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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자의 사랑 여자를 이해하는 것, 그것이 사랑이다
  • 지은이 | 쥘 미슐레
  • 옮긴이 | 정진국
  • 발행일 | 2009년 07월 06일
  • 쪽   수 | 480p
  • 책   값 | 16,500 원
  • 판   형 | 133*200
  • ISBN  | 9788993905007
책소개 목차 미리보기 지은이/옮긴이
책소개

‘이런 질문이 필요하다. 우리는 왜 지금까지 미슐레를 읽지 않았나?’

르네상스라는 용어를 만든 19세기의 걸출한 역사학자

쥘 미슐레는 랑케, 부르크하르트 등과 더불어 19세기 유럽 역사학계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콜레주 드 프랑스 교수로 재임하며 17권짜리 [프랑스사]와 7권짜리 [프랑스 대혁명사] 등 굵은 걸작을 무수히 남겼다. 근대 역사학 서술의 개성적인 전범을 구현한 그는 ‘르네상스’라는 용어를 처음 만들어낸 것으로 종종 회자한다. 16세기의 유럽을 연구하다가 그 찬란한 시대정신에 ‘재생’과 ‘부활’이란 뜻을 지닌 ‘르네상스’라는 이름을 붙인 미슐레는 역사적 상상력을 최대한 끌어올려 동시대인들에게 변혁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했으며, 역사와 문학의 경계를 오가며 ‘문필가로서의 역사가’라는 이미지를 최초로 각인시킨 작가이기도 했다. 역사를 대하는 태도, 사물과 대상에 대한 독특한 거리두기, 에쎄의 진한 향기가 피어오르는 독특한 글쓰기는 일찍이 롤랑 바르트의 주목을 받아 바르트 초기저작의 목록에 미슐레의 이름을 올렸으며, 헤이든 화이트와 같은 역사이론가들에 의해 명료하게 그 역사적 위치가 조명된 바 있다. 헤겔 이후 말하기로서의 역사를 심도 있게 고민한 첫 세대로서 말이다.

 

왜 미슐레의 방대한 저작은 한권도 소개되지 않았을까?

놀라운 것은 르네상스라는 말을 만든 미슐레의 저작이, 프랑스인들이 아직 단 한권도 국내에 번역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어떻게 이럴 수 있는가. 이것은 일종의 문화충격이지만 그 맥락을 전혀 짐작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그의 주요 저작이 너무 거질巨帙이라는 점,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기보다는 사실의 충실한 재현과 인간본성의 메시지에 골몰한 그의 역사관이 이론적 매력이 덜하다는 점, 1960년대 신좌파의 흐름 속에서 쁘띠 부르주아적이라는 평가를 일부 받았다는 점 등을 떠올려볼 수 있다. 그런 현실적 한계와 주저함의 태도를 우리는 너무 길게 끌어버렸다. 게다가 아직도 전혀 극복되지 않고 있다. 가령, 서양 중세의 ‘마녀’라는 존재를 다룬 역사서를 처음 쓴 사람은 미슐레이지만, 우리는 마녀라는 주제를 이성이 비이성을 배제하고 처벌하는 푸코적 관점이나, 한 사회체제가 유지되기 위한 희생양이라는 지라르적 관점에서만 이해할 뿐이다. 미슐레가 마녀를 바라본 관점은 ‘우리의 맥락’에 포섭될 수 없는 철지난 19세기 유럽의 낭만적인 역사적 상상력이라고 생각해서 그랬던 것일까?

 

사랑, 여자를 다룬 고전 중의 고전

하지만 역사가의 중요한 덕목은 사료를 광범위하게 판독하는 것, 그것을 인간 본성과 사회시스템의 교집합 속에서 정치하게 읽어내는 것, 그 결과를 삶의 전망과 연결시키는 것이라면 미슐레야말로 우리의 때늦은 고전공부의 첫머리에 올라와야 할 주인공이다. 비록 방대한 정사 작업은 요원하다 할지라도, 후기의 미슐레가 남긴 주옥같은 서정적 테마종목들은 탐나는 읽을거리다. [새] [바다] [산] [여자] [사랑]과 같은 저작이 그것이다. 미슐레는 인생의 후반기에 접어들면서 이와 같은 단일 주제의 역사를 하나하나 완성해나가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그리고 이것은 오늘날의 우리가 보기에도 중요하고 매혹적인 주제들이다. 미슐레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매일 접하고, 고민하고 사는 주제들에 대한 균형 잡힌 교양이 중요하다고 보았다. 특히 배배꼬인 철학의 요설과 문학의 지극히 감상적인 표현으로 인해 인간의 감정과 삶의 에너지가 낭비되고 버려지는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느꼈다. 미슐레는 이와 같은 주제들에 대해 방대한 민족지를 구성한 다음, 이것을 동시대인들의 삶과 심리 속에 투영시킴으로써 철학적 변죽과 문학적 과장을 벗어나 자신에게 주어진 주제를 향한 큰길을 닦아나가고자 했다.
이번에 국내에는 처음으로 본격적으로 소개되는 미슐레의 저작은 위에서 말한 [사랑]과 [여자]다. 이 두권의 책을 통해 우리는 민중들의 삶을 깊이 있게 이해하는 것을 통해 근대 프랑스 사학의 틀을 잡은 미슐레의 인간적인 고뇌와 특출한 교양을 엿볼 수 있다. 통찰한 번역서의 제목은 [여자의 사랑]과 [여자의 삶]으로 정했다. 두 권이 각각 따로 출판되기는 했지만, 모두 ‘여자’라는 존재를 해명하는 작업의 일환이었기 때문이다. 지금껏 여자와 사랑이라는 주제에 대해서는 무수히 많은 입장이 표명되어 있고, 그 난해함과 모호함에 대한 무수히 다양한 표현들이 있지만, 미슐레의 이 두권의 책은 여자와 사랑을 가슴으로 머리로 정확히 이해하는 것에 그 목적이 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만약 독자가 이 책의 집필동기에 동의한다면 실망할 일은 전혀 없다는 것이다.

 

상처받은 영혼의 소울 메이트

– [여자의 삶]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한번쯤 생각해보게 되는 그 둘에 대한 상념, 그리고 생활에서 한번쯤 맞닥뜨리게 됨직한 웬만한 상황, 그리고 적절한 조언이 잘 어우러진 백과전서적인 측면과 심리치유적인 측면을 지니고 있다.
– 그것은 중세시대의 마녀를 비롯해 역사 속에서 이해받지 못하고, 존중받지 못하고 사라져간 여인들에 대한 미슐레의 연민과 남성 중심적인 세계이해와 사회구조에 대한 반감은 이 책이 착상되고 완성되기까지 25년이나 걸렸다는 점에서 충분히 드러난다.

– 또한 시집을 앞둔 과년한 딸을 둔 미슐레는 자신의 사위에게 들려주는 심정으로 이 책을 썼다. 나이 지긋한 노교수가 젊은 사람을 앞에 두고, 어쩔 수 없이 얄팍한 삶의 경험으로 인해, 그리고 어쩔 수 없는 격정으로 인해 판단을 그르치게 되는 상황들을 예로 들어서 읽는 사람이 수긍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힘이 탁월하다.

– 무엇보다 이 책은 역사학 교수가 썼다고는 믿겨지지 않을 만큼 여자의 생리학적 특성과, 그에 기반을 둔 정서적인 요소들에 대한 섬세한 이해가 바탕이 되어 있다. 어떤 이념과 탄압과 변화하는 사회구조도 바꾸어놓지 못한 여자만의 고유한 특징이 무엇이고, 왜 그것이 위대한 사랑의 힘의 원천이 되는 지를 이 책을 통해 이해할 수 있다.

목차

서문
1. 사랑은 드라마가 아닙니다 | 2. 사랑의 자매, 죽음 | 3. 25년간 구상한 청년에게 줄 참사랑 이야기 | 4. 독신생활의 폐단과 가족의 힘

제1부 사랑의 대상 
1. 여자에 관하여 | 2. 여자는 환자입니다 | 3. 여자는 일하지 않아야 합니다 | 4. 남자는 두 사람 몫을 벌어야 합니다 | 5. 부자 색시와 가난한 색시 | 6. 프랑스 여자를 잡아야 합니까? | 7. 여자는 정착과 사랑의 심화를 원합니다 | 8. 당신은 자기 여자를 만들어야 합니다―그러면 여자는 더 바랄 것이 없습니다 | 9. 한 사람의 여자를 창조할 수 있을까요?

제2부 하나가 되는 길
1. 목동의 집 | 2. 결혼 | 3. 결혼식 | 4. 깨어나기―집 안의 젊은 안주인 | 5. 집안 단속 | 6. 식탁 | 7. 서로 돕는 두 사람 | 8. 위생과 건강 | 9. 정신적 수태 | 10. 정신적 배태기에 관하여

3부 사랑의 화신
1. 개념 | 2. 임신과 감사의 마음 | 3. 임신에 따른 결과: 경쟁자 | 4. 출산 | 5. 산후 조리

4부 사랑의 번민
1. 수유와 젖떼기 | 2. 경박한 사람 | 3. 아들의 젖을 뗀 젊은 엄마 | 4. 바깥세상에서―남편은 기가 죽었을까? | 5. 거미와 파리 | 6. 유혹 | 7. 상담자를 위한 장미 한 송이 | 8. 마음의 치료 | 9. 신체의 치료

5부 다시 젊게 찾아오는 사랑
1. 여자의 두 번째 청춘 | 2. 아내는 남편의 섭생과 즐거움을 처방하고 다스립니다 | 3. 아내는 남편의 마음을 세련되게 하거나 영감을 줍니다 | 4. “늙은” 여자란 없습니다 | 5. 가을의 동경 | 6. 통일(하나로 결합이 되었을까?)
7. 죽음과 애도 | 8. 죽음을 넘어서는 사랑

주해

비망록
1 이 책의 개괄 | 2 우리가 여전히 사랑할 수 있다는 생각이 무리일까요? | 3 과학으로 재활하고 용서받는 여자
4 참고 자료에 관하여
옮긴이의 말

미리보기

이 책의 목적과 의미, 그리고 범위를 모두 드러내는 제목을 붙여봅시다. 진실한 사랑을 통한 정신의 해방 아니겠습니까? 어마어마하고도 모호한 사랑의 문제가 우리 생활 깊숙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 문제는 곧 우리 삶의 일차적 토대입니다. 가족은 사랑에 기대고, 사회는 가족에 기댑니다. 결국 사랑이 모든 것에 우선합니다. 사람이 모여 사는 곳마다 풍습은 제각각입니다. 자유란 노예풍습이 유지되는 한 빈말에 불과합니다.

우리는 이상을 찾습니다. 하지만 오늘날 실현할 수 있는 이상입니다. 언제가 최상의 사회에서 실현되리라 기대하는 그런 것이 아닙니다. 다른 어떤 것보다 우선, 가족의 사랑이 완전히 새로워져야 합니다. _21쪽

지은이/옮긴이

지은이

쥘 미슐레 Jules Michelet

프랑스 역사가. 문필가. 프랑스라는 나라와 민족의 역사적 고유성을 찾으려 했던 ‘역사의 대사제’로 평가된다. 콜레주 드 프랑스 교수를 역임했다. 『프랑스 대혁명사』, 『민중』를 비롯한 역사서들을 남기고 유럽 중세사의 기초를 닦았다. 역사를 일인칭 설화로 풀어내어 대중화하는 모범적 방법을 개발했다. 종교, 국가, 사회제도의 권위주의를 비판하고 자연과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역설했다. 그는 사회의 지식과 사상과 가치에서 구체적인 역사적 맥락을 중시하는 ‘역사주의’의 선구자였다. 역사적 신화와 금기에 도전하고 역사에서 소외된 사람들의 엄연한 역사를 되살리는 작업에 헌신했다. 이런 사상적 틀에서 그의 『새』, 『곤충』 등을 비롯한 자연의 역사를 위한 시론은 오늘날의 역사가에게 모범과 교훈일 뿐만 아니라 마르지 않는 영감의 샘이다. 『마녀』는 역사를 기술하는 그의 개성을 가장 훌륭하게 보여 주는 걸작으로 꼽힌다.

 

옮긴이

정진국

정진국 (옮긴이)
미술평론가. 서울대학교 미술대학과 프랑스 파리 1대학원에서 미학을 공부하고 졸업했다. 《여행 가방 속의 책》, 《사진가의 여행》, 《유럽의 괴짜 박물관》, 《포토 루트 유럽》, 《유럽 책마을에서》 등을 저술했다.
옮긴 책으로는 빅토르 타피에의 《바로크와 고전주의》를 비롯한 미술사, 다니엘 지라르댕의 《논쟁이 있는 사진의 역사》를 비롯한 사진사 분야, 그리고 에밀 부르다레의 《대한제국 최후의 숨결》, 세르주 브롱베르제의 《한국전쟁통신》을 비롯한 현대사의 기록들을 다룬 책들이 있다. 또 쥘 미슐레의 역작 《마녀》, 《바다》 등과 더불어 《인상주의의 숨은 꽃, 모리조》, 《이해받지 못한 사람, 마네》, 《비제 르 브룅: 베르사유의 화가》 등 예술가들의 전기를 다수 작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