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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호전 1 인간 본성의 모든 것이 펼쳐진다
  • 지은이 | 시내암
  • 옮긴이 | 방영학, 송도진
  • 발행일 | 2012년 10월 22일
  • 쪽   수 | 311p
  • 책   값 | 13,000 원
  • 판   형 | 152*223
  • ISBN  | 9788967350192
책소개 목차 미리보기 지은이/옮긴이 추천의 글
책소개

국내 최초[수호전]원전 가감 없이 완역
호방한 필치로 그려낸 민중 반란의 격정과 증오, 인간애

정의를 실현하려는 인간의 선한 의지와
피를 보고 즐거워하는 잔인한 본성의 길항관계는
[수호전] (전6권)의 이야기에 독자들을 더욱 몰입시킨다

모든 민중 반란은 지극히 소박한 동기에서 출발한다. 반란 주동자들은 아무런 의미 없이 죽기를 거부한 이들이며, 최소한의 삶을 폭력으로 실현하고자 한 이들이다. [수호전]이 그려낸 세계 또한 그러한 ‘위기의 시대’에 대한 문학적 반작용이며 그 최초의 일갈이 입에서 입을 거치고 붓에서 붓을 돌아 디테일이 보강된 장대한 서사시다. 그 작품이 당대의 현실을 얼마나 잘 묘사하고 진정성 있게 토로했는가의 문제는 [수호전]이 순환하는 역사 속에서 후대까지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으로 충분히 입증되었다.
우악스러우면서 섬세한 노지심, 독하고도 날렵한 임충, 인간이 아니라 신장神將 같은 무송, 천진난만하면서도 잔혹한 이규, 그리고 반금련과 왕노파 등 이런 인물들이 일으키는 생동감 넘치는 사건이 [수호전]을 읽는 재미다. 그런데 국내에 번역된 기존의 [수호전]에서는 이런 감동을 느낄 수 없다. 내용이 지나치게 평탄하고 중요한 부분을 아주 많이 빼거나 생략했고, 원전에는 인물의 생김새뿐만 아니라 옷차림의 세세한 부분까지 상세히 묘사되었지만 이것이 제대로 표현되지 못했고, 상황 묘사 또한 생략하거나 얼버무리는 때가 많았다. 이번 [수호전]에서는 생동감 있는 표현과 세밀한 부분의 묘사들도 빠짐없이 번역함으로써 원전의 맛을 최대한 살리려 노력했다.

 

황석영 김난도 김원중 추천!!
[수호전]의 역사적 유래와 김성탄 비주 [수호전]의 탄생

[수호전水滸傳]은 중국 [송사宋史]에 그림자를 비추고 있지만 [삼국연의三國演義]와 달리 역사를 바탕으로 한 소설은 아니다. 비록 송강이란 인물이 역사에 등장하지만 직접 관련된 사료는 매우 적다. 이처럼 제한적인 역사 사료가 자유로운 소설 창작에 커다란 공간을 제공했다.
[수호전]이란 소설에서도 그렇지만 실제 송나라 역사에서도 간과해서는 안 될 중요한 사실이 있다. 바로 북송 말기의 정국이다. 극도로 혼란스러웠던 당시의 상황은 농민반란의 배경이자 근본 원인이 되었다.
고구高?, 채경蔡京, 동관童貫 등 이른바 간신들이 국정을 장악하여 ‘국가로부터 핍박을 받아 반란을 일으킨다’라든가 ‘반란은 위에서부터 일어난 것이다’라는 반정부 성향의 기조를 만들어냈다. 그러나 그들 배후에 숨어 정치판을 혼탁하게 만든 주범은 바로 송 휘종이다. 간신이 정권을 장악하게 한 잘못은 바로 황제에게 있는데, [수호전]에서 송강은 처음부터 끝까지 ‘탐관오리에게 대항하여 반란을 일으킨 것이지 황제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替天行道’라고 외친다. 이 송강의 외침 때문에 휘종의 잘못은 절반 정도 뒤로 감추어졌다. 봉건 황제제도 아래에서 ‘ [수호전]이 도적질을 가리키는 책誨盜之書’이란 말까지 들으면서 사라지지 않은 이유는 바로 이것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송·원 시기의 통속 소설은 ‘설화說話’를 하는 ‘설화인說話人’이 사용한 저본底本이었으므로 ‘화본話本’이라고도 한다. 이 설화 가운데는 ‘소설小說’ 혹은 ‘강사講史’라는 것이 속해 있는데, 대체로 ‘소설’은 순수 허구적인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고 ‘강사’는 [삼국연의]와 같이 역사적인 뼈대를 가지고 사건을 전개시킨 것이라 할 수 있다.
[수호전]은 북송 선화宣和 연간(1119~1125)에 송강 등 36인이 벌인 일에 관한 가공의 스토리다. 송·원 시기에 각종 희곡 등 공연예술로 민간에서 공연했고 지금까지 남아 있는 것은 [대송선화유사大宋宣和遺事] 대본과 원나라 때의 잡극雜劇이다. 시내암施耐庵(1296?~1370?)이 송·원에서부터 내려온 사서, 전설, 대본, 잡극 등을 모아 가공하여 재창조한 것이 바로 [수호전]이라는 소설이다.
사실 [수호전]의 저자에 대해서는 여러 학설과 논란이 있으나, 현재 학계의 대부분은 시내암이 지은 것으로 인정하고 있다. 그에 대한 사료는 매우 적어 대략적인 것만 알 수 있다.

그는 원말 명초 소주蘇州 사람이며 항해 무역을 하던 집안의 자제로 수재秀才와 거인擧人에 급제했다. 원나라 대도에서 열린 회시會試에 참가했으나 결국 낙방했다. 나중에 추천을 통해 산동 운성에서 훈도訓導가 되었다. 그는 재임 기간 동안 양산박 부근에서 송강 등 영웅들과 관련된 사적을 두루 조사했으며 현지 풍토와 인심을 고찰했다. 전당에서 관직을 지내면서 현지 권력자와 맞지 않아 임기를 마치기 전에 고향 소주로 돌아왔다. 원말 정치적 혼란기에 장사성張士誠이 소주를 점거했을 때 막료로 들어갔으나 오래지 않아 그곳을 떠나 다른 곳에서 훈장 노릇을 이어갔다.

[수호전]의 판본은 종류도 많고 매우 복잡한데, 명明나라 사람 고유高儒의 [백천서지百川書志]에 근거하면 가정嘉靖 연간(1522~1542)에 이미 100회본의 [수호전]이 존재했다. 그런데 가정본은 현재 잔본殘本만 세상에 전해지고 현존하는 전본全本은 가정 연간 무정후武定侯 곽훈郭勛의 집에 전해온 100회본으로, 만력萬曆 연간 이탁오李卓吾가 평점評點을 가한 것은 이 곽본郭本에 기초하고 있다. 이 판본에는 송강이 조정의 부름을 받아 요遼를 평정하고 방랍方臘의 난을 진압하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여기에는 전호田虎와 왕경王慶을 정벌하는 내용이 없다. 이후 천계天啓, 숭정崇禎 연간에 양정견楊定見이 엮은 120회본 [충의수호전서忠義水滸全書]가 나왔는데 곽본의 100회본에 전호와 왕경을 평정하는 고사를 삽입했다. 숭정崇禎 14년(1641) 김성탄의 [관화당제오재자서시내암수호전貫華堂第五才子書施耐庵水滸傳]이 간행되었다. 김성탄은 120회본에서 송강이 조정에 불려 들어간 이후의 내용을 잘라버리고 70회본을 만들었는데, 청대靑代 300여 년 동안에는 이 70회 김성탄 평본評本이 유일한 통행본通行本이 되었다. 기타 판본으로는 120회본인 [경본보증교정전상충의수호전평림京本增補校正全像忠義水滸傳評林] 114회본, [신각전상수호전新刻全像水滸傳] 115회본, 124회본 등이 있다. 또한 청말 민국 초기에도 [수호전]은 여전히 70회로 된 김성탄 평본이 유행했다.

여러 판본 중에 원본에 가장 가까운 것은 100회본이다. 그 근거는 기본적으로 아직 화본의 형식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매회 서문에 시사詩詞가 있으며 본문에서 인물의 외모와 전투 분위기를 묘사한 사륙변려문四六騈儷文이 남아 있고 설화인의 일인칭 어투가 남아 있다. 양정견의 120회본은 시사와 방백傍白을 제거하고 소수는 남겨두었으며 시는 새로 집어넣었다. 청나라 초 김성탄의 관화당본은 양정견본을 기초로 120회본 제1회를 ‘설자楔子’로 고쳤고, 제71회 ‘양산박 영웅들이 서열을 정하다’라는 내용을 ‘양산박 영웅이 놀라 악몽에서 깨다’라는 내용으로 바꾸어 70회본을 만들었다. 김성탄본은 본문 내용에서 100회본과 60~70퍼센트, 120회본과는 30~40퍼센트 다르다. 그 다른 부분은 다음과 같다. 첫째, 시사와 변문을 전부 제거했다. 둘째, 원본에서 인자한 어른의 풍모를 지닌 송강을 겁 많고 탐욕스러우며 흉악한 인물로 고쳤다. 셋째, 자기의 비평을 도처에 삽입했다(이 내용은 서문과 독오재자서법 및 송사강목과 관화당 서문을 참고할 것. 김성탄의 비평이 모두 여기에 응축되어 있다).
김성탄본 [수호전]은 그전에 유행하던 [수호전]을 재창작한 것으로 그 나름의 문학 이론을 제시했다. 그리고 중국 문학비평사상 평점식 비판 문체를 탄생시켰다. 또 [수호전] 독오재자서법 중에 소설 창작에서 사용하는 표현 방법을 보여주었으며, 작자의 창작 경험, 창작 이론, 소 인물 창작에 있어 새로운 방법을 제시하여 소설·희곡 등을 공부하는 많은 사람에게 소설 창작의 방법과 예문을 두루 갖춘 교과서를 만들어주었다. 많은 독자가 이 김성탄 비주본 [수호전]을 읽고 소설에 대해 좀더 넓게 이해하게 되었다.

김성탄(1608~1661)은 강소성 소주 사람으로 이름이 채采이고 자는 약채若采다. 또 이름이 인서人瑞라고도 하고 호는 성탄聖嘆이다. 그는 [이소離騷] [장자莊子] [사기史記] [두시杜詩] [수호전] [서상기西廂記] 등 여섯 저작을 매우 찬양했으며, 굴원, 장자, 사마천, 두보, 시내암, 왕실보의 작품을 저작 연대순에 따라 6대 재자서라고 명명했다. [수호전]은 이 때문에 제오재자서第五才子書(다섯 번째 재자서)라고 불리게 되었다. 김성탄은 [수호전] 120회본을 잘라 70회본으로 만들고 절묘한 비평문을 실어 진정한 고본古本이라 칭했다. 이 70회본이 나와 이후 300년 넘게 널리 읽히자 다른 판본들은 세상에서 거의 자취를 감추었고, 일반 독자들은 70회본 이외의 판본이 있는지도 모를 지경이 되었다. 김성탄의 비평이나 그의 문학관 등은 [수호전] 첫머리에 실린 김성탄의 [서문] [송사강宋史綱] [송사목宋史目] [독제오재자서법讀第五才子書法] [관화당서문貫華堂序文]에서 자세히 엿볼 수 있다.

목차

황석영 추천 서문 : ‘수호전’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누구인가
옮긴이 서문
김성탄 서문
송사강
송사목
‘수호전’을 읽는 법
관화당 소장 고본 ‘수호전’ 서
설자

 

一 노지심선
제1회 불량태위 고구
제2회 자비의 손길
제3회 오대산
제4회 도화산
제5회 사진과 노지심

 

二 임충전
제6회 뜻밖의 불행
제7회 다가오는 음모
제8회 필부

미리보기

시내암이 『수호』라고 이른 것은 옛 사가가 사서를 『도올』이라고 지은 것과 같은 의도이니 겉으로 나타난 권모술수와 내면의 흉악함을 모두 기록하여 전에 이미 죽은 자들의 마음을 비난하고 후세들이 그럼 마음을 일으키는 것을 예방하려는 것이었다. 지금은 『충의수호』를 말한다면 송강이 무리를 속여 도적으로 만들고, 오용이 인원을 맞추기 위해 완씨 형제를 도적으로 만든 것과 전혀 다를 것이 없다. 어떠한 잘못도 모두 조정으로 돌리고 어떠한 좋은 일도 모두 도적들에게 돌렸으니, 이미 도적이 된 자들은 『충의수호』를 읽고 스스로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아직 도적이 되지 않은 자들은 읽고 도적이 되려 할 것이다. _「송사강」

지은이/옮긴이

지은이

시내암施耐庵

시자안(施子安)으로 내암은 그의 자이다. 중국 장쑤성(江蘇省) 화이안(淮安)에서 태어나 35세에 진사가 되었으나 상급 관리와 사이가 좋지 않아 2년 만에 관직을 버리고 고소(姑蘇, 지금의 소주)에 칩거하며 문학작품 집필에 전념했다고 한다. 원(元) 말기에 발생한 장사성(張士城)의 난에 가담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자세한 기록이 남아 있지는 않다. 시내암 자신이 원말명초의 변혁기를 지내면서 조정의 부패와 사회의 혼란을 직접 겪었기에 『수호지』 안에 그 감정들이 잘 드러나 있다.
『수호지』는 시내암이 민간에 전승되어 오던 내용을 수집 기록하고 나관중(羅貫中)이 찬수했다는 의견도 있고 나관중이 창작하고 나관중이 편찬했다는 주장 등 여러 견해가 있으나, 시내암이 각색하여 완성시킨 것으로 보는 견해가 대체적이다.
1296년에 태어나 1370년에 사망했다고 알려진 그의 생몰년도 정확하지는 않다.

 

옮긴이

방영학

1990년 국민대 중문과를 졸업했다. 대학 시절부터 중국 어문사철에 관심이 많았고 사서, 통감, 제자백가를 두루 읽었다. 1989년 민족문화추진회(지금의 한국고전번역원) 부설 국역연수원에서 2년간 연수했다. 이때 집중적으로 고문 번역을 배웠다. 1990년대 초반 유학을 떠나 1998년 베이징대 국제 정치학과에서 ‘중소 국교수립에 관한 문제 연구’로 석사학위를 받았고 2001년 동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이후 2009년 귀국할 때까지 사업을 하며 많은 사람을 만났다. 시간이 날 때마다 사대기서 등 중국 고전소설을 독파했으며 중국 문화와 관련된 각종 다큐멘터리와 TV 강의 수천 편을 섭렵하며 문언문과 백화문을 깊이 있게 이해하게 되었다. 최근에는 고전 전문 번역가의 길을 걷고 있으며 첫 작업으로 ‘수호전’을 완역했다.

 

송도진
1991년 국민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했다. 대학 시절부터 고전에 관심이 많았으며, 한학의 대가인 김도련 교수 밑에서 사서, 통감, 제자백가를 두루 읽었다. 졸업 후 모스크바로 유학을 떠나 러시아연방 과학아카데미 동방학연구소에 입학했다. 중국, 러시아(소련) 외교 분쟁사를 주로 연구해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귀국한 뒤로는 현재까지 기업체에 근무하고 있으며, 동시에 고전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수호전』(글항아리, 2012)이 있다. 현재 중국 정사 자료인 『후한서』와 『사기』 번역에 매진하고 있다.

추천의 글

“나는 청소년 시절에 『삼국지』 『수호전』과 함께 동서양의 고전 저작을 폭넓게 읽었다. 그때 내가 본 것은 언제나 책 바깥의 내 곁에 비슷한 꼴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지어내는 삶이었다. 그 인지상정은 어른이 되어 현실을 바라보는 내 시선에도 큰 영향을 주었다. 이번 『수호전』은 요즘 독자들의 독서 습관과 기대 심리에 맞게 원전을 가감하지 않고 전체를 옮겼으니 『수호전』에 펼쳐진 인간 군상을 제대로 만나볼 채비를 갖췄다고 할 만하다.” _황석영, 소설가

 

“이번에 선보이는 『수호전』 완역본의 가장 큰 미덕은 문장이 절제되어 있으면서도 유려하다는 점이다. 한 문장 한 단어 꼼꼼히 옮기며 적절한 어휘를 선택해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술술 읽히는 가독성이 일품이다. 『수호전』 읽는 맛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고 감히 평가할 수 있다.” _김원중, 대학교수

 

“고전은 늘 우리에게 새로운 깨달음을 준다. 『수호전』에 등장하는 사회와 인간 군상의 모습은 천 년 세월을 지난 오늘날의 디지털 사회에도 전혀 낯설지 않다. 어떤 현대소설보다도 흥미진진함으로 무장한 『수호전』을 통해 현대 사회를 살아갈 필수적인 지혜인 인간에 대해 새로운 통찰을 얻어보자.” _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 《트렌드 차이나》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