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우정
2018.10.22
알쏭달쏭한 몽환 세계
안녕하세요! 오늘 소개할 책은 왕웨이롄의 <책물고기>입니다.
왕웨이롄, 책물고기… 아마 생소한 작가와 생소한 단어일 듯합니다. 책물고기?!
저 역시 처음 이 원고를 받아 읽기 전에, 책물고기가 뭘까? 고민을 했더랍니다.
그리고 왠지 모르게 자꾸 ‘책불고기’라고 부르게 되어서….
편집하는 내내 편집부에서는 책불고기라고 불렸답니다.
(나중에 불안해서 원고에서 ‘책불고기’를 전체 검색해보았습니다…..ㅋㅋㅋ)
알쏭달쏭한 기분으로 읽기 시작한 원고는, 저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주었습니다.
첫 작품으로 실린 <소금이 자라는 소리를 듣다>는 몽환적인 느낌을 주는,
왠지 모르게 손에서 놓을 수 없는 그런 작품입니다.
다 읽고 나면 새하얗고 끝없이 펼쳐져 있는 소금밭 한가운데에 서 있는 느낌이랄까요?!
표제작 <책물고기>는 카프카의 <변신>을 떠올리게 합니다.
그렇지만 <변신>과는 또 결이 한참 다른 이야기입니다.
내 몸속에 책벌레가 들어온다면?
그 책벌레가 내 목소리를 자꾸 따라한다면?
그러니까, 이 작품은 소설이고, 중단편집입니다!
네 편의 단편과 한 편의 중편이 실려 있습니다.
저자 왕웨이롄은 1982년생 중국 작가입니다.
사실 우리나라에 특히 중국 현대 작가들의 작품이 많이 알려져 있지 않아서 아주 생소한 게 사실입니다.
저 역시 이 책을 편집하며 처음 접하게 된 중국 작가이고요…
작년부터 꾸준히 출간되고 있는 글항아리의 ‘묘보설림’ 시리즈 네 번째 책이기도 합니다.
왕웨이롄 작품이 특징적인 건, 여기 실린 다섯 편이 각기 다른 느낌을 풍기고 있다는 점입니다.
동료의 죽음에 대한 트라우마를 안고 소금 공장에서 일하며 살아가는 노동자,
몸속에 책벌레가 들어가 기이한 일을 겪는 출판편집자,
조상을 기리기 위해 긴 여행길에 나선 할머니,
광저우에 대한 열렬한 사랑을 지키기 위해 복수를 꿈꾸는 아버지,
10년 만에 첫사랑을 만나기 위해 베이징을 찾은 한 소설가…
첫 작품인 <소금이 자라는 소리를 듣다>를 읽기 시작하면
마지막 작품 <베이징에서의 하룻밤>까지 손에서 놓을 수 없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중국 현대 작가의 소설, 도전해보고 싶지 않으신가요?^.^
왕웨이롄의 <책물고기>로 시작해보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