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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파의 불만 새로운 우파의 출현과 불안한 징후들
  • 지은이 | 이택광 김민하 김진호 최태섭 박연 박권일
  • 옮긴이 |
  • 발행일 | 2012년 08월 06일
  • 쪽   수 | 240p
  • 책   값 | 12,000 원
  • 판   형 | 140*215
  • ISBN  | 788967350062
책소개 목차 미리보기 지은이/옮긴이
책소개

이제 우파도 각자의 능력을 입증하기 위해 서로 경쟁해야 하는 시대,
구닥다리 우파와 결별하려는 새로운 우파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구도에 불만을 느끼는 우파를 왜 주목해야 하는가 

– 당신이 지금까지 생각해온 우파의 모습은 잊으라고 주장하는 진보 논객 6인의 정치 비평
– 영화 “도가니 ” “부러진 화살 “은 중간계급이라는 새로운 우파의 불만을 어떻게 보여주는가
– 소망교회가 왜 새로운 한국 기독교 우파의 메카로 지목되는가
– 안철수로 비롯된 멘토 현상과 인문학 열풍이 주도하는 자본주의의 새 가치는 무엇인가
– 반이주노동자 담론에 나타난 네오라이트의 존재가 옛 우파와 다른 점은
– 왜 우파는 신자유주의 시장 원리라는 글로벌 스탠더드에 여전히 집착하는가
– 안철수의 경제관부터 박근혜도 우리 시대의 멘토인가라는 분석까지 2012년 정치계를 읽는 데 필요한 주요 키워드가 담긴 미니 인터뷰도 수록

그동안 한국의 좌파와 우파에 대한 이야기는 많았지만, ‘불만’이라는 코드가 전면으로 부각된 적은 없었다. 오늘날 한국 우파는 왜 투덜거리고 있는가. 이택광, 박권일, 김진호, 최태섭, 김민하, 박연 등 한국 사회를 향해 뼈 있는 발언을 꾸준히 해온 6명의 필자는 ‘우파의 불만’이란 시선으로 구닥다리 우파의 쇠락과 새로운 우파의 출현을 읽어낸다. 이러한 작업의 목표는 현재 한국 좌파에는 누가 있으며, 우파에는 누가 있다라는 식의 인명사전 작성이 아니다. 복잡다단해진 한국 정치의 지형 속에 숨겨진 대중의 복잡한 마음을 짚어내고, 균형을 잃은 정치적 생태계의 진정한 복원을 촉구하는 것이다.

 

우파 노릇하기 어려운 세상, 그들의 입이 튀어나왔다

한국의 우파는 늘 불만에 가득 차 있었다. 좌파가 득실거린다고 불만이고, 경제 기적을 이룬 자신들의 업적을 인정해주지 않는다고 불만이며, 능력 없는 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세금을 매우 많이 걷어간다고 불만이었다. 한때 자신의 신념으로 세계를 재편하는 작업에서 만족스러운 성과를 얻었던 우파는 왜 불만을 쏟아내는가. 정작 문제는 우파의 입을 튀어나오게 만든 원인을 우파 스스로 제공했다는 점이다. 부지런히 일하고 착하게 살면 부자가 될 수 있다는 우파의 도덕에서 출발해 자기완성이란 가치를 밀어붙여 자본주의를 견디고 조정해야 한다는 생각은, 오늘날 사회의 무수한 문제가 개인의 탓에 기인한다는 우파의 사고방식과 무관하지 않기 때문이다. 우파는 자신의 존재를 지키기 위해 성공적으로 ‘경쟁 사회’라는 정글을 만들었지만, 그 정글이 우파의 관상용 도구만은 아니었다는 아이러니에서 이 책의 기획은 출발한다. 우파도 좌파도 뒤죽박죽. 그래서 좌파 같은 우파, 우파 같은 좌파라는 수사가 어색하지 않은 시대가 찾아왔으며, 필자들은 이 가운데 우파라는 브랜드가 어떻게 자신의 정체성을 유지, 변화시켜나가는지 그 전술을 보자고 제안한다.

 

[각 장 소개]

1장: 바보야, 문제는 중간계급이야

이택광은 중산층이라는 표현이 양극화가 심화된 한국 사회의 계급 현실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다는 맥락에서, 오래전 ‘중간계급’이라는 개념을 제시해왔다. 1장 “‘중간계급’이라는 새로운 우파의 불만 “은 이 중간계급론의 결산이라 할 수 있다. 그는 한국 사회 내 부르주아와 노동자 계급 사이에 ‘끼인 존재’로서 중간계급이 갖는 고립감, 그것으로 인한 불만이 구체적으로 무엇이었는지를 영화 “도가니 ” “부러진 화살 “을 통해 보여준다. 무엇보다 이 장에서 강조되고 있는 것은 중간계급이 지향하는 소비자로서의 정체성과 정상 국가를 향한 열망을 실현하려는 그들만의 민주주의적 가치의 조우다. 이 두 요소의 만남은 우리 사회의 어떤 불안함을 안고 있을까. 이택광은 안전을 지향하는 사회라는 이데올로기 안에서 중간계급의 불안과 불만을 탐지한다.

 

2장: 왜 그들은 입으로만 신자유주의를 포기하는가

김민하는 2장 “근대적 스탠더드에 대한 우파의 욕망과 불만 “에서 좌파와 우파, 진보와 보수를 가르는 사람들의 심리를 솔직하게 털어놓으면서 우파 대 반우파라는 구도의 허상을 꼬집는다. 그는 보수는 악, 진보는 선과 같은 구도를 섣불리 받아들이지 말고 일단 최대한 선의를 갖고 우파의 복잡한 동학을 역사적으로 정리해보자고 제안한다. 그랬을 때 오늘날 진보적인 메시지를 쏟아내고 있는 소위 민주.평화.개혁 세력과 우리가 쉽게 수구 보수라고 여기는 자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공통 입장을 발견하게 된다. 이는 세계적 기준에 부합하는 국가 형태의 완성 그리고 신자유주의적 질서의 수용이다. 그는 그들이 이러한 입장과 그 욕망으로 대중을 ‘낚고 있는’ 지금 시기를 걱정한다.

 

3장: 소망교회에는 달라진 우파의 욕망이 있다

김진호는 3장 “기독교 우파와 신新귀족주의 “에서 사람들이 고통을 치료받고 싶어서 간 교회가 고통을 더 만들고 있는 작금의 세태를 비판하며, 여기에 작동하고 있는 우파적 사고방식을 한국 개신교의 발전 과정과 엮어 분석한다. 그는 특히 한국 대형 교회의 발전과정을 종교.정치권력의 연관성 속에서 살펴보면서 사회 문제가 되고 있는 대형 교회 문제 가운데 소망교회를 왜 눈여겨봐야 하는지 조목조목 따진다. 그의 분석에 따르면 소망교회는 절제, 검약, 개인주의적, 가족적 특성을 향유하는 보보스적 삶의 패턴이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곳이며, 이는 기존 기독교 우파가 내세워온 성공주의에 대한 열광과는 분명한 차이점이 있다.

 

4장: 인문학 열풍, 우파가 내세운 강철의 규칙을 위한 우아한 교양들의 집합 

최태섭은 4장 “인문우파를 위한 현실가이드-교양과 지배의 불가능성에 대하여 “에서 소위 인문학의 진정성을 물으며 무엇이 진정한 인문학인가 류의 추상적으로만 설명될 위험이 있는 인문학의 존재론 대신, 인문학이 오늘날 자본주의와 절합된 구체적 현실을 살펴보고자 했다. 특히 CEO라는 이름의 자본가가 왜 인문학에 몰두하는지, 그들의 속내가 무엇인지 분석하면서 자본주의 질서를 공고히 하는 데 이바지해버린 인문학의 위상을 들춰낸다.

 

5장: 멘토는 왜 갑자기 우리 시대의 대안적 지도자가 되었는가

멘토에 대한 우리 사회의 융숭한 대접만큼이나 멘토 비판의 논의도 커지고 있는 요즘, 박연은 5장 “멘토, 최첨단 자본주의를 이끌다 “에서 멘토 열풍에 숨겨진 정치적 이데올로기가 무엇인지를 파헤친다. 멘토에 관한 몇몇 문화적 단상을 언급하며 섣부른 비판적 구호로 자신의 논리를 전개해온 관련 주제의 기존 글과는 달리, 우선 멘토와 멘티의 기본 관계인 교육이란 측면에서 차근차근 출발한다. 그러면서 그녀는 고등학생, 대학생으로 이어지는 멘토 열풍의 수용자에게 요구되는 속성에 창의성이란 것이 있음을 지적한다. 이는 곧 우파가 취하는 진보적인 제스처와 후기자본주의의 속성이 결탁되는 지점이기도 하다. 아울러 박연은 반MB라는 정치적 구호와 만나는 안철수 열풍으로 비롯되는 멘토 현상이 멘토를 자칫 완벽한 진보의 표상으로 만들고 있지 않는가를 우려한다.

 

6장: 한국 사회는 네오라이트의 출현에 대비해야 한다 

박권일은 6장 “뉴라이트에서 네오라이트로?-한국의 반反이주 노동담론 분석 “에서 한국 사회의 적대를 재조명한다. 적대는 단순히 좋고 나쁨, 선과 악으로 표현될 수 없으며 한 사회의 다양한 이익이 촘촘하게 모여서 만들어진다. 다만 그것을 강렬하고 선정적이며 특수하게 재현하는 시각들은 사람들로 하여금 그 촘촘한 그물망을 인식하지 못하게 만들고 있다. 그는 이 점을 간파하면서 한국 사회 안에서 주요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이주노동자를 둘러싼 담론을 세세하게 바라본다. 여기에는 우파의 불안과 그 미래가 잠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박권일은 뉴라이트의 시선이 과거를 향해 있다면 반이주 담론에 깊숙이 개입한 네오라이트는 ‘지금 여기’의 현실에 관심이 많으며 더 실증적이고 현실적임을 들며, 이들의 세력화가 우파의 불만이 임계점에 달했음을 보여주는 징후가 되리라 예상한다.

 

미니 인터뷰로 보는 한국 사회의 오늘

“우파의 불만”은 각 필자들과 두 달간 행한 인터뷰 내용도 담았다. 여기에는 4.11 총선과 통합진보당 내분 사태, 대선의 정책 키워드로 떠오른 경제민주화를 둘러싼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의 담론 경쟁, 유력한 대선 후보로 떠오른 안철수의 경제관이 갖는 한계, 박근혜가 멘토로서 인기를 끌 수 없는 이유, 이자스민을 통해 새누리당이 얻는 효과와 그 허상, 이명박 대통령이 한국 개신교를 향한 피로감에 끼친 영향, 마이클 샌델의 사유가 한국 중간계급의 교양으로만 소비될 위험, 조선족 문제로 본 ‘2등 국민’의 현실화, ‘멘토 비판’이 지적인 상품으로 그치고 말 가능성 등 한국 사회의 오늘을 읽을 수 있는 다양한 화제와 관점이 수록되어 있다.

 

그리고 좌파의 불안

마지막으로 6명의 필자는 4.11 이후 두드러진 좌파의 불안을 되짚어본다. 그들의 견해에 따르면 좌파의 불안은 우파의 불만과 뗄 수 없는 문제다. 이는 정치 공간에 대한 문제의식이기도 하다. 좌파는 늘 다성적이고 분열적이었지만 4.11 총선 이후 벌어진 통합진보당 사태는 좌파 특유의 장점이던 다성성과 분열성이 한계로 드러나게 된 사건이었다. 특히 산업화세력 대 민주화세력이라는 우파적 구도에서 민주주의는 좌파가 선점할 수 있는 중요한 가치였지만, 민주주의에 대해서도 좌파는 별로 할 말이 없게 되었다. 그렇다면 이 상황을 넋 놓고 바라만 볼 것인가.
필자들은 그 대안으로 좌파의 생태계를 만들어내는 것이 매우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이 가운데 진보정당의 고민이 대중운동의 고민과 함께 가야하며, 좌파가 계급의 문제를 도외시해서는 안 됨을 역설한다. 아울러 좌파가 대중을 단순하게 대중 그 자체로 보려는 시각도 버려야 한다고 말하면서 필자들은 진보 세력이 자신들의 제도적 권력을 추구하고 유지하기에 앞장서기보다는 지금 당장 타인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대화의 열정을 복원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에필로그를 통해 필자들은 우파의 불만이란 주제 아래 펼쳐진 여섯 색깔의 분석안이 다분히 새로운 우파라는 적대의 조명에만 치우쳐 있는 것이 아니라, 어느새 유행을 탄 구호가 되어버린 ‘진보의 재구성’을 어떻게 실질적인 대안으로 만들어볼 것인가라는 고민이었음을 강조하고 있다.

목차

프롤로그_한국의 우파가 투덜거리는 이유

1장 ‘중간계급’이라는 새로운 우파의 불만_이택광 
표준시민의 출현 | 「도가니」, 중간계급을 읽는 어떤 지점 | 도가니 현상의 보수주의 |
결론: 중간계급의 불만과 비극

미니 인터뷰 이택광을 만나다
치안의 상품화와 중간계급의 욕망 | 잠재적 범죄자로 등록되는 사회 | 마이클 센델,
시장에서 얻지 못할 쾌락의 대체제 | 중간계급은 영화를 통해 무엇을 보는가 |
유행이 된 듯한 ‘진보의 재구성’이라는 시선

2장 근대적 스탠더드에 대한 우파의 욕망과 불만_김민하 
성장이냐, 안정이냐 | 외환위기와 관치금융 | 이명박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논란 |
우파의 불만

미니 인터뷰 김민하를 만나다
경제 민주화 vs 경제 민주화 | 김종인 그리고 우파의 마음| 안철수의 경제관| 경제계는
정치에 복속된 주체일 뿐인가 | 진보언론은 경제 분석에 능숙한가 | 젊은 논객과 경제
문제

3장 기독교 우파와 신新귀족주의_김진호 
한국 기독교 우파, 그 내부가 수상하다 | 대성장 그리고 메가처치의 탄생 | 성공주의와
독재자의 영성 | 소망교회, 한국 대형 교회의 새로운 양상 | 신귀족주의와 소망교회 |
대형 교회 담론에 숨겨진 새로운 괴물

미니 인터뷰 김진호를 만나다
소망교회 교인은 모두 웰빙 신앙을 지향하는 걸까 | 소망교회에는 진보적인 사람도 많이 다닐까 |
한국 개신교 우파와 반공주의라는 시선 | 시민종교의 명암 | MB정부는 한국 기독교를 향한 피로감에 어떤 영향을 끼쳤나

4장 인문우파를 위한 현실 가이드-교양과 지배의 불가능성에 대하여 최태섭 
언데드 인문학 | 지식인에서 지식in으로 | 구별짓기: CEO를 위한 인문학 |
지배와 정당성 1: 자본주의의 끊임없는 운동 | 지배와 정당성 2: 포스트 식민의 사정 |
자본주의적 농담: 이건희 vs 스티브 잡스 | 그리고 인문학

미니 인터뷰 최태섭을 만나다
인문학이라는 언어 게임과 출판사 | 반지성주의 | 아이러니와 절단 | ‘반’을 소비하는
기업가 정신 | 인문학을 향한 좌파의 전략

5장 멘토, 최첨단 자본주의를 이끌다 박연 
사교육 멘토의 강령: “그냥 열심히 공부만 해!” | 저소득층 멘터링의 은밀한 유혹 |
피로한 88만원 세대와 셀레브리티 멘토 | 멘토, 최첨단 자본주의를 이끌다

미니 인터뷰 박연을 만나다
멘토 열풍의 유통기한 | 박근혜도 멘토입니까 | ‘어떤’ 위로인가 | 멘토 비판은
‘힙’을 탐하는 자들의 인기 품목이 될 것인가

6장 뉴라이트에서 네오라이트로? 한국의 반反이주 노동담론 분석 박권일 198 
반이주 담론의 유형 1. 중심 담론: 경제 담론, 민족 담론, 치안 담론 | 2. 주변 담론: 종교, 반자본주의, 반엘리트주의, 보건 담론 |
반이주 담론의 특성 1. 담론 주체의 자기규정 | 2. 국익주의: 민족 담론과 경제 담론의 결합 3. 사회적 적대의 재구성 |
‘찻잔 속의 태풍’인가, ‘네오라이트’의 징후인가

미니 인터뷰 박권일을 만나다
한국 사회는 어떤 적대에 둘러싸여 있는가 | 불안형 내셔널리즘 | ‘이자스민 효과’ |
‘관변 다문화주의’와 그 비판

에필로그_4·11 이후…… 좌파의 불안

 

미리보기

“사실 이데올로기의 종언은 우파에게 결코 유리한 조건이 아니었다. 과거 같으면 이데올로기의 장막에 숨어서 우파끼리 단합할 수 있었지만, 이런 장막이 사라지자 우파도 각자의 능력을 입증하기 위해 서로 경쟁해야 하는 처지가 되어버렸다. 우파 중에도 몇몇 소수를 제외하고는 절대다수가 피곤한 세상에 살게 된 것이다. 과거에는 유대감을 느꼈을 우파끼리도 그 내부에선 위계화되는 일이 벌어졌다.” _10쪽

 

“「도가니」는 중간계급에게 한국 사회가 안전하지 않다는 사실을 새삼 일깨운다. 안전에 대한 문제의식은 중간계급에게 가장 중요한 정체성의 기반을 제공한다. 한국의 중간계급에게 부르주아는 국가나 공동체의 이해관계에 아랑곳없이 사익만을 챙기는 집단이다. 그렇다고 중간계급이 노동계급에게 호의적인 것은 아니다. 현실 세계에서 중간계급은 대개 노동계급이기에 노동의 현실로부터 멀어질수록 성공한 삶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에게 노동자라는 사회적 존재는 잊혀야하는 대상이기도 하다. 따라서 부르주아가 오랫동안 노동계급으로부터 벗어나는 해방을 꿈꾸었던 것과 다른 맥락에서 중간계급은 노동계급을 연민하면서도 그 처지를 혐오하는 것이다 ” __26쪽

 

“왜 민주·평화·개혁 세력은 경제정책에서의 신자유주의를 포기하지 않는가? 아니, 왜 그들은 늘 입으로만 신자유주의를 포기하는가? 아마도 이것은 그들이 신자유주의냐 아니냐 하는 기준으로는 판단할 수 없는, 더 상위에 있는 어떤 숭고한 목표를 이념으로 갖고 있기 때문이지 않을까 하는 게 내 생각이다. 그 목표가 과연 뭘까? 혹시 그것은 글로벌 스탠더드인 신자유주의 시장 원리를 믿고, 이것을 충실히 실현하여 선진국을 따라잡는 것이 아닐까?” _75~76쪽

“소망교회는 포스트민주화 시대, 혹은 소비사회적 후기자본주의 시대의 한국 사회의 변동이라는 맥락에서 중상위 계층적 웰빙 취향의 보수주의 등장이라는 한 양상을 보여준다.” _113쪽

 

“공정사회, 정의, 공감, 소통과 같은 주제가 지시하는 것은 공정한 경쟁이라는 자본주의적 질서의 확립이다. 즉 불안정성이라는 배경은 바뀌지 않은 채로 승리자의 상승과 패배자의 하강이 명확한 규칙에 따라 진행되어야 하는 강철의 규칙에 대한 열망이 이 열풍의 중심부에 자리 잡고 있다. 그래서 이 열풍에는 자본주의에 대해 근본적인 비판을 가하는 인문학의 자리가 생각보다 별로 크지 않다. 나아가 이 비판들이 이미 자본주의의 훌륭한 담지자인 대중의 필터링을 거쳐 전혀 다른 방식으로 전유될 가능성도 높다.” – 150쪽

 

“안철수 어록은 새로운 자본가를 위한 한국 버전의 가이드라인처럼 보인다. 흥미로운 점은 성공을 100% 개인화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와 같은 주장이 진보 인사의 일침처럼 들린다는 것이다. ” _190쪽

 

“양극화가 심화될수록 현실 정치는 팽배한 사회적·경제적 불만을 얼마만큼 효과적으로 위무하고 또 해소(해결이 아니라)시켜주느냐를 경쟁하는 게임이 된다. 고도성장기를 끝내고 만성적인 실업과 경기 침체에 직면한 선진국에 거의 예외 없이 반이주 담론이 창궐하고 또 정교화·세련화되어 극우 세력의 비옥한 토양이 된 데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내부의 타자를 사회적 불행의 원인으로 돌리는 데 있어서 반이주 담론만큼 효과적이고 강력한 담론은 드물다.” _218~219쪽

지은이/옮긴이

지은이
이택광
워릭대학교 대학원 철학과에서 석사학위를, 셰필드대학교 대학원 영문학과에서 문화비평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경희대학교 글로벌커뮤니케이션학부 영미문화전공 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은 책으로 《이것이 문화비평이다》, 《한국 문화의 음란한 판타지》, 《인문좌파를 위한 이론 가이드》, 《마녀 프레임》, 《인상파, 파리를 그리다》 등이 있다.
자기 자신과 주변을 섬세하게 관찰하고 분석하여 철학적으로 사유하는 사람, 그리고 그것을 통해 세계에 관한 진실을 이야기하는 사람. 이는 버지니아 울프를 설명하는 말인 동시에 이택광을 설명하는 말이기도 하다. 그는 문화평론가이자 영문학자 그리고 지식인으로서 이 시대에 관해 이야기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 이야기는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곳의 문제를 가장 정확하게 들려준다. 그에게 울프는 가장 현대적인 작가이자 선구적 페미니스트, 어떤 편견에도 사로잡히지 않고 당대를 직시한 비평가이기에 그녀의 글에서 21세기 한국 사회를 제대로 들여다볼 수 있는 시선을 찾아내고자 한다.

 

김민하
1982년 경기도 수원에서 출생했다. 온라인상에서 ‘이상한 모자’라는 필명으로 알려져 있으며 홈페이지 <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를 운영하고 있다. 인터넷으로 《딴지일보》를 접하면서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2002년 민주노동당에 입당했다. 이후 덤프연대와 민주노동당 상근자로 활동했다. 2008년 민주노동당을 탈당하고 진보신당에 입당한 뒤 2011~2012년 진보신당 기획실 국장으로 일했다. 현재 매체 비평지 《미디어스》에서 기자로 일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레닌을 사랑한 오타쿠』, 『돼지의 왕』이 있고, 『지금, 여기의 극우주의』, 『우파의 불만』, 『트위터, 그 140자 평등주의』 등의 책에 공저자로 참여했다

 

김진호
제3시대그리스도연구소 연구실장.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졸업 후 한국신학연구소 연구원과 한백교회 담임목사를 지냈고, 『당대비평』 편집주간을 역임했다. 주요 저서로 『시민 K, 교회를 나가다』 『리부팅 바울』 『권력과 교회』(공저) 등이 있다.

 

최태섭
문화평론가이자 사회학 연구자. 2006년 〈딴지일보〉가 만든 성인 커뮤니티 남로당에서 게임, 만화, 페미니즘에 대한 글을 연재하면서 글쟁이가 되었다. 성공회대학교 사회학과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고, 문화평론가로 활동하며 《경향신문》을 비롯한 다양한 매체에 기고하고 있다. 한국 사회의 젠더 문제에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집필 활동을 이어 왔으며, 특히 2000년대 이후 청년 남성들의 여성 혐오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다. 《잉여사회》 《억울한 사람들의 나라》 《모서리에서의 사유》를 썼고 《열정은 어떻게 노동이 되는가》(공저), 《그런 남자는 없다》(공저)에도 원고를 보탰다. 최근 한국 사회의 남성성을 역사적/사회적으로 분석하는 《한국, 남자》를 썼다.

 

박연
서울대 정치학과에 재학 중인 만 스무 살의 꽃다운 청춘이다. 글과 그림, 음악과 학문을 한 번씩 건드려보면서 자신이 팔방미인이라고 철석같이 믿고 있다. 꿈은 만능 엔터테이너. 온갖 일을 벌이는 걸 좋아한다. 단 하나, 정치는 빼고. 밴드 ‘꿈에 카메라를 가져올걸’의 보컬이며 골방 뮤지션들을 세상에 알리겠다는 포부로 현재 서울대에서 <관자놀이>(관악자작곡놀이)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있다

 

박권일
책과 잡지를 기획하거나 글쓰기 강의도 합니다. 월간 [말] 기자로 일했고 『소수의견』, 『88만원세대』, 『지금, 여기의 극우주의』 등의 책을 썼습니다. 20대 후반부터 지금까지 ‘사회적 투명인간들’, 예컨대 ‘중산층과 서민’이라는 말로도 불리지 못하는 사람들의 현실을 바꿀 수 있는 정치적 저항의 가능성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또한 개혁과 진보를 말하고 극우파를 반대하면서도 결국 돈 앞에 어쩔 수 없다는 시장 논리와 소비자주의에 머무르는 ‘민주 시민’의 의식 구조를 해명하는 것에 관심이 많습니다. 2001년 민주노동당 당원이 되었고, 한 번도 당적을 옮긴 적이 없습니다. 틈만 나면 “자전거는 옳고 아름답고 즐겁다.”라고 이야기하길 좋아합니다. 자전거로 미시령을 쑥쑥 올라가는 클라이머를 꿈꾸지만, 현실은 남산도 벅차 줄줄 흘러내리는 ‘흘라이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