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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호전 3 인간 본성의 모든 것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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五 무송전
제22회 호랑이와의 사투
제23회 반금련
제24회 독살
제25회 복수
제26회 십자파에서의 대결
제27회 뜻밖의 인연
제28회 맹주도를 제패하다
제29회 비운포
제30회 피로 물든 원앙루
제31회 용두사미
六 화영.진명전
제32회 청풍채
제33회 화영과 진명
七 효웅
제34회 양산박으로
한평 송강과 헤어진 무송은 그날 밤 객점에 투숙했다. 다음 날 아침 일찍 일어나 불을 피워 밥을 지어먹고 방값을 지불하였다. 짐을 챙겨 초봉을 들고 길을 나서며 생각했다.
‘강호에서 습시우 송강의 이름이 높더니 과연 명불허전이로구나! 이런 사람과 결의형제를 맺었으니 보람이 있었구나.’
무송이 여러 날을 걸어 양곡현에 들어왔는데 현 관아와는 아직 한참 멀었다. 이날 아침 일찍 길을 나서서 정오에 배가 고프고 갈증도 심할 때 마침 앞쪽 멀리 주점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주점에 다다르니 문 앞 깃발에 다섯 글자가 쓰여 있었다.
“석 잔을 마시고 고개를 넘지 말라.” _「호랑이와의 사투」
지은이
시내암施耐庵
시자안(施子安)으로 내암은 그의 자이다. 중국 장쑤성(江蘇省) 화이안(淮安)에서 태어나 35세에 진사가 되었으나 상급 관리와 사이가 좋지 않아 2년 만에 관직을 버리고 고소(姑蘇, 지금의 소주)에 칩거하며 문학작품 집필에 전념했다고 한다. 원(元) 말기에 발생한 장사성(張士城)의 난에 가담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자세한 기록이 남아 있지는 않다. 시내암 자신이 원말명초의 변혁기를 지내면서 조정의 부패와 사회의 혼란을 직접 겪었기에 『수호지』 안에 그 감정들이 잘 드러나 있다.
『수호지』는 시내암이 민간에 전승되어 오던 내용을 수집 기록하고 나관중(羅貫中)이 찬수했다는 의견도 있고 나관중이 창작하고 나관중이 편찬했다는 주장 등 여러 견해가 있으나, 시내암이 각색하여 완성시킨 것으로 보는 견해가 대체적이다.
1296년에 태어나 1370년에 사망했다고 알려진 그의 생몰년도 정확하지는 않다.
옮긴이
방영학
1990년 국민대 중문과를 졸업했다. 대학 시절부터 중국 어문사철에 관심이 많았고 사서, 통감, 제자백가를 두루 읽었다. 1989년 민족문화추진회(지금의 한국고전번역원) 부설 국역연수원에서 2년간 연수했다. 이때 집중적으로 고문 번역을 배웠다. 1990년대 초반 유학을 떠나 1998년 베이징대 국제 정치학과에서 ‘중소 국교수립에 관한 문제 연구’로 석사학위를 받았고 2001년 동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이후 2009년 귀국할 때까지 사업을 하며 많은 사람을 만났다. 시간이 날 때마다 사대기서 등 중국 고전소설을 독파했으며 중국 문화와 관련된 각종 다큐멘터리와 TV 강의 수천 편을 섭렵하며 문언문과 백화문을 깊이 있게 이해하게 되었다. 최근에는 고전 전문 번역가의 길을 걷고 있으며 첫 작업으로 ‘수호전’을 완역했다.
송도진
1991년 국민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했다. 대학 시절부터 고전에 관심이 많았으며, 한학의 대가인 김도련 교수 밑에서 사서, 통감, 제자백가를 두루 읽었다. 졸업 후 모스크바로 유학을 떠나 러시아연방 과학아카데미 동방학연구소에 입학했다. 중국, 러시아(소련) 외교 분쟁사를 주로 연구해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귀국한 뒤로는 현재까지 기업체에 근무하고 있으며, 동시에 고전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수호전』(글항아리, 2012)이 있다. 현재 중국 정사 자료인 『후한서』와 『사기』 번역에 매진하고 있다.
“나는 청소년 시절에 『삼국지』 『수호전』과 함께 동서양의 고전 저작을 폭넓게 읽었다. 그때 내가 본 것은 언제나 책 바깥의 내 곁에 비슷한 꼴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지어내는 삶이었다. 그 인지상정은 어른이 되어 현실을 바라보는 내 시선에도 큰 영향을 주었다. 이번 『수호전』은 요즘 독자들의 독서 습관과 기대 심리에 맞게 원전을 가감하지 않고 전체를 옮겼으니 『수호전』에 펼쳐진 인간 군상을 제대로 만나볼 채비를 갖췄다고 할 만하다.” _황석영, 소설가
“이번에 선보이는 『수호전』 완역본의 가장 큰 미덕은 문장이 절제되어 있으면서도 유려하다는 점이다. 한 문장 한 단어 꼼꼼히 옮기며 적절한 어휘를 선택해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술술 읽히는 가독성이 일품이다. 『수호전』 읽는 맛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고 감히 평가할 수 있다.” _김원중, 대학교수
“고전은 늘 우리에게 새로운 깨달음을 준다. 『수호전』에 등장하는 사회와 인간 군상의 모습은 천 년 세월을 지난 오늘날의 디지털 사회에도 전혀 낯설지 않다. 어떤 현대소설보다도 흥미진진함으로 무장한 『수호전』을 통해 현대 사회를 살아갈 필수적인 지혜인 인간에 대해 새로운 통찰을 얻어보자.” _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 《트렌드 차이나》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