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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해받지 못한 사람, 마네 예술가의 삶과 진실 5
  • 지은이 | 루이 피에라르
  • 옮긴이 | 정진국
  • 발행일 | 2009년 09월 14일
  • 쪽   수 | 240p
  • 책   값 | 16,000 원
  • 판   형 | 148*215
  • ISBN  | 9788993905076
책소개 목차 미리보기 지은이/옮긴이 추천의 글
책소개

“나는 마네에게 걸맞은 제일급의 자리를 찾아주려고 표시해두었다. 사람들은 화가를 비웃었듯이 이런 칭송을 비웃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언젠가, 우리는 두 가지에 보복을 받게 될 것이다. 평론가로서 나를 버티게 해준 영원한 진실이 있다. 오직 기질만이 살아남고 또 시대를 이긴다고. 마네가 승리하는 날을 맞지 못하거나 그를 둘러싼 비겁한 범부들을 납작하게 만들 날이 오지 않을 수 없다―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여러분은 아셔야 한다.”_ 에밀 졸라

마네의 전기 중 기념비적인 걸작

마네는 현대미술에서 요란한 화제를 몰고 왔던 유명세에 비해 그 인물이나 삶은 그리 잘 알려지지 않았다. 또 화가로서 기막힌 경지에 이른 마네의 솜씨와 천재성을 부인하진 못하지만, 그 거장의 작품 본질을 건드렸던 책은 아주 드물었다. 그 이유는 단순히 미학적인 분석의 어려움만이 아니라, 그에 대한 사회적·역사적 편견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이번에 번역된 [이해받지 못한 사람, 마네]는 지성과 예리한 통찰력으로써 마네를 본격 조명하는데, 벨기에 문필가 루이 피에라르의 이 전기만큼 오랫동안 반향을 일으키고 전문가들로부터 절찬을 받은 책도 보기 드물다. 이 책의 핵심적인 매력은 마네 당대의 대중과 여러 화파와 미술평단의 현실 문제들을 생생히 드러내면서, 구체적이고 개성적인 인간들을 통해 그 사회상과 인간상을 보여주고, 그들 내면의 묘하고 복잡한 사정들을 탐색하면서 마네의 그림을 전체적으로, 하나도 소홀히 하지 않고 조명한다는 데 있다.

 

보들레르, 에밀 졸라, 말라르메가 지켜냈던 마네!
당대에 조롱거리였던 그를 두고 세 문인은 마네의 기질이 승리할 날이 올거라 장담했다

세잔, 모네, 르누아르, 피사로, 바지유, 시슬리, 베르트 모리조 등 인상주의 작가들이 “스승이자 선구자요, 우두머리로 모시겠노라”며 따랐던 초기인상주의 화파의 거장 에두아르 마네…. 사물의 사실적 모습을 생생하고 힘차게 포착했으며, 정신과 감각의 경이로운 이미지를 보여줬던 그의 그림은 그러나 대중으로부터 조롱거리만 될 뿐이었다. “희극배우! 뇌종양! 너무 진지해서 우습고 너무 바라는 것이 많아 역겹고…”라며 대중은 예술에 대한 경박한 지식만을 갖춘 채 박장대소하며 그를 비웃었다. 마네 생전에 가장 이슈가 되었던 작품 [풀밭의 점심]과 [올랭피아]를 보고 화가가 원했던 바를 이해하려 한 대중은 없었고, 오히려 그 작품들이 벌거벗은 여자를 그렸다는 데에서 화가의 음탕한 저의가 있는 것은 아닌가 캐물으려 했다.
이처럼 ‘이해받지 못한’ 사람이었던 마네에 대해 끈질기게 달려들며 조명한 이 책의 저자 루이 피에라르는 [악의 꽃]을 쓴 대시인 샤를 보들레르, 소설가이자 비평가인 에밀 졸라, 상징주의 시운동의 창시자인 스테판 말라르메가 평생에 걸쳐 마네를 어떻게 방어하고 옹호해왔으며, 그와 어떤 우정을 간직해왔는지에 초점을 맞춰 글 전체를 관통해나가고 있다.
먼저 마네와 보들레르를 살펴보자. 둘은 파리 토박이로서 세련된 취미와 특이한 의욕이 결합된 인물들이었다. 보들레르는 시라는 표현수단에, 반면 마네는 회화라는 표현수단에 통달했지만, 둘의 공통점은 ‘감각’을 교묘히 조작하지 않고 ‘관념’을 끌어들이지 않으며 ‘감정’을 숙고하지 않은 채, 예술의 지고한 매력을 좇고 그것에 접근한 점이 공통된다. 당시 낭만주의 미술의 대가 들라크루아나 코로보다 화단에서 훨씬 비중이 작았던 마네였지만, 보들레르는 자신의 무명 시절부터 마네를 지지해왔다. 특히 대중의 평가가 고삐 풀린 것처럼 날뛰었을 때, “사람들이 자네를 조롱한다는 둥, 이런 일을 오직 자네만 …처음 겪는 줄 아는가? 자네가 샤토브리앙이나 바그너보다 천재인가? 두 사람도 아주 넌더리나게 놀림을 당했네! 그렇다고 거기에 죽지 않았어”라며 마네에게 우정의 편지를 건넸다. 이 편지로 보들레르와 마네는 서로를 이해하면서 정신적으로 형제라 할 만큼 바짝 가까워졌다. 두 사람은 현대적 파리와 “파리 시민의 꿈”에서 당혹스럽고 수수께끼 같은 아름다움을 찾아내 죽는 날까지 시와 그림으로써 표현해냈다.
또다른 인물 에밀 졸라는 한마디로 마네의 저격수였다. “나는 내 목숨을 지키듯 공격받을 솔직한 성격의 마네를 지킬 것이고, 나는 항상 승자가 될 것이다(졸라).” 마네의 걸작 [올랭피아]가 대중과 심사위원들로부터 추문을 당하자, 졸라는 마네에게 음유시인 같은 찬사를 보냈으며, 이 오해받고 비난받는 화가의 그림들이 어느 날엔가 루브르에 들어가게 될 것이라는 열정적인 기사를 내보냈다. “나는 당신이 위대한 회화의 걸작을 감탄할 만하게 그려냈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정력적으로 특별한 언어로써 빛과 그림자의 진실을, 대상과 피조물의 사실성을 훌륭하게 옮겼다는 것을…”이라며 졸라는 당대의 몰이해에 맞서 용감하게 싸웠다. 작품이란 “기질을 통해서 본 창작과정의 일면”이라고 본 졸라는 마네를 평가하면서 “그의 기질이 시대를 이길 날이 올 거”라고 호언장담했다.
마지막 옹호자는 스테판 말라르메였다. 졸라만큼 대중적인 영예를 누리지 못했지만, 이 시인은 이해받지 못한 위대한 화가의 삶에서 중요한 몫을 했고, 화가가 당대인의 맹목적인 어리석음에 치여 상심에 젖어 있을 때, 미래에 바르게 평가받을 것이라고 안심시켰다. 말라르메는 교사 시절 학교를 파하고 귀갓길에 매일같이 마네의 화실에 들렀다. 과장에 대한 혐오, 감각과 감정의 집약, 순수한 색채 탐구가 두 사람의 공통된 관심사였다. 말라르메의 전기를 쓴 몽도르에 따르면 “한 사람에게는 교묘하고 상상적인 사고로서, 또 한 사람에게는 예민하고 냉소적인 응답으로서, 그들의 대화는 10여 년간 매일 만날 정도로 서로에게 유익했을 텐데, 프랑스 예술의 한순간은 그들 사이에서 20년간 예외적인 빛을 발하면서 무르익었다.”
이처럼 이 책은 마네의 작품을 넘어서 인간으로서 그 성격과 투쟁이 보여줬던 예술세계를 파헤치고 있다. 결코 서투른 작품을 남기지 않았던 고전주의적 화가 마네는 당시 독립적인 사고방식을 지닌 청년들에게 낡아빠진 전통 규범에서 탈피해야 한다며 그때까지 흩어져 있던 무명 청년들을 한데 결집시켰다. 그리고 인상주의 화파는 그의 중개로 이어져 빛의 중요성에 획을 그으며 새로운 풍경화들을 탄생시켜 나가기 시작한다. 그는 아무것도 몰랐던 당대 비평계에 괴로워했지만, 절대로 그들과 대중의 악취미에 자신을 항복시키지 않았다. 이제 오늘에 와서야 마네의 복수는 눈부실 정도다.
이러한 마네는 당시 선두에 섰던 인상주의 화파의 유일한 꽃 베르트 모리조와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당대 예술을 이끌었다.

 

‘예술가의 삶과 진실’ 시리즈 소개 
20세기 초는 미술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 증대하면서 서구 지성사가 배출한 전기문학의 가장 독창적인 고전들을 내놓았던 시기다. 글항아리의 ‘예술가의 삶과 진실’ 시리즈는 서구 유럽의 전기들 가운데 역사적 사실에 근거하면서도 미학적 감상에 충실한, 그에 더해 전기문학 자체의 통찰력을 보여주는 책들만을 선별해 펴내고 있다. 이 시리즈에서 소개하는 책들은 낡은 듯하지만 역설적으로 매우 참신하다. 왜냐하면 이후(특히 최근에) 출간된 전기들은 역사적 사명감을 갖고 임했던 열정과 참신성에서 그들보다 훨씬 뒤떨어질뿐더러, 이 선배들의 노고를 인용하면서 중언부언하는 경우가 많은 까닭이다. “신성한” 라파엘로, 거대한 인물 미켈란젤로, 끝날 수 없는 결핍감으로 인해 정신의 끝에 도달하고자 했던 다 빈치에서 시작된 이 시리즈는 이후 시기의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여준 작가들을 선별함으로써 예술가 전기문학의 한 획을 긋고자 한다.

목차

『이해받지 못한 사람, 마네』

I 유소년기
II 토마 쿠튀르 화실
III 풀밭의 점심
IV 올랭피아, 모욕
V 세 명의 심판과 미녀
VI 벨라스케스에서 마네로
VII 거대한 싸움터
VIII 1870년의 전쟁
IX 「막시밀리안의 처형」과 「맥주 한 잔」
X 인상주의 화가
XI 인간
XII 마지막 날들과 죽음
XIII 60년이 흐른 후

 

후기
옮긴이의 말

미리보기

폴 발레리는 이렇게 썼다. “졸라가 마네의 예술에서 보고 감탄한 것은 사물의 사실적 모습, 생생하게 힘차게 포착된 ‘진실’이지만 , 말라르메는 거기서 반대로, 화폭으로 자리를 옮겨 녹아든 정신과 감각의 경이로운 이미지를 보았다. 그는 무엇보다 마네라는 사람 자체에 무한히 끌렸다.” 두 사람은 매우 가까웠다. 성격에서나 가문에서나. 이 파리의 지적이고 우아한 멋쟁이들은 은밀한 사치와 고상한 취미와 세련미를 좋아했고, 또 너무 까다롭지 않으면서도 추문을 혐오하는 미모의 여인들을 좋아했다.

_95쪽

지은이/옮긴이

지은이

루이 피에라르LOUIS PIERARD

벨기에 탄광촌 보리나주 출신이다. 바로 빈센트 반 고흐가 목회활동을 하면서 처음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던 마을이다. 피에라르는 『빈센트 반 고흐의 비극적 삶』(근간)이라는 제목으로 이 화가의 성장기를 그린 빼어난 전기로 더욱 유명하다.
피에라르는 반평생 벨기에 의회민주주의의 초석을 다진 사회당의 거물 정치인이었다. 무명용사의 추대와 문인에 대한 국고 지원 등 그가 애국 인사와 예술가, 교육 개혁을 위해 이룬 업적은 기념비적이다. 또 언론인으로서 르 푀플, 런던의 더 타임즈 등에 기여했다.
문인으로서 벨기에 펜클럽을 창설했으며, 절친했던 모리스 마테를링크, 에밀 베르하렌과 함께 벨기에 현대문학을 주도했다. 수많은 소설과 기행문을 지었고 주목할 만한 번역도 남겼다. 조각가 『콩스탕탱 뫼니에』 등 폭넓은 경험과 깊은 안목으로 벨기에 역사 속의 예술가들을 그린 전기들은 고전이 되었다. 그의 작품은 화란어는 물론이고 영어, 스페인어, 독어 등 여러 언어로 번역되었고 그가 한때 언론인으로 활동했던 아르헨티나에서도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벨기에 정부는 1973년에 그의 초상을 실은 우표를 발행하기도 했다.
『이해받지 못한 사람, 마네』는 이 혁명적 화가를 기리는 글이기도 하지만 우선 그의 예술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대중을 위한 것이다.

 

옮긴이

정진국

미술평론가. 서울대학교 미술대학과 프랑스 파리 1대학원에서 미학을 공부하고 졸업했다. 《여행 가방 속의 책》, 《사진가의 여행》, 《유럽의 괴짜 박물관》, 《포토 루트 유럽》, 《유럽 책마을에서》 등을 저술했다.
옮긴 책으로는 빅토르 타피에의 《바로크와 고전주의》를 비롯한 미술사, 다니엘 지라르댕의 《논쟁이 있는 사진의 역사》를 비롯한 사진사 분야, 그리고 에밀 부르다레의 《대한제국 최후의 숨결》, 세르주 브롱베르제의 《한국전쟁통신》을 비롯한 현대사의 기록들을 다룬 책들이 있다. 또 쥘 미슐레의 역작 《마녀》, 《바다》 등과 더불어 《인상주의의 숨은 꽃, 모리조》, 《이해받지 못한 사람, 마네》, 《비제 르 브룅: 베르사유의 화가》 등 예술가들의 전기를 다수 작업했다.

추천의 글

“에두아르 마네가 사망한 다음 날부터 갑작스런 시성식이 있었습니다. 모든 신문이 위대한 화가가 세상을 떠났다고 선언하고 나섰습니다. 그의 말년에도 여전히 그를 우롱하고 농담을 일삼던 사람들이 마침내 자신의 관 속에서 승리를 거둔이 거장에게 공개적으로 경의를 표하고 있습니다. 애당초 그를 믿던 우리로서는 고통스러운 승리였습니다. 아! 이렇게, 영원한 역사가 다시 시작되곤 합니다. 우중은 사람들의 입상을 세우기에 앞서 먼저 그들을 죽였습니다.”

_에밀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