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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 사람의 세계여행 규장각 교양총서 5
  • 지은이 | 윤대원 전용훈 김수진 서재길 이숙인 이영경 조계영 조영준 정호훈 조형근 황재문
  • 옮긴이 |
  • 발행일 | 2011년 07월 13일
  • 쪽   수 | 432p
  • 책   값 | 23,800 원
  • 판   형 | 160*220(무선)
  • ISBN  | 9788993905663
책소개 목차 미리보기 지은이/옮긴이 추천의 글
책소개

조공과 통신사행부터 표류와 세계일주까지
열두 명의 조선인이 떠난 해외여행을 만난다

규장각한국학연구원을 중심으로 한 전문가들이
관련 기록을 꼼꼼히 분석해서 여행 일정부터 그 역사적 의미까지
철저히 파헤쳤으며, 세계 도처에서 찾은 지도와 기록화, 사진 등으로
여행의 구체적 실상을 세밀하게 복원했다

 

규장각 교양총서 2차분 ‘여행 시리즈’의 첫 권 나와
‘조선 국왕의 일생’을 시작으로 조선시대의 삶과 문화를 다각도로 살펴보는 규장각 교양총서가 어느덧 다섯 번째를 맞았다. 이번 다섯 번째 책은 『조선 사람의 세계여행』이다. 국왕, 양반, 여성, 전문가 등 조선을 대표하는 각 계층을 다룬 1~4권과 다르게 이번 5권부터 7권까지는 ‘여행’을 주제로 꾸려질 예정이다. 『조선 사람의 세계여행』을 시작으로 『세계 사람의 조선여행』 『조선 사람의 조선여행』 등 ‘조선이 바라보고 만나본 세계’, ‘외부자가 바라본 조선’, ‘내부자가 느끼고 체험한 조선’을 여행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만나볼 예정이다. 안에서 밖으로, 밖에서 안으로, 안에서 안으로 뻗어나가 교차하는 인간의 움직임과 삶에 대한 호기심과 두려움, 열망과 위축 등을 통해 조선을 둘러싼 역사현실을 더욱 입체적이고 내밀하게 드러낼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조선을 대표하는 여행, 형태별로 시기별로 12꼭지 소개
이번에 나온 『조선 사람의 세계여행』은 여말선초부터 식민지 시기까지 근 600년 동안 이뤄진 다양한 형태의 세계여행을 12가지로 선별하여 소개하고 있다. 비록 ‘여행’이라는 말을 붙였지만 오늘날의 여행과 조선시대의 여행이 의미하는 바가 같을 수는 없다. 조선시대의 여행은 ‘자의’로 떠난 여행보다는 ‘타의’에 따라 이뤄진 경우가 많았다. 그 가운데 해상표류처럼 자연의 불가항력적인 힘에 떠밀려 팔자에도 없는 세계유람을 하는 경우도 간혹 있었으니, 최부의 『표해록』은 가장 대표적인 성과물이다. 이 느닷없는데다 죽을 뻔한 위기를 수없이 넘긴 6개월의 여정이야말로 ‘자연이 선물’한 조선시대 최고의 ‘자유여행’이었다는 점도 역설적으로 깨닫게 된다. 12가지 이야기 중엔 우리에게 익히 알려진 북경 사행길과 일본 통신사행도 포함되어 있다. 이들의 이야기는 그간 간헐적으로 대중에게 소개가 되어왔지만 외교 목적의 공식적인 방문 이외에는 전근대 시기 해외여행은 사실상 무척 힘든 일이었기에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해외여행의 형태로 이 책에 포함시켰다. 저자들은 기존의 관점과는 다르게 북경과 바다 건너 대마도로 떠난 조선 관료들과 그 수행원들이 이 ‘여행’을 내면적으로 어떻게 받아들였고,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통해 이런 공식사행이 가져다준 경험의 폭과 내용이 무엇인지를 따라 읽었다.

 

자연재해가 가져다준 ‘자유여행’과 ‘지옥으로 팔려간’ 공녀잔혹사
연행길과 통신사행이 고생스러운 오랜 여정과 뱃길의 위험함, 객지생활의 스산함으로 가득하다 해도 일단 새로운 문물을 만나고 지식인들의 문화교류를 통해 여행의 기쁨을 맛보게 해준 데 비해, 천자국으로 팔려간 공녀貢女들의 해외여정은 그야말로 지옥길이나 다름없었다. 공녀란 중세기 한국에서 중국으로 진상進上된 여자를 말하는데, 조공무역의 일환으로 공물貢物로 취급되었던 사람들이다. 5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공녀의 역사는 그야말로 ‘한반도 처녀수난사 혹은 잔혹사’라고 할 수 있는데, 매우 자주 적지 않은 처녀들이 공출되어 원나라에 팔려간 숫자만 2천 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되기도 한다. 조선시대에는 태종과 세종 때만 일곱 차례 114명의 공녀가 보내졌다. 사정이 이러니 중국에서 사신이 올 때마다 온 나라 백성들은 “어찌 왔을까? 동녀 잡으러 왔을까?” 하며 불안과 공포에 떨었고 미색이 있는 처녀를 찾으러 온 국토를 이 잡듯이 뒤지는 국가와 이에 맞서 자식들을 숨기려는 부모들의 한판 수싸움이 참으로 눈물겹게 펼쳐지기도 했다. 부모들은 가령 딸에 대해 칭병을 하거나, 숨기거나, 혼인을 일찍 시키거나 했으며 때로는 흉하게 보이기 위해 얼굴에 자상을 입히기도 했다. 하나의 사례를 보자.

 

“경상도 정황鄭惶이라는 사람은 딸이 공녀 후보자로 뽑혀 서울로 올라오자, 오는 도중에 딸의 얼굴에 약을 발라 얼굴을 상하게 했다. 정황은 이 사실을 숨기기 위해 그의 딸을 호송한 향임 최응벽崔應壁이라는 자가 자신의 딸을 강간하려다가 상처를 입힌 것이라고 무고하였다. 조정에서는 최응벽을 사형에 처했다. 그러자 그 후 최응벽의 아들이 아버지의 원수를 갚기 위해 정황을 칼로 찔러 살해했다.”(141쪽)

 

이렇게 팔려간 공녀들은 대부분 눈물로 일생을 보냈고 황제의 사망에 따라 함께 순장되기도 했으며, 난에 연루되어 비참하게 죽기도 했다. 살아남아 궁중의 일원으로 인정받은 경우는 극소수였다.

 

이보다 재미있을 수 없다, 이보다 자세할 수 없다
『노걸대老乞大』는 가장 오래된 한어漢語 학습서로 불리지만 『조선 사람의 세계여행』에서는 이 책을 “물건 팔러 떠났다 풍속까지 섭렵한 고려 상인의 중국 여행기”로 조명하고 있다. 즉, 이 책은 중국으로 말, 모시, 인삼 등을 팔러 간 고려 상인이 여행과 교역을 하면서 겪은 여러 가지 일을 회화체로 꾸미고 있다. 숙박비나 물건 값을 깎기 위해 옥신각신하는 대목, 중국인에게 전해 듣는 노상강도 사건, 하자 있는 말을 무르는 장면, 위조지폐를 받지나 않을까 걱정돼 중개인에게 보증을 요구하는 장면, 싼값으로 물건을 구입해 고려에 가서 비싸게 되파는 일, 귀국 날짜를 택일하기 위해 점쟁이를 찾는 장면 등이 주인공 일행의 여정을 따라 차례로 펼쳐진다. 이 책에서는 『노걸대』의 일정을 따라가면서 중국 사람들의 각박한 인심이 묘사된 부분에서는 “그해 연이은 가뭄과 홍수로 흉년이 든 시대상황”을 읽어내기도 하고, 중국 음식을 대하는 고려 상인의 언행을 통해 “끼니마다 돼지고기나 양고기 등의 고기볶음을 떡이나 면과 함께 먹는 중국인들과 달리 고려인은 고기볶음이나 물국수 등을 별로 먹지 않았다는 것”, 나아가 말여물로 쓸 짚을 써는 일과 콩을 삶는 일도 서투르고 물긷기도 여자들이 주로 해서 자신들은 익숙하지 않다는 고려 상인의 말로부터 “요리를 비롯한 대부분의 가사 일을 고려에서는 여성들이 주로 맡았음”을 알 수 있다.(202쪽)

 

조선-근대 이행시기의 해외여행 다수 수록 ―
지식인의 여행, 여류작가의 여행, 신흥강국과의 관계를 위한 외교여행, 독립운동을 위한 여행, 만주라는 처절한 미개척지로의 여행 등. 이 책에는 한말과 식민지 시기의 여행 경험을 다섯 꼭지나 수록함으로써 비중을 상당히 높였다. 그 이유는 아무래도 해외여행은 근대에 가까워질수록 더욱 빈번해졌고, 그 기록도 비교적 소상하기 때문이기도 하며, 세계적으로 기술혁명과 체제혁명이 분출되는 근대이행의 시기에 ‘여행’을 통해 ‘조선인’의 자아의식과 세계인식이 어떻게 변모해갔는가를 살피고자 하는 의도가 있다. 그 가운데 특히 1933년에 이뤄진 연희전문 교수 이순탁의 세계일주가 눈길을 끈다. 이순탁은 몰락한 양반 가문의 다섯째 아들로 태어나 어렵게 공부하고, 스스로 돈을 벌며 동경유학을 마친 뒤 1920년대에 연희전문 교수로 발탁된 식민지 조선의 자수성가형 엘리트다. 그는 일본의 좌파 지식인 스승 밑에서 마르크시즘을 배워 이를 경제학에 접목시켜 연희전문을 좌파적 색채로 채워나갔는데, 실제 사회활동은 민족우파의 행로를 걸어나간 모순된 삶을 산 인물이기도 하다. 필자는 이순탁의 내좌외우內左外右(좌파적 사상과 우파적 실천)의 분열적 삶을 시대적 표상으로 주목하면서 이것을 그의 세계여행과 연결시켜 글을 펼쳐나간다. 당시 토지개혁과 계급철폐 등의 좌파적 이슈와 제대로 된 민족국가 건설이라는 우익적 운동에 동시에 이끌렸던 이순탁은 ‘보편 세계’를 꿈꾸며 균형 잡힌 이성을 갖춘 지식인이었지만 좌우의 분열이 극심했던 시대에 그가 설 곳은 점점 줄어들었다. 결국 1938년에는 치안유지법 등의 위반으로 1940년까지 옥고를 치르게 된다. 1933년 연희전문 학과 내 교수 및 학생들 사이의 이념 갈등이 불거지자 이순탁은 학과장직을 내놓게 되었고, 학교 측은 그의 오랜 공헌을 위로하는 셈으로 세계여행 경비 일부를 지원하게 되었다. 당시엔 흔치 않은 세계여행이라 신문에도 대서특필된 그의 여행은 서울과 일본을 거쳐 중국, 유럽, 미대륙을 지나 되돌아오는 여정이었으며 아시아 9개 도시, 아프리카 1개 도시, 유럽 16개 도시, 북미 6개 도시를 다녀오는 여행이었다. 그가 만난, 군국주의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운 일본에서는 마르크스주의자 스승은 감옥에 수감 중이었고, 파쇼화가 한창인 일본 제국의 수도 대동경에서 식민지 출신의 이순탁은 즐비하게 늘어선 마루노우치의 빌딩가에서 현기증을 느끼며 그야말로 “촌놈 노릇밖에”(373쪽) 할 수 없었다. 상하이에서는 전쟁의 폐허를 목도했고, 제국주의와 공산주의와 식민지배 반대가 공존하는 유럽에서는 고대 로마와 르네상스의 장려한 유적들 앞에서 경탄했고, 스위스 베른과 제네바에서는 경이로운 자연과 잘 정비된 관개시설, 넓고 깨끗한 도로와 설비, 완벽한 박물관과 미술관들이 탄복했다. 이런저런 유럽의 소국들에 대한 이순탁의 인상기는 서구인들의 문명과 민주주의, 애국심을 포함한 긍정적인 미덕에 대한 경의로 가득 차 있었다. 이는 미국 맨해튼에 와서 더욱 심화되었다.
“저 인파, 저 사치, 저 광고, 저 상품. 여기 와본즉 파리의 호사도 옛말인 듯하다. 금일 미국의 문명은 세계의 문명이며, 금일의 미국은 세계이다.”(381쪽)
이탈리아와 독일에서 맞닥뜨린 원조파시즘의 열기와 수십만 권의 서적을 불태운 나치의 만행에서 지식인 이순탁은 ‘현대판 분서’를 이끈 히틀러가 오래가지 못할 것임을 예감하기도 했고, 대공황에 대처하는 세계열강의 자세를 유심히 관찰하기도 했다. 이순탁의 세계일주 여행은 이처럼 세계사적 흐름을 읽을 줄 아는 지식인의 면모와, 그 세계사의 흐름에 뒤처진 식민지 출신자로서의 고뇌가 동반된 것이었다. 새로운 세계에 대한 감격과 동반된 모순과 갈등이 중첩적으로 표현되어 있다. 그것을 상징적으로 나타낸 한 장면은 이렇게 드러난다.

 

“이순탁은 스위스 베른의 역사박물관에서 조선에 관한 수집품 몇 점을 발견하고서는 깊은 수치심에 잠긴다. 조선에서도 구하기 힘들 정도로 낡고 저급한 것들뿐이었던 탓이다. 페낭에서 스리랑카로 향하던 배에서는 조선 간호부 대표로 파리의 만국간호부대회에 참석하던 길인 서양인 간호사 두 명을 만났는데, 반갑기는 했지만 조선인은 경비가 없어서 외국인이 조선을 대표한다는 사실에 부끄러움을 느꼈다.”(387쪽)

 

『조선 사람의 세계여행』에서는 지금까지 소개한 몇 편의 글 이외에도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의 제작 과정과 그 구현 형태를 통해 15세기 조선인의 세계인식이 어떠했는지, 그리고 직접 가볼 수 없는 해외의 여러 국가와 문물에 대해 우리의 조상들이 어떤 로망을 품고 있었는지를 살펴봤으며, 홍대용의 북경사행길을 통해 조선 실학의 숨은 추동력을 읽었다. 그리고 1896년 민영환 일행의 세계여행을 통해서 캐나다와 뉴욕까지 진출한 조선의 러시아 사절단을 따라갔으며, 일제강점기 때 고비사막을 뚫고 모스크바까지 당도한 여운형 일행의 여로에 고단하게 묻어난 독립의 열정을 조명하기도 했다. 조선 최초로 여성의 몸으로 세계를 일주한 나혜석의 여행을 통해서는 “조선의 바깥에서 조선 여성을 새롭게 인식하게 되는 계기”를 만날 수 있다. 이 글에서는 풍부한 감수성과 냉철한 눈으로 서구의 제도와 여성의 지위를 조선에 견주어 관찰한 과정을 살펴보았다. 조선이 만든 첫 신문인 ‘한성순보’ 지면 위에 표현된 ‘첨단의 세계’를 통해 종이 위의 세계여행이라는 근대적 주체의 형성 문제도 다뤘다. 생존을 위해 고향을 등질 수밖에 없었던 조선 농민들의 처절한 고투의 현장을 그리고 있는 만주 관련 기행문과 문학작품을 통해서는 현재진행형이기도 한 재만조선인 디아스포라 문제의 근원을 성찰하기도 했다.
이처럼 『조선 사람의 세계여행』은 옛 선인들의 삶의 자취를 운치 있게 되살펴보는 기획과는 거리가 멀다. 그것은 국가의 경계선을 벗어난 긴장된 몸처럼, 의식의 끝 간 곳에서 최대한 조율된 인간의 이성이 관찰하고 느낀 것을 기록으로 남겼다는 사실 위에서 출발한 것이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아마 ‘여행’이라는 것이 갖는 ‘역사적’ 의미와 ‘현재적’ 확장성을 다시 한 번 되새기는 기회를 가질 수도 있을 것이다.

목차

1장 자신감과 현실감으로 빚어낸 15세기의 세계지도
–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와 『해동제국기』의 세계 인식 | 정호훈

2장 바람 따라 물결 따라 표류한 조선 선비
– 최부의 『표해록』으로 본 중국 강남 견문 | 조계영

3장 착잡함과 우월감의 교차, 열두 번의 사행길
– 조선 통신사의 일본 여행 | 송지원

4장 예로써 섬긴 나라? 여자로 섬긴 나라!
– 공녀로 본 여성의 해외 경험 | 이숙인

5장 북경 여행, 조선 실학의 숨은 추동력
– 홍대용의 중국 기행과 서양 과학의 전래 | 전용훈

6장 물건 팔러 떠났다 풍속까지 섭렵한 고려 상인의 중국 여행기
– 외국어 학습서 『노걸대』로 떠나는 여행 | 이영경

7장 캐나다와 뉴욕까지 진출한 조선의 러시아 사절단
– 1896년 민영환 일행의 세계여행 | 황재문

8장 고비사막을 뚫고 모스크바를 향해 떠난 독립의 열정
– 일제강점기 목숨 걸고 떠난 여운형의 여행길 | 윤대원

9장 조선이 만든 첫 신문, 그 속에 비친 첨단의 세계
– 박문국과 『한성순보』, 그리고 경제제도 | 조영준

10장 조선의 바깥에서 조선 여성을 바라보다
– 나혜석의 구미 만유 | 김수진

11장 보편 세계를 꿈꾼 지식인이 본 세계의 대격변
– 연희전문 교수 이순탁의 세계일주 | 조형근

12장 만주의 광활한 대지에서 피어난 문학적 상상력
– 식민지 시기 조선 문인들의 만주 기행 | 서재길

참고문헌 및 더 읽어볼 책들
지은이 소개

미리보기

지은이/옮긴이

지은이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윤대원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조직 운영과 독립방략의 분화」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저서로는 『한국근대사』, 『상해시기 대한민국임시정부 연구』, 『한국사의 이해』(공저), 『대한제국(잊혀진 200년 전의 황제국)』(공저) 등이 있으며, 주요 논문으로는 「이필제난의 연구」,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재건과 관내 민족전선통일운동」, 「한말 일제 초기 정체론의 논의 과정과 민주공화제의 수용」, 「임시정부법통론의 역사적 연원과 의미」, 「서간도 대한광복군사령부와 대한광복군총영에 대한 재검토」 등이 있다. 현재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 HK연구교수로 있다.

 

전용훈

1966년 전남 함평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천문학과를 졸업했다. 동 대학원 ‘과학사 및 과학철학 협동과정’에서 조선 후기 과학사를 전공해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이후 한국과 영국 케임브리지를 오가며 박사후연구원 생활을 했다. 지금은 일본학술진흥회의 지원을 받아 일본 교토의 교토산교대학에서 2년 예정의 객원연구원으로 있다. 영국 케임브리지에서 박사후연구원으로 있을 때, 19세기 초 유학자 홍길주(洪吉周, 1786∼1841)가 나눗셈과 뺄셈만으로 제곱근을 구했다는 사실을 옛 문헌을 통해 연구했는데, 이 연구 결과는 지난해에 ‘과학사’ 분야의 권위지 『사이언스 인 콘텍스트』(Science in Context)에 논문으로 실려 국내 일간지들에도 소개된 바 있다.
저서로, 『한국 과학기술 인물 12인』(해나무), 『지식의 통섭』(이음), 그리고 현대 과학의 원리를 전통문화에 연결시켜 풀어낸 『물구나무과학』(문학과지성사)이 있으며, 이 책의 한 장은 초등학교 5학년 『읽기』 교과서에 실려 있다.

 

조형근

한림대학교 연구교수. 서울대학교와 동 대학원에서 경제사회학을 공부해 「식민지기 재래시장에서 시장 갈등과 사회적 관계의 변동」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고, 『사회를 구하는 경제학』, 『좌우파 사전』, 『근대주체와 식민지 규율권력』, 『한일 역사교과서 서술의 이념』 등의 책을 공저로 펴냈다. 시사평론가 김종배와 팟캐스트 ‘사사(史事)로운 토크(사사톡)’에서 ‘꼬투리 경제학’, ‘대안 경제학’ 등의 코너를 진행했고 현재 팟캐스트 ‘시사통, 김종배입니다(시사통)’에서 ‘담론통’, ‘지식통’을 진행하고 있다.

 

김수진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 HK연구교수. 저서 『신여성, 근대의 과잉-식민지조선의 신여성 담론과 젠더정치, 1920-1934』, 공저 『전통의 국가적 창안과 문화변용』, 역서 『현대영화이론의 궤적』, 공역 『현대성과 현대문화』, 논문 「식민 권력의 자기 기념과 시각적 선전」 외 다수.

 

서재길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 HK연구교수. 공저 『식민의 공공성, 실체와 은유의 거리』 『제국의 지리학, 만주라는 경계』 『근대 한국의 일상생활과 미디어』, 편저 『허준 전집』 외 다수.

 

송지원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 HK연구교수. 『정조의 음악정책』 『마음은 입을 잊고 입은 소리를 잊고』 『장악원, 우주의 선율을 담다』, 공역 『다산의 경학세계』 『역주 시경강의』 1-5 외 다수.

 

이숙인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 HK연구교수. 저서 『동아시아 고대의 여성사상』, 역서 『여사서』 『열녀전』, 논문 「소문과 권력:16세기 한 사족 부인의 淫行 소문 재구성」 외 다수.

 

이영경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 HK연구교수. 저서 『중세국어 형용사 구문 연구』, 논문 「형용사 ‘오래다’의 문법사」 「속삼강행실도 연구」 외 다수.

 

정호훈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 HK교수. 저서 『조선후기 정치사상 연구』, 공역 『朱書百選』 『朱子封事』, 논문 「16ㆍ7세기 《소학집주》의 성립과 간행」 외 다수.

 

조계영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 HK연구교수. 공역 『망우동지.주자동지』, 논문 「조선후기 선원각의 왕실 기록물 보존체계」 「조선후기 중국서책의 구입과 장황의 변화」 「조선후기 왕실서책 장황시의 도침에 관한 고찰」 외 다수.

 

조영준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 HK연구교수. 공저 『조선후기 재정과 시장』, 논문 「조선후기 왕실의 조달절차와 소통체계」 「19-20세기 보부상 조직에 대한 재평가」 외 다수.

 

황재문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 HK교수. 저서 『안중근평전』, 논문 「‘환구음초’의 성격과 표현방식」 「전통적 지식인의 망국 인식」 외 다수.

추천의 글

“지금 우리 모두는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한류에서의 눈부신 성과 등을 통해 한국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사실을 수시로 실감하고 있다. 그리고 세계 유명 관광지에 가면 한국말만 들린다는 우스개 소리처럼, 그야말로 해외 관광 열풍이다. 그러나 한국인이 해외여행이란 단어를 사용한 것은 아주 최근의 일이다. 고려시대까지는 해상 국가의 성격을 유지하여 전 세계와 활발히 해상무역을 통해 문물을 교류하였으나, 조선에 들어와서는 쇄국정책 속에서 바다도 잃어버렸고, 세계도 잃어버렸다. 이러한 조선의 현실이 결국 일제 식민지배까지 받는 원인이기도 했다. 21세기 우리는 이제 조금 여유를 갖고 조선시대에 있었던 아주 드문 세계 여행의 사례를 통해 과거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이 책에 소개된 12가지 이야기는 풍랑에 의해 표류된 경우, 북경 사행길, 일본 통신사행, 공녀로 팔려간 경우처럼 실제 자유 여행에 해당하지 않는 것도 많으나, 그 이야기 속에는 구체적인 삶의 모습이 잘 표현되어 있어 자유 여행 못지않은 정보와 즐거움을 준다. 특히 근대 이행기 지식인의 여행, 여류 작가의 여행, 신흥강국과의 관계를 위한 외교 여행, 독립 운동을 위한 여행, 만주라는 처절한 미개척지로의 여행 등은 세계적으로 기술혁명과 체제혁명이 분출되는 근대 이행 시기에 ‘여행’을 통해 ‘조선인’의 자아의식과 세계인식이 어떻게 변모해 갔는가를 잘 살필 수 있다. 이 책의 장점은 자칫 단순한 여행기로 끝날 수 있는 내용을 관련 기록을 꼼꼼히 분석해서 여행 일정부터 그 역사적 의미까지 철저히 파헤쳤으며, 세계 도처에서 찾은 지도와 기록화, 사진 등을 첨가함으로써, 흔치 않은 조선시대 여행기를 우리의 구체적인 역사적 삶 속으로 인도한다는 점이다.”

_ 김기덕, 『건국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

 

“조선시대라고 하면 흔히 ‘해외진출’보다는 ‘쇄국’이라는 단어가 연상된다. 이런 이미지는 조선시대 500년간 한국인이 해외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진출했다기보다는 한반도라는 공간에 안주하면서 외세를 배격하는 태도를 주로 취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형성되었다. 그렇지만 그런 조선시대에도 자의건 타의건 해외여행을 통해 견문을 넓히고 이국의 문물을 국내에 소개한 이들이 적지 않았다. 공무를 띠고 베이징이나 에도를 방문한 사람들, 무역을 위해 해외로 나간 사람들, 난파를 당해 뜻하지 않게 이국땅을 밟은 사람들, 포로나 공녀로 끌려간 사람들, 독립운동을 위해 고국을 떠난 사람들, 근대의 물결을 타고 세계 일주에 나선 사람들, 청운의 꿈을 품고 해외 유학길에 오른 사람들 등 다양한 동기로 해외문물을 직접 접한 조선인들이 있었다. 이 책은 그런 사례들을 인물 중심으로 엮은 역사서로, 21세기 글로벌시대를 사는 현대인으로서 ‘해외여행’이라는 코드로 한국 역사를 조망하고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내용은 유익하고 문장은 깔끔해, 여름 휴가철 여행길에서 읽기에 제격이다.”

_계승범, 『서강대』 사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