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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쿄의 가장 밑바닥 빈민가 잠입 취재기
  • 지은이 | 겐콘 이치호이
  • 옮긴이 | 김소운
  • 발행일 | 2021년 08월 02일
  • 쪽   수 | 232p
  • 책   값 | 15,000 원
  • 판   형 | 135*205 | 무선
  • ISBN  | 978-89-6735-936-2 03910
책소개 목차 미리보기 지은이/옮긴이
책소개

메이지 도쿄 하층민의 생활 실태를

극명하게 기록한 르포

 

메이지 도쿄 하층민의 생활 실태를 극명하게 기록

일본 르포문학의 기원을 이룬 셋 중 하나

발표 당시 강력한 파급력을 보여준 암흑 이미지

일본 사회의 모순이 어디에서 기인하는가

 

“문장마다 적나라하게 진심을 잘 담아냈다.”_『도쿄아사히신문』

“정밀한 관찰과 문체에 절로 심각해진다.”_『요미우리신문』

“현장 관찰을 토대로 해 읽는 실제 상황을 보는 듯한 착각이 든다.”_『와세다문학』

“생계가 곤궁한 백성의 실정이 암흑시대를 보는 듯하다.”_『덴소쿠』

“세상의 자산가들이 읽었으면 좋겠다.”_『니주로쿠신보』

“이 책이 찾아낸 강렬한 암흑 이미지를 동시대의 비참소설이나 심각소설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는 게 메이지 문학사가 안고 있는 커다란 수수께끼 중 하나다.”_마에다 아이

목차

책머리에

머리말

 

1 빈민가의 야경

2 기친야도

3 천연 이부자리와 기친야도

4 주거와 가구

5 빈민가의 생업

6 일용직 알선

7 잔반야

8 빈민과 먹거리

9 빈민구락부

10 신아미정新綱町

11 기한굴의 일일 경비

12 변통

13 신도시

14 경매시장

15 고물상

16 좌식

17 아침장

18 주몬센十文錢 시장

19 집 없는 사람

20 암울한 세계의 괴물

21 일용직과 십장

22 음식점의 명세서

23 대폿집 손님

24 야간에 영업하는 차부

25 영업용 인력거

26 늙고 병든 차부

27 전쟁 같은 생활

28 분노의 도화선

29 차부의 음식

30 삼류음식점 최고의 고객

31 음식점의 하녀

32 막노동꾼의 고과기록

33 일용직 노무자 수

34 유부남과 독신

35 야시장

 

해설 다치바나 유이치

옮긴이의 말

미리보기

일본 근대 르포문학의 기원

 

이 일본 근대 르포문학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도쿄의 가장 밑바닥: 빈민가 잠입 취재기』(원제: 最暗黑の東京)가 국내 초역됐다. 1893년 출간된, 지금으로부터 127년 전에 일본에서 나온 책이며 메이지 시기 도쿄 하층민들의 삶을 담은 르포문학이다. ‘노동운동에 공헌한 4대 저서’ ‘일본 최초의 대담무쌍한 기록문학’ ‘일본 근대 르포문학의 기원으로 꼽히는 세 권 중 하나’라는 찬사에서 책의 성격을 알 수 있다.

1866년 돗토리현 출생한 저자는 필명으로 겐콘 이치호이를 사용했으며 본명은 마쓰바라 이와고로松原巖五郞다. 부모를 일찍 여의어 맏형의 손에 자랐으며 육체노동과 행상을 했다. 1888년 21세에부터 신문에 글을 발표했으며 작가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국회신문사를 거쳐 고쿠민 신문사에 입사했으며, 이때 하층사회 탐방에 주력해 『도쿄의 가장 밑바닥』을 출간했다.

작가는 1892년(메이지 25) 11월 11일부터 하층사회에 관한 일련의 보고를 『고쿠민 신문』에 발표했으며 그 1년간의 일부 성과와 새롭게 쓴 원고(이 책의 6~20장)로 구성한 것이 바로 『도쿄의 가장 밑바닥』이다. 이 책은 1893년(메이지 26) 11월 9일, 민유샤民友社에서 간행되었다.

이 책이 탐방하는 세계는 메이지 25~26년경, 즉 청일전쟁이 발발하기 전, 수도 도쿄의 하층사회다. 따라서 에도 말기에서 근대로 넘어가는 과도기의 ‘유신’과 산업혁명과 같은 사회 변혁을 겪기 이전의 하층민 세계 그 자체였다고 봐도 무방하다. 막연하게 연상되는 이른바 밑바닥 인생의 가장 전형적인 풍경이다.

그리고 시타야 만넨정, 요쓰야 사메가하시, 시바 신아미정芝新網町, 즉 도쿄 3대 빈민굴로 불렸던 일대를 중심으로, 변두리 밑바닥 인생들의 생활상을 상세하고도 생생하게 반영했다.

변두리의 기친야도와 잔반야, 간이식당의 광경, 낙오자들의 집합소로 일컬어졌던 빈민굴에 사는 사람들이 잔반을 구하러 몰려드는 정경과 악착스러운 인력거 차부들의 ‘전쟁 같은 생활상’ 등 문장의 묘사가 놀라우리만큼 역동적이고 문학적이다. 더욱이 곳곳에 등장하는 저자의 숱한 인생 경험에서 탄생한 예리한 성찰과 함축성 풍부한 비유는 이 책을 그저 그런 한 편의 기록문학reportage으로 그치게 하지 않는다.

『도쿄의 가장 밑바닥』이 출현하기 전에 발표된 작품에서도 하층사회에 관한 몇 가지 기록을 발견할 수

있다. 작자 미상의 「도쿄 하층 빈민의 실상東京府下貧民の眞況」, 스즈키 우메시로鈴木梅四郞의 『오사카 나고정 빈민굴 시찰기大阪名護町貧民窟視察記』, 사쿠라다 분고櫻田文吾의 『빈천지 기한굴 탐험기貧天地饑寒窟探險記』 등이다.

이중에서 마쓰바라의 『도쿄의 가장 밑바닥』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 것은 사쿠라다 분고의 『빈천지 기한굴 탐험기』다. 『니혼』 신문에 메이지 23년(1890) 8월에서 11월에 걸쳐 발표한 도쿄·오사카 두 도시의 빈민굴 탐방기로, 구체적인 기술과 문학적 재미까지 더해 당시 주목을 모았던 작품이다. 후반에 상세히 기술하겠지만, 갓 등단한 신진 작가 마쓰바라 이와고로가 사회 저변을 탐방하는 작가로 변신한 계기가 바로 『빈천지 기한굴 탐험기』의 출현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도쿄의 가장 밑바닥』은 사쿠라다의 『빈천지 기한굴 탐험기』에 뒤지지 않는 주목을 받은 작품이었다. 발매 열흘 만에 재판을 찍었고, 한 달 후에는 3판, 이후에도 인쇄하는 족족 팔려나갔다.

아울러 『도쿄의 가장 밑바닥』을 출간하고 한 달 뒤 『국민의 친구國民の友』 제211호(메이지 26년 12월 13일)는 각 신문, 잡지가 게재한 서평을 모아 재빨리 광고를 냈다. 당시 『도쿄의 가장 밑바닥』이 받은 평가가 어느 정도였는지를 엿볼 수 있다. 소개하면 이렇다. ‘전부 현장 관찰을 토대로 한 까닭에 읽는 내내 마치 실제 상황을 보는 듯한 착각이 든다(『와세다문학早稲田文學』).’ ‘지각 있는 사람은 일독해야 한다(『니혼』).’ ‘생계가 곤궁한 백성의 실정이 암흑시대를 보는 듯하다(덴소쿠天則).’ ‘세상의 자산가가 읽었으면 좋겠다(『니주로쿠신보二十六新報』).’ ‘문장마다 적나라하게 진심을 잘 담아냈다(『도쿄아사히신문』).’ ‘정밀한 관찰과 문체에 절로 심각해진다(『요미우리신문』).’ ‘두 아들과 조자카가미長者鑑(부자의 이름, 재산, 순위 등을 기록한 것)를 저술한 솜씨가 빈민들의 사정을 헤아린 이후에 한결 더 흥미롭게 진화했다(『오사카아사히신문』).’ 이만하면 이 책이 환영받는 이유를 알고도 남을 것이다.

게다가 이 책은 영어판으로도 출간됐다. 즉, 1897년(메이지 30) 요코하마의 The “Eastern World” Newspaper에서 In Darkest Tokyo-Sketches of Humble Life in the Capital of Japan이라는 제목으로 출판됐고, 옮긴이는 주간지 『이스턴 월드』의 편집자 F. 슈뢰더였다. 이 주간지에 연재된 것을 나중에 엮은 것이다.

메이지 34년(1901)에 발간된 『일본의 노동운동日本の勞働運動』을 보면 ‘직·간접적으로 노동운동에 공헌한 바’ 있는 메이지 20년대의 저서 4권의 이름이 열거되어 있다. 그중 두 권이 마쓰바라 이와고로의 이 책과 사쿠라다 분고의 『빈천지 기한굴 탐험기』였다. 또한 1907년(메이지 40)에 출간된 『일본사회주의사日本社会主義史』(이시카와 산시로石川三四郞)에는 일본 사회주의 사상을 고취시키는 데 영향을 준 저서들이 나오는데 이중에도 두 저자의 이름이 열거되어 있다. 이러한 평가를 받은 이유는 다름 아니라 마쓰바라와 사쿠라다의 작품이 일본 사회의 모순이 어디서 기인하는지 그 소재를 최초로 밝힌 책으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이다.

또한 사회주의 시인 야마구치 고겐山口孤剣은 이 책을 읽은 것이 계기가 되어 훗날 사회주의자가 되었다고 한다(주간 『평민신문』 제44호). 그 밖에 다오카 레이운田岡嶺雲의 「어두운 면과 문필가暗黒面と操觚者」와 구니키다 돗포國木田独歩(1871~1908, 시인·소설가·자연주의 문학의 선구자)의 「니주산카이도 주인에게 주다二十三階堂主人に与ふ」는 마쓰바라 이와고로뿐만 아니라 사쿠라다 분고, 요코야마 겐노스케를 높이 평가했다.

 

지은이/옮긴이

지은이 겐콘 이치호이齋藤希史(1866~1935)

 

1866년 돗토리현 출생. 본명은 마쓰바라 이와고로松原巖五郞다.

부모를 일찍 여의어 맏형의 손에 자랐다. 가정 형편상 어려서부터 오사카에서 도쿄까지 여러 곳을 전전하며 육체노동과 행상을 했다. 한때 게이오의숙에서 수학했던 흔적이 보인다.

1888년 21세의 나이로 바람직한 문명의 개화에 관해 질문한 『문명의 문文明疑問』 상편을 자비로 출판했다. 1890년 『고쿠민 신문』에 「올해의 문학계」를 발표했고, 이어서 『내연녀』 『조자카가미長者鑑』 『신저백종新著百種』을 펴내면서 작가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국회신문사를 거쳐 고쿠민 신문사에 입사했으며, 이때 하층사회 탐방에 주력해 『도쿄의 가장 밑바닥』을 출간했다.

청일전쟁 때 종군기자(한국 민정시찰 기자)로 파견돼 홀로 한반도를 종단하며 민정을 기록해 『정진여록征塵余録』으로 펴냈다. 이는 하층사회 보고와 동일선상에 놓여 여타 종군기와는 구별된다. 타이완에도 종군했으나 열병에 걸려 도중에 귀국했다.

이후 「아시오 구리광산 탐방기」 등이 담긴 『사회 다방면』을 출판하고 『고쿠민 신문』 문예부장을 지냈다. 이 시기 사회소설풍의 단편소설을 다수 집필했다. 이후 『동양전쟁실기』의 편집주임으로 하쿠분칸에 입사했고, 『일본명승지지日本名勝地誌』의 한 권을 맡아 썼다. 그 외의 저서로 『기우치 소고木内宗吾』 『상해기운담商海奇運談』 『신찬동양사문답新撰東洋歴史問答』 『여학생 입문서』 등이 있다.

『도쿄의 가장 밑바닥』은 출간 당시 커다란 반향을 일으켜 같은 해에 출간된 사쿠라다의 『빈천지 기한굴 탐험기』와 함께 양대 걸작 논픽션으로 평가받았고, 영어판으로도 출간됐다. ‘노동운동에 공헌한 4대 저서’ ‘일본 최초의 대담무쌍한 기록문학’ ‘일본 근대 르포문학의 기원을 이룬 세 작품 중 하나’로 꼽히기도 했다.

 

옮긴이 김소운

일본어 전문 번역가. 옮긴 책으로 『모두를 위한 분배』 『인체, 진화의 실패작』 『바스러진 대지에 하나의 장소를』 『제자리걸음을 멈추고』 『춤춰라 우리의 밤을 그리고 이 세계에 오는 아침을 맞이하라』 『국제정세 한눈에 꿰뚫기』 『고흐 37년의 고독』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