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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턴일기 초보의사의 서울대병원 생존기
  • 지은이 | 홍순범
  • 옮긴이 |
  • 발행일 | 2008년 12월 12일
  • 쪽   수 | 328p
  • 책   값 | 12,000 원
  • 판   형 | 152*223
  • ISBN  | 9788954607339
책소개 목차 미리보기 지은이/옮긴이 추천의 글
책소개

인턴의 비밀수첩에 날것으로 담긴 종합병원과 의사들의 자화상

이 책은 새내기 의사가 대학병원의 각 과를 두루 거치며 틈틈이 기록한 15권의 수첩을 바탕으로 한 1년간의 인턴 수련기록이다. 질병과 생명, 의사와 환자, 병원과 간호사와 환자가족에 이르기까지 ‘의사의 길’을 시작하는 인턴이 몸으로 부딪치며 깨달아가는 진솔한 현장기록이면서 동시에 한 인간의 내면적 성장기록이다.
삶의 희로애락과 생로병사가 팽팽하게 압축돼 있는 종합병원이란 곳에서 대학을 갓 졸업한 병아리 의사는 인간의 생명을 다룰 자격이 있는 진짜 의사로 성숙해 가고, 또한 한 명의 인간으로서 성숙해 간다. 이 책에는 그 과정이 조금의 가감도 없이 눈에 보이듯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다.
저자는 자신이 의사고시를 치렀던 날부터 이야기를 시작해서, 인턴시험과 의사고시의 관계, 인턴 오리엔테이션의 경과, 인턴일정 추첨의 극적인 긴장감, 안과·흉부외과·소아과·마취과·타 병원 파견 등 매달 근무지를 옮겨 다닐 때마다 이뤄지는 업무인수인계와 일과, 적응의 어려움과 업무의 보람, 각과 의사들의 특징, 인턴이 맞닥뜨리는 힘든 과제들을 펼쳐보인다.
다른 한편으로는 병원이라는 제도에 물들지 않은, 의사 중에서는 일반인의 시각에 가까운 순수한 눈으로 관찰한 병원의 모습을 보여준다. 기증받은 시신에서 안구를 떼어내며 시체도굴꾼의 끔찍함을 상상하는 장면응급실 교통정체가 벌어지는 날, 애매한 환자를 두고 서로 자신의 담당이 아니라고 미루는 의사들, 아는 사람을 통해서 온 환자가 아니면 돌려보내는 어떤 레지던트, 큰 병원에 병상이 있는지 알아보지도 않고 무조건 환자를 밀어내는 일부 지방병원의 행태, 환자와 의사가 벌이는 수많은 실랑이가 펼쳐지기도 한다.
바쁘게 돌아가는 병원의 하루하루를 초보의사라는 비디오의 되감기 기능을 통해 돌려서 보고, 부분 확대 기능을 통해 자세히 들여다봄으로써 의사들의 행태는 물론 병원의 수납절차, 각종 검사와 수술과정에 도사린 여러 가지 우연들을 깨닫게 되고 병을 치료하고 그것이 완치되기까지 의학적 판단 이외에 어떤 인위적인 개입요소가 있을 수 있는지 새롭게 인식하게 된다.

 

1. 한 권의 책으로 재탄생한 15권의 수첩
국내 최초로 인턴의사의 전 과정을 기록으로 남기다

2008년이 다 저물 무렵,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종류의 병원에 대한 책이 등장했다. <인턴일기-초보의사의 서울대병원 생존기>라는 아마추어 냄새 나는 책이다. 의사시험을 합격하고 레지던트가 되기 전, 누구나 거쳐야 할 지독한 관문이 바로 ‘인턴 1년’임은 일반인들도 알고 있다. 시간으로 환산하면 8천여 시간이다. 의사가 되려면 누구나 이 시간을 버텨야 한다. <종합병원1·2> 등 익숙한 병원드라마를 통해서 알려졌듯 인턴은 환자들에게나 선배 의사들에게나 공히 ‘밥’이다. 그런 인턴이 쓴 ‘일기’라면 어설픈 병원생활 적응과정과 환자와 선배의사 양쪽에게 린치당하고도 하소연할 곳 없는 말단의사의 단내 나는 ‘생존투쟁’이 담겨 있으리라는 것도 익히 짐작이 간다.

| 의사고시를 앞둔 의대생의 결심 |
이 책은 우리의 이러한 익살스러운 첫인상을 배신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 책을 읽어보아야 할 더 중요한 이유는 따로 있는데, 매우 희귀한 ‘기록물’이라는 점이다. “인턴의사의 전 과정이 숨김없이 기록된 15권의 수첩”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책이기 때문이다.
의과대학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의사가 될 꿈에 부풀어 있던 저자는 입학하자마자 우리 사회가 의사사회 내지는 병원에 대해 가하는 여러 종류의 비난에 직면했다. 간혹 미담과 격려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비난이었다. 학생 신분이었던 그는 왜 병원이 비난을 들어야하는지 납득할 수 없었다. 아무리 의대생이라 하더라도 병원이 실질적으로 어떻게 돌아가는 지는 잘 알 수 없었다는 것이 저자의 설명이다.
본과 4학년 때 저자는 첫 수련 과정을 글로 남길 결심을 한다. 그는 졸업과 의사 면허 취득, 그리고 인턴 수련을 차례로 앞두고 있었다. 의사라는 그릇이 어떻게 빚어지는지 너무 궁금했던 그는 꼭 타인에게 보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앎을 위해 인턴 전 과정을 소상히 기록하기 시작했다.

| 다시 나오기 힘든 희귀한 자료 |
저자가 1년간 인턴으로 보고 듣고 경험한 것을 기록한 인턴수첩. 총 15권의 빛바랜 수첩에는 휘갈겨 쓴 글씨가 빼곡히 적혀 있다.
1년간 그렇게 15권의 수첩이 쌓여갔다. 아무도, 심지어 친한 친구도 그가 무엇을 하는지 알지 못했다. 그런 걸 설명하고 동의를 구하기엔 병원이라는 곳이, 그 안에서의 인턴이라는 삶이 너무나 바빴기 때문이다. 자칫 엉뚱한 데 빠져 본업을 소홀히 해 남에게 피해를 주는 ‘짱돌인턴’으로 찍힐 수 있었기에 저자는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고 이 작업을 혼자 해나갔다. 인턴들은 레지던트나 전공의들이 내리는 지시를 메모해야 했기 때문에 항상 수첩을 들고 다녔고, 그의 수첩도 그 일환으로 간주되었을 뿐이다. 저자는 앉아서 5분 쉴 겨를도 없다는 그 바쁜 인턴 업무 중에 글감을 만날 때마다 수첩에 무언가를 “휘갈겼다.” 너무 휘갈겨서 나중에 글로 쓰려고 봤을 때 알아볼 수 없는 대목도 많았다. 이 책은 그렇게 쌓여나간 15권의 수첩을 5년 뒤에 다시 정리해서 펴낸 결과물이다. 인턴 1년과 레지던트 4년을 모두 마치고 한 사람의 “기성 의사”가 된 후 그는 지난날을 돌아보며 수첩 속에 반짝거리고 있는 보석 같은 순간들을 하나씩 끄집어냈다. 그 과정에서 저자는 기억이라는 것이 얼마나 왜곡되기 쉬운 것인지를 새삼 깨달았다. 과거는 현재 시점에서 변형될 수밖에 없으며 그렇게 불려나온 과거는 현재를 위해 봉사하는 하나의 알리바이에 불과하다는 것을 이 ‘어린’ 인턴의사는 이미 5년 전에 예감하였던 것이다. 저자는 ‘작가’의 입장에서가 아니라 가능하면 있는 그대로를 증언하는 ‘학자’의 입장에서 그가 겪은 인턴 생활과 인턴의 마음을 내놓았다. ‘있는 그대로의 기록’이라는 이 ‘수첩의 아우라’는 모든 부분에서 책의 완성도와 진정성을 높여주는 기능을 한다.

 

2. 인턴은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이름 유래부터 세세한 일과까지 상세한 재현

| 의대생·예비 인턴들의 필독서 |
이 책은 기본적으로 일반인들을 위한 것이지만, 의대생이나 예비인턴들이 읽고서 인턴의 전 과정을 머리로, 가슴으로 숙지할 수 있게끔 많은 배려를 하고 있다. 그리고 이것이 일반 독자들이 병원에 대한 종합적인 상식을 쌓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저자는 자신이 의사고시를 치렀던 날부터 이야기를 시작해서, 인턴시험과 의사고시의 관계, 인턴 오리엔테이션의 경과, 인턴일정 추첨의 극적인 긴장감, 안과·흉부외과·소아과·마취과·타 병원 파견 등 매달 근무지를 옮겨 다닐 때마다 이뤄지는 업무인수인계와 일과, 적응의 어려움과 업무의 보람, 각과 의사들의 특징, 인턴이 맞닥뜨리는 힘든 과제들, 레지던트 시험 준비(틈날 때마다 빈 병실을 돌아다니며 메뚜기 해야 한다) 등을 서술의 기본 골격으로 잡고 있다. 따라서 이 책의 목차와 주요 대목을 훑어보면 ‘인턴이라는 존재의 외형적 특징’을 한눈에 알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리고 일반인들이 보기에 다소 코믹스러운 잔심부름부터 진지한 의료행위까지 인턴이 하는 주요 업무를 일목요연하게, 눈에 보일 듯이 보여주고 있다.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 인턴 잔심부름 총정리 |
레지던트가 출출한 증상을 호소하면 야식을 처방한다(절대 면은 시키지 않는다. 불어터지기 때문이다. 잘못하면 자장면 뒤집어 쓸 수 있다). 선배들이 수술에 들어가면 즉각 달려가 대학원 수업을 대출한다. 과장님의 아침 회진 때 환자 상태를 잘 살필 수 있도록 형광등 스위치를 내리거나 올린다. 이 과에서 저 과로 각종 문서를 배달한다, 중국집 배달원이 밀린 외상값을 받으러 오면 단숨에 처리한다. 선배들의 정신건강을 위해 화장실에 신간만화를 비치한다. 각종 의료기계를 1층에서 꼭대기로 옮기는 짐꾼 역할을 마다하지 않는다. 깜짝 간식으로 간호사들 비위를 맞춘다. 레지던트들 아침 기상은 인턴이 책임진다(간지럼 태우기, 그러다가 맞기 포함).

| 기본 의료 업무 총정리 |
엘-튜브. 일명 ‘콧줄’로 이걸 꿀꺽꿀꺽 잘 삼켜주는 환자는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다고 한다.
정맥주사 놓기(인턴이 가장 많이 하는 일로서 핏줄이 가늘디가는 환자부터 발버둥치는 아이까지 상대하다보면 인턴을 졸업하기 전에 선배의사들을 능가하는 확고한 전문가가 되기도 함), 산소주머니 짜기, 콧줄 끼우기, 변 못 보는 환자 관장하고 세 번 시도해서 안 될 경우 손가락으로 변 파내기(저자는 이 때 장갑을 두 겹으로 낄 것, 물대포 발사 사태에 대비할 것을 강조한다), 밥상 차리기(마취과에서는 환자의 성별에 따라 마취약과 주사가 달라 인턴에게 “남자상 차려라, 여자상 차려라” 하는 명령을 내린다.), 혈액검사기계 관리, 환자내방 기록 정리, 응급실 환자 기본 처치 후 해당 과 레지던트에게 연결시키기, 수술환자 준비(백내장 환자의 경우 눈썹을 깎는다든지 등), 큰 병원으로 환자 이송하기(제주에서 서울로 환자를 이송시킬 때 가운을 입고 비행기에 오른 이야기가 소개된다.) 등을 우선 나열할 수 있다. 물론 이것은 책에 소개되는 본격적인 업무의 극히 일부분일 뿐이기 때문에 반드시 책을 통독해야 한다.

| 흡혈귀의 본능에서 비몽사몽 클럽까지 |
저자는 인턴 오리엔테이션 현장에서 “인턴 잔치는 끝났다”라고 걸린 현수막을 보고 멋이 없다고 생각한다. 차라리 “인턴 잔치는 시작이다”라고 하는 게 고된 업무를 설명하면서 동시에 위로도 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이러한 여유는 그러나 인턴의 공식일정과 함께 싹 사라져버린다.
저자는 ‘안과’에서 첫 인턴업무를 시작하며 인턴업무의 녹록치 않음을 실감한다. 유난히 기록을 꼼꼼히 남겼던 어느 하루는 단 5분 쉴틈도 없었다. 정맥주사->회진보조->성인병동 파견->퇴원처방->병실환자 관리 등 일이 폭풍처럼 휘몰아쳤다. 그는 수첩에 “오늘은 정말 바쁜 날이었다”라고 적었지만 이는 경험부족을 여실히 드러내는 착각일 뿐이었다.(pp.55~61)
몸이 바쁜 것은 견딜만하다. 문제는 환자에게도, 선배 의사에게도 전혀 보탬이 되지 않는 자신을 견뎌내야 하는 일이었다. 소아 흉부외과에서 그는 인턴 생활의 첫 위기를 맡는다. 도대체 잔심부름 말고는 의사다운 일을 할 일이 없었다. 늘 구석의 눈에 안 띄는 곳에서 천국과 지옥, 운명, 전생과 같은 것을 생각하면서 보냈다. 차라리 능력 없는 인간으로 낙인찍히면 마음이 편할 것 같았다. 자신감 완전 상실 기간이 지속되었다.(pp.74~77)
하지만 그것은 누구나 겪는 과정일 뿐이었다. 기력을 회복한 저자는 환자는 물론 동료나 선배의사들의 팔뚝을 관찰하는 버릇이 생겼다. “저 교수님 혈관 좋으시네.”(p.53) 매일 정맥주사를 놓다보니 생겨나는 흡혈귀의 본능이었다. 정맥주사의 달인이라는 경지를 넘어 환자에게 소변줄을 깔끔하게 잘 넣고, 심폐소생술 때 산소주머니 잘 짠다고 각각 ‘폴리맨’과 ‘앰부맨’이라는 별명도 얻었다.(p.135) 결국 간호사들에 의해 역대 내과계열 중환자실 최고의 인턴으로 뽑히는 영광을 누리기도 한다.(p.197)
저자가 의사가 되어가는 과정은 우리에게 너무나 유명한 명언을 상기시킨다. “열심히 일한 자에게 복이 오나니.” 힘든 과정을 긍정적인 마인드로 견뎌내고, 남을 배려하고, 자신을 희생하고, 그러면서도 맡은 바 임무가 무엇인지를 철저히 되새기는 과정이 없다면 의사가 될 수 없다는 것을, 그것이 인턴이라는 과정의 진정한 의미라는 것을 저자는 우리에게 몸소 보여준다. 3층에 있는 응급환자의 채혈을 위해, 비쌀 뿐만 아니라 무겁고 설치하기도 어려운 혈액기계를 통째로 벽에서 떼어내 옮기려는, 경험 많은 의사나 간호사들의 눈에 일종의 “쇼”로 비쳤을 그런 열정을 통해서 말이다.(p.80)

 

3. 인턴 의사의 눈에 비친 병원의 알몸
의사들이여, 당신들이 건넜던 ‘망각의 강’을 다시 건너오라

| 내부자의 객관적 눈으로 본 의료 현실 |
이 책은 인턴이라는 의사 수련의 한 과정을 시간 순에 따라 보여주고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병원이라는 제도에 물들지 않은, 의사 중에서는 일반인의 시각에 가까운 순수한 눈으로 관찰한 병원의 모습을 보여준다.
기증받은 시신에서 안구를 떼어내며 시체도굴꾼의 끔찍함을 상상하는 장면(p.68), 환자를 덜 고통스럽게 하면서 주사를 놓기보다는 정확하게 꽂는 데만 몰두하는 자신을 보고 어느덧 돌처럼 차갑게 굳어가는 몸의 일부를 상상하는 장면(p.45), 다른 과 환자의 심폐소생술을 훔쳐보면서 다른 사람의 고통을 구경한다는 자괴감으로 갈등하는 부분(pp.79~80)에서 초보의사의 여린 마음이 그대로 드러난다.
출동 준비를 마친 마취 상차림.

| 인턴은 병원의 부조리를 먹고 산다 |
초보의사의 이성과 감성으로 감당하기 힘든 불의와 모순, 병원의 시스템적 부조화가 날것으로 드러나는 것도 이 책의 읽을거리다. 응급실 교통정체가 벌어지는 날, 애매한 환자를 두고 서로 자신의 담당이 아니라고 미루는 의사들(p.205), 아는 사람을 통해서 온 환자가 아니면 아무리 응급환자라도 자리가 없다는 핑계로 다른 병원으로 보내라는 명령을 인턴에게 내리는 어떤 레지던트(p.287), 심각한 뇌출혈 환자를 큰 병원에 보내는 것까지는 좋은데, 보내는 병원에 병상이 있는지 알아보지도 않고 설마 되돌려 보내랴 하는 마음으로 무조건 밀어내는 일부 지방병원의 행태(p.295), 환자 상태가 나빠지면 무조건 의사의 잘못된 진단 때문이라고 따져들고 고소를 불사하는 사람들과의 갈등은 초보의사를 안팎으로 힘들게 하는 대표적인 목록들이다. 저자는 환자에게 필요한 정보만 캐내고 재빨리 처방한 뒤 다음 환자로 넘어가는 ‘대화에 인색한’ 의사들의 모습에서 ‘의사는 케토톱이 아니다’라고 부르짖고(p.48), 인턴에게 병원의 잡무를 시킬 것이 아니라 ‘병실 돌아다니며 환자 분들, 보호자 분들과 잡담 나누기’를 인턴의 공식적인 업무로 삼으면 어떨까? 하는 공상에 빠지기도 하고(p.49), 고된 인턴생활로 인해 1kg도 안되는 아이를 조산한 여자동료의 사건, 여자 레지던트가 임신 중에 안 좋은 일을 당하는 일이 매년 반복되는 것 앞에서는 ‘여의사는 원더우먼이 아니’라고 항변하기도 한다.(p.191) 약한 응급환자를 수술해야 하는 상황에 처한 신경외과 의료진들이, 마취과에서 전신마취 허가가 떨어지지 않자, 마취과 의사들을 속이고 환자 가족 동의만 얻은 채 수술을 감행해 겨우 성공한 이야기가 무용담처럼 전해지는 것에 대해서는, 시스템적 갈등요소들이 보완책 없이 방치되고 있는 상황을 개탄하기도 한다.(p.253)

| 병의 치료에 개입되는 인위적인 요소들 |
의사들에게는 일상적인 업무이자 당연한 의사결정이지만, 초보의사의 눈에는 하나하나가 의심과 생각과 반추의 대상이다. 우리는 바쁘게 돌아가는 병원의 하루하루를 초보의사라는 비디오의 되감기 기능을 통해 돌려서 보고, 부분 확대 기능을 통해 자세히 들여다봄으로써 의사들의 행태는 물론 병원의 수납절차, 각종 검사와 수술과정에 도사린 여러 가지 우연들을 깨닫게 되고 병을 치료하고 그것이 완치되기까지 의학적 판단 이외에 어떤 인위적인 개입요소가 있을 수 있는지 새롭게 인식하게 되는 것이다. 가령, 다소 코믹스러운 에피소드이지만 저자가 ‘안과’에서 인턴 업무에 발을 내딛었을 때 병동에 입원해 있는 백내장 환자들의 눈썹을 모두 깎아버린 사건이 있었다. 예외적으로 눈썹을 깎지 말아야 할 환자들도 있었지만 배운 대로 실행하는 ‘무서운’ 인턴 앞에 예외란 있을 수 없다. 결국 눈꺼풀이 두터운 환자의 눈이 딱 붙어버려서 그걸 떼어 내느라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는데, 저자는 그 환자의 눈이 붙어버린 것은 눈썹 때문이기보다는 호두껍질을 방불케 하는 선천적으로 면적이 넓은 눈두덩이 때문인 것 같다고 주장함으로써 병실 전체를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한다.(p.50) 이렇듯, 병원에서는 ‘인간’일 수밖에 없는 의사들의 사소한 실수와 정의롭지 못한 판단도 있고, 역시 ‘인간’일 수밖에 없는 막무가내 환자들이 레이저 치료를 안 해준다고 떼를 쓰고, 앞사람이 진료 받고 있는 걸 뻔히 보면서 왜 나를 먼저 보지 않느냐고 곤혹스러운 ‘장유유서’를 주장하는 할머니 환자도 있게 마련이다.

 

3. 의사라는 그릇은 어떻게 빚어지는가
무뎌지는 감각과 고통스러운 사색의 길항

병원은 매일매일 크고 작은 사건이 터지고 응급상황이 발생하는 공간이다. 그래서 병원이 드라마의 소재로 많이 활용되는 것이리라. 이 책에도 물론 수많은 사건들이 등장한다. 노래방에서 술 마시고 노래하다가 의식을 잃고 실려 온 중년 여자를 깨우기 위해 다리를 꼬집자 힘차게 발길질을 하는 바람에 자칫 얼굴을 차일 뻔했던 이야기(p.293), 변을 보지 못해 내방한 할아버지 환자가 관장 후 엎드린 자세에서 참지 못하고 폭포수를 뿜어낸 이야기(p.122)는 웃으면서 추억할 수 있는 장면들이다.
| 인간적인 의사들, 고뇌하는 휴머니스트들 |
하지만 목소리도 내지 못하고 손가락 하나 까딱할 수 없을 정도로 아픈 아이가 몸 속 깊은 곳에 정맥주사를 맞기 위해 수차례 굵은 주삿바늘에 깊숙이 찔리는 등 심각한 이야기도 많다. 저자는 레지던트들이 주사를 놓을 수 있도록 그 아이의 목과 어깨를 특수한 자세로 유지시키는 임무를 맡았는데, 그 때문에 아이와 눈을 마주칠 수밖에 없는 자세가 되었고 주사바늘이 꽂힐 때마다 절망적으로 찌푸려지는 그 표정과 눈빛을 보며 괴로워했다. 의사답지 않게 그는 ‘이 아이가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기에…’라는 상념에 빠져들었고, 고통의 본질에 대한 명상에 빠지기도 했다. 저자가 바쁜 업무로 인해 정신없이 지내다가 한달이 넘어서야 병동에 걸린 큰 풍경화를 발견한 것처럼, 독자들도 속도감 있게 넘어가는 사건식 구성의 와중에 잠깐잠깐 이와 같은 사색을 공감하는 마음으로 만나게 된다.
의사들끼리 있을 때 자주 듣게 되는 “지겨워”라는 말도 저자는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생명을 다루는 신성한 의사가 지겹다는 마음으로 환자를 대한다는 것이 순수한 인턴에게는 마음 불편한 장면이었다. 하지만 지겹다고 내뱉은 그 의사가 막상 환자의 상태가 좋아질 때면 그 표정이 너무나 환하게 변하는 것을 보게 된다. 저자는 “지겹다”라는 말을 힘들게 일하는 신체에서 흐르는 땀처럼, 환자에게 전력을 다하는 마음에서 나는 ‘땀’이 아닐까 라고 갈무리한다.
이처럼 이 책은 병원의 숨 가쁜 일상에 대한 소설과 같은 묘사와 그것을 내면에 갈무리하고 논평하는 인턴의 1인칭 논평으로 이뤄진다. 위급한 상황에 처한 환자와 같은 교회에 다니는 신자들이, 환자들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료진의 만류를 무시한 채 중환자실이 떠나가라 큰소리로 기도하는 장면은 압권이다.(p.128) 마치 병을 고칠 수 있는 분은 자신들이 믿는 신이 유일하다는 듯이 말이다. 저자는 말한다.

“오늘날의 의료를 이룩한 사람들에게도 종교가 있었다. 독실하게 믿는 나름의 종교가 있는 사람들이 오래 전부터 다양한 방식으로 눈물겨운 노력들을 통해 오늘날의 의료를 이룩했다. 그래서 결점이 없다는 말이 아니다. 그저 오늘날의 의료에도 이미 신께서 깊이 관여하고 계실 것이라는 말이다.”

이 책은 한 명의 의사가 의학지식을 달달 외우고 현장에서 의료기술만 갈고 닦아서 이뤄지는 것이 아님을 이와 같은 현장경험을 통해 설득력 있게 보여주지만, 특정 제도에 대한 직접적인 논평으로도 다루고 있다. 국고 지원 대상이 아닌 좋은 약을 쓰기 때문에 적자를 면하지 못하는 서울대 어린이병원의 ‘불편한 적자공식’(p.124), 응급환자에게 국가가 치료비의 절반을 부담해주는 응급의료관리료의 모호한 기준에 대한 이야기(p.283), 모든 의사는 아동학대 신고의무자라는 걸 현장에서 깨닫는 이야기(p.291) 등은 추천사를 쓴 신영복 교수가 말했듯이 “의학도로서의 냉정한 로고스와 저자 특유의 인간적 페이소스”가 절묘하게 어우러져서 독자들의 고개를 크게 끄덕이게 하는 대목들이다.
| 의학 공부는 상식·감각에 기초하지 않는다 |
아마 독자들은 초반부에 의학공부와 수학공부의 차이점을 설명하는 대목에서 인턴의 전 과정을 기록으로 남기고자 결심한 예비 의사의 탁월한 관찰력과 설득력 있는 비교 고찰의 솜씨를 만날 수 있다. 그 대목을 인용하는 것으로 한 뛰어난 의사의 휴머니즘적 현장보고서에 대한 거친 리뷰를 마치고자 한다.

“수학 공부는 학생들이 이미 지니고 있는 수리 감각을 훈련시켜 더욱 숙련된 감각을 만드는듯하다. 이를 위해 초보 단계부터 수학 문제를 직접 다룬다. 그 과정에서 무수한 시행착오가 허용된다. 하지만 논리의 징검다리를 잘 따라가면 정답에 도달하며, 논리에 결함이 없는데 오답이 나오기는 어렵다. 혹 자력으로 답을 구하지 못할지언정 해설을 보며 충분히 궁리하면 연산의 매 단계를 이해할 수 있다. 반면에 의과대학 공부는 학생들의 감각으로부터 출발하지 않는다. 일단 암기부터 해야 한다. 환자의 문제를 직접 다루는 일도 제한된다. 시행착오를 반복하며 점진적으로 숙련되는 공부 방법은 용납되지 않는다. 아직 이유는 모르지만 관찰해보니 그렇다라고 그냥 외워야 하는 내용들이 많다. 역으로 그럴싸한 논리라도 얼마든지 오답으로 안내한다. 미리 고려할 수 없는 변수들이 곳곳에 숨어서 논리를 비웃는다.”(p.15~16)

목차

여는 글

제1부 인턴, 잔치는 시작이다 _ 의사 시험
의사 국가고시
인턴이라는 이름의 유래
‘애니’부터 ‘콧줄’까지
왠지 우울한 출근 전야

제2부 흡혈귀의 본능 _ 안과
퐁당퐁당과 풀당
“저 환자 눈썹 왜 깎았어?”
정맥주사
주문의 불문율
의사는 케토톱이 아니다
호두껍질의 미소
직업병 증상
전화통에 불나다
휠체어 체험기
“안구 떼러 가”

제3부 초심자의 마음 단련 _ 소아 흉부외과(중환자실)
수요일을 줍다
자신감 완전 상실
긴급 상황
아이의 눈
‘지겨워’에 대한 납득
굶주린 도적 떼
거미 모양의 냉기
중국집의 논리
어설프나마 사랑일까?

제4부 무협선수의 탄생 _ 내과-중환자실
조용한 전쟁, 잊혀진 장군들
무현선수의 탄생
피투성이 오후

제5부 비몽사몽 클럽 _ 일반외과
공간 건축학적 접근
침대쟁탈전
폭포수에 대한 추억
불편한 적자 공식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기도
딜레마

제6부 월든에서 명상하기 _ 제주의료원 파견
여기가 낙원인가
스타카토식 보고서
정신과와의 만남
아픈 기억
누구에게나 엄마가 있다
가운에 대한 변명
운명의 여신이여
저 구름들 위에서…

제7부 남자상, 여자상 차려라 _ 마취과
다시 서울로
마취와 철판요리
수비수도 격려가 필요해
조금 더 안다는 것
여의사는 원더우먼이 아니다
소리와 맛의 향연
진로에 대한 고민

제8부 갈등의 순간들 _ 응급의학과
가위 바위 보
유비무환
응급실 교통 정체
돌이킬 수 없는
마음의 박수
거울의 메시지
두드리면 열릴 것이다
반전 드라마
우리에게도 예외는 없다
쯔쯔가무시병
“신환이요!”
VIP 증후군

제9부 환자와 시험의 갈림길 _ 신경외과
신경외과 가정주부
대리 출석
24시간의 기적
누구는 새벽에 피 뽑고 싶은 줄 알아요?
심란한 메뚜기
“저 아뻬인데요”
씁쓸한 무용담
운명의 사다리

제10부 한밤의 환자들 _ 보라매(응급실)
불리한 입장
장갑은 두겹으로
소통의 실패
도망간 감기
보람 있어서 보라매
레지던트 선발시험
문이 열리다
곤혹스러운 복창
어떤 레지던트
크리스마스의 환자들
아동학대 신고의무자
중년 여인의 발길질
씁쓸한 기대

제11부 인턴의 영겁회귀 _ 보라매(소아과)
정맥주사의 새로운 경지
내공 불변의 법칙
녹초가 된 아기 앞에서
봉창 두드리지 마세요
불쌍한 방법도 가지가지
마법의 야자수 열매
역지사지
묘한 인연
너무 잘하지 마라
되살아난 악몽
1년간 수고했다

닫는 글
부록 _ 의사들이 과학으로 생각하는 것

미리보기

오늘날의 의료를 이룩한 사람들에게도 종교가 있었다. 독실하게 믿는 나름의 종교가 있는 사람들이 오래 전부터 다양한 방식으로 눈물겨운 노력들을 통해 오늘날의 의료를 이룩했다. 그래서 결점이 없다는 말이 아니다. 그저 오늘날의 의료에도 이미 신께서 깊이 관여하고 계실 것이라는 말이다. _「본문」

 

수학 공부는 학생들이 이미 지니고 있는 수리 감각을 훈련시켜 더욱 숙련된 감각을 만드는듯하다. 이를 위해 초보 단계부터 수학 문제를 직접 다룬다. 그 과정에서 무수한 시행착오가 허용된다. 하지만 논리의 징검다리를 잘 따라가면 정답에 도달하며, 논리에 결함이 없는데 오답이 나오기는 어렵다. 혹 자력으로 답을 구하지 못할지언정 해설을 보며 충분히 궁리하면 연산의 매 단계를 이해할 수 있다. 반면에 의과대학 공부는 학생들의 감각으로부터 출발하지 않는다. 일단 암기부터 해야 한다. 환자의 문제를 직접 다루는 일도 제한된다. 시행착오를 반복하며 점진적으로 숙련되는 공부 방법은 용납되지 않는다. 아직 이유는 모르지만 관찰해보니 그렇다라고 그냥 외워야 하는 내용들이 많다. 역으로 그럴싸한 논리라도 얼마든지 오답으로 안내한다. 미리 고려할 수 없는 변수들이 곳곳에 숨어서 논리를 비웃는다. _15~16쪽

지은이/옮긴이

지은이
홍순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서울대학교병원 신경정신과에서 전공의 과정을, 서울대학교 어린이병원 소아정신과에서 전임의 과정을 마쳤으며, 현재 정신건강의학과 임상교수로 일하고 있다.
여러 학술 논문과 전문 서적의 출간에 참여했고, 대중 서적으로는 갓 의사가 되었던 시절의 초심을 기억하고자 쓴 『인턴일기』, 부모들에게 양육의 기본 원리와 기술을 전달하고자 쓴 『만능양육』이 있다.

추천의 글

“이 책은 새내기 의사가 대학병원의 각 과를 두루 거치며 틈틈이 기록한 15권의 수첩을 바탕으로 한 1년간의 인턴 수련기록이다. 독자들은 물론 ‘종합병원’ ‘병원24시’ 등 우리에게 익숙한 드라마를 연상할 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책에는 극적 드라마 대신 시종 압도적인 인문학적 진정성이 일관되고 있다. 질병과 생명, 의사와 환자, 병원과 간호사와 환자가족에 이르기까지 ‘의사의 길’을 시작하는 인턴이 몸으로 부딪치며 깨달아가는 진솔한 현장기록이면서 동시에 한 인간의 내면적 성장기록이다. 의학도로서의 냉정한 로고스와 필자 특유의 인간적 페이소스가 마치 백지 위의 그림처럼 선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독자들은 책을 읽으며 문득문득 생각하게 될 것이다. 의사는 어떻게 빚어지는가? 한 인간의 성장은 어떠한 감동과 아픔으로 점철되고 있는가? 그리고 필자는 지금 어디서 어떤 모습으로 그 길을 걸어가고 있을까?”
_ 신영복 『성공회대』 교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저자

 

“사람들 사이의 문제는 알고 보면 대부분 소통의 문제이다. 소통의 부재는 서로를 의혹의 눈초리로 보게 하고 배척하게 만든다. 대표적인 예가 의사 사회와 일반인들의 관계일 것이다. 하지만 소통의 부재는 의사와 환자 모두를 피로하게 만들 뿐이다. 이런 가운데 저자는 소통의 다리 역할을 하고자 자신의 몸을 던진다. 초년병 의사인 인턴의 시각으로 우리나라 병원 사회를 여과 없이 그려냄으로써 둘의 간극을 좁히고자 한다. 이 책을 덮는 순간 우리는 알게 될 것이다. 의사와 환자는 모두 병이라는 적과 싸우는 연합군이라는 사실을…….”
_ 김혜남 정신분석 전문의,『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 저자

 

“원고를 읽는 동안 숨을 고르기 위해 여러 번 멈춰야 했다.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인턴 시절이 너무나 생생하게 되살아났기 때문이다. 종합병원이란 곳은 삶의 희로애락과 생로병사가 팽팽하게 압축돼 있는 곳이다. 그곳에서 대학을 갓 졸업한 병아리 의사는 인간의 생명을 다룰 자격이 있는 진짜 의사로 성숙해 가고, 또한 한 명의 인간으로서 성숙해 간다. 이 책에는 그 과정이 조금의 가감도 없이 눈에 보이듯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다. 생사의 아픈 사연에 가슴이 찡해지기도 하고, 풋내기 의사의 어설픈 모습에 미소가 떠오르기도 한다. 결국, 누구에게나 껍질을 벗고 진짜 삶의 현장으로 진입해야 되는 시기가 있게 마련이다. 의사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자신의 영역에서 “삶의 인턴” 과정을 겪게 되는 것이다. 이 책은 그러한 모든 인턴 과정에 대한 은유라고 할 만하다. 드라마 속 얼짱 의사들의 드라마틱한 삶이 아니라, 실제 병원에서 벌어지는 생생한 삶의 드라마에 관심이 있는 모든 독자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_ 고경남 소아과 전문의,『남극 산책』 저자

 

“여기 진지하면서 엉뚱하고, 유머러스하면서 심각한 어느 의사의 인턴 체험 수기가 있다. 이 기록이 값진 이유는, 거의 모든 의사가 의사 생활을 시작할 때 품는, 그러나 대부분 잊어버리고 마는 ‘첫 마음’을 실시간 문자로 남겼다는 점이다. 이 책을 읽으며 나도 오랫동안 잊고 지내던 나의 ‘첫 마음’을 되새겨보게 되었다. (얼마나 많은 부분이 망각의 강 밑으로 사라져 버렸는지!) 의사와 환자 사이의 간극을 너무나 빈번히 체감하게 되는 요즘, 모든 의사와 의사 지망생, 그리고 모든 환자와 언제든 환자가 될 수 있는 우리 모두에게 이 책의 일독을 권하고 싶다.”
_ 곽현경, 『봄빛서울의원』 원장

 

“저자는 초보 의사 시절의 보편적 일상을 그의 성격처럼 솔직 담백하게 그려내고 있다. 바쁘디바쁜 인턴 시절에 이토록 다채로운 경험을 한 것에 한 번 놀라고, 그걸 매 순간 기록해 이처럼 한 권의 책으로 엮은 것에 또 한 번 놀란다. 의사 사회 구석구석의 때를 시원하게 밀어내는 그의 손맛은 텔레비전 메디컬 드라마에선 느낄 수 없는 쾌감을 선사한다.”
_ 김소진, 『안동병원』 가정의학과장·약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