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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오의 세계화 반유대주의의 역사와 재창궐
  • 지은이 | 데니스 맥셰인
  • 옮긴이 | 황승구
  • 발행일 | 2016년 08월 29일
  • 쪽   수 | 352p
  • 책   값 | 18,000 원
  • 판   형 | 130*210
  • ISBN  | 9788967353605
책소개 목차 미리보기 지은이/옮긴이 추천의 글
책소개

왜 세계는 이 명백한 혐오에 눈감는가?
현대의 신반유대주의는 어떻게 재생산되고 확산하는가?
유대인을 둘러싼 근거 없는 음모론과 차별은 어떤 식으로 존속하는가?

 

반유대주의의 재창궐

“유대인, 그는 우리의 고혈을 빨며, 우리의 피를 마시고, 우리를 못살게 군다.
(…) 책임은 유대인이 져야 한다. 왜냐하면 그들의 존재 자체가 우리를 죄인으로 만들기 때문이다. 유대인이 고향으로 돌아간다면, 유대인이 가스실에서 멸족됐다면,
오늘 난 좀 더 편히 잘 수 있을 텐데.” ―한스 폰 글룩

유대인을 향한 뿌리 깊은 편견과 증오 감정은 오늘날 새로이 발생한 것은 아니다. 유대인은 예로부터 기독교 문화의 적대자로, 부유하고 악독한 투기꾼의 이미지로, 인종주의적 증오 대상으로, 부와 권력으로 세계 질서 전복을 꾀하는 민족이라는 음모론으로 소비되며 사회·문화적 핍박을 받아왔다. 그렇다면 인종주의 배척과 종교적 자유가 국제사회의 상식이라 여겨지는 21세기 현재, 반유대주의는 어떠한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는가? 민주제도인권사무소ODIHR는 증오 범죄에 대한 연례 보고서를 내고 있다.
연간 증오 범죄 조사는 엄격하게 진행되는데, 2006년 ODIHR 보고서를 보면 여러 국가에서 반유대주의 공격이 얼마나 증가했는지 알 수 있다. 반유대주의는 종종 무슬림과 아랍인들에 의한 종교적 갈등 정도로 축소되는데, 이 보고서에 따르면 가장 터무니없고 불쾌한 반유대주의 사례는 무슬림이나 아랍 사회가 없거나 미미하게 존재하는 나라들에서 발생한다. 보고서는 유대인을 향한 증오와 의심, 경멸과 폭력이 현대 유럽의 일부임을 분명하게 시사한다. 반유대주의는 우발적 사건이 아닌 유구한 역사를 가진 문화 전통이며,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수십 년간에 비해 21세기에 들어 분명하게 심화되고 있다.
이탈리아 여론조사에서는 이탈리아 국민의 25퍼센트가 유대인과 저녁식사를 하고 싶지 않다는 결과가 나왔다. 영국에서는 두 유대인 소년이 “유대인은 출입 금지”라는 점원에 의해 상점 출입을 거부당했다. 2014년에는 이스라엘 농구팀이 스페인의 팀을 꺾고 우승했을 때는 홀로코스트와 가스실을 언급한 반유대주의 트위트가 1만8000개 이상 올라왔다. 2015년 9월 맨체스터의 기차역에서 젊은 유대인 남성 세 명이 심하게 구타당했고, 이 중 한 명은 혼수상태로 입원했다.
그 주에 발표된 런던 경찰청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 1년간 런던에서 반유대주의 폭행은 93.4퍼센트 증가했다. 사회안보신탁CTS은 엄격하게 반유대주의 혐의를 확인해 심각한 사건만을 보고하는데, 보고된 반유대주의 사건은 2015년 상반기에 473건이었고 2014년 같은 기간에는 309건이었다. 이는 2013년에 비해서 38퍼센트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여러 근거에도 불구하고 오늘날에 반유대주의 문제를 지적하는 사람들은 항의가 지나치다는 소리를 듣는다. 나치 경례를 하며 노골적으로 유대인을 말살하자며 목청껏 외치는 사람들이 없는 이상 유대인 혐오 문제를 지적하는 이들은 ‘과민하다’고 여겨진다. 신반유대주의에 관한 염려와 유대인 대상 폭력에 대한 문제 제기를 ‘이스라엘을 겨냥한 비판을 모면하려는 시도’라 일축하는 것은 가장 흔히 볼 수 있으며 가장 손쉽게 논점을 흐리는 비방이다. 영향력 있는 인물이 공개적으로 홀로코스트를 부정하거나 근거 없는 유대인 음모론을 확산하는 데 대해 놀랄 만큼 제재가 없는 가운데 혐오 표현에 제동을 걸고자 하는 문제의식은 아주 간단히 묵살된다. 이는 다른 여러 소수자 혐오에서 볼 수 있는 양상과 비슷하지만, 국가 차원에서 묵인하고 확산한다는 점에서 더 위험하고 심각한 문제다.

 

해묵은 증오감정의 정치화

오늘날 반유대주의는 단순히 유대인을 향한 인습적인 반감을 넘어 국제정치를 구성하는 요소로 확대되었다. 많은 이가 반유대주의를 사소한 문제로 축소하고 이슬람 사회에나 존재하는 종교적 적개심 정도로 환원하기도 하지만, 저자가 거듭 환기하듯 실제로 가장 강력하고 공식적이고 조직화된 반유대주의가 정치적으로 표출되는 곳은 민주주의 발상지로서 유럽의 이상을 정치적으로 실현하기 위한 곳인 유럽 의회다.
히틀러를 몰아내고 60여 년이 흘렀지만 유럽 민주주의 국가에서 반유대주의 성향을 보이는 정치인 수는 걱정스러운 수준이다. 국제사회에서 영향력을 갖는 정치인들이 소극적으로든 적극적으로든 홀로코스트를 부정하며, 정치적 지지를 얻기 위해 이를 이용하기도 한다. 반유대주의 성향의 의회 의원이 출현하면 그들은 주변부 정치인일 뿐 별 영향력이 없다는 식으로 어영부영 면죄부를 받지만, 여전히 그들은 당선된다. 비단 유럽만의 문제는 아니다. 2001년 더반에서 열린 유엔 총회에서는 유대인 증오를 희화화하는 포스터가 나붙었고, 『시온 장로 의정서』를 판매하여 여러 민주 국가 대표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하지만 세계 인권 포럼 기간에 벌어진 반유대주의적 만행은 제대로 알려지거나 문제 제기조차 되지 않았다. 세계정치의 새로운 조직화 세력으로서의 현대판 반유대주의가 얼마나 과소평가되고 있는지 실감할 수 있는 사건이었다.
저자가 ‘신반유대주의’라 부르는 것은 나치 시대에 만연했던 반유대주의나 소련의 스탈린주의식 반유대주의와 다르다. 그러나 현대의 신반유대주의는 분명하게 수많은 사람에게 유대인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음모론적 모함을 덧씌우며, 살인을 정당화한다. 유대 민족을 말살하고 유대 국가인 이스라엘을 절멸하자고 촉구하는 이슬람주의자의 증오 섞인 표현이 특정 국가의 이념으로 승인되고 있으며, 살인과 고문을 정당화하는 극단적이고 비인간적인 선택지를 가능한 것으로 만든다.

 

반유대주의와의 전쟁, 가장 긴급한 현안

유대인 혐오의 유구한 역사와 수많은 혐오 발화, 크고 작은 반유대주의적 사건들, 유대인 대상의 혐오범죄의 명백한 증가에도 불구하고 반유대주의는 적극적으로 가시화되지 않으며, 의도적으로 축소되고 부정된다. 저자는 신반유대주의의 존재 방식이 인류가 진전시켜온 인권에 대한 기본적 합의를 퇴행시키는 문제이며 관용과 자유라는 가치를 지지하고자 한다면 반유대주의는 현재 가장 긴급하게 맞서고 대처해야 할 현안임을 강조한다.
21세기에 민주주의가 정착된 국가에 살고 있는 이들은 그들의 조상과 비교도 되지 않는 평화를 누리고, 느끼며 산다. 그러나 유대인은 예외다. 그들이 느끼는 두려움은 비유대인이 이해하려 노력하지만 유대인이 아니고서는 직접 경험할 수 없는 내밀한 방식으로 부과된다. 유대 회당이 공격당하고, 유대인 묘지가 훼손되며, 유대인 어린이들이 학교에 가면 다른 아이들이 침을 뱉는다. 유대인 시민들은 별도의 경찰 보호를 요청해야 하고, 영국의 경우 유대인 관련 기관과 행사에 대한 테러를 방지하기 위해 수백만 파운드를 들여야 한다. 어떤 유대인들은 회당에 참석할 때에 자상刺傷 방지 조끼를 입는다.
우리 사회에서 혐오범죄는 이제 막 이야기되기 시작했을 뿐이지만, 서양에서는 그 역사가 훨씬 길다. 특정한 생래적 조건을 지닌 인간이 사회·문화적으로 경멸과 혐오의 대상이 되며 나아가 목숨을 위협받는다. 이 양상이 가장 오래, 폭넓게, 다양하고도 심각한 형태로 목격되는 것은 반유대주의에서다. 그리고 반유대주의는 오늘날 더욱 확산하고 있다. 저자는 불관용과 혐오에 맞서고자 한다면 반유대주의와의 전쟁은 피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이 책은 관용에 대한 강렬하고 진심 어린 호소인 동시에 자유주의적 가치와 세계 평화를 새롭게 위협하는 문제를 이해하기 위한 강력한 해결책이다.

목차

서문
제1장 반유대주의적 의원들
제2장 유럽과 전 세계의 신반유대주의
제3장 반유대주의 온상이 된 캠퍼스
제4장 유대인에 대한 공격
제5장 언어와 이미지
제6장 사상적 기반
제7장 반유대주의인가 반시온주의인가?
제8장 음모와 비밀결사 그리고 ‘로비’
제9장 반유대주의와 이스라엘
제10장 해결책은 없을까?

부록 | 유대인 혐오증: 반유대주의의 회귀
Part 1 머리말
Part 2 신新반유대주의 정치
Part 3 반-반유대주의를 발전시킬 수 있는가?
Part 4 무엇을 할 것인가?

미리보기

여러분은 프랑스 대통령과 그를 권좌에 앉힌 주역들을 잘 알고 있을 겁니다. 선거운동 기간에 이스라엘인들이 니콜라 사르코지 우표를 발행했다는 사실을 아십니까? (…) 왜 [비종교적 유대인 좌파 장관으로 사르코지 대통령의 외무장관직 제안을 수락했던] 베르나르 쿠슈네르가 반대편으로 돌아섰을까요? 그건 바로 사르코지를 권력으로 이끈 실제 설계자들의 관점이 반영된 움직임의 결과입니다. 바로 유대인의 로비죠. _「서문」

지은이/옮긴이

지은이

데니스 맥셰인Denis MacShane

1994년부터 노동당 하원의원이었고, 토니 블레어 내각의 2인자로 유럽 담당 장관을 역임했다. 옥스퍼드대 졸업 후 BBC에 입사한 그는 전국기자연맹 최연소 회장으로 활약했고 런던대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1980년대에 국제노동조합 조합원으로 활동했으며 폴란드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공산주의와 인종주의에 반대하는 독립노동조합 활동 중에 체포되기도 했다.
프랑수아 미테랑Francois Mitterrand과 에드워드 히스Edward Heath의 전기를 비롯해 유럽과 세계 정치에 관한 여러 권의 책과 소논문을 썼다. 정기적으로 영국과 미국, 유럽의 신문에 글을 기고하며 유럽의회 영국 대표, 유럽 사회당의 노동당 대표를 지냈다.
영국 최초로 당파 초월의 반유대주의 심사위원회All-Party Commission of Inquiry into Antisemitism를 발족했다. 일찍부터 세계 사회의 혐오 문제와 소수자 권익에 목소리를 내온 맥셰인은 2008년 저서 『증오의 세계화』에서 반유대주의가 역사책에만 국한된 폭력이 아니라 막강한 세계적 이념이라는 사실을 설득력 있게 주장하고 있다.

 

옮긴이

황승구

단국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다. 영어로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일을 하다가 번역의 길로 들어섰다. 우리가 사는 세상의 이면을 보여주는 정치와 사회과학, 역사에 관심이 많다.

추천의 글

“이 책은 하나의 경종으로, 이론을 구축하기보다 경고를 던지는 데 집중한다.
저자의 주장은 때로 아슬아슬한 선을 건드리면서도 견고한 사실들에 기반해 굳건하게 전진한다.”

―『가디언』

 

“반유대주의 토대의 핵심은 편견, 도그마, 거짓말이다. 급진적 이슬람주의가 그 중심에 반유대주의를 품고 있는 한, 반유대주의는 어떠한 바람직한 사회적 질서와도 양립할 수 없다. 이것이 모두가 마음에 새겨야 할 이 책의 메시지다.”

―『텔레그래프』

 

“유대인이 아닌 하원의원이 개인적이면서도 정치적인 소명으로 집필한 이 책은 신중한 방식으로, 영국에서 반유대적 편견이 다시 기승을 부리기 시작하는 현실에 기반해 일련의 권고를 던진다. 그가 말하는 신반유대주의는 현재 국경을 넘어 뻗어나가고 있으며, 세계평화를 지탱하고자 하는 노력을 잠식하고 자유의 가치를 위협하는 파괴적인 이데올로기로 작용한다.”

―『주이시 크로니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