙괘
16. 열광과 기쁨: 예豫괘
17. 뒤따름, 열광적인 추종: 수隨괘
18. 부패의 개혁: 고蠱괘
19. 다가감, 군림: 임臨괘
20. 봄과 보임: 관觀괘
21. 형벌의 사용, 깨물어 합함: 서합??괘
22. 꾸밈, 장식: 비賁괘
23. 깎임, 소멸: 박剝괘
24. 회복: 복復괘
25. 진실무망: 무망無妄괘
26. 큰 것으로 길들임: 대축大畜괘
27. 키움, 배양: 이?괘
28. 큰 것의 과도함: 대과大過괘
29. 빠짐, 잇단 위험: 감坎괘
30. 밝음, 붙어 의존함: 이離괘
31. 감응, 자극과 반응: 함咸괘
32. 지속적인 항상성, 상도常道: 항恒괘
33. 은둔, 물러남: 돈遯괘
34. 강함의 자라남, 큰 것의 강성함: 대장大壯괘
35. 나아감, 출사: 진晉괘
36. 손상된 밝은 빛, 어둠에 감춰진 빛: 명이明夷괘
37. 가족의 도리: 가인家人괘
38. 대립, 분열: 규?괘
39. 고난, 시련, 역경: 건蹇괘
40. 풀려남, 해방: 해解괘
41. 덜어냄, 손실, 희생: 손損괘
42. 덧붙임, 증진, 유익함: 익益괘
43. 과감한 척결, 결단: 쾌?괘
44. 만남: 구?괘
45. 함께 모임, 집회: 췌萃괘
46. 상승: 승升괘
47. 곤경: 곤困괘
48. 우물, 덕의 원천: 정井괘
49. 근본적인 변혁, 혁명: 혁革괘
50. 가마솥, 안정: 정鼎괘
51. 진동, 진율: 진震괘
52. 멈춤, 합당한 위치: 간艮괘
53. 점진적인 진입: 점漸괘
54. 시집가는 여자: 귀매歸妹괘
55. 번영, 풍요: 풍?괘
56. 유랑하는 나그네: 여旅괘
57. 공손한 순종: 손巽괘
58. 기쁨: 태兌괘
59. 흩어진 민심: 환渙괘
60. 절제, 절도: 절節괘
61. 진실한 믿음: 중부中孚괘
62. 작은 것의 과도함: 소과小過괘
63. 성취, 완성: 기제旣濟괘
64. 미성취, 미완성: 미제未濟괘

 

인물사전

미리보기

[역]을 추길피흉追吉避凶이라 하여 길함을 쫓고 흉함을 피하는 것이라고 한다. 길함을 추구하는 것은 누구나 원한다. 그러나 길함을 얻기란 쉽지 않으며, 오히려 허물이 없는 것이 중요하다. [역]에서 인간의 상황을 평가하는 대표적인 말로 길흉吉凶과 회린悔吝과 무구無咎가 있다. 길흉이란 행복과 불행이지만 아름다움과 추함의 의미도 있다. 회린이란 후회와 인색이며 무구란 허물이 없음이다. [계사전]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길함과 흉함은 잃음과 얻음을 말하고, 후회와 인색이란 작은 허물을 말한다. 허물이 없는 것은 과실을 잘 보충하는 것이다.

그래서 [역]을 한마디로 말하자면 과실을 잘 보충하는 문헌이라고도 할 수 있다. 작은 허물이란 후회와 인색이다. 어쩌면 이 후회와 인색을 잘 다스리는 문제가 마음을 다스리는 핵심인지도 모른다. _「범례_회린悔吝」

 

역易은 변역變易이니 때에 따라 변역하여 도道를 따르는 것이다. (…) 지나간 옛날은 비록 멀지만 남아 있는 경전은 아직 보존되어 있다. 그러나 선유先儒들은 뜻을 잃고서 말만 전하여, 후학들은 그 말만 암송하고 의미의 맛을 잃었으니, 진秦나라로부터 그 이후로는 의미의 맛이 전해지지 못했다. 내가 천년 후에 태어나 사문斯文이 없어진 것을 안타깝게 여겨, 후인들이 흘러온 것을 거슬러 올라가 근원을 구하게 했으니, 이것이 [역전]을 짓게 된 이유다. _「역전·역전서序」

 

건도乾道의 시작이 아름다운 이로움으로 세상을 이롭게 할 수 있다. 그 이로움을 말하지 않았으니, 크구나!乾始能以美利利天下. 不言所利, 大矣! 건원乾元이 시작하는 도道는 모든 종류의 것이 생겨나고 완성하게 해서, 세상이 그 아름다운 이로움의 혜택을 받도록 할 수 있지만, 혜택을 받는 이로움을 말하지 않은 것은 이롭지 않은 것이 없어서 가리켜 이름 지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이로움의 거대함을 찬미하여 “크구나!”라고 했다. 乾始之道, 能使庶類生成, 天下蒙其美利, 而不言所利者, 蓋无所不利, 非可指名也. 故贊其利之大曰, 大矣哉. _「역전·건괘」

지은이/옮긴이

지은이

정이천程伊川

이럼은 정이(1033~1107), 자는 정숙이고 사람들이 이천선생이라고 불렀다. 북송 시대의 관리이자 이학가, 교육가로 정호의 아우다. 정호와 더불어 낙학을 창안했으며 이학의 기초를 다졌다. 학자로서는 『역』에 대한 연구가 특히 깊었고 이기이원론의 철학을 수립하여 큰 업적을 남겼다. 어릴 적부터 식견이 높고 예에 엄격했다고 전해진다. 저서로 『주역정씨전』『유서』『역전』『경설』 등이 있으며 후인들이 『정이문집』『이정전서』『이정집』을 편찬했다.

 

옮긴이

심의용

숭실대에서 철학을 전공하고 정이천의 『주역』 해석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중국 고전을 현대적으로 해석하여 지금, 여기에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에 관심을 두고 있다. 고전번역연수원 연수과정을 수료했고, 충북대 인문연구원을 지냈다. 국사편찬위원회에서 『비변사등록』 번역 프로젝트에 참여했고, 성신여대 연구교수를 역임했다.
지은 책으로 『마흔의 단어들』 『주역, 마음속에 마르지 않는 우물을 파라』 『주역과 운명』 『귀곡자 교양강의』 『세상과 소통하는 힘』 등이 있고, 공저로 『못 말리는 아인슈타인에게 말 걸기』 『문화, 세상을 콜라주하다』 등이 있다. 정이천의 『주역』, 성이심의 『인역人易』, 피터 K. 볼의 『중국 지식인들과 정체성』, 푸페이롱의 『장자 교양강의』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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