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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본의 전략 [절판] 금융을 꿰뚫는 자가 시장을 지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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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말 금융이란 무엇인가
제1부 자본화의 논리
1장 중국은 돈이 왜 그리 많은가
2장 돈은 많은데 왜 부유하다고 느끼지 못하는가
3장 서구는 약탈한 은이 많아서 부흥한 것인가
4장 약탈은 서구경제 도약의 발판이었나
5장 자본화는 미국자본주의의 핵심정신
제2부 금융의 논리
제6장 국가 경영과 금융의 이치
제7장 부자 정부보다 부자 국민이 더 낫다
제8장 재테크란 무엇인가
제9장 고리대금과 중국 경제의 부패
제10장 중국발 금융위기는 발생할까
제11장 금융의 현대화가 어려운 이유
제3부 금융위기의 논리
제12장 미국 서브프라임 사태의 교훈
제13장 위기구제책과 국가의 역할
제14장 금융위기는 미국 소비금융 모델을 바꿔놓을까
제15장 소비주도형 모델은 바뀌지 않는다
제4부 주식시장의 논리
제16장 중국 증시는 어떻게 된 걸까
제17장 국유은행 A주 상장의 시사점
제18장 자본시장과 법치발전의 상호작용
제5부 문화의 금융학 논리
제19장 유교문화에 대한 금융학적 성찰
제20장 효 문화의 최후와 금융시장의 도래
제21장 유교문화는 어떻게 중국의 발목을 잡았나
제22장 시장경제는 개인해방을 위한 필수과정
결론 금융시장의 발전은 개인의 삶을 어떻게 바꾸는가
후기
감사의 말
주
옮긴이의 말
저자·역자 소개
서구 경제는 약탈을 기반으로 성장했는가? : 안드레 군더 프랑크의 『리오리엔트』 비판
저자는 『리오리엔트ReOrient』의 안드레 군터 프랑크를 포함해 이토록 많은 사람들이 서구의 도약이 약탈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을 줄은 몰랐다고 말한다. 서구 국가들이 약탈로 최초의 자금을 마련했고, 그것을 기반으로 금융시장의 발전과 과학기술의 발달을 이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칭기즈칸의 몽고가 약탈 이후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린 이유는 무엇일까? 최초로 아메리카 대륙을 정복하고 라틴아메리카로부터 엄청난 양의 은을 약탈했던 스페인은 왜 서구의, 나아가 세계적 강대국의 지위를 유지하지 못했을까? 오늘날 지하에 매장되어 있는 ‘예상치 못한’ 석유자원에도 불구하고 왜 중동 국가들은 강대국으로 발돋움하지 못했을까? 사실 이유는 아주 간단하다. 약탈로 획득한 예기치 못한 부를 소중히 여기는 사람은 없기 마련이다. 서구의 부흥이 『리오리엔트』에서 언급한 것처럼 멕시코 등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의 은을 약탈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면 16세기 이전의 서구는 어떠한 발전도 이루지 못했어야 했다. 즉 그것은 유럽이 르네상스 시기(1330~1530)에 상업, 금융, 문화, 과학기술 및 기타 관련 제도 방면에서 이룩한 발전을 지나치게 간과한 것이다. 또한 이는 고대 로마가 서구에 물려준 민주법치 사상을 이해하지 못한 데서 비롯된 발언이다. _91쪽
게다가 저자는 영국과 미국 등 서구 국가들은 중앙아메리카의 금·은 약탈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앞장선 것은 스페인과 포르투갈이었다. 이들은 식민지로부터 가져온 막대한 양의 금은보화로 왕실은 호화로운 생활을 했다. 대서양에서 무역할 수 있는 권리는 서민층을 제외한 왕실과 세도가들이 독점했고 다른 사회계층 간의 유동성이 제한되었다. (92~93쪽) 반면 영국의 대서양무역은 왕실의 ‘국영’이 아닌 자발적 민간 참여에 의해 발전한 것이었다.(94쪽) 항해에 2년 이상이나 걸리고 선원들이 죽기도 하는 해상무역의 큰 리스크는 주식회사의 탄생에 토대를 마련해주었다. 많은 이들이 공동으로 주식을 산다면 주주의 책임은 그만큼 줄어들기 때문이다. 세분화된 주식거래는 탐험 기업가가 막대한 비용을 조달할 수 있게 해주었을 뿐 아니라 효율적으로 해상무역의 리스크를 수많은 투자자에게 분담시켜 ‘인당 리스크는 적되 총체적 리스크는 큰’ 경제 효과를 실현했다. _95쪽
‘민간에서 자금을 조달한 후 민간에 의해 경영된 주식회사’ 모델은 상인들이 해상무역을 독립적으로 경영할 수 있도록 해주었고, 향후 일어날 영국의 산업혁명을 위한 기업 조직의 형식면에서 발판이 되어주었다. _96쪽
미국과 영국, 두 시장경제의 주요 차이는 무엇인가
‘투기활동’은 미국 자본주의의 정신일 뿐만 아니라 모든 자본주의의 정신이자 부를 창출하는 필수적 동력이다. 차이가 있다면 미국 자본주의의 핵심 정신은 투기활동뿐 아니라 활발한 주식문화도 포함하고 있다는 것이다. 주식 거래가 없으면 기업은 매년 한 번 이윤을 거두고 부는 장기적인 과정을 거쳐 실현된다. 그러면 사회적 전시 효과가 크게 반감되고 창업과 혁신을 효과적으로 촉진하지 못한다. 유통성이 큰 주식은 미국의 창업문화·혁신 문화의 고속 발전을 이끌었고 부의 창출 속도를 높여놓았다. 이런 주식시장이 없었기 때문에 과거 영국의 백만장자 가문들은 수년, 심지어 몇 대에 걸쳐서야 부를 축적할 수 있었고, 전통사회에서도 부자가 되는 데는 오랜 세월이 필요했다. 18~19세기에 영국의 금융업은 세계 정상급이었지만 은행, 보험, 채권시장에만 집중했을 뿐 주식시장은 염두에 두지 않았다. _104쪽
영국에도 미국식 주식 자본주의를 실현할 기회가 있었다. 영국의 주식거래는 1555년경에 첫발을 내디뎠는데, 17세기 말이 되자 런던에서 점차 주식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그러다 1720년에 일어난 ‘남해거품South Sea Bubble’ 사건으로 절정에 달했다. 하지만 남해거품 사건으로 영국 의회는 주식회사를 엄격히 규제하는 법안인 거품방지법The Bubble Act을 통과시켜 모든 신생 기업은 상장 전에 반드시 의회의 비준을 받도록 규정되었다. 이는 영국 주식시장의 발전을 근본적으로 저해시켰으며 런던의 주식거래는 그후 130여 년 동안 침체 상태에 빠졌다가, 1850년 이후가 되어서야 회복되었다. 그러나 미국은 벌써 저만큼 달아나 있었다. _106쪽
왜 미국경제는 서브프라임 사태로 흔들리지 않는가
금융위기는 미국에게 새로운 일이 아니다. 1850년대부터 오늘날까지 거의 10년마다 한 번 꼴로 위기가 반복되고 있다. 위기마다 발발 원인과 형식은 달랐지만 모두 금융 관련 법률 및 감독 시스템의 개선을 유도해 미국의 자본화·금융화 능력을 전반적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켰다. 그 이유는 세 가지로 살펴볼 수 있다. 미국의 실업률은 여전히 5.1퍼센트밖에 되지 않는다. 수입은 소폭이나마 증가하고 있으며 GDP도 성장하고 있다. 월 스트리트 회사들은 거의 파산에 이르렀지만 다른 업계는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대공황이었던 1930년대와는 선명하게 대비되는 부분이다. 금융위기가 계속 악화되어 미국 경제를 쇠퇴시킨다면 과연 미국 사회에 1930년대와 같은 전면적 위기가 나타날까? 그럴 가능성은 아주 낮다. 왜냐하면 ①오늘날 미국은 사회보장 체계를 잘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1930년대 이전에는 정부가 제공하는 사회복지 체계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았다. 역사상 ②그 어느 때보다도 현재 미국 경제가 세계 경제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1960년 미국 회사의 총 이윤에서 7퍼센트를 차지했던 해외 이윤이 1990년에는 18.5퍼센트, 2000년에는 24.8퍼센트, 2007년 4분기에는 33.33퍼센트까지 증가했다. 이는 현재 미국 회사 이윤의 3분의 1이 해외에서 획득한 것이고 이로 인해 국내 경제에 대한 의존도가 과거보다 대폭 감소되었음을 의미한다. 다른 국가들이 경제성장을 지속해 나가기만 한다면 미국 기업의 해외 이윤이 금융업의 손실을 상쇄해줄 것이다. 마지막으로 ③미국의 경제 구조가 과거나 개발도상국들과 달리 생산형 경제에서 ‘부’의 경제로 변모된 점을 들 수 있다. 미국 경제는 일찌감치 먹고사는 문제를 벗어났고 기본적인 물질 수요는 힘들이지 않고 만족시킬 수 있게 되었다. 이번 금융위기로 미국 가정의 자산가치는 5퍼센트 안팎까지 줄어들었다. 그러나 다수의 미국 가정에게 이러한 자산가치는 본래부터 미래에 쓰려고 했던 돈이지 지금 당장 쓰려고 했던 돈이 아니다. 따라서 자산가치의 축소가 단기적으로는 생활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_248~251쪽
지은이
천즈우陳志武
미국 예일대 경영대학원 금융경제학 종신교수로, 세계적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중국계 경제학자 중 한 사람이다. 1990년 예일대에서 금융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이후 위스콘신대, 오하이오주립대 등에서 강의했고 베이징대, 칭화대 등의 특별 초빙교수 및 방문교수로도 활동한 바 있다.
또 국제경제학과 금융자산가격 분야에서 가장 창의적이고 활약이 두드러지는 학자로 손꼽힌다. 미국의 머튼 밀러(1990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연구상,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연구상 등을 수상했고, 2000년 발표된 전세계 경제학자들이 공인하는 세계 경제학자 랭킹 1000명 중 202위에 올랐다(1000명 중 중국계가 19명). 2006년 월스트리트 와이어(www.wswire.com)는 천즈우 교수를 ‘가장 영향력 있는 중국 10대 경제학자’ 중 한 사람으로 꼽았다.
지은이는 중국 경제학계에서 보기 드물게 정치경제학적 시야를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으며, 2008년 출간한 저서 『중국인들은 열심히 일하는데 왜 부유하지 않은가爲什?中國人勤勞而不富有』와 『비이성적 흥분非理性亢奮』은 그해 경제·금융 분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책으로 관심을 모았다. 특히 전자는 ‘2008 허쉰 중문 재경도서대상’의 본상과 ‘베스트 창작학술상’을 수상했으며, 여러 유력지 서평에서 그해 ‘가장 소장할 가치가 있는 베스트 도서’로 뽑혔다.
옮긴이
한수희
이화여대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통역번역대학원에서 번역학 석사학위(한중전공)를 취득했다. 현재 번역집단 실크로드에서 중국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대륙의 큰언니 등영초』『자본의 전략』『월스트리트의 반격』『이중톈 중국사 8: 한무의 제국』『이중톈 중국사 9: 두 한나라와 두 로마』『나비효과의 수수께끼』등이 있다.
조경희
고려대 중어중문학과와 한국외대 통역대학원을 졸업했다. 고려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홍콩중문대학 아시아연구과정IASP을 수료했다. 이화여대 통역번역대학원과 한국문학번역원에서 강의했고, 현재 열린사이버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중국어 번역서로 『韓國文化向導』 『讓我們富起來』 『深林之屋』 『醫道』 등이 있고, 저서로 『항주』 등이 있다. ‘올바른 번역을 위한 연구 모임’을 이끌고 있다.
“경제학 이론에 있어서 나는 첸잉이錢穎億, 쉬청강許程鋼, 천즈우陳志武, 바이중언白重恩 등처럼 엄격한 이론훈련을 거친 사람들에게 명함을 내밀 수가 없다. 이들은 현대경제학의 기원?발전을 통해 상황을 명확히 분석해내곤 한다.”
_우징롄吳敬璉, 경제학자
“천즈우 교수의 저서는 ‘부를 창출하는 제도기반에 대해 확실한 이론에 근거해 심오한 내용을 알기 쉽게 풀어낸 명쾌한’ 책이다.”
_친후이秦暉, 학자
“천즈우는 어렵고 심오한 경제학 이론을 지극히 평범한 언어로 풀어낸다.”
_이시안룽易憲容, 경제학자
“천즈우는 중국국내 경제학계에서 보기 드물게 정치경제학 시야를 가지고 있다. 어수선한 현실에 직면하여 그는 기술경제학 논리뿐 아니라 법률, 정치를 분석함으로써 많은 이들을 곤혹하게 하는 문제들을 보다 정확하게 설명한다.”
_추펑秋風, 평론가
“천즈우는 촌철살인으로 부의 증대를 위한 제도적 의미를 밝혀 개인의 기회나 지혜, 명철함 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근면과 부유함 사이에는 ‘바람직한 시장경제제도’라는 반드시 구축해야 하는 다리가 있다.”
_허리何力, 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