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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마천 평전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높이 보다
  • 지은이 | 지전화이
  • 옮긴이 | 박이식, 박정숙
  • 발행일 | 2012년 09월 26일
  • 쪽   수 | 324p
  • 책   값 | 17,000 원
  • 판   형 | 152*223
  • ISBN  | 9788967350147
책소개 목차 미리보기 지은이/옮긴이
책소개

[사기]는 운율 없는”이소離騷”_루쉰
사마천은 “역사의 조물주” _량치차오
사마천, 그는 대체 누구이고 어떠한 삶속에서 [사기]를 탄생시켰는가?
중국 역사학의 거장 지전화이가 펴낸 최초의 사마천 평전

“사마천의 전기를 쓰는 것도 이런 약간의 자료에 근거해서 말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공백은 그대로 남겨두는 것 외에 도리가 없다. 그렇지만 이 약간의 자료라도 필자가 십분 활용하려고 하면, 비록 말은 쉽게 해도 이런 내용들이 어마어마하게 넓은 지식의 영역, 즉 고대의 사회문화 전체와 매우 광범위하게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어디서부터 실마리를 찾아 풀어야 할지 막막함을 느끼게 된다. (중략) 이 책은 뼈처럼 앙상하게 남아 있는 역사적 사실에 피와 살을 입혀 이 위대한 ‘문화 거인’의 형상을 좀더 두드러지게 하려고 한 것뿐이다.”
(/ ‘초판 서문’ 중에서)

– 사마천의 삶을 다룬 최초의 연구로 이후 연구의 길잡이가 된 책
– 사마천의 실록정신 이어받아 한 구절 한 구절 모두 철저한 고증
– 문학과 역사의 절묘한 결합으로 [사기]의 문장을 구체적으로 해석
– 기전체 역사의 탄생을 일군 현실주의자의 의식적 노력 집중 조명
– 역사가의 진정한 모습이 무엇인지에 대한 도전적 문제제기도

 

1955년 출간 이후 사마천 전기의 고전으로 역할 이 책은 지전화이季鎭淮의 [사마천司馬遷](베이징출판사北京出版社, 2004년판)을 우리말로 옮긴 것이다. 이 책의 초판본은 1955년 상하이인민출판사에서 간행되고 1979년에 개정판이 나왔다. 이후 2002년 베이징출판사에서 기획한 시리즈인 ‘대학자의 저술, 대중을 위한 포켓북’에 포함되어 다시 출간되었다. 이러한 지속적인 출판은 중국에서 이 책이 얼마나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지를 말해준다. 실제 저자는 현대 [사기] 연구의 선구자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이 출판되기 전까지만 해도 사마천 및 [사기]와 관련된 전문 연구서가 거의 전무한 터였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학계의 주목을 받았을 뿐 아니라 일반 독자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 이후의 각종 사마천과 [사기] 관련 연구는 대부분 이 책을 밑거름으로 삼아 이루어졌다. 즉, 이 책은 사마천 연구의 고전인 셈이다.

 

역사의 공백은 공백으로 남겨둔 실록정신 발휘 사마천의 주요 전기 자료는 [사기史記]의 “태사공자서太史公自敍”와 [한서漢書]의 “사마천전司馬遷傳” 두 편에 있을 뿐이고 나머지는 [사기] 여러 편의 논찬과 [사기] 이외의 몇 가지 자료인데 모두 단편적이고 완정하지가 않다.
저자는 “역사 인물의 전기를 쓰는 데 중요한 것은 인물의 구체적인 행적의 서술을 통해 생동감 있고 선명한 형상을 만들어내며 확실히 믿을 만한 결론을 끌어내야 한다는 것이다. 조금 전 언급한 자료에서 드러나는 사마천의 일생과 활동은 마치 잎과 가지가 무성한 한 그루의 나무가 2100년이라는 세월의 풍상을 겪으며 무수한 가지와 낙엽이 잘리고 떨어져나가 이제 단지 약간의 뿌리와 줄기만 남아 있는 것 같다. 이것이 바로 오늘날 우리가 본 사마천의 행적 전부인데, 사소한 부분은 물론이고 간략한 줄거리를 만들기에도 전혀 온전히 갖춰지지 않은 자료다. 그러므로 이에 근거해 사마천의 전기 한 편을 상세하게 쓴다는 것은 분명 어려운 일이다”라고 초판 서문에서 밝히고 있다.
그렇다면 저자는 어떻게 사마천이란 인물에 접근했을까? “인물 전기는 기본적으로 역사과학의 범주에 속하는 것으로 상상을 개입시켜서는 안 된다. 사마천의 전기를 쓰는 것도 이런 약간의 자료에 근거해서 말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공백은 그대로 남겨두는 것 외에 도리가 없다. 그렇지만 이 약간의 자료라도 필자가 십분 활용하려고 하면, 비록 말은 쉽게 해도 이런 내용들이 어마어마하게 넓은 지식의 영역, 즉 고대의 사회문화 전체와 매우 광범위하게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어디서부터 실마리를 찾아 풀어야 할지 막막함을 느끼게 된다. 사마천의 전기를 쓰는 데 있어서 필자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학식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사마천의 전기는 고대문화를 연구할 수 있고 또 그럴 만한 역량을 갖춘 전문가가 써야 한다.”
저자가 저술하는 데 가장 큰 도움을 준 것은 여러 학자가 작성한 사마천 연보年譜다. 그 가운데 저자는 왕궈웨이王國維의 “태사공행년고太史公行年考”가 많은 난제를 대부분 해결해주었다고 밝히고 있다.

 

빈약한 사료로 빚어낸 한 문화거인의 상像 저자는 사마천의 실록정신을 본받아 사료를 매우 엄격하게 다루었고, 자신의 연구가 그저 정리일 뿐이라며 겸손한 자세를 잃지 않는다. “이 책은 단지 여기저기 단편적으로 흩어져 있는 자료들을 한데 모아 필요한 정리와 설명을 덧보태 사실을 충분히 이해시키고, 뼈처럼 앙상하게 남아 있는 역사적 사실에 피와 살을 입혀 이 위대한 ‘문화 거인’의 형상을 좀더 두드러지게 하려고 한 것뿐이다. 이와 함께 자료를 정리하고 설명하는 과정을 통해 당시 사회 상황의 어떤 한 면을 반영함으로써 공백으로 남겨진 사회 배경의 서술을 대신하고자 했다. 그러나 필자의 역량이 모자라 종종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았다.”
사마천과 [사기]는 따로 떼어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사기]에서 해결되지 않은 문제는 아직까지 많이 남아 있으면서 또한 지난날의 고증이나 연구도 많이 누적되어 있다. 저자는 “결코 이 작은 책으로 [사기]와 관련된 문제를 전부 해결하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런 까닭에 과거의 고증이나 연구 자료들을 필요로 해서 참고한 것은 많지 않다. 단지 사마천에서 출발해서 [사기]에 대해 약간의 내 나름의 견해들을 제시했다”라고 말을 맺고 있다.

 

통섭적 사유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전기문학의 창출 1979년에 나온 재판본은 이 초판본에서 몇가지 달라진 것이 있다. 저자는 본모습을 바꾸지 않는 바탕 위에 약간의 수정과 증보를 했다. 문장을 다듬고 또한 독자들이 참고하는 데 편리하도록 사마담의 “논육가요지論六家要旨”와 사마천의 “보임안서報任安書” 전편을 책 속에 고스란히 옮겨놓았다. 편집상의 제약으로 주석을 달지는 않았지만 앞뒤 문장을 함께 읽어보면 독자들은 대체로 그 내용과 뜻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이 출판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저자는 “사마천은 역사 인물의 전기를 어떻게 썼는가”라는 글을 한 편 썼는데, 이 글은 사마천의 뛰어난 문장과 서술전략이 [사기]의 위대한 문학성을 만들어냈다는 것을 매우 구체적이면서도 다채롭게 입증하고 있다. 재판본에서는 이 글이 책 뒤에 부록으로 실렸다.
재판본 서문에서 저자는 말한다. “내가 여러 해 동안 [사기]를 읽고 나서 마음속에 느낀 점이 있다고 말한다면 다음의 세 가지다. 하나는 사마천이 전국시대와 진.한사秦漢史, 즉 그 시대의 근대사와 당대사에 대한 ‘실록정신實錄精神’과 실천을 중시했다는 것, 다음은 끝까지 자신의 저술 이상을 굽히지 않고 견지했다는 것, 셋째 역사학과 문학을 교묘하게 결합하여 기전체 사학과 전기문학을 새롭게 만들어냈다는 것 등이다. 이 셋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기에 따로 떼어놓고 얘기할 수 없다.”
이번 한국어판 번역판에서는 여기에 부록으로 [한서] “사마천전”을 덧붙여 사마천과 가장 근접한 시대를 살았던 역사가 반고가 사마천의 삶을 어떻게 평가하고 정리했는지도 독자들이 파악할 수 있게 했다.

 

사마천의 생애부터 문화사에 미친 영향까지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뉜다. 먼저 제1부에서는 사마천의 일대기를 이야기하고 있다. 사료가 턱없이 부족한데도 불구하고 저자는 사마천의 집안 내력과 그의 출생 및 성장 과정, 또 출사出仕에서 [사기]를 저술하기까지의 기나긴 여정을 마치 할아버지가 손자에게 이야기하듯 자상하면서도 영사기로 찍어놓은 듯 사실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제2부에서는 [사기]의 특징과 가치를 짚으면서 그가 위대한 역사가일 뿐 아니라 훌륭한 문학가라는 점을 부각시켰다. 저자는 사마천의 ‘실록實錄’정신을 이어받아 한 구절 한 구절 모두 철저한 고증을 통해 말하고 있기에 그 학문적 깊이에 몇 번이고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마지막 제3부에서는 중국문화사에서 차지하는 그의 위치와 영향을 폭넓게 다루고 있다. 역사와 문학뿐 아니라 정치, 사상, 천문, 지리 등 다방면에서 활동했던 그의 삶을 정리하며 ‘문화 거인’으로서의 위상을 밝혔다.

목차

초판 서문
재판 서문
역자 서문

제1부 사마천, 그 불굴의 생애

1. 가계
오래된 세대|사마담
2. 어린 시절
용문에서 태어나다|열 살에 고문을 암송하다|무릉으로 이사가다
3. 천하 유력과 출사
스무 살에 천하를 유력하다|벼슬길로 나아가다|사명을 받들어 서남이를 시찰하다
4. 태사령이 되다?내정內廷에서 외정外廷으로
황제를 수행하여 봉선에 참가하다|섶을 지고 황하의 터진 둑을 막다|태사령이 되다
5. 발분하여 『사기』를 완성하다
저술을 시작하다|이릉의 화를 입다|궁형을 당하고도 화내지 않다|끝까지 저술의 이상을 견
지하다

제2부 위대한 현실주의 역사가 그리고 문학가

1. 위대한 저작
2. 기본 방법과 태도
3. 인물 중심
4. 평가의 척도인 민중성
5. 민중성의 근원과 그 한계
6. 집필 방법
7. 언어의 운용
8. 역사와 문학이 통합된 범례

제3부 중국 문화사에서의 지위와 영향

부록 1 사마천은 역사 인물의 전기를 어떻게 썼는가?―실록實錄에서 전형화典型化로
부록 2 반고는 사마천을 어떻게 보았는가?(『한서漢書』 「사마천전」)
주註

미리보기

인물 전기는 기본적으로 역사과학의 범주에 속하는 것으로 상상을 개입시켜서는 안 된다. 사마천의 전기를 쓰는 것도 이런 약간의 자료에 근거해서 말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공백은 그대로 남겨두는 것 외에 도리가 없다. 그렇지만 이 약간의 자료라도 필자가 십분 활용하려고 하면, 비록 말은 쉽게 해도 이런 내용들이 어마어마하게 넓은 지식의 영역, 즉 고대의 사회문화 전체와 매우 광범위하게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어디서부터 실마리를 찾아 풀어야 할지 막막함을 느끼게 된다. (…) 이 책은 단편적으로 ㅎ슽어져 있는 자료들을 한데 모아 필요한 정리와 설명을 덧보태 사실을 충분히 이해시키고, 뼈처럼 앙상하게 남아 있는 역사적 사실에 피와 살을 입혀 이 위대한 ‘문화 거인’의 형상을 좀더 두드러지게 하려고 한 것뿐이다. 이와 함께 자료를 정리하고 설명하는 과정을 통해 당시 사회 상황의 어떤 한 면을 반영함으로써 공백으로 남겨진 사회 배경의 서술을 대신하고자 했다. _「초판 서문」

지은이/옮긴이

지은이

지전화이季鎭淮
1913년 장쑤江蘇성 화이안淮安에서 태어났다. 자는 내지來之다. 1941년 7월 시난西南연합대학 중문과를 졸업하고, 같은 해 칭화淸華대학 대학원에 진학하여 원이두오聞一多, 주쯔칭朱自淸을 사사했다. 1952년부터 1986년까지 베이징北京대학 중문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다 퇴임했다. 1997년 3월 14일 지병으로 생을 마쳤다. 주요 저서로는 『사마천司馬遷』 『한유전韓愈傳』 『문주연보聞朱年譜』 『내지문록來之聞錄』 등이 있다.
옮긴이
박이식
계명대 중국어문학과를 졸업하고 국립타이완臺灣사범대학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2012년 현재 계명대 등 여러 대학에 출강하고 있다. 주요 연구 업적으로는 박사논문인 『史記及其傳記文學之硏究』를 비롯하여 「略論司馬遷的史學思想及周易的關係」 「司馬遷對屈原及其作品的批評」 「史記·魏其武安侯列傳析論」 등이 있다.
박정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