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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핼리혜성과 신라의 왕위쟁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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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글_혜성 떨어질라, 왕을 죽여라!
제1장 신라는 융천사의 「혜성가」를 언제, 왜 만들었나
1. 진평왕대 대륙정세의 격변과 왜倭
2. 「혜성가」의 등장과 607년의 핼리혜성
3. 긴 꼬리의 별, 신라인들의 머리를 짓누르다
제2장 신문왕대 보덕성민의 반란과 핼리혜성
1. 『삼국사기』가 침묵한 혜성 출현 사건
2. 피를 부른 역모와 당唐과의 전쟁 불사
3. 보덕국의 해체: 만들어진 역란
제3장 월명사 「도솔가」와 두 개의 해
1. 안록산의 난과 신라의 위기
3. 760년의 핼리혜성과 두 개의 해
3. 살인의 전운과 월명사의 산화공양밀의
제4장 혜공왕대의 성변과 정변
1.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 나타난 천문 기사: 불운의 전조
2. 패혜성변과 병란: 혜공왕의 죽음
3. 재앙의 사자 혜성의 실체: 백 년의 평화를 깬 유혈 사태
제5장 신라 말 왕위쟁탈전과 혜성: 장보고의 피살 사건
1. 837년 핼리혜성, 희강왕을 자살로 내몰다
2. 대혜성의 출현, 달구벌 전투와 민애왕의 처형
3. 841년 11월의 혜성, 자객 염장의 칼에 살해된 장보고
보론
1. 신문왕의 혼례: 분노를 잠재우고 지배 논리를 세우다
2. 흥덕왕과 앵무새: 근친 왕족에 의한 최초의 국왕 살해
한국 고대인들에게도 하늘은경험적 공포의 대상이었다. 하늘의 변고는 인간의 공포라는 깔때기를 통과하여 땅의 변고로 이어졌다. 왕족들의 골육상쟁이 벌어진 상황에서 혜성의 출현은 정확히 말해 그 사회에서 최거의 거물인 누군가가 꼭 죽어야 한다는 계시였다. 그렇지 않으면 혜성이 땅에 떨어져 땅에 있는 인간들을 다 죽일 것이라고 사람들은 믿었던 듯하다. 하늘의 연이은 변고는 왕들의 연이은 피살로 이어졌다. 지속된 왕위쟁탈전(836~839)은 결국 신라의 멸망을 앞당기는 계기로 작용했다. 근친 왕족 사이의 살인은 왕실의 권위를 땅에 떨어지게 했다. 백성들이 신성하게 여겼던 국왕이 그의 혈육에 의해 하루아침에 도살이 되는 광경이 연이어졌고, 근친 살해는 ㅂ잭성들이 왕족들에게 품었던 신앙을 훼손시켰다. 지방에서 반신라적인 세력이 형성될 수 있는 분위기는 이때 만들어졌다. 지방세력인 호족들이 신라를 붕괴시키고 고려를 건국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_「들어가는 말」
지은이
서영교
1967년 경남 거창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자랐다. 동국대 국사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사학과에서 석·박사를 마쳤다. 현재 중원대 한국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문화유적과 고문헌, 사서를 비롯한 다양한 자료에 근거해서 한반도와 그 주변에서 벌어진 전쟁이 초래한 동아시아사, 더 나아가 유라시아사의 실상을 추적해왔다. 박사과정 중 「신라장창당의 신고찰」이란 논문을 발표하면서 전쟁사 연구에 몰입했다. 박사논문을 수정하고 보강한 저서 『나당전쟁사 연구-약자가 선택한 전쟁』(2007)은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로 선정되었다. 한국 고대사학자 중에서는 보기 드문 전쟁 전문가로, 고구려 700년사를 유목민과의 ‘동업과 경쟁’으로 살핀 『고구려, 전쟁의 나라』(2007), 전쟁사로 시장과 이익의 메커니즘을 살펴본 『전쟁기획자들』(2008), 고문서의 혜성 기록을 통해 신라사와 궁중 암투를 새롭게 고증한 『핼리혜성과 신라의 왕위쟁탈전』(2010) 등을 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