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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상주의의 숨은 꽃, 모리조 예술가의 삶과 진실 6
  • 지은이 | 아르망 푸로
  • 옮긴이 | 정진국
  • 발행일 | 2009년 09월 14일
  • 쪽   수 | 160p
  • 책   값 | 13,000 원
  • 판   형 | 148*215
  • ISBN  | 9788993905083
책소개 목차 미리보기 지은이/옮긴이
책소개

“혁신적인 집단에서 단 한 사람의 인상주의자가 있다. 바로 베르트 모리조다. 그녀의 회화는 솔직하고 즉흥적이며 참으로 진실한 눈으로 확인한 인상이고, 성실하게 속임수를 부리지 않는 손으로 표현되었다.”_ 폴 만츠

인상주의의 선구자 중 베일에 싸여 있던 베르트 모리조 국내 최초로 출간!

화가 베르트 모리조는 아주 조금씩 우리에게 알려져왔던 초기인상주의의 선두에 있던 유일한 여류 화가다. 마네의 제수씨로서 가족관계에 있던 모리조는 사실상 마네를 인상주의로 끌어들인 장본인이지만, ‘상류사회의 여성’이라는 이유로 그동안 존재가 감춰져왔다. 아르망 푸로의 『인상주의의 숨은 꽃, 모리조』는 여성화가를 다룬 전기 중 가장 때이른 것에 속할 뿐 아니라, 깐깐하기로 유명한 인상주의 미술의 권위자 존 리월드가 “화가의 가족이 제공한 자료를 기초로 진지하고 충실하게 고증되었다”라며 높이 평가한 작품이다. 화가가 고인이 되고 나서 그리 오래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이 글을 집필한 저자는 모리조의 가족과 친지를 일일이 찾아다니면서, 그 소장품을 확인하고 육성 증언을 채집할 수 있었다. 따라서 오늘날, 먼 옛날의 일을 자료와 상상에 의존해 기술하는 전기와 다르게 매우 친밀감을 주는 글이라 할 수 있다. 또 미술사가의 예리한 눈과 서정적인 문체로 화가 모리조의 그림세계를, 그 원작을 보지 못한 독자까지도 함께 들여다보는 기분을 느낄 만큼 선명하게 재현해내고 있다.

 

마네를 사실상 인상주의로 끌어들였던 모리조!
상류사회 여성으로서 그 존재가 감춰졌던 그녀의 이야기가 국내 최초로 번역되다

풍경화가인 카미유 코로의 영향을 받아 불필요한 세부는 지워버린 채 선과 면과 형태와 색채가 뒤섞인 혼돈의 세계를 단순하게 끌어냈던 베르트 모리조. 그녀의 그림은 인상주의 수법에 따른 작품들 가운데 가장 투명한 편이다. 그녀는 그러나 폭우에 한 번도 출렁거린 적이 없는 고요한 호수 같은 삶 속에서 그림에 대한 진보만을 추구하며 생을 마감했는데, 이 책의 작가 아르망 푸로는 삶 전체를 관통하면서 그녀 예술이 어떻게 독창성을 획득해나갔는지 작품 하나하나를 소개하면서 이를 추적하고 있다.
어려서부터 그림에 관심을 보였던 그녀는 스승 우디노를 거쳐 그 유명한 거장 코로의 현명한 교훈을 따라 빛의 중요성을 깨닫고 풍경화에 발을 들여놓기 시작했다. 아르망 푸로는 이들 스승의 영향과 이후 그녀가 마네와 르누아르로부터 어떻게 영향을 받고 가르침을 수용해나가는지, 작품들을 통해 상세히 다루고 있다. 푸로에 따르면, 그녀의 작품에서는 “밝은 중간계조 속에서, 세련된 관찰과 사실적 취미와 감수성과 감정의 조화와 절제, 그리고 마침내 아름다운 질료와 고상하고 신선한 발색 효과라는 프랑스 회화의 장점을 볼 수” 있는데, 이는 그녀를 대가의 수준으로 성장하게 했던 코로의 훌륭한 가르침 덕이지만, 이미 그녀는 코로로부터 벗어나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이뤄내고 있었다. 이처럼 새로운 삶과 또 샤르댕 이후 프랑스 미술에서 거의 사라졌던 진실한 빛을 녹여내면서, 베르트 모리조는 위대한 회화적 전통을 되찾는다. 또 흑백사진만 통용되던 시대에, 사진의 특이한 분광과 역광 효과를 화폭에서 과감하게 실험했다. 그녀의 그림을 알자면, 일례로 저 유명한 마네의 그림과 비교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마네에게서, 고전 대가의 솜씨가 보여주는 단순하고 건강한 성격을 띠는 회화는 정신만큼이나 감각에도 호소한다. 그러나 특히 베르트 모리조의 붓에서 회화는 외향적이며 가시적이다. 수법은 완전히 다르다. 마네는 모든 것을 계산하고 생략하고 종합한다. 화가의 감정이 담긴 터치는 항상 차분하며 또 건강한 색은 그의 정신의 빛 못지않게 자연의 빛으로 밝혀지고 생동한다. 반면 베르트 모리조에게서 붓놀림은 항상 영감에 고취되었다. 누르기도 하고 피어나기도 하며, 재질감을 살려 기름지고 번지르르하기도 하지만, 경쾌하고 비단처럼 부드러우며, 재빠르고 주저하지 않고 항상 표현이 풍부하며, 밝게 진동하는 색으로써 화가의 감정이 내뿜는 모든 단계를 좇게 한다. 그녀의 예술은 완전히 바깥에서 제작된 것으로, 코로의 은빛 팔레트를 벗어나 차츰 클로드 모네가 화사하게 찾아낸 것과 마찬가지로 풍부해진다. 인상주의 빛은 프란츠 할스와 고야의 색채에 넘겨받은 마네의 어두운 팔레트에서 희미하게 반영되고 있었을 뿐인 데 비해서….”(본문 중에서)

그녀는 빛의 정복에 나선 젊은 인상주의 화파의 항해를 이끌기 시작한다. 이 책의 저자는 당대의 젊은 작가들뿐 아니라 미래에 등장할 작가들과도 견주면서 모리조를 제대로 위치지우고자 그 작품을 분석해나간다.
먼저 프랑스 유화 분야에서 대담한 탐구자들이었던 바토, 프라고나르, 샤르댕 이후 그토록 내버려둔 채 잊고만 있었던 미묘한 빛의 세계를 탐험한 이들은 클로드 모네, 시슬레, 르누아르, 피사로 그리고 베르트 모리조였다. 빛에 대한 그녀의 탐험은 앵그르를 계승했던 드가나 천재적인 색채로 강렬한 내면의 빛을 뿜었던 마네와 같은 반열에 올려놓을 수 있을 것이다. 한편 모네와 시슬레는 전통과 단절하면서 덧없는 동화를 “만들어내고자” 찬란한 색채에 모든 것을 희생시켰다. 하지만 모리조는 대상 고유의 부분적인 색조와 빛에 반사된 색 사이에서 완전한 균형을 묘사하는 데 승리하고, 그 쇄신을 이어나가면서 후대의 작가들인 툴루즈 로트렉, 반 고흐, 오디용 르동을 예고했다.
『인상주의 화가의 역사』를 쓴 테오도르 뒤레 역시 베르트 모리조의 그림을 대단히 매력적인 작품으로 평가했다. “확성을 기본으로 삼은 그 수법은 윤곽을 부드럽게 흐리는 방법과 뒤섞이면서 형태가 대기에 둘러싸인 분위기를 빚어낸다. 미묘함에서 여성적인 분위기를 느끼게 되지만, 보통 여성의 작품에서 드러나는 싱거움이나 예쁘게 멋을 내는 것과 같은 면은 전혀 없다. 모리조의 화폭에서 색채는 미묘하고 부드러우며 특이한 맛이 있다….”
이처럼 시대의 빛이었던 그녀가 ‘숨은 꽃’으로 감춰져온 이유는 여성이라는 이유 때문도 있었지만, 그녀 작품들이 화상을 통해 미국으로 많이 건너갔고, 또한 그녀 작품을 소장한 유럽의 부르주아 가정들도 내놓지 않고 애지중지 비장秘藏해왔기 때문이다. 어쨌든 한 세기가 훨씬 넘어서 국내에는 최초로 소개되는 그녀에 대한 이야기는 너무 늦은 감이 있지만, 인상주의를 한 발짝 더 들어가서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뿐 아니라 우리에겐 잘 알려지지 않은 여류화가의 존재를 드러낸다는 데 큰 의의가 있을 것이다.

 

♠ ‘예술가의 삶과 진실’ 시리즈 소개 
20세기 초는 미술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 증대하면서 서구 지성사가 배출한 전기문학의 가장 독창적인 고전들을 내놓았던 시기다. 글항아리의 ‘예술가의 삶과 진실’ 시리즈는 서구 유럽의 전기들 가운데 역사적 사실에 근거하면서도 미학적 감상에 충실한, 그에 더해 전기문학 자체의 통찰력을 보여주는 책들만을 선별해 펴내고 있다. 이 시리즈에서 소개하는 책들은 낡은 듯하지만 역설적으로 매우 참신하다. 왜냐하면 이후(특히 최근에) 출간된 전기들은 역사적 사명감을 갖고 임했던 열정과 참신성에서 그들보다 훨씬 뒤떨어질뿐더러, 이 선배들의 노고를 인용하면서 중언부언하는 경우가 많은 까닭이다. “신성한” 라파엘로, 거대한 인물 미켈란젤로, 끝날 수 없는 결핍감으로 인해 정신의 끝에 도달하고자 했던 다 빈치에서 시작된 이 시리즈는 이후 시기의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여준 작가들을 선별함으로써 예술가 전기문학의 한 획을 긋고자 한다.

목차

『인상주의의 숨은 꽃, 모리조』

 

I 성장기
II 카미유 코로의 교훈
III 해방
IV 인상주의 시절
V 전통

 

부록 테오도르 뒤레가 『인상주의 화가의 역사』에 발표한 약전(플루리 출판사, 1939) 141
옮긴이의 말

미리보기

1870년에 터진 독일과의 전쟁이 그녀의 계획을 막았다. 그러나 작업이 지체되기는 했어도 중단되지는 않았다. 파리가 적의 수중에 떨어졌을때조차 베르트는 수채화를 그렸고, 표현 수단은 더욱 풍부해졌다. 그녀는 드가가 선물한 병풍을 모사할 생각이었다. 빠르게 그리는 이 매력적 기법은 그녀의 재능과 아주 잘 어울렸고, 이때부터 그녀는 꾸준히 수채화를 그리면서 용킨트만 제외하면 그 세대 누구와도 견줄 수 없는 완숙한 솜씨를 재빠르게 익혀 나갔다. _59쪽

지은이/옮긴이

지은이

아르망 푸로ARMAND FOURREAU

프랑스 미술사가. 20세기 전반기에 활동하면서 프랑스 미술의 전통을 재확립하는 데 중요한 기여를 했다. 『프랑스 프리미티브 화파와 전통』, 『고딕미술의 정수』 등을 내놓았고, 잊힌 채로 묻혀 있던 15, 16세기의 프랑스의 거장 『장 클루에, 프랑수아 클루에 부자』를 발굴하고 평가한 업적을 남겼다. 『인상주의의 숨은 꽃, 모리조』는 여성 화가를 조명한 본격적 전기로는 선구적이다. 이 전기는 주로 고인이 된 화가의 가족의 증언에 기초한 것으로도 예술가 전기의 전범이 되고 있다.

 

옮긴이

정진국

미술평론가. 서울대학교 미술대학과 프랑스 파리 1대학원에서 미학을 공부하고 졸업했다. 《여행 가방 속의 책》, 《사진가의 여행》, 《유럽의 괴짜 박물관》, 《포토 루트 유럽》, 《유럽 책마을에서》 등을 저술했다.
옮긴 책으로는 빅토르 타피에의 《바로크와 고전주의》를 비롯한 미술사, 다니엘 지라르댕의 《논쟁이 있는 사진의 역사》를 비롯한 사진사 분야, 그리고 에밀 부르다레의 《대한제국 최후의 숨결》, 세르주 브롱베르제의 《한국전쟁통신》을 비롯한 현대사의 기록들을 다룬 책들이 있다. 또 쥘 미슐레의 역작 《마녀》, 《바다》 등과 더불어 《인상주의의 숨은 꽃, 모리조》, 《이해받지 못한 사람, 마네》, 《비제 르 브룅: 베르사유의 화가》 등 예술가들의 전기를 다수 작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