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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왜 다시 계몽이 필요한가 현대 지식인의 사상적 부활
  • 지은이 | 쉬지린
  • 옮긴이 | 송인재
  • 발행일 | 2013년 02월 04일
  • 쪽   수 | 600p
  • 책   값 | 27,000 원
  • 판   형 | 152*223
  • ISBN  | 9788967350383
책소개 목차 미리보기 지은이/옮긴이
책소개

“어떻게 계몽을 성찰하면서 계몽을 지켜내고
계몽을 새롭게 이해할 수 있을까.
이것은 계몽적 지식인이 피할 수 없는 문제다”

 

“중국이 부상한 후 가장 핵심적인 문제는 어떻게 부강에서 문명으로 가는가, 즉 세계의 주류 가치로부터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중국적 특성을 지닌 길을 어떻게 실현하는가다”

▲ 20세기 중국사상사와 지식인 연구의 권위자 쉬지린이 지식인의 부활과 재탄생을 모색하고자 계몽이란 개념을 재조명하며 ‘공공적 지식인’의 중요성을 역설하다
▲ “최근 급부상한 중국의 세계적 위상은 결국 19세기 중반부터 존재해왔던 강국몽의 실현에 불과하다. 중국은 진정 도덕적 대국이 되기 위한 담론적·문명적 경쟁력을 가졌는가”라는 쉬지린의 일침!
▲ ‘계몽과 지식인’이라는 주제에 대한 최근의 견해가 담긴 쉬지린의 한국어판 서문 및 쉬지린의 사유를 개괄한 역자 송인재 교수의 해제 수록

 

1. 진단: 중국은 왜 문명을 향한 야망 대신 부강을 향한 욕망만이 가득한 사회가 되었나

· ‘문명적 자각’, 진화론과 사회다윈주의를 받아들인 중국의 과거가 지나쳐버린 것
“문명은 근본을 치유할 수 있지만 응급 상황에 대처할 수는 없었다. 부강은 증상만을 치료할 수 있지만 나라의 운명을 구원할 수는 없었다. 둘을 저울질 해보니 그래도 부강이 더 중요했다. 중국에서 가장 긴박한 문제는 낙후해서 당하고 있는 국면을 전화시켜서 부국강병을 신속하게 이루고 국민의 경쟁력을 높이는 일이었다. 그런데 문명이라는 목표는 발걸음을 늦출 수 있었다”(20~21쪽)

쉬지린이 21세기 중국에 필요한 지식인의 상을 본격적으로 이야기하기 전에 중요하게 밝힌 문제의식은 ‘문명적 자각’이다. 그는 단호하게 “유구한 역사를 지닌 중국은 21세기 초에 와서 다시 부상했다. 그러나 부상한 것은 부강일 뿐 문명이 아니다”(8쪽)라고 지적한다. 쉬지린은 서문에서 중국 정치의 혼란기를 간략하게 언급하면서 중국의 주요 사상가들이 그 당시 시급히 논했던 정치질서와 정신질서의 위기라는 것을 고찰한다. 여기서 쉬지린은 특히 제도적 자각에서 더 나아간 문화적 자각, 그리고 세계의 보편성이라는 개념을 늘 염두에 두는 문명적 자각이 현재 중국 지식계에 필요하다고 진단한다.
쉬지린이 이런 주장을 선보이게 되는 이유는 바로 경쟁과 우승열패라는 사고를 받아들인 19세기 말 중국의 풍경 분석으로 거슬러올라간다. 옌푸가 진화론을 중국에 들여온 뒤 진화론이 중국 전역을 풍미했고 중국인의 새로운 세계관·가치관이 되었다. 그러면서 떠오른 것은 바로 경쟁이라는 동력에서 비롯된 부강을 향한 국가적 야망이다. 저자는 물질적 강대국을 향해 질주해왔던 중국의 과거사를 들추어내면서 특히 허버트 스펜서의 사회다윈주의식 사고가 “19세기와 20세기 교체기와 20세기와 21세기 교체기 모두” 중국 역사상 유례없는 경쟁적 분위기를 조장했다고 비판한다. 이런 사고는 중국인을 변화시켰고 강대한 정신적 동력을 지탱하는 요인이 되었지만, 실상 “이 경쟁 동력의 배후에는 바로 낙후함에 대한 공포, 도태에 대한 공포가 도사리고 있다”(19쪽)는 것이다.

· [앵그리 차이나]의 오판 
“안에서는 문명을 말하고 대외적으로는 야만을 말하는 논리가 극단으로 치달으면 외교가 내교를 결정하고 망국멸종이 시급한 사안이 된다. 그래서 부강이 문명보다 더 급한 일이 되었다. 2008년에 출간된[앵그리 차이나] 역시 이런 논리를 편다. 이 책의 저자들은 미국을 가장 주된 적으로 간주한다. 그리고 중국은 현재 도광양회를 해서는 안 되고 할 일은 하고 할 말은 해야 하다고 주장한다. 심지어 필요한 외부의 압력을 얻고 민족적 각성을 환기시키기 위해서는 중국이 다시 한번 패배해야 한다고까지 말한다. [앵그리 차이나]는 언뜻 보기에는 서양에 대한 반항의 선봉에 선 것 같지만 사실상 그들은 서양의 우등생이다.” (22쪽)

저자는 이러한 중국의 문제적 현상을 되짚으면서 2008년에 중국에서 화제가 된 책인 [앵그리 차이나](21세기북스, 2009)가 놓치고 있는 어떤 지점을 꼬집는다. 동서양의 문명적 가치 교류와 융합을 중시해 그것을 중국의 문명적 양분으로 삼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쉬지린에게 이 책은 “서양의 강권 논리를 모방하고 ‘칼 들고 장사하기를 선동’(22쪽)하는 책으로 간주된다(이 책에 대한 쉬지린의 비판은 서문에 이어 11장 [계몽은 어떻게 기사회생하는가]에서 계속된다). 쉬지린은 이런 문제 속에서 2008 금융위기 이후 세계무대에 급작스레 떠밀려 올라온 중국의 현재적 위치를 직시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세계와 중국을 연관지어 생각할 수 있는 (그리고 예전부터 그것을 행해왔던) 근현대 중국 지식인의 조명과 관련 이론의 축적이 필요하다고 밝힌다.

2. 개관: 중국에서 지식인 연구는 어떻게 전개되어왔는가

쉬지린에 따르면, 최근 20년간 지식인 연구는 중국 학계의 주관심사였다. 이런 관심은 1980년대 후반의 ‘문화열’에서 시작되었다. 문화열은 나중에 제2차 5·4신계몽운동이라고 불렸다. 신계몽운동 속에서 계몽적 지식인들은 중국의 현대화를 실현하려면 반드시 민주와 과학의 기치를 높이 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현대화의 핵심 문제는 문화의 전환, 즉 전통적 중국 문화를 비판하고 서양의 선진문화를 들여오는 것이라고 여겼다.
1980년대 중반부터 1990년대 말까지 지식인 연구는 두 방향에서 이뤄졌다. 하나는 전통과 근대의 이원적 구분에 따라 전통에서 근대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지식인의 문화적 선택과 내재적인 사상문화적 층들을 분석하는 방향이다. 다른 하나는 학술과 정치 사이의 사회적 역할에 착안하여, 지식인이 근대사회에서 어떻게 사회적 지위를 실현하는가를 연구하고 전환 시대 지식인의 정치적 운명과 그들이 어떻게 독립적 인격을 상실했다가 재건하는지를 중점적으로 고찰하는 방향이다.

3. 심화: 쉬지린이 고찰한 중국식 ‘공론장의 구조변동’

– 중국에는 하버마스가 말하는 것과 같은 공론장이 있는가
쉬지린의 개괄에 따르면, 최근 해외 학계, 특히 미국의 중국학계에서 하버마스의 공론장 이론과 시민사회 이론을 명청 시대부터의 중국 사회 연구에 응용하려는 시도를 했지만 이에 대해 적잖은 논쟁이 일어났다. 논쟁의 초점 이면에는 이론적 문제가 함축되어 있었다. 하버마스의 공론장 이론이 유럽의 역사로부터 추상화되었다는 점이 바로 쟁점이었는데, 이를 통해 쉬지린은 근대성의 역사적 과정에서 공론장은 유럽의 특수한 경험에 지나지 않은 것인가? 아니면 문화적 경계를 뛰어넘는 보편적 모델인가?라는 기본적인 측면부터 살펴보자고 제안한다. 그는 중국의 공론장에 대한 연구는 시민사회에 대한 논의 속에 뒤섞여버렸고 개별적인 논문이 몇 편 있는 것 말고는 거의 독립적인 연구 대상이 되지 못했다면서 중국의 경험 속에서 응답이 가능한 분석을 시도한다.

– 근대 중국 공론장의 기본 구조
하버마스의 분석에 따르면, 유럽 부르주아의 공론장의 전신은 문학 공론장이었다. 그러나 쉬지린은 이런 분석을 중국에 그대로 가져오기에 적합하지 않다고 본다. 그가 보기에 근대 중국에서 공론장의 구축은 구망과 변혁이라는 정치적 문제와 직접적 관계가 있다. 따라서 공론장 구축에 힘썼던 신식 사대부는 문학이 아니라 곧바로 정치를 매개로 해서 모여들었다. 그들은 공공의 문학과 문예 대산 민족국가 건설과 전통 제도의 개혁을 논의 주제로 삼았다. 중국의 공론장은 처음부터 뚜렷한 정치적 성격을 띠었다.
다른 한편으로 유럽의 공론장은 문학적 공론장에서 발전해 살롱과 카페가 큰 역할을 했지만, 중국에서 살롱과 카페는 수입품이었고 가장 서양화되었던 상하이에서도 1920~1930년대가 되어서야 문학계에서 호감을 얻었다. 카페와 살롱은 중국인, 특히 중국 지식인의 일상생활과 관련이 없었고 공적 의사소통의 일부가 될 수 없었다. 대신 근대 중국 공론장의 토대를 닦은 것은 학교, 신문, 학회였다. 19세기 말, 20세기 초 중국에서 신문·학회·학교는 공론장의 기본 요소로서 늘 어떤 삼위일체의 긴밀한 구조를 이뤘다. 신문의 배후에는 학회가 있고 학회의 배후에는 학교가 있었다.
학교의 경우 일례로, 상하이의 격치서원은 중국과 서양이 공동 운영한 신식 학교로 양무사업에 적합한 과학기술 인재를 양성한 학교였다. 쉬지린은 이 학교의 기말시험 풍경을 간략히 소개하는데, 학생들은 양무파 관리와 유명 사대부가 출제한 문제를 자유롭게 대답하는 형태의 시험을 치뤘다. 문제 중에는 “요즘 중국에서 부를 추구하는 방법 중 무엇이 가장 우선되어야 하는지를 논하라” “중국에 철도를 개설하는 것의 장점과 단점을 논하라” “중국 법과 서양 법의 차이점과 득실은 어디에 있는가?” 등이 있었다. 현재 존재하는 답안지를 살펴본 쉬지린은 그 당시 학생들이 하고 싶은 거침없이 했고 말에 거리낌이 없었다고 전한다.

– 상하이, 근대 중국 공론장의 중심
근대 중국의 공론장은 대략 갑오해전(청일전쟁)과 무술변법 사이에 출현했다. 시모노세키 조약의 자극을 받은 사대부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멍하게 보내던 과거의 상태에서 재빨리 깨어나서 대규모로 시정을 논하고 변혁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신문, 잡지, 학당, 학회가 일시에 급증해 공적 의사소통과 공중여론의 기본 공간을 형성했다. 쉬지린은 베이징과 창사에 비해 상하이가 공론장의 구축이라는 측면에서 시기, 지리, 인화人和의 조건을 다 갖췄다고 말한다. 중국어 신문 [신보]와 [신문보] 등 국내외의 정기간행물이 가장 많이 발행되었으며, 광학회와 강남제조번역관은 역사가 가장 긴 서양서 출판기구였다. 상무인서관은 중국어출판사 중에서 규모와 영향력 면에서 최고였으며, 광방언관과 격치서원을 위시한 신식 학교도 전국에서 가장 많이 그리고 성공적으로 운영되었다. 또 우체국, 전보, 전화, 근대적 인쇄기술, 공공도서관, 극장, 영화관, 공공원림 등은 전국에서 단연 최고 수준이었다. 이 모든 것은 신형 사대부의 공적 의사소통과 공중여론 형성에 다른 지역은 비교도 안 될 만큼의 우월한 환경을 제공했다.
신문·학회·학교뿐만 아니라 집회와 통전(전국공개전보)이라는 공간 형태는 근대 중국 공론장의 특색이자 상하이 공론장의 그것이기도 했다. 집회는 19세기 말, 20세기 초 상하이 조계의 자유 공간을 이용했고 정치집회는 상하이에서 이미 상당히 보편적인 공중여론의 표현 방식이 되었다. 참고로 장원은 상하이에서 가장 유명한 집회 장소였다(쉬지린은 이곳이 상하이의 ‘하이드파크’라 칭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통전은 사회 각 계층 혹은 인사가 연서의 방식으로 국가의 중요한 정치적 사건에 대한 의견을 발표하고 입장을 표명하는 것이다. 그다음에는 전보국이나 신문사에서 각지로 발송해서 전국에 영향을 미치고 정부에 민간의 여론 압력을 행사하는 형태로 이어졌다. 이것은 상당히 중국적 특징을 지닌 공중여론의 표현과 전파 방식이었다.
흥미로운 지점은 근대 상하이에서 공론장의 출현은 시장사회에 의해 촉진되지 않았고 부르주아와 관련을 맺지도 않았다는 점이다. 중국에서 공론장과 시민사회는 거의 평행선을 달렸다. 되려 공론장이 시민사회보다 훨씬 먼저 출현하려는 경향이 보였다. 이런 지점은 근대 상하이의 공론장 연구가 아래로부터 위로 향하는 시민사회가 아닌 신식 시대부의 응집에서 시작되어야 하는 요인이기도 했다.

– 도시 지식인의 탄생
명청 시대부터 민국 시대까지 이른 중국 지식인 형태의 변천에 따르면 그가 주목하는 도시 지식인의 탄생 시점은 민국 시대였다. 이 시기에 근대적 지식교육 체계와 출판미디어 산업이 점진적으로 완비되면서 도시 중심의 물질적 직업 분화와 정신적 문화 네트워크 형성이 규모를 갖추었다. 이를 통해 근대적 의미의 지식인이 제 모습을 띠기 시작했다. 후스 같은 대학교수들은 부르주아적 고귀함과 우아함, 긍지로 가득찼고 루쉰과 같은 프리랜서 작가들은 세상의 불합리함을 비판하고 질서와 대적했으며 독립적이고 무언가에 얽매이지 않는 보헤미아 정신을 분출했다. 이 단계에 와서 이제 중국 지식인은 향촌과 정신적 탯줄을 끊고 완전한 도시인이 되었다.

– 전문 지식인과 미디어 지식인의 출현
쉬지린은 유럽과 미국 지식인의 형성 과정과 그 쇠퇴의 풍경에서 나타났던 대학의 확산, 문화의 상업화, 근대 지식의 분업체제와 자본주의 문화가 만들어낸 상업체제의 결합을 통한 공공 지식인의 소멸이 20년 이내로 압축되어 나타났다고 분석한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1980년대 중국은 지식인의 공공문화와 공공생활이 가장 활발했던 시기였다. 공공 지식인들은 대학에서 강연하고 신문과 잡지에 활발히 글을 실었다. 그들이 출간한 책들은 늘 전국적으로 절찬리에 판매되었으며 판매량은 수만 권에서 10여만 권에 달했다. 공공 지식인이 핵심이 되면서 공공문화 공간이 등장했는데, 여기에는 유명한 공공 잡지 베이징의 [독서] [미래를 향하여] [문화: 중국과 세계], 상하이의 [문회월간] [서림], 우한의 [청년포럼]등이 있었다. 이와 더불어 유명 지식인 집단은 네트워크적 유대를 형성해나갔다. 그러나 1990년대 이후 접어들면서 상황은 크게 변했다. 1990년대 중반 이후 시장사회가 등장하고 해외 정세가 변하면서 지식계 내부는 심각한 사상적 분화를 겪었다. 통일된 지식계는 없어졌고 공공문화생활은 심각하게 균열되었다. 특히 문화공중의 여가 시간이 증가하고 소비능력이 향상되면서 출판업, 신문업, 여가잡지가 보다 많은 문화소비 상품을 제공할 필요성이 생겼다. 이 때문에 미디어 시장의 수요에 맞는 미디어 지식인의 탄생이 일어났다.

4. 제안: 쉬지린의 중국식 역사주의 비판과 공공성 구축

역자인 송인재 교수의 해제에 따르면, 중국 자체의 근대성 혹은 문화 정체성을 찾으려는 시도는 주로 21세기에 들어 중국적 입장과 맥락을 강조하는 논조로 최근 들어 더욱 강렬해졌다. 쉬지린은 이런 경향에서 반계몽, 보편적 이성주의에 대한 반항을 읽어내고 이것들을 ‘역사주의’라고 규정한다. 그리고 역사주의의 위험성은 민족적 특성, 주체성을 지나치게 강조하다보니 궁극적인 도덕적 가치와 보편적 가치가 상대적으로 소홀히 취급되는 것이라 지적한다. 역사주의 비판을 통해 쉬지린이 일관되게 경계하는 것은 문화상대주의, 허무주의 경향이다.
쉬지린은 특정한 민족성보다는 궁극적인 도덕적 가치와 보편적 가치의 중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그는 최근 중국의 반계몽(반서구)적, 특수주의적, 민족주의적 경향을 경계하면서 계몽과 문명에 입각한 보편의 길을 알아가는 게 중요하다고 제시한다. 이런 맥락에서 쉬지린이 추구하는 역사주의 비판은 무엇보다 중국에 팽배해 있는 중국 모델론이라는 담론에 경종을 울리고 중국의 진로에 대한 더욱 객관적인 접근을 촉구하는 것으로 귀결된다. 결국 책 속에서 시도된 이러한 일련의 이론적 여정은 민주질서 수립을 위한 문제의식과 이성적 성찰이 중국에 필요하며 이를 위한 공공성의 수립과 지식인의 부활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로 정리될 수 있다.

목차

한국어판 서문
서문

제1부 공론장과 지식인
제1장 사회적 중심의 재건: 근대 중국의 지식인 사회
‘신사사회’에서 ‘지식인사회’로 | ‘지식인사회’의 공적 네트워크: 학교·단체·미디어 | 사회적 중심 재건은 왜 실패했는가?

제2장 ‘소수자의 책임’: 지식인의 사대부 의식
‘기존 관념 속의 중등사회’ | “시대마다 그 시대의 사대부가 있다” | 덕성, 지식, 공론 | 평민주의와 엘리트주의의 기이한 결합

제3장 근대 중국 공론장의 형태, 기능, 자기 이해
근대 중국의 두 공론장 | 상하이 공론장의 형성 | 공론장의 최초 구조와 변천 | 공중 여론에 대한 자기 이해

제4장 도시 공간의 시각에서 본 지식인
도시 공간 네트워크 | 관리형 공론장과 비판적 공론장 | 도시 지식인의 특징 | 지식인 공동체와 공적 의사소통

제5장 특수에서 보편으로-공공 지식인은 어떻게 가능한가?
전문 지식인과 미디어 지식인의 출현 | 지식계의 토론과 공공성 재건의 노력 | 보편적 지식인의 허구성 | 특수한 지식인은 가능한가? | 특수에서 보편으로 향하는 공공 지식인의 이념형

제2부 근대 중국의 사상적 전통
제6장 근대 중국의 자유주의 전통
수정자유주의 사조 | 주류가 된 사회민주주의 | 두 자유주의자 | 전후의 자유주의 운동 | 최후의 한 줄기 빛

제7장 자유와 공정 사이에서: 중국의 사회민주주의
19세기 자본주의 문명의 위기 | 자유방임: 자본주의의 폐해 | 계획경제의 환상 | 자유에 대한 새로운 이해 | 사회공정의 원칙 | ‘영국·미국 배우기’와 ‘소련 배우기’

제3부 세속시대의 정신적 가치
제8장 자유주의와 공화주의 사이에서
두 가지 자유 | 두 민주주의 | 자유주의: ‘약한 민주주의’ | 공화주의적 민주주의의 의미 | 제3의 민주주의는 가능한가? | 일반의지와 집단적 정체성 | 시민과 공민

제9장 세속화와 초월세계의 해체
세속화가 가져온 물질구원주의 | 초월세계 해체 이후

제10장 세속사회에서 중국인의 정신생활
중국 세속화의 역사적 변천 | 세속사회의 물욕주의 | 자기중심적이고 공덕 없는 개인 | 세속 시대의 정신생활 | 공공문화와 핵심 가치

제4부 새로운 세기, 계몽과 그 반대자
제11장 계몽은 어떻게 기사회생하는가?
계몽이 직면한 3대 도전 | 계몽의 내재적 복잡성 | 차축시대 문명과 초기 근대성 | 근대성의 보편과 다원

제12장 최근 10년간 중국의 역사주의 사조
1980년대의 보편이성에서 1990년대 계몽의 역사화로 | 보편성에의 도전: 역사주의의 발흥 | 보편성 쟁탈: 중국 부상을 배경으로

제13장 부강의 부상인가? 문명의 부상인가?
부강을 향하여: 서양 정신의 승리 | 문명의 부상: 중국은 제대로 준비했는가?

옮긴이 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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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은 근본을 치유할 수 있지만 응급 상황에 대처할 수는 없었다. 부강은 증상만을 치료할 수 있지만 나라의 운명을 구원할 수는 없었다. 둘을 저울질 해보니 그래도 부강이 더 중요했다. 중국에서 가장 긴박한 문제는 낙후해서 당하고 있는 국면을 전화시켜서 부국강병을 신속하게 이루고 국민의 경쟁력을 높이는 일이었다. 그런데 문명이라는 목표는 발걸음을 늦출 수 있었다” _20~21쪽

 

“안에서는 문명을 말하고 대외적으로는 야만을 말하는 논리가 극단으로 치달으면 외교가 내교를 결정하고 망국멸종이 시급한 사안이 된다. 그래서 부강이 문명보다 더 급한 일이 되었다. 2008년에 출간된[앵그리 차이나] 역시 이런 논리를 편다. 이 책의 저자들은 미국을 가장 주된 적으로 간주한다. 그리고 중국은 현재 도광양회를 해서는 안 되고 할 일은 하고 할 말은 해야 하다고 주장한다. 심지어 필요한 외부의 압력을 얻고 민족적 각성을 환기시키기 위해서는 중국이 다시 한번 패배해야 한다고까지 말한다. [앵그리 차이나]는 언뜻 보기에는 서양에 대한 반항의 선봉에 선 것 같지만 사실상 그들은 서양의 우등생이다.” _22쪽

지은이/옮긴이

지은이
쉬지린許紀霖
화둥사범대학 특별초빙교수, 역사학과 박사지도교수, 중국교육부 인문사회과학중점연구기지 중국현대사상문화연구소 부소장이며, 상하이시 사회과학계연합회 상무위원과 중국역사학회 이사를 겸임하고 있다. 홍콩중문대학, 싱가폴국립대학, 하버드대학, 프랑스 사회과학고등연구원 등에서 방문학자 및 객원교수를 역임했다. 20세기 중국사상사, 지식인 및 상하이 도시문화를 주요 연구 분야로 삼고 있다. 근저로는 ≪중국지식인 십론≫, ≪계몽의 자아와해≫(공저), ≪대시대 속의 지식인≫, ≪근대 중국지식인의 공공교류≫(공저), ≪계몽은 어떻게 기사회생하는가≫, ≪당대 중국의 계몽과 반계몽≫ 등이 있다. 2004년 ≪남방인물주간≫이 뽑은 중국 공공지식인 50인에 선정되었고, 저서 ≪중국지식인 십론≫은 2005년 제1회 중국국가도서관 문진(文津)도서상을 수상했다.

 

옮긴이
송인재
한림대학교 한림과학원 HK교수다. 1980년대와 1990년대 중국 사상계의 해빙 분위기에서 진행된 후스(胡適) 재평가, 1990년대 자유주의 논쟁, 2006년의 1980년대 붐을 접하면서 중국 현대 사상 연구에 입문했다 중국 현대 사상에 대한 비판적 독해, 중국 지식계와의 생산적 대화, 현재성을 가진 사상 담론 형성을 목표로 삼고 관련 연구를 하고 있다. 2009년부터 한림대학교 한림과학원 인문한국(HK) 연구부의 일원이 되어 현대 사상의 뿌리가 되는 근대의 정치, 사회, 문화 개념을 연구하고 있다. 아울러 정보 기술과 인문학 연구를 접목한 디지털인문학 연구도 국내외 파트너와 협력해 추진하고 있다. 박사 논문은 『1978년 이후 중국의 계몽, 민족국가, 문화 담론 연구: 간양과 왕후이의 비판 담론을 중심으로』다. 후속 연구로 문명, 천하, 유학, 전통 등 과거의 역사적 기억으로 중국의 비전을 모색하는 담론을 다룬 논문을 집필했다. 번역서로 최근 중국의 사상 동향을 보여 주는 『단기 20세기: 중국혁명의 논리』(왕후이 저, 가제, 근간), 『문명, 국가, 대학』(간양 저, 근간), 『권학편』(2017), 『상실의 시대, 동양과 서양이 편지를 쓰다』(2016), 『절망에 반항하라: 왕후이의 루쉰 읽기』(2014), 『왕단의 중국현대사』(2013), 『왜 다시 계몽이 필요한가: 현대 지식인의 사상적 부활』(2013), 『아시아는 세계다』(2011)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