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S

  • 대학이란 무엇인가 대학이라는 '미디어'의 역사 그리고 재탄생
  • 지은이 | 요시미 순야
  • 옮긴이 | 서재길
  • 발행일 | 2014년 04월 30일
  • 쪽   수 | 320p
  • 책   값 | 15,000 원
  • 판   형 | 140*205
  • ISBN  | 9788967351120
책소개 목차 미리보기 지은이/옮긴이
책소개

낡은 교양주의로 회귀해 사멸할 것인가
리버럴한 지성의 새로운 발견으로 재탄생할 것인가

지식을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메타 미디어로서
대학이 걸어온 길을 반추해 미래상을 제시하다

– 미디어의 관점에서 해석하고 고찰한 새로운 대학론
– 대학의 탄생과 죽음 그리고 재탄생과 증식을 세계사적 문맥에서 파악
– 자본주의가 석권하고 국민국가가 퇴조하고 있는 현재, 미래의 대학상을 모색하다

2010년 한 대학생의 자퇴 선언이 큰 반향을 불러모은 지 5년 만에 또 다른 대학생이 자퇴를 선언했다. 5년의 시차를 두고 현재의 대학을 거부하겠다고 선언한 이 두 학생의 결정에는 대학이 기업에 종속되어 인력양성기관으로 전락했다는 인식이 공히 자리하고 있다. 정신의 자유와 보편적 정의와 학문적 진리를 추구하는 지성의 보루로서 대학을 전제하고 있는 것이다. 다른 한편에서는 기초학문보다는 자유시장체제가 요구하는 경쟁력 확보를 우선시한 교육을 강조하며 대학의 기업화와 상품화를 주장하고 있다. 세계화와 정보화의 가파른 파고가 신자유주의적 자본주의의 이념을 한국에 그대로 이식하기 시작한 지난 2000년대 초반 이후로, 대학의 변신과 위기는 비단 지식계만의 문제로 회자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이슈로 부상해왔다. 그러나 우리 사회가 요구하는 고등교육의 모습과 대학상에 대한 진지한 논의는 여전히 지지부진하다. 과연 대학이란 무엇인가? 대학의 본령과 사회적 역할은 무엇이며, 어떠한 역사를 거쳐 오늘에 이른 것인가? 그리고 미래의 대학은 어떠해야 하는가?

이 책은 ‘미디어 플랫폼’으로 재정의한 대학의 역사를 돌아보고, 급격한 세계화와 정보화로 인해 위기에 처한 오늘날의 대학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한다. 중세 유럽에서 자유로운 지성의 네트워크로 탄생한 대학은 근대 국민국가 형성기에 교양교육을 통한 지적 자원의 공급원으로 자리매김해 명맥을 이어왔다. 그러나 전문지식이 고도로 세분화하고 자본의 논리 아래 국가라는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 현재, 대학은 기업화된 ‘테마파크’ ‘글로벌한 관료제적 경영체’로 변모하고 있다. 도시 사이를 편력하던 지적 네트워크를 매개한 ‘중세형’ 대학, 국민국가의 후원에 힘입어 근대화의 전초기지로 기능했던 ‘근대형’ 대학에 이어 미래의 대학은 어떤 미디어로서 새로운 역사를 써나갈 것인가. 저자는 ‘리버럴 아트=교양’과 같은 19세기식 교양주의 도식에서 벗어나 횡단적인 지식의 재구조화를 새로운 대학에 요청한다.

 

대학은 ‘메타 미디어’다

저자는 대학을 고정된 교육제도로 한정하지 않고, 시대 상황과 긴밀하게 연동해 지식을 매개하는 집합적 실천의 구조화된 장, 즉 ‘미디어’로 새롭게 재정의한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지식 사이의 관계와 소통을 생성하고 유지시키는 장치를 미디어라고 했을 때, 책이나 편지, 박물관이나 도시와 같이 대학 또한 하나의 미디어라는 것이다. 더 나아가, 출판처럼 새로운 지식을 생산하고 유통하는 데 직접적으로 관여하는 다종다양한 미디어에 의한 지식의 적층이 존재한다고 보고, 대학을 그 지식을 종합적인 층위에서 관리하며 계승시키는 ‘메타 미디어’로서 자리매김시킨다. 메타 미디어로서의 대학은 고정불변의 실체로 파악할 수 없는데, 그 기반적 층위를 형성하는 미디어 환경 자체가 끊임없이 변화하기 때문이다. 저자에 따르면 그 지각변동으로 인해 대학은 한 번의 죽음과 두 번의 탄생을 거쳤으며, 현재 두 번째 죽음과 세 번째 탄생을 앞두고 있는지도 모른다.

 

최초의 대학, 중세적 모델 – 지식의 횡단적 네트워크

최초의 대학은 중세 유럽에서 탄생했다. 1158년 신성로마제국 황제의 특허장이 수여됨으로써 볼로냐 대학이, 1231년 교황의 칙서에 의해 파리 대학이 설립되었고, 이들은 대학의 원형이 되었다. 대학을 탄생시킨 가장 핵심적인 요인은 중세 자치도시의 자유로운 네트워크였다. 경제가 성장하자 거점이 되는 도시 간의 왕래가 부단해졌고, 자연스레 지식의 자유로운 횡단적 네트워크가 형성된 것이다. 대학은 이처럼 초경계적이며 탈영역적인 ‘조합단체’로서 출발했다. ‘유니버시티university’라는 말은 원래 학문의 보편성universality나 학지學知의 우주universe와는 관련이 없는 학생과 교사의 ‘조합단체’를 의미했다고 한다(42쪽). 태동기의 대학은 ‘도시의 자유’를 기반으로 ‘지성의 자유’를 역동적으로 끌어안은 협동조합적 장이었다는 것이 저자의 해석이다. 12~13세기에 융성하던 대학은 16세기부터 18세기에 걸쳐 첫 번째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그 원인이 된 것은 종교전쟁과 영방국가의 대두 그리고 인쇄혁명이었다. 종교적으로는 프로테스탄트와 가톨릭으로 분열되고 정치적으로는 영방국가로 분단되면서 유럽을 횡단적으로 연결했던 네트워크가 더 이상 기능하지 못하게 되자, 중세 대학의 핵심가치였던 ‘자유’ 또한 증발해버림으로써 대학은 학문과 지성의 활발한 무대에서 경직되고 뒤쳐진 체제로 퇴락해버린 것이다(86쪽). 게다가 구텐베르크가 발명한 인쇄술로 인해 출판이라는 새로운 미디어 기구가 지식인 네트워크의 새로운 구심점 역할을 도맡게 되면서, 지식 소통의 무게중심은 대학에서 출판으로 넘어가게 된다. 새로운 미디어 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대학은 이렇게 한 차례 사멸을 맞는다.

 

제2의 탄생, 근대적 대학 – 국민국가의 인재양성기관

16세기 무렵부터 빈사상태였던 중세 대학은 19세기 독일에서 오늘날 대학과 연결되는 직접적인 전신의 형태로 부활한다. 영방국가에서 국민국가로 이행하면서 내셔널리즘이 기세를 확장하던 이 시기 독일 전역에서 벌어진 대학개혁은 근대 대학을 국민국가에 의한 인재양성기관으로 새롭게 자리매김하려는 목적 아래 이뤄졌다. 근대 대학의 이론적 배경에는 칸트, 실천적 배경에는 훔볼트가 있다. 칸트는 신학부, 법학부, 의학부와 같이 유용성을 으뜸으로 삼는 ‘상급학부’와 이성의 자유를 으뜸으로 하는 철학부라는 ‘하급학부’가 끊임없이 변증법적으로 갈등하는 통일체로 대학을 파악했다. 사회적으로 필요한 인력을 공급하는 상급학부의 유용성을 인정하는 한편, 그에 종속되지 않고 자율적 지성을 담당하는 ‘하위’의 철학에 상급학부를 통어해 대학의 사명을 견지하는 변증법적 반전의 위치를 부여한 것이다(103~104쪽). ‘근대 대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훔볼트가 추진한 대학개혁의 특징은 연구와 교육의 일치다. 국민주의적 교육기관 체제의 모델로서 세계 각국의 근대화 정책에 참고 대상이 된 훔볼트형 대학은 새로운 지식을 발견하고 진보시키기 위해 교사뿐 아니라 학생도 연구를 해야 한다는 이념에 기초했다. 그 결과 크게 성공한 독일의 대학 모델은 세계 각지로 전파되었다. 특히 교양교육 칼리지에 불과했던 미국의 대학은 독일형 모델을 받아들인 다음 대학원이라는 제도를 신설해 유럽식 대학 개념을 능가하게 되었고, 20세기를 거치면서 전 세계적으로 대학의 표준으로 자리잡는다.

 

서양을 뒤쫓은 일본의 제국대학 – 서양을 이식하는 제국의 시스템

근대화에 박차를 가하던 메이지 시기 일본에서 탄생한 대학은 서양의 앞선 지식을 ‘번역’해 ‘이식’하는 기관이었다. 비서양 세계의 후발주자로서 일본의 특수성이 두드러지는 지점이다. 일본의 대학은 서구 열강에 대항하는 계몽 내셔널리즘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점에서 독일에서 다시 태어난 근대 대학과 맥을 같이한다. 더욱이 1877년 설립된 도쿄 대학이 1886년 ‘제국대학’으로 명칭이 변경되었다는 사실은 대학과 국가의 일체성을 확연히 드러낸다. 제국대학의 설계자는 미국 유학파 외교관인 모리 아리노리로, 일본을 서양에 비견할 만한 제국으로 만들고자 교육 체계를 일신한 국가주의자였다. 그는 제국대학을 천황의 대학으로 구상했다. 부국강병이라는 근대 일본의 ‘자본주의 정신’을 이행할 근대적 주체로 국민을 동원하기 위해 유일신 개념이 희박한 일본의 신으로 천황을 등장시키는, 천황제와 프로테스탄티즘의 기능적 결합을 교육 시스템을 통해 실현하고자 한 것이다(165쪽). 제국 시스템으로서의 제국대학은 일본 본토의 중심부와 주변부를 거쳐 해외 식민지에도 설치된다. 중심부 관리와 주변부 개발 그리고 식민지에서는 관리와 개발을 병행하는 구조를 형성한 것으로, 1924년 서울에 설립된 경성제국대학은 여섯 번째 제국대학이었다.

 

현재, 대학의 위기 – 전후 일본의 경우

패전 이후 일본의 대학을 개혁하려는 움직임의 중심에는 도쿄 제국대학 최후의 총장 난바라 시게루가 있었다. 그는 제국대학 시스템과 엘리트 교육을 문제 삼는다. 일본의 제국대학은 대학의 이성과 자율의 자리에 국가의 수요와 이념을 주입함으로써 대학을 국가의 이성에 복무하는 기관으로 포섭해버렸다. 그 과정에서 사회 구성원은 인간 사유의 자유와 인류 공동체적 가치를 희생시킬 수밖에 없었다. 구제 고교(현재의 대학 교양과정까지 포괄했던 일본의 고등학교 제도로, 1894년부터 1950년까지 시행되었다)를 중심으로 펼쳐진 엘리트 교육은 학문의 전문화를 성취해 나날이 세분화된 발전을 구가하고 있는데, 그 결과 인간과 세계의 전체적인 통일이 파괴되어 대학the University이 그 이름에 값하는 ‘지식의 통일unitas intellectus’를 마침내 잃어버리게 되었다고 난바라는 진단한다(225쪽). 그의 개혁은 따라서 전문적 지성과 리버럴 아트liberal art를 종합해 지식을 재구조화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1960년대 말 일본 대학을 휩쓴 일련의 학생운동은 그의 이상이 좌절되었음을 여실히 드러낸다. 도쿄 대학의 학생운동은 국립대학의 구시대적 권위주의에 대한 대항이었으며, 와세다대나 니혼대의 학생운동은 전후 사립대학이 지향하던 이익제일주의에 대한 반발이었다. 두 경우 모두 지성의 자유와 인류 보편적 가치 실현이라는 대학의 이념에 역행하는 대학 운영에서 비롯된 사건이었음은 자명하다. 이후 고도성장기를 거치면서 몸집 불리기에 급급했던 대학에서, 교육의 질 저하는 당연한 수순이었고, 이후 교육은 ‘손님’인 학생이 취업 전 졸업장을 획득하기 위해 제공되는 ‘서비스’가 되었다. 국립대학 법인화는 효율성을 강조하는 시장원리에 대학이 압도당한 결과였다.

 

미래의 대학상, 포스트 중세적인 대학 모델 – 리버럴한 지성의 새로운 발견

글로벌 자본주의와 국민국가의 퇴조. 저자가 현재의 대학에 위기를 선언하고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날 것을 요청하는 시대 상황이다. 오늘의 대학은 근본적으로 근대적 대학 모델인 ‘훔볼트형’ 대학에 기반하고 있지만, 그 변형인 미국식 대학은 이미 국민국가보다는 글로벌 자본주의와 연동함으로써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이미 국민국가 시대에 맞춤한 새로운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교양주의 도식, 즉 ‘문화=교양’이라는 상상적 구축물은 힘을 잃은 지 오래다. 이제 대학은 이데올로기적 국가장치에서 ‘글로벌한 관료적 경영체’로 변모하고 있으며, ‘수월성’이 그 이념으로 작동하고 있는 것이다(294~295쪽). 수월성이 지배하는 대학에서 저자가 제안하는 것은 ‘자유’에 대한 고민이다. 대학은 그 탄생에서부터 지금까지 사유와 학문의 자유를 향한 의지와 다름없었기 때문이다. 다만 국민국가와 연동되어온 ‘교양’으로서의 ‘자유’를 넘어서 다종다양한 새로운 지식을 횡단적으로 재구조화하는 지성의 자유가 요청된다. 저자는 그 리버럴한 지성의 새로운 발견을 위한 힌트를 포스트 중세적인 대학 모델에서 얻는다.

 

중세 대학의 자유로운 이동성은 오늘날 국경을 초월한 교류와 일맥상통한 측면을 지니고, 라틴어를 토대로 한 중세 대학의 범유럽적 통일성은 영어라는 새로운 라틴어의 시대를 맞고 있는 현재와 겹쳐진다는 것이 저자의 판단이다. 아울러 앞선 인쇄혁명의 지적 혁명에 대응하는 것은 오늘날에는 디지털화된 지식기반이다. 새로운 대학의 방향성을 중세 대학에서 구하는 저자의 논의가 다소 뜻밖이긴 하지만 오늘의 환경이 중세적 여건과 비교해볼 만한 여지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디지털혁명으로 도래할 새로운 미디어에 맞서 대학은 과연 사멸할 것인가, 새로이 재탄생할 것인가.

목차

한국어판 서문

여는 글 대학이란 무엇인가
대학이란 무엇인가 | 폭발하는 대학 | 저출산 국가 일본의 대학 거품 | 두 번 탄생한 대학 | 미디어로서의 대학 | 새로운 리버럴 아트를 향해

 

제1장 도시의 자유, 대학의 자유

중세 도시와 유니버시티
대학에 선행한 도시적인 것 | 조합단체로서의 유니버시티 | 볼로냐 대학에서의 법학의 우위 | 코페르니쿠스와 자유학예로서의 수학

학예제학과 자유로운 지식인
도시를 편력하는 자유로운 지식인 | 이슬람을 거쳐 들어온 아리스토텔레스 | 아리스토텔레스 혁명과 대학의 학지 | 파리 대학의 신학과 학예제학

증식과 쇠퇴: 대학의 첫 번째 죽음
최초의 폭발과 보편주의 대학 | 두 보편주의 사이에서 | 교회와 대학-탁발수도회 문제 | 통일성의 붕괴와 쇠락 | 증언을 고하는 도시=이동의 시대

제2장 국민국가와 대학의 재탄생

인쇄혁명과 ‘자유로운 학지’
대학의 첫 번째 죽음 | 대학도시에서 인쇄공장으로 | 출판이라는 지식인 네트워크 | ‘대학’에서 ‘아카데미’로

‘대학’의 재발명: 훔볼트 혁명
대학의 두 번째 탄생 | 유용성과 자유로운 이성의 갈등 | ‘이성’의 대학에서 ‘문화’의 대학으로 | 훔볼트형 대학의 특징

‘대학원’의 발명: 영미권의 근대적 대학 개념
새로운 대학의 세기로 | 리버럴한 지식과 ‘대학의 이념’ | ‘철학의 국민’에서 ‘문학의 국민’으로 | 신대륙의 칼리지와 유니버시티 사이 | ‘대학원’이라는 콜럼버스의 달걀

제3장 학지를 이식하는 제국

서양을 번역하는 대학
19세기 비서양 세계의 대학 | 막부 말기의 위기와 지사들의 번역 활동 | 도쿄 대학의 탄생과 유학 및 국학의 쇠퇴 | 관립 전문학교와 옛 사족의 전직 전략 | 일본의 공학은 스코틀랜드 산

제국대학이라는 시스템
도쿄 대학에서 제국대학으로 | 모리 아리노리와 ‘제국’의 주체 | ‘천황’의 대학으로서의 제국대학 | 전문학교군과 교토 제국대학의 설립 | 제국 시스템으로서의 제국대학 | ‘설계’의 학과 ‘관리’의 학

‘대학’과 ‘출판’ 사이
메이로쿠샤와 사학의 권장 | 지적 결사와 백과전서 | ‘대학’으로 변신한 사숙 | 요시노 사쿠조와 메이지 문화연구회 | 상호의존하는 ‘출판’과 ‘대학’ | 분열하는 대학인과 언론인 | ‘또 하나의 대학’의 행방

제4장 전후 일본과 대학개혁

점령기 개혁의 양의성
점령기 개혁과 ‘대학’으로의 일원화 | 일원화를 둘러싼 일본의 갈등 | 시카고 대학 모델의 좌절 | 난바라 시게루라는 수수께끼 | 신제 대학과 일반교양교육

확장하는 대학과 학생운동
대학을 ‘해체’하라-반발하는 젊은이와 신제 대학 | 일대 투쟁과 동대 투쟁 | 사립대학 주도의 대학 팽창 노선 | 이공계의 확장-총력전에서 고도성장으로 | 학생운동 속에서 발견한 ‘대학’

간소화·중점화·법인화
대학 분쟁에 대한 정책적 대답으로서의 46대책 | 90년대 개혁의 원형으로서의 46대책 | 대학을 ‘판매’하라-규제 완화와 서비스 산업화 | 대학원 중점화의 역설적 귀결 | 국립대학 법인화의 실상 | 대학은 누구의 것인가-공사화에서 법인화로

맺는 글 그래도 대학이 필요하다
대학의 위기, 국민국가의 퇴조 | 포스트 중세적인 대학 모델 | 새로운 ‘인쇄혁명’과 대학의 지식 기반 | 관료제적 경영체 속의 ‘직업으로서의 학문’ | 수월성의 대학과 리버럴한 지성


참고문헌
후기
옮긴이의 말

미리보기

고도의 지적 능력을 가진 인재가 차츰 국경을 초월하여 거래되는 자본주의 체제 아래 대학은 뛰어난 인재의 선발과, 육성, 인증을 담당하는 하위기관이 되기 십상이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는 어느 정도는 16세기와 닮아 있다. 중세에서 근대로 나아가던 그 시대, 새로운 인쇄기술이 폭발적으로 보급되면서 더 큰 영방국가의 질서가 기존의 도시 질서를 집어삼키는 와중에 대학은 쇠퇴했다. 그러나 지금, 마찬가지로 디지털 기술의 폭발 속에 전 지구적 질서가 국민적인 질서를 집어삼키고 있지만, 시대는 오히려 근대적이라기보다 중세적인 양상을 드러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근대적인 전략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방식으로 대학을 재정의해야 할 것이다. _298~299쪽

지은이/옮긴이

지은이
요시미 순야吉見後哉
도쿄대 교양학부에 입학해 신설된 상관사회과학분과를 1기로 졸업하고, 같은 대학 대학원 사회학연구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도쿄대 사회정보연구소 교수, 정보학환장 등을 역임했고, 현재 도쿄대 대학원 정보학환 교수로 재직 중이다. 도쿄대 부총장, 신문사 이사장, 대학종합교육연구센터장, 교육기획실장, 대학사료실장 등을 겸직하고 있다.
『대학이란 무엇인가』에서 저자는 대학을 고정된 교육제도가 아니라 시대 상황과 긴밀하게 연동해 지식을 매개하는 집합적 실천의 구조화된 장, 즉 ‘미디어’로서 새롭게 정의하고, 그 역사를 살핌으로써 미래의 대학상을 그려보인다.
주로 사회학, 도시론, 미디어론, 문화연구 분야에 천착해 연구 활동을 하고 있으며, 저서로 『도시의 드라마투르기』 『박람회』 『소리의 자본주의』 『미디어문화론』 『만국 박람회 환상』 『문화연구』 등이 있다.

 

옮긴이
서재길
서울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한국 근대 방송문예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도쿄 외국어대학 연구원, 서울대 기초교육원 강의교수,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 HK연구교수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국민대 국어국문학과 조교수로 재직 중이다. 식민지 시기의 문학, 연극, 방송, 영화 등의 대중문화와 미디어에 관심을 두고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 『조선사람의 세계 여행』(편저), 『허준전집』(편저), 『한국 현대소설이 걸어온 길, 1945-2010』(편저), 『한국 방송의 사회문화사』(공저)가 있으며, 『라디오 체조의 탄생』을 우리말로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