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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린란드 지구의 중심을 걷다
  • 지은이 | 노나리
  • 옮긴이 |
  • 발행일 | 2009년 11월 16일
  • 쪽   수 | 256p
  • 책   값 | 13,800 원
  • 판   형 | 148*210
  • ISBN  | 9788993905106
책소개 목차 미리보기 지은이/옮긴이 추천의 글
책소개

미지의 땅 그린란드에 대한 최초의 보고서
당신의 왜곡된 상식을 바로잡는 그린란드 소개서

EBS 다큐멘터리 「그린란드의 여름 이야기(3부작)」에 조연출로 참가했던 저자는 50여일 간 그린란드 전역을 취재하면서 우리에게 익숙해진 북극의 이미지가 얼마나 왜곡된 것인지를 깨닫게 된다. 돌아온 후 8개월 간의 자료조사와 집필을 통해 국내 최초의 그린란드 소개서를 완성했다. 방송에서 못다 한 그린란드의 생태, 역사, 정치, 문화 그리고 이뉴이트들의 생생한 삶을 들려준다.

사람들은 지구온난화로 북극의 빙하가 다 녹는다고 걱정한다. 하지만 그린란드 기상청 연구원은 말한다. “내륙 얼음의 넓이가 줄어드는 만큼 그 두께가 두꺼워져 높이가 올라가니 줄어드는 것이라 단언할 수 없다”고 말이다.

 

그린란드, 그러니까 북극에서는 10세기 말에 밀농사를 지었다. 그린란드에 정착한 바이킹들은 소와 함께 양을 먹여 기르며 400년간 넓은 목장을 경영했다. 중세시대 그린란드는 지금보다 기온이 훨씬 높았다는 말이다. 현재의 그린란드는 소 사육이 불가능하다. 풀을 키워내기엔 날씨가 너무 춥기 때문이다. 밀의 긴 생장 기간을 감당할 만큼 따뜻한 날이 길지 않아 밀 농사도 불가능하다. 중세의 기온변화로 인해 바이킹들의 그린란드 개척이 가능했지만 지구는 곧 다시 추워졌다. 혹독한 추위 속에 바이킹들은 멸망했고, 유적지만 황량하게 남아있다. 그린란드 사람들은 지금의 따뜻한 날씨가 이런 장기적인 기후변동의 일부라고 생각하고 있다.
국내에서 그린란드의 이모저모를 최초로 취재해서 책으로 꾸린 『그린란드 지구의 중심을 걷다』가 출간됐다. 이 책은 미지의 땅 그린란드에 대한 첫 종합보고서이다.

저자가 다큐멘터리 취재 차 실제 가본 그린란드는 우리의 상식과는 많이 달랐다. 3백년 동안 덴마크의 식민지로 살아온 그린란드는 일인당 국민소득 2만 불의 나라였다. 코펜하겐이 싸다고 느껴질 정도의 높은 물가는 거의 대부분의 의식주 관련 물품을 수입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수백년간 덴마크와의 혼혈이 많이 진행되어 순수 혈통의 이뉴이트들은 거의 찾아볼 수 없으며, 급격한 도시화에 전통적인 가족의 해체와 각종 사회문제를 안고 있는 그린란드는 우리와 동일한 ‘근대의 질병’을 통해 의외의 ‘유사성’으로 다가온다.

 

그린란드는 현재 전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는 이슈 공간이다. 그린란드 캥거루수아크 국제공항에는 기함할 만한 표지판이 하나 서있다. “뉴욕까지 4시간, 모스크바까지 5시간 20분, 도쿄까지 10시간 5분, 파리까지 4시간 25분” 유럽, 러시아, 일본, 미국 등 대륙에 둘러싸여 있는 놀라운 지정학적 관계가 실로 피부에 와 닿는다. 누군들 이곳에 ‘허브’ 기지를 세우고 사방팔방 무역을 하고 싶지 않을까? 그린란드 소유권을 둘러싸고 수백년 동안 지속된 덴마크와 노르웨이의 분쟁은 덴마크의 승리로 귀결되었지만, 이번엔 미국이 개입했다. 2차세계대전 중에 덴마크는 카우프만 조약을 체결하여 미군이 그린란드에 기지를 건설하는 것에 동의했다. 미국은 세곳의 대규모 기지를 건설하고 빙정석을 캐갔으며 대신 식량, 의류 등을 제공했다. 곧 미국이 그린란드의 영웅으로 떠오르는 일이 생긴다. ‘그린란드는 북미 대륙의 일부이며 먼로주의의 영향 아래 있다’는 카우프만 조약의 한 구절 때문에 그린란드는 덴마크로부터 독립 비슷한 걸 맞이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미국은 이러한 그린란드에서 소련 발 탄도미사일 공격 여부를 감시했으며, 수시로 핵무기 탑재 전투기를 띄웠다. 그러나 1968년 4개의 원자폭탄을 실은 미 공군의 폭격기가 툴레 기지 부근에서 추락해 대량의 플루토늄이 방출됐다. 미국은 그린란드에서 물러났고 다시 덴마크가 그린란드에 대한 주도권을 쥐었다.

 

현재까지도 그린란드는 덴마크에 의존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다. 현실이 녹록치 않다. 시간대가 네 개로 구분될 만큼 광활한 대지이지만 인구는 고작 5만7천 여명에 불과하다. 무언가를 해보려 해도 사람이 없다. 여름에는 밤이 없고 겨울에는 낮이 없는 삶은 사람들을 무기력하게 만들고 폭력적 행동을 보이게 한다. 이런 계절적 감정 장애를 일컫는 ‘페레로르네크’라는 단어까지 있다.

전세계가 대공황에 찌들어 있을 때 그린란드만큼은 대구잡이 덕분에 번영을 누릴 수 있었던 시기가 있었다. 한 때 전세계 사람들이 먹는 대구가 모두 그린란드산이었을 정도였지만 계속되는 남획과 기후 변화는 대구를 떠나게 했고 문 닫은 대구 공장과 실업자를 양산했다. 바다표범 사냥은 더욱 충격이다. 옷의 재료를 얻기 위해 가죽만 벗기고 알몸뚱이의 바다표범 시체는 다시 바다로 버리는 일이 반복된다. 코트 한 벌에 약 15마리의 가죽이 소요되며 완성된 코트는 우리 돈으로 200만원을 호가한다. 그린란드 사람들이 긴흰수염고래보다 더 윗길로 치는 ‘맛 좋은’ 일각고래는 한 때 머리 위에 유니콘처럼 달린 뿔이 같은 무게의 금값의 20배를 호가했다. 물론 13세기의 이야기다. 코끼리 상아가 유통되고 난 이후 일각고래의 뿔은 가격이 떨어졌지만, 지금도 킬로그램당 우리 돈으로 70만원의 고가로 팔린다. 큰 뿔은 2미터가 넘기도 하고, “비린내 나는 비누맛” 바다표범 고기에 비해 “부드럽고 고소한” 일각고래 고기는 야채가 부족한 이 땅에서 비타민 C와 셀레늄 공급원으로 기능해왔기 때문에 사냥꾼들은 일각고래 사냥에 며칠 날밤을 새기도 한다.

 

빙산은 플랑크톤을 부르고 플랑크톤은 새우, 넙치, 대구, 연어, 정어리를 부른다. 여전히 그린란드 수출의 90%는 수산물이 차지한다. 여전히 그린란드는 천혜의 조건을 가지고 있다. 유네스코 자연유산으로 지정된 피오르드 얼음 빙벽을 포함하여 카메라를 갖다 대기만 하면 작품이 되어버리는 아름다운 자연이 첫 번째이다. 매일 뉴욕시의 인구가 1년 동안 소비할 물을 빙산을 통해 생산하는 그린란드는 지구를 구원해줄 풍부한 땅 밑의 자원을 가진 무한한 가능성의 땅이다. 현재 그린란드는 점점 따뜻해지는 기후의 주기 안에 위치해 있어 각종 농사와 양봉, 빙하에서 떨어지는 물의 낙차를 이용한 수력발전소 등 여러 가지 일들이 시험적으로 추진되고 있으며 이런 것들은 앞으로 그린란드의 풍경을 바꿔놓을 것이다. 아쉬운 것은 세계에서 몰려드는 개발자들과, 그들을 반기는 이곳 현지 주민들이 마구잡이식 개발이 어떤 ‘부작용’을 불러올 것인지에 대한 의식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그린란드의 여름 이야기(3부작)」는 이러한 그린란드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담았다. 결코 여행자의 낭만적 시선을 가미시키지 않았다. 이 땅을 최초로 발견한 수백년 전의 일부터, 기독교인들이 건너와 교회를 짓고 마을을 이루어살다가 소빙하기 때 멸망한 일, 냉전시대 소련을 견제하기 위한 미군의 기지건설, 미국 핵잠수함 침몰 사건으로 인한 방사선 유출을 둘러싼 논란, 정치적으로 이용되고 있는 지구온난화 담론과 이에 대한 그린란드 현지의 반응, 그린란드 인들의 전통적인 바다표범·일각고래 사냥과 그것의 가공 및 유통과정, 그들의 일상과 파편화된 삶의 풍경, 일본에서 건너와 이곳에 정착한 바다쇠오리 사냥꾼의 정착모습에서 느껴지는 이중적인 감정, 그린란드의 놀라운 모기·파리 떼들의 실체, 이뉴이트들에게 없어서는 안되는 사냥개들과 그들의 삶에 대한 풍부한 취재, 밤이 없는 그린란드 낮에 적응하지 못하는 문명인의 불편 등이 자세히 소개된다.

특히 그린란드에 대해 우리가 잘 몰랐던 부분들을 확실한 근거자료를 가지고 설명해주고 있어 도움이 된다. 지구온난화 문제, 북극곰 문제, 바다표범 사냥 문제, 썰매개의 학대 문제 등이 그러한 경우다. 그린란드인들이 썰매개를 학대하고 먹이도 거의 죽지 않을 만큼 주는 이유는 배불리 먹이고 가만히 내버려두면 무리 내의 서열 싸움 때문에 서로를 물어 죽이고, 심지어 주인을 공격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사람이 썰매개와 더불어 살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다는 이야기다.

제2부 그린란드의 역사도 만만치 않은 분량으로 상세하게 그린란드가 걸어온 길을 보여주고 있다. 바이킹이 이 땅에 상륙해서 어떻게 공동체를 이루고 교회를 짓고 살다가 멸망했는지, 등의 역사적인 부분은 쉽게 들을 수 없는 설명이다. 혼혈이 많이 진행된 그린란드 현지인들의 삶도 실감나게 그려진다. 학기 중에는 네덜란드에 나가 있다가 방학을 하면 들어와서 보트 위에서 선상파티를 하며 지루함을 달래는 청년들 이야기, 덴마크의 유도로 많은 원주민들이 도시로 이주했지만 근대화 이후 계속되는 정체성 혼란, 실업문제 등으로 알코올 소비지수와 자살률이 치솟고, 인스턴트 식품에 의존하는 먹는 사는 문제 등도 다뤄진다. 술만 마시면 백악관에 전화해서 통화담당자와 ‘인사를 나누며 괴롭히는’ 갱거루수아크에서 한 대뿐인 택시의 기사 아콰루크 에녹슨 이야기는 경제적으로는 넉넉하지만 술과 더불어 외롭게 살아가는 그린란드 인의 초상을 그려준다.
우리는 이러한 이야기들을 통해 그린란드의 역사와 현재, 그들의 정신과 문화적 풍경까지 엿보게 된다. 50여일 취재하고 돌아와 쓴 것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꼼꼼하고 풍부한 저자의 그린란드 이야기는 어느새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그린란드를 ‘낯설지 않은’ 우리와 비슷한 문제를 안고 살아가는 이웃처럼 느끼게 해준다. 동남아 사람들이 대규모로 이주해 들어오고, 중국산 물고기 미끼가 서서히 세를 넓혀가고 있는 그린란드에 한국의 흔적은 눈씻고 찾아봐도 없었다는 저자의 다소 ‘민족주의적인’ 아쉬움에 약간의 관심으로 호응해주고 싶은 느낌이 든다.

마지막 부록에서는 그린란드까지 가는 길, 현지에서 도시와 도시 사이의 이동, 숙박 등의 여행정보와 함께 그곳 사람들과 소통하기 위해 필요한 간단한 생활언어를 정리해두었다.

목차

응원의 글_이대섭·EBS 기획다큐팀장
머리말

1부 지구의 미래, 그린란드 자연
더 이상 그린란드가 누구냐고 묻지 마라
그린란드를 망칠 절호의 기회
지구온난화는 불편해야 제 맛
북극의 다이아몬드, 빙하
마지막 썰매개의 오열
세상 끝까지 나를 추방하라
일각고래가 그들에게 의미하는 것
바다표범, 그린란드를 사냥하다
바다를 누릴 자격
북극의 카오스에서 나의 코스모스로
이상한 그린란드의 앨리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2부 세계사의 거울, 그린란드 역사
그린란드에 진짜배기 사람들이 산다
그린란드 바이킹을 추모하며
바다표범 날고기가 우리를 건강하게 한다
진리가 우리를 자유케 했던가
당신들의 그린란드
그린란드 모던보이의 깜찍한 반란을 응원합니다
아메리카, 우리를 구원하소서
우리 안의 소돔과 고모라 너머
그린란드의 혀를 찾아서
슬픈 그린란드 택시기사의 초상
꿈꾸는 그린란드

부록
그린란드 여행 정보
주註
참고문헌

미리보기

지구온난화, 개발과 보존, 탈식민 투쟁, 글로벌시대……. 멀고도 낯설다고만 생각했는데, 동시대 우리 모두의 화두를 치열하게 고민하고 있는 그린란드는 더이상 먼 곳도, 낯선 곳도 아니었다. 우리의 이야기가 곧 그들의 이야기이고, 그들의 미래가 곧 우리의 미래였다. 그러므로 그린란드, 나와 가장 동떨어진 그곳에서 나는 비로소 나의 일상과 현실을 통찰한 눈을 얻었다.
곁에 두고서도 자그마치 스물여섯 해씩이나 외면해왔던 갓바위를 뒤늦게 차근차근 오른다. 가장 가깝고도 익숙한 것들부터 찬찬히 되돌아본다. 로운 눈으로 돌아본 나의 삶은 매 순간 다채로이 빛나고 있다. 정체되어 있던 내 삶을 거듭나게 한 기적, 그린란드, 이 글은 그 순간을 증거하는 하나의 기록이다. _「머리말」

지은이/옮긴이

지은이

노나리

가능한 한 자주 여행을 떠난다. 낯선 세상과 부딪힐 때 받는 새로운 자극이 내 안의 뻔한 틀을 깨뜨려, 이전보다 조금은 더 성장할 수 있다고 믿는다. 여행서적 『그린란드 지구의 중심의 걷다』, 아동서적 『눈과 얼음의 도시 누크』, 학교 밖 청소년 인터뷰 모음집 『어디로든, 무엇이든』을 냈다. 가까운 시일 내 이루고 싶은 목표는 여행책 두 권 마저 쓰기, 먼 목표 중 하나는 겨울에 그린란드로 여행 가기이다.

추천의 글

“지난해 여름 그가 상기된 얼굴로 그린란드에 다큐 촬영 간다면서 찾아왔다. 나는 다짜고짜 그린란드에는 나무가 있는지를 물었다. 그는 조금 당황한 표정을 지으면서 꼭 나무를 찾아보겠노라고 했다. 나는 그가 조연출한 「그린란드의 여름 이야기」에서 나무를 보았다. 참 행복했다. 이 책은 훌륭한 생태 보고서다. 그린란드는 현재 인류가 안고 있는 생태 문제를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모델이기 때문이다. 생태에 대한 구호는 요란하지만 정작 생태 문제를 구체적으로 담고 있는 책은 아주 드물다. 이 책은 한 젊은이가 생태의 보고인 그린란드에 가서 몸소 체험한 이야기이자 고민이라서 훨씬 값지다.”

_강판권, 『계명대』 사학과 교수 ,『나무열전』 저자

 

“우리는 그린란드를 그저 남극과 비슷한 북극곰의 나라쯤으로 알고 있진 않을까? 아직도 에스키모가 이글루에서 살고 있는 곳으로 착각하고 있진 않을까? 그렇다면 이 책을 강추하고 싶다. 아마 미지의 땅 그린란드에 대한 국내 최초의 종합 보고서가 아닐까 한다.”

_이대섭, 『EBS』 기획다큐팀장 , 「그린란드의 여름 이야기」 P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