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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죽다 사라지는 언어에 대한 가슴 아픈 탐사 보고서
  • 지은이 | 니컬러스 에번스
  • 옮긴이 | 김기혁, 호정은
  • 발행일 | 2012년 06월 04일
  • 쪽   수 | 500p
  • 책   값 | 23,000 원
  • 판   형 | 152*223
  • ISBN  | 9788993905984
책소개 목차 미리보기 지은이/옮긴이 추천의 글
책소개

“지난 십 년간 나온 사라진 언어에 관한 모든 책 중에서
지적으로 가장 도전적이고 설득력 있는 책”
“[타임즈 리터러리 서플먼트]”

 

– 사라져가는 언어를 각인하는 것은 우리의 삶에 왜 중요한가

– 언어 다양성 회복을 위해 현장에 뛰어든 한 언어학자의 고군분투!
– 출간 후 언어학계와 인류학계를 비롯, 다양한 인문학/사회과학 저널의 극찬을 받다
– 존폐 위기에 처한 소수 언어의 실체를 보여주는 상세한 지도, 도표, 사진 수록

 

 

2010년 12월 유네스코 ‘소멸 위기 언어 레드북 홈페이지’에 제주어가 인도의 코로어와 함께 ‘소멸 위기 언어’로 등재되었다. 제주어는 유네스코가 기준한 소멸 위기 언어 4단계인 ‘아주 심각한 위기에 처한 언어’로 규정되었는데, 이는 마지막 5단계인 ‘소멸하는 언어’ 바로 직전에 해당하는 것으로서 매우 심각한 상태였다고 볼 수 있다. 흔히 ‘표준어’라는 규범 속에 각 지방의 방언들은 각종 영화나 드라마의 희화화 대상이 되거나 주요 인물의 캐릭터를 드러내는 장치로 사용되기도 하지만, 제주어가 처한 상황은 사람에게 생명이 있듯 언어에도 생명이 있고, 그것을 유지해나가는 데 인간의 관심이 필요함을 역설한 사례라 할 수 있다. 비단 한 나라의 상황이 이럴진대 세계로 그 범위를 넓힌다면 어떨까? 이번에 번역된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죽다](원제: Dying Words)는 세계 속 언어 다양성의 위기를 단순한 해외 토픽감으로 스치지 않고, 전반적으로 제기한 문제작이다. 즉 이 책은 우리의 삶에서 다양한 언어가 생존한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가를 언어 다양성의 현장에서 생동감 있게 기술하고 사유하는 한 언어학자의 탐사보고서다.

 

보고, 듣고, 느껴라! 오늘날 위기에 처한 언어의 존재를

 

‘현장 언어학자’로 명성을 떨치며 언어 세계의 이론과 경험을 전방위적으로 사유하는 니컬러스 에번스의 노작勞作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죽다]가 국내에 출간되었다. 출간 직후 언어학계 연구자들뿐만 아니라 문화인류학계를 비롯한 각종 인문.사회과학 저널의 극찬을 받은 본 책은 사라지는 언어의 위기에 대한 추상적, 규범적 논의에서 벗어나 사라져가는 언어의 증언자들과 직접 생활하며 겪은 삶의 기록에서 배어나온 흥미로운 에피소드가 수록되어 있다.

 

[사라져가는 목소리들](이제이북스, 2003), [언어의 죽음](이론과 실천, 2005), [언어의 종말](작가정신, 2008), [언어들의 죽음에 맞서라](나남출판, 2011) 등 언어 다양성의 위기를 논하는 책들이 국내에도 여러 권 출간되었지만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죽다]는 이전의 책들이 갖지 못했던 ‘현장성 가득한 글쓰기’를 시종일관 구현한다. 언어학계에서 ‘현장 언어학자’로 그 명성을 떨치고 있는 저자 니컬러스 에번스는 책에서 언어에 관한 법칙을 학계의 기계적.전문적 기술 형태로 설명하는 것에서 벗어나, 지금 대중이 살고 있는 이 세계의 복잡다단한 현실에서 비롯된 우발적인 상황들을 다 감안하며 언어를 둘러싼 문제를 ‘체험’한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를 수많은 인터뷰와 관련된 참여 관찰 기록들을 통해 몸소 보여준다.
에번스가 추구하는 ‘현장성’이란, 흔히 소수 언어를 어렵게 간직하고 살아갔던 그리고 끝내 안타깝게 생을 마감하는 언어 구사자에 대한 얕은 애도로 귀결되는 수단이 아니다. 이는 ‘소수 언어’의 중요성을 증언해줄 이들이 살고 있는 세계가 미개한 문화와 사회 구조를 갖고 있을 것이란 편견을 깨뜨리는 중요한 증거를 확보하는 무기이자, 언어학이라는 분야가 갖는 한계를 고백하며 다양한 학문의 협력 관계 속에서 언어 다양성의 위기를 타파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공유하는 매개라고 할 수 있다.

 

언어 다양성의 위기와 이로 인해 점점 우리 곁을 떠나는 소수 언어를 간직한 마지막 증언자의 죽음. 이를 향한 애도의 윤리는 한 언어학자가 가슴 아픈 심정으로 써내려간 탐사 보고서의 핵심 정서라 할 수 있다. 원고를 쓰는 가운데 호주 원주민의 공동체 내 원로의 장례식을 여러 차례 주재했던 저자는 이들을 땅에 묻으면서, 이들이 구사했던 언어의 실체를 알아낼 기회가 영원히 사라져버리는 것을 목도한다. 이는 단지 소수 언어가 갖는 신기함을 체험할 기회가 사라졌다는 것이 아니라, 그 언어를 구사한 이들이 고수하는 전통과 그 지혜 그리고 그것을 아우르는 문화의 여러 장면을 널리 알리는 기회가 사라졌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리라. 한 언어가 쇠퇴하면 결국 화자는 몇몇 사람으로 줄어들다가 결국 단 한 명만 남는다. 이러한 현실을 안타까워하는 저자는 마지막 화자의 죽음이 자기 선조들이 하던 것처럼 말하고 싶어하는 후세들뿐만 아니라, 궁금한 것 많고 호기심 강한 온 세계 사람들의 상실감과 연결된 문제라고 이야기한다. 그는 이 씁쓸한 현실을 달라본어라는 소수어의 화자인 앨리스 뵘의 한마디로 정리하며 사람들의 무관심 대상인 언어 다양성의 위기를 논하는 대장정을 마무리한다.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내가 죽을지도 몰라.”

목차

한국어판 서문_15
프롤로그_20
언어 자료 제시에 대한 주석_30

제1부 바벨의 도서관

제1장 워라무룽운지의 후손들_39
언어 다양성과 인간의 운명 | 인류 역사 속에서의 언어 다양성 | 언어 다양성의 온상지는 어디인가 | 언어, 문화, 생물학상 다양성의 원천 | 땅에 기반한 어휘들

제2장 사천 년의 조율_73
브래드쇼 산에서 있었던 일 | 알파벳 이야기 | 유배 시절 오비디우스는 무엇을 했을까 | 다른 마음과 생각을 가진 이들에게 말하기 | 단어를 듣는다는 것, 세계를 듣는다는 것 | 상형문자, 왁스 실린더, 비디오

제2부 언어의 대축제

제3장 언어의 갈라파고스_119
풀 수 없었던 암호 | 들리는 소리, 안 들리는 소리 | ‘giving’과 ‘gift’의 구별 |존재의 대연쇄

제4장 내 안에 있는 너의 마음: 문법에 담긴 사회적 인지_159

제3부 고대 단어들 속 희미한 흔적: 언어와 심층 역사

제5장 공통 연원에서 비롯된 언어_187
조심스럽지 못한 필사가들 | 옛 단어 되짚어보기: 비교방법론의 운용 방식 | 모든 목격자는 이야깃거리를 가지고 있다 | 공시론에는 독, 통시론에는 약 | ‘차드 호의 물들’이 준 힌트 | 문젯거리이자 유용한 자료원인 차용어 | 과거를 보는 언어 렌즈

제6장 단어계에서의 여행: 고대 단어로 고대 세계 추리하기_223
언어에서 언어로: 계통도 내에서 언어의 위치 찾기 | 단어와 대상: 어휘와 고고학 발굴물의 연결 | 장소 명칭: 지명에 담긴 증거 | 두 대양의 모험가들 | 오래전 헤어진 아북극 사촌들 | Lungo drom: 기나긴 여정

제7장 문자 해독의 열쇠: 살아 있는 언어가 어떻게 사라진 문자를 풀어내는가_265
야만적 정복자보다 한 수 앞선 조치 | 두 번째 죽음 | 해독의 열쇠 | 명백한 단서 읽기: 당시와 현재의 마야어 | 화염이 가져온 선물: 캅카스알바니아 문자의 사례 | 소케어와 후기-올멕 문자 | 우울해지는 이야기

제4부 상호 상승 작용: 언어, 문화, 사고의 공동 진화

제8장 마음의 격자: 언어가 사고를 어떻게 훈련시키는가_315
언어 상대성 가설과 그 선구자들 | 얼마나 가까이 연결된 것인가 | 이 책을 약간 남쪽으로 옮기시오 | 언어와 사고에 나타나는 동작의 흐름 | Blicking the dax: 서로 다른 언어가 다른 사고를 키워가는 방식 | 언어와 사고: 급성장하고 있는 분야

제9장 시와 언어 예술이 무엇을 엮어내는가_355
평범하지 않은 언어 | 결에 따른 조각 | 별난 시인과 서사시 논쟁: 몬테네그로의 구송 시인들 | 흘레브니코프의 시 「메뚜기」 | 뉴기니 고지대의 무명 시인들 | 양념이 있어야 맛이 제대로 나지 | 위대한 의미학자 ‘칼타르’ | 구술 문화가 소멸되기 전, 늘 한 세대는 남아 있다

제5부 들을 수 있을 때 듣는 것

제10장 언어의 갱신_403
언어 교체 과정 | 이 위대한 이야기를 잘 해독해 보세나 | 이끌어내고 기록하고 | 점토판에서 하드 드라이브까지

에필로그 먼지 속에 앉아, 하늘에 서서_444
더 읽을 만한 자료_449
감사의 글_458
참고문헌_463
각 대륙의 언어 지도_486
찾아보기_491

미리보기

“언어학 현지답사를 하다 보면 불가능할 것 같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언어들을 발견하게 되고, 이전에 생각했던 가능성의 경계를 계속 수정하게 된다. 이는 현지답사의 가장 흥미로운 점 중 하나다.” _114쪽

 

“여러 가지 의미에서 언어학자들은 자기 나름의 실험실 안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들은 자신이 기술하고 있는 언어에 대해 어렵사리 이뤄낸 유창성을 가장 가치 있는 자산으로 여긴다. 유창성은 쉽게 얻어지지 않는다.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무엇보다도 그저 자신이 배우려는 언어를 구사하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긴 여정, 때로는 굴욕적이기도 하고 때로는 재미있기도 한 생생한 과정을 거쳐야만 가능하다.” _98쪽

 

“젊은 학자의 인생에서, 현지조사를 수행하면서 박사논문을 준비하는 과정은 가장 이상적인 순간일지도 모른다. 외딴곳에서 오랜 시간 보낼 수 있는 자유도 있고, 해당 언어의 비밀을 푸는 작업에만 수년간 집중할 기회도 있다. 그러나 세계의 언어 다양성을 기록하는 데 가장 큰 관심을 가지리라 기대했던 바로 그 분야에서, 유능하고 헌신적인 박사과정생 인력들이 헛되이 쓰이고 있다.” _432쪽

지은이/옮긴이

지은이

니컬러스 에번스Nicholas Evans
옮긴이
호정은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고,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칼리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나를 위한 글쓰기』(공저), 『우리말 알고 쓰기』(공저) 등의 저서가 있다.
김기혁
1987년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1988년부터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부임하여 국어문법론과 형태통어론 연구, 언어유형론 연구 등에 힘써왔다.
KBS 창사 특집 다큐멘터리 <사라진 언어 잊혀진 세계>(2011년 방영)의 자문을 맡았고, 당시 함께 자문을 담당했던 니컬러스 에번스를 만나면서 이 책의 번역을 맡게 되었으나, 관련 연구와 번역을 수행하던 중 2011년 4월 지병으로 별세했다.
저서로 『국어 문법 연구』『한국어 연구의 이론과 방법』『언어의 생성과 응용』, 역서로 『언어유형론』(공역), 『어순 유형론과 개사이론』(공역) 외 다수가 있다.
추천의 글

“위기에 빠진 언어가 우리에게 무엇을 말해줄 수 있는지에 관한 대단히 섬세하고 설득력있는 책이다.”

_롤리 서식스, 『퀴즐랜드대학교』 언어·비교문화연구학부 명예교수

 

“어떻게 언어학자는 그들의 기교를 더 넓은 독자와 이야기해야 하는가. 이 책은 장마다 인간 언어의 복잡성을 이해하기 쉽게 분석하여 독자들의 경탄을 자아내고, 그들이 더욱더 인간 언어에 관한 지식을 알도록 이끈다.”

_린지 웨일리, 『다트머스대학』 언어학·인지과학과 교수

 

“이 책은 언어학자든 비언어학자든 언어에 관해 흥미를 느끼는 사람들에게 훌륭한 선택이 될 것이다.”

_대니얼 히버, 언어학자, 『로제스타톤』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