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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사 讀史 역사인문학을 위한 시선 훈련
  • 지은이 | 김동욱
  • 옮긴이 |
  • 발행일 | 2010년 06월 01일
  • 쪽   수 | 376p
  • 책   값 | 15,000 원
  • 판   형 | 152*223
  • ISBN  | 9788993905267
책소개 목차 미리보기 지은이/옮긴이
책소개

이것이 우리 시대를 위한 ‘역사읽기 가이드’
동서양 최신 역사서 섭렵 후 핵심 학설, 사관 뽑아내 현실 읽어내
기존 역사의 모든 것을 의심해서 실상에 도달하는 ‘역사인문학’의 한 시도

 

『독사讀史-역사인문학을 위한 시선 훈련』은 역사읽기라는 작업을 통해 총12개의 대분류 속에서 ‘고정관념’ ‘조작’ ‘일반화’ ‘출세’ ‘동성애’ 등 59가지의 생각해볼 만한 주제들을 다룬 책이다. 두 가지 측면에서 주목할 가치가 있다.

첫째, 이 책은 『캠브리지 중국사』에 필적하는 하버드대출판부의 중국사 시리즈 등 다양한 국내·외 역사 문헌을 읽고 서평書評을 겸해서 논지를 전개하고 있다는 점이다. 국내에 번역되지 않은 영어·독일어·불어권 역사 명저들과 최신의 서적들을 찾아서 읽고 거기에 전개된 새로운 역사 해석을 충실히 소개해준다는 점에서 기존 한국에서 찾아보기 힘든 형태의 저술이며, 양서 번역이 더딘 한국 독서계에 아주 ‘유용한’ 읽을거리의 가치를 갖는다.

둘째, 이 책은 우리가 피상적으로 알고 있는 역사 상식이 실제로는 그와 상반되거나 전혀 다른 역사적 진실을 품고 있다는 점을 알려준다. 특히 아날학파 이후 2000년대 들어 이뤄졌거나 정식화된 일련의 수정주의적 역사 해석을 면밀히 섭렵해 고정관념화된 우리의 세계사 인식, 역사로부터 비롯된 생활 상식 등을 근본에서 재성찰하도록 요구한다.

대학에서 서양사를 전공한 역사학도이고, 11년차 현역 신문기자인 동시에 2백만 회에 가까운 방문 횟수를 기록한 ‘역사읽기’ 블로그를 운영하는 저자는 마치 ‘재야의 고수高手’처럼 혜성처럼 나타나 동서양의 주요 역사적 국면들을 틀어쥐고 있는 고정관념과 편견을 시원하게 벗겨내고 있다. 진시황의 ‘분서갱유’, 율곡의 ‘십만양병설’, 메로빙거 왕조의 ‘바보왕’ 기록, 『오디세이아』에서 페니키아인이 부정적으로 묘사된 이유, 카더라 통신의 희생양이 된 로마 황제의 네로 등 후대에 의해 은폐·왜곡·누락된 역사적 사건들의 진실을 찾아나가고 있으며, ‘어원부터 다른 ‘즐거운 일’과 ‘고통스러운 일’’, ‘35 금입택金入宅은 한국사 최초의 부정부패 기록일까?’, ‘도레미파솔라시와 &의 기원’, ‘기사와 깡패는 종이 한 장 차이’ 등 특정 단어나 관념의 배경이 된 역사현장을 흥미진진하게 탐색해나간다. 또한 저자는 총 52개 챕터마다 ‘근면’ ‘정복’ ‘연쇄살인’ ‘재판’ ‘조기 어학교육’ ‘이해관계’ ‘규율’ ‘책임’ 등 우리가 생각해볼 주제나 사회적 이슈를 매개시켜 역사읽기를 시도함으로써 ‘우리의 현실’과 ‘과거의 역사’가 큰 역사의 한 축으로 같이 굴러가고 있다는 점을 실감나게 구현해 보여주기도 했다. 이처럼 저자는 역사 읽기라는 작업을 흥미 위주의 ‘교양’이 아니라 왜곡된 현실과 사물의 이면을 들춰내 새로운 통찰에 도달하는 ‘비판적 인문학’으로 만들어나갈 것을 제안한다.

목차
1. ‘사고의 틀’이 가둬버린 역사

01 만리장성을 쌓은 이유-고정관념
02 분서갱유를 한 자는 진 시황인가 항우인가-조작
03 이율곡의 십만양병설은 조작됐다?-가공
04 무적함대 패배 후 스페인은 더 강해졌다-일반화
05 최고 명문장가들의 글 못쓰기 경쟁-명분

2. 조직과 리더십에 관한 오해와 진실
01 알렉산더의 리더십과 샤토 탈보의 기원-솔선수범
02 리더가 부지런하다고 조직이 꼭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근면
03 적대자들을 ‘죽지 않을’ 만큼만 정복한 티무르-정복
04 속도전이 성공할 수 있는 조건-관료
05 메로빙거 왕조 말기에 ‘바보 왕’들이 등장한 이유-무능

3. 한계의 극복과 좌절에 대하여
01 견훤은 부잣집 아들, ‘개천의 용’은 예전에도 드물었다-한계
02 나라 이름도 남이 정해준 조선, 화령왕조가 될 뻔하다-명칭
03 최강의 경호만 골라 뚫었던 극강의 암살자들-경호
04 단 한 번도 군림하고 지배하길 포기한 적 없는 존재-출세
05 꽉 막힌 소통이 가져온 비극적 결과: 노인정치와 주방 내각-측근

4. 역사 속 더불어 살기의 다양한 형태
01 다섯 왕조, 여덟 성姓, 열한 명의 황제를 섬긴 풍도-처세
02 기사와 깡패는 종이 한 장 차이?-예의
03 군대에서 병사들 ‘노는 꼴’을 못 보게 된 이유-규율
04 “갈리아군이 쳐들어온다”고 외치는 게 유일한 역할인 신神-역할
05 아테네 최후의 날을 뒤덮은 ‘남의 탓’-책임

5. 정상과 비정상, 그 미세한 차이
01 쌍화점의 자제위에서는 정말 동성애가 이루어졌을까?-동성애
02 연쇄살인을 한 사도세자는 사이코패스였을까?-연쇄살인
03 결투, 정말로 정의로운 자가 승리했을까?-재판
04 “여자들 이리로 와”, 소련군이 배운 첫 독일어-복수

6. 꿈과 현실, 엄청난 간극
01 소크라테스로부터 플라톤 떼어내기-대화
02 조기교육의 피해자, 몽테뉴-조기어학교육
03 단 한 번도 써먹지 못한 슈퍼헤비급 탱크 ‘마우스’-크기
04 아파트와 빡센 직장생활이 『유토피아』에 나오는 이상적인 삶?-아파트
05 예비군 늘린다고 군사 강국 되는 게 아니란 걸 보여준 제정 러시아-동원

7. 만인 대 만인의 투쟁: 경쟁사회
01 『오디세이아』에서 페니키아인이 부정적으로 묘사된 이유-경쟁
02 ‘가재’라고 언제나 ‘게’ 편인 것은 아니다-이해관계
03 용장, 맹장, 지장을 이긴 ‘운짱’, 아우구스투스-행운
04 호모 부대, 무적 스파르타의 신화를 깨다-모방
05 여성 라이벌과 맞선 여성 지도자-여자 vs. 여자

8. 노동과 일상
01 충분한 휴식이 가져온 역사적 승리- 휴식
02 일 년이 445일이 되고, 일년 중 11일이 한꺼번에 사라진 이유는?-오차
03 어원부터 다른 ‘즐거운 일’ 과 ‘고통스러운 일’-노동
04 피라미드는 노예가 만들지 않았다?-보상
05 소녀시대가 맛보지 못한 ‘단맛’, 서민의 에너지원-설탕

9. 깨끗함과 더러움, 동전의 양면
01 네로는 방화범이라는 ‘카더라’ 통신의 희생자?-누명
02 ‘35 금입택金入宅’은 한국사 최초의 부정부패 기록일까?-재산
03 일본은 왜 ‘왜구’를 문화산업으로 키우지 않을까?-변방
04 왜란 때 잡혀갔다 돌아온 조선인들은 행복했을까?-송환
05 역사 속 ‘삽질’의 대가들 그리고 파리, 빈, 서울-건설

10. 역사의 그림자, 누락과 망각
01 명나라 영락제는 한국계였다?-은폐
02 오스만 제국 술탄은 노예의 자식들: 하렘 여인들의 정치학-권력
03 ‘도레미파솔라시’와 ‘&’의 기원-변용
04 아라사 처녀와 노서아 처자는 다른 나라 사람?-불평등
05 신라 김춘추가 일본에 인질로 잡혀갔다고?-배치

11. 생김새에 얽힌 역사
01 복부비만 삼총사: 정도전, 도쿠가와 이에야스, 헨리 8세-비만
02 눈에서 ‘독기’를 찾아볼 수 없었던 혁명가, 로자 룩셈부르크-눈빛
03 구준표를 꼭 닮은 2500년 전 원조 꽃미남의 운명-얼굴
04 몸에서 향기 난다는 위구르의 ‘향비’는 가상 인물?-향기
05 ‘문신녀’ 어을우동은 조선판 안젤리나 졸리?-문신

12. 가까운 이들, 사랑하거나 죽이거나
01 안회는 과연 공자가 가장 아낀 제자였을까?-제자
02 처를 버리고, 형제와 자식을 죽인 칭기즈칸-가족
03 양귀비의 죽음을 바라본 당 현종의 피눈물-부인
04 오스만튀르크 제국의 형제 살해 전통-형제
05 러시아판 미네르바, 가짜 드미트리-자식

미리보기

역사는 오랫동안 나를 매혹시켜왔다.

돌이켜보면 “밥벌이가 되지 않는다”는 주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대학에서 역사(서양사)를 전공했고, 졸업 후 “하루하루의 역사를 쓰는 직업”이라는 매력을 느껴 기자직을 업으로 삼는 등 역사는 단순히 나를 매혹시킨 정도가 아니라 내 삶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해왔다. 또 소위 ‘역사적’ 사건을 취재할 때마다 그 이면에 지나간 과거의 무게가 엄청난 힘을 발휘하는 것을 목격하면서 전율했던 게 한두 번이 아니었다.

주변으로 눈을 돌려보면, 역사에 매혹된 사람이 나뿐만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역사에 대한 관심은 보편적인 현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복잡한 일상에 치여 다른 데 눈 돌릴 여유가 없거나, 오직 돈 버는 일에만 정신이 팔린 것처럼 보이는 사회에서조차 역사가 끊임없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삶에 영향을 미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_5쪽

지은이/옮긴이

지은이

김동욱

1974년 서울 출생. 서울대 인문대학 서양사학과를 졸업했다. 2000년부터 한국경제신문에서 기자로 활동하며 벤처중기부, 정치부, 금융부, IT부, 사회부를 거쳐 2009년부터 국제부 기자로 근무하고 있다. 10여 년 간 기자로 활동하면서 벤처거품 붕괴와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 사망, 2002년 대선, 노무현 정부의 등장과 한나라당의 몰락, 카드대란, 각종 IT기업의 부상과 몰락, 법조비리, 이명박 정부 집권, 정부조직 개편, 각종 노사 대립과 노사정 대타협, 신종플루 유행 등 ‘역사적 사건’들을 현장에서 직접 경험했다. 2008년 12월부터 한경닷컴에서 ‘김동욱 기자의 역사책 읽기blog.hankyung.com/raj99’라는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역사 지식과 취재 현장의 경험을 접목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