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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파엘로, 정신의 힘 예술가의 삶과 진실 2
  • 지은이 | 프레드 베랑스 정진국
  • 옮긴이 | 정진국
  • 발행일 | 2008년 12월 03일
  • 쪽   수 | 517p
  • 책   값 | 20,000 원
  • 판   형 | 145*217
  • ISBN  | 9788954607186
책소개 목차 미리보기 지은이/옮긴이
책소개

20세기 전기문학의 가장 독창적인 고전
프레드 베랑스의 <라파엘로, 정신의 힘>(1936년), 앙드레 드 헤베시의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방랑>(1939년), 조반니 파피니의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전2권)>(1949년)가 그것이다. 세 종 모두 유럽권과 영미권을 합쳐 20세기 서구 지성사가 배출한 전기문학의 가장 독창적인 고전들이다. 예술가의 전기 분야에서 역사적 사실에 근거하면서도 미술사와 미학적 감상에 충실한, 그에 더해 전기문학 자체의 인생을 꿰뚫는 통찰력을 보여주는 책은 정말 드물다. 더구나 역사와 예술과 인간에 대한 건전한 관점을 취하고 있는 것도 흔치 않다. 미술사 분야는 전통적으로 매우 보수적인 분야이기 때문이다. 이번에 소개하는 이 전기문학의 고전들은 시대적으로는 낡은 듯하지만 역설적으로 참신하다. 왜냐하면 이후(특히 최근에) 출간된 전기들은 역사적 사명감을 갖고 임했던 열정과 참신성에서 그들보다 훨씬 뒤떨어질뿐더러, 이 선배들의 노고를 인용하면서 중언부언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성한” 라파엘로, 거대한 인물 미켈란젤로, 끝날 수 없는 결핍감으로 인해 정신의 끝에 도달하고자 했던 다 빈치…. 이들의 이름에 붙은 수식어의 의미마저 이제는 관심거리가 되지 못할지 모르지만, 이것은 아마도 우리가 한 번도 제대로 된 전기를 접하지 못한 탓일 것이다. 역자는 빛나는 번역으로 원문의 미묘하고 특출한 통찰들을 유려하게 전달하고 있다.

 

당시의 복잡한 역사상이 전면적으로 펼쳐지기 때문에 다소 읽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나, 문체 역시 뛰어나게 아름답다. 저자가 14년의 산고 끝에 내놓은 작품의 이름값을 한다. 예술가라는 인격에 접근하는 것은 암중모색에 불과하다. 거기에 이르려면 우리는 우선 레오나르도 다 빈치, 라파엘로, 괴테 같은 인간이 당대의 영향을 따르지 않았는지, 또 그들이 후손에게 새로운 길을 열지 않았는지 고려하면서 그 방대한 주변 세계로 들어가야 한다.

 

이런 이유 때문에 베랑스는 라파엘로를 고립시키지 않고서, 그가 살았던 당대의 분위기를 찾아보려 했다. 라파엘로는 서유럽 문명의 전환기이던 16세기 초에 벌어진 사건의 당사자이자 증인이었고, 군인이나 외교관으로서가 아니라 정신세계의 선구자로서 거기에 효과적으로 참여했기 때문이다. 당대인 칼카니니가 라파엘로를 “천국에서 내려온 신神 같은 존재”라고 표현할 정도였다. 특히 베랑스는 “라파엘로를 해석하고, 그가 표현하려 했던 것을 이해하며, 그를 사랑하기를 배우자면, 그 추종자들이 그린 수많은 그림을 기억에서 지워야 한다”고 말한다. 대부분이 그의 작품을 개작改作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특히 라파엘로의 일생을 추적하면서 역사와 그의 심오한 미학을 평이하게 풀어낸 게 강점이다. 르네상스의 배경에 대한 해설도 풍부하며, 고대 사상과 예술에 대한 이해도 덤으로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목차

책머리에

제1부 명상 생활
제1장 우르비노
제2장 페루자
제3장 피렌체
제4장 피렌체와 우르비노를 오가며

제2부 활력에 넘치는 나날들
제1장 교황의 서재
제2장 볼세나의 미사
제3장 레오 10세와 산 피에트로 대성당 축성
제4장 꿈은 지다

에필로그

역자 후기

미리보기

그는 뛰어난 인물이었지만 화가로서는 보잘것없고 지루하기 짝이 없는 긴 연대기를 단테 같은 운문으로 썼다고도 한다. 이는 부당하게 들리는 단순한 판단이다. 유감스럽게도 그의 작품 대부분이 유실되었다는 점을 전제로 해야한다. 파사방[미술사가]은 조반니의 그림, 즉 그 늘씬한 인물상과 다소 어둡고 탁한 색채, 검고 거친 윤곽과 채색 수법이 피에로 델라 프란체스카의 스타일과 완전히 대척적인 지접에 있다고 주장한다. 뮌츠『최고의 라파엘로 해석자』는 그의 그림에 남아 있는 것은 독창성이나 특색은 없고 다소 몽상적인, 부드럽고 고상한 성품을 연상시킨다고 한다. _56쪽

지은이/옮긴이

지은이

프레드 베랑스

체코 출신으로 프랑스에서 활동한 르네상스 전문 역사가이자 작가. 초기에 소설을 집필했으나 후에 역사가로 돌아섰다. ‘이탈리아 르네상스’ ‘보티첼리’ 등 많은 저술을 남겼다. 현재 파리 고등사회과학대학과 프라하에서 그에 대한 연구가 한창이다.

 

옮긴이

정진국

미술평론가. 서울대학교 미술대학과 프랑스 파리 1대학원에서 미학을 공부하고 졸업했다. 《여행 가방 속의 책》, 《사진가의 여행》, 《유럽의 괴짜 박물관》, 《포토 루트 유럽》, 《유럽 책마을에서》 등을 저술했다.
옮긴 책으로는 빅토르 타피에의 《바로크와 고전주의》를 비롯한 미술사, 다니엘 지라르댕의 《논쟁이 있는 사진의 역사》를 비롯한 사진사 분야, 그리고 에밀 부르다레의 《대한제국 최후의 숨결》, 세르주 브롱베르제의 《한국전쟁통신》을 비롯한 현대사의 기록들을 다룬 책들이 있다. 또 쥘 미슐레의 역작 《마녀》, 《바다》 등과 더불어 《인상주의의 숨은 꽃, 모리조》, 《이해받지 못한 사람, 마네》, 《비제 르 브룅: 베르사유의 화가》 등 예술가들의 전기를 다수 작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