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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마르칸트의 황금 복숭아 대당제국의 이국적 수입 문화
  • 지은이 | 에드워드 H. 셰이퍼
  • 옮긴이 | 이호영
  • 발행일 | 2021년 02월 26일
  • 쪽   수 | 696p
  • 책   값 | 38,000 원
  • 판   형 | 150*220 | 양장
  • ISBN  | 978-89-6735-860-0 93910
책소개 목차 미리보기 지은이/옮긴이 추천의 글
책소개

대당제국은 어떻게 이국적 수입 문화로 세계의 중심이 되었는가

당나라 시대의 수입품과 제국에 미친 영향에 대한 인문학적 분석

 

사람과 가축, 목재와 음식, 향료와 옷감, 안료와 광물, 종교 용품과 서적까지

전 세계에서 당나라 장안에 모여든 이국적 수입 문화는

제국을 어떻게 바꿨나

샹다向達의 『당대 장안과 서역 문명』, 이시다 미키노스케의 『장안의 봄』과 함께 중국 당나라 문명 연구의 3대 명저로 꼽히는 에드워드 셰이퍼 교수의 『사마르칸트의 황금 복숭아』가 국내에 초역됐다. 난해하기로 소문난 이 책은 원저가 1963년에 미국에서 출판됐으니 무려 50년 만에 한국어판이 나온 것이다. 육로와 해로를 통해 전 세계에서 대당제국으로 집산된 이국 문물을 백과전서적으로 다뤄 당唐의 물질문명의 실체를 해명할 뿐만 아니라, 그 당시 세계 무역의 문화적 교류의 양상과 당 제국의 개방적 성격이 어디까지 뻗어가는지를 보여준다. 또한 독특하게도 이 책은 다양한 문학작품의 분석을 통해 동양의 지식인들이 서양을 향해 투사한 옥시덴탈리즘(Occidentalism)의 만화경을 펼쳐 보인다. 엑조틱exotic(이국풍, 이국문물)을 다룸에 있어, 자료는 별로 없이 분위기만 풍기는 책들과는 달리, 그야말로 자료의 바다에서 헤엄쳐 다니면서 실물을 양껏 맛보는 육중한 박물지라는 점에서 이 분야 관심 독자들의 갈증을 시원하게 해결해준다. 저자는 중국이 해금정책을 펴기 훨씬 전, 해로와 육로가 모두 활짝 열린 대교역의 시대에 지구 문명의 모든 예술적 완성품들이 몰려든 당의 수도 장안, 낙양, 광주, 양주 등 주요 도시들의 풍광을 이 책에서 유감없이 그려냈다.

이 책을 지은 에드워드 H. 셰이퍼(1913~1991) 교수는 “당시唐詩의 대가”로 알려진 중국학자로 과학적 이론과 문제틀을 중시하던 주류 중국학계와는 거리를 두었던 인물이다. 어린 시절 지독히 가난했던 그는 도서관에서 이집트를 독학한 이후 자신만의 방식으로 원전 문헌과 노는 데 익숙한 인물이었고, 먹향도 적당히 풍기면서 개인적인 생각도 자유롭게 발설하는 독특한 에세이스트로서의 면모도 보여준다. 고풍적인 스타일로 고전 텍스트를 인용하고 또 그것에 심취한 난해하고 시적인 저자의 문체는 책이 다루는 소재인 당나라의 이국 취향과 완벽하게 어울려서 딜레탕트한 박물지를 만들어내고 있다.

 

 

당나라는 이국에서 어떤 물건들을 들여왔을까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당나라 시대 이국 문물을 대표하는 물건은 바로 ‘사마르칸트에서 온 황금 복숭아’다. 낯선 것에 대한 호기심이 강한 당나라인들에게 이국적인 상품은 매혹적으로 다가왔다. 당 제국은 이웃 나라에 예술품과 행동 양식을 전파했다. 오늘날까지도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 투르키스탄, 티베트, 베트남 등에 그 흔적이 남아 있다. 당나라가 외국에 수출한 물품은 비단, 와인, 도자기 등의 고급품에서부터 복숭아, 꿀, 잣 등의 음식과 책과 그림도 있었다. 동시에 당나라는 서쪽 나라에서 도래한 예술품을 동쪽 나라에 전해주는 등 문화적 중개자 역할도 했다.

반면 당이 이국에서 들여온 물건에 대해서는 별로 알려진 바가 없다. 그 지점이 바로 이 책에서 다루고자 하는 내용이다. 당나라는 북방에서는 말, 가죽 제품, 모피, 무기를 들여왔고 남방에서는 상아, 희귀 나무, 약재, 향료 등을 수입했다. 서쪽에서는 직물, 보석, 공업용 광물과 무희舞姬까지 수입해왔다. 이 책에서는 아주 다양한 종류의 물건을 하나씩 아주 세밀하게 다룬다. 예를 들어 옷감이라도 다 같은 옷감이 아니라 금의, 모직물, 융단, 석면, 펠트 등 종류별로 이것들이 어디에서 들어와 당나라에서 어떻게 쓰이고 어떤 역할을 했는지까지 다룬다.

이 책은 중세 무역의 유용한 통계를 제공하거나 조공 제도에 대한 멋진 이론을 제시하지는 않는다. 무역품을 주제로 다루지만 어디까지나 인문학적 관점을 견지하고, 구체적으로 만질 수 있는 물건들을 제시한다. 술라웨시섬의 앵무새, 사마르칸트의 강아지, 고대 마가다국의 기이한 책, 인도 라자스탄 지역 짬파푸라의 강력한 약. 이런 물건들은 당나라인들의 상상력을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자극했고, 그들의 생활 자체를 바꾸기도 했다. 앵무새는 지혜의 상징이 되고, 소설 속 강아지는 아이들을 즐겁게 하는 역할을 했으며, 약초는 까다로운 애주가를 위한 고급 술의 재료로 각광받기 시작했다. 이런 문화적인 영향은 시, 포고령, 소설, 왕에게 올리는 상주문에까지 스며들었다.

 

 

당나라로 들어온 대표적인 수입품들

 

이민족 노예

당나라가 주변 이민족을 정복해간 7세기에 많은 전쟁 포로가 당으로 끌려왔다. 돌궐족이 가장 많았고, 만주족과 고구려, 백제인도 있었다. 극소수는 귀족 집안의 사노비가 되어 출세하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당 왕조의 노예가 되어 고역을 감수해야 했다. 이렇게 들어온 노예들은 노예 상인에 의해 팔려나갔다. 이민족 노예는 안전한 돈벌이 수단이었다. 또한 고구려나 신라의 젊은 여성은 시녀나 첩, 기생으로서 인기가 높았다. 9세기 중반, 선종은 영남 지방의 노예 매매를 금지하는 칙령을 내리며 “무소의 뿔이나 상아처럼 남녀도 물품이나 사치품이 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그 외에도 인도에서 온 곤륜노, 아프리카인 노예 장지 등이 당나라에 들어왔다.

 

이국에서 들어온 음악

이국에서 공물로 보낸 사람들 가운데 가장 인기 있고 영향력이 있었던 사람들은 음악가였다. 악사, 가수, 무용수와 그들이 가져온 악기, 음악은 당나라에 상당히 중요한 영향을 끼쳤다. 서역 국가들이 한족의 지배 아래 있게 되면서 당 제국은 약탈에 가까운 형태로 음악을 조공하도록 강요했다. 이는 단순히 음악만이 아니라 연주자와 악기, 악곡까지 함께 전해지는 것을 의미한다. 이국 음악은 궁전에서 귀족으로, 일반 시민들에게로 퍼져나갔다. 재능이 넘치는 이들은 관기官妓의 지위를 얻기 위해 기회를 노렸고, 음악은 점점 고급 기녀들에서 거리의 청년들에게 퍼지면서 당나라 문화의 거대한 흐름 속에 흡수되기에 이르렀다. 특히 서역 음악 중에서 당나라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이 구자(쿠처)의 음악이었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쿠처 악단의 「고무곡」에 열광했다.

 

다양한 동물

또한 당나라의 수입품 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동물이다. 가축, 야생 동물에서부터 새, 모피와 깃털에 이르기까지 아주 다양한 수입품이 전해졌다. 짬파에서는 코끼리, 코뿔소 등의 동물이 전쟁에서 큰 역할을 했지만 당에서는 별다른 효력을 발휘하지 못한 채 계속해서 진귀한 구경거리로 남는 데 그치고 말았다. 또한 사자, 표범, 치타, 흑담비, 흰족제비, 영양, 마제양, 마멋, 몽구스 등이 들어왔다는 기록이 남아 있지만, 이 동물들이 오늘날 정확히 무엇을 가리키는지 판단하기는 불확실한 경우가 많다.

 

종교 용품

인도와 인도 문화의 영향을 받은 여러 나라로부터 종교적인 신성한 물건들이 당나라로 들어왔다. 성물들이 잘 팔리자 불상, 불사리, 경문 등도 들어왔으며, 이 외국 물건들은 당나라의 종교적인 분위기를 다채롭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더불어 불교 성인이나 고승의 유물인 불사리佛舍利의 인기가 높아지자 시인 한유韓愈는 유물 숭배를 비난하기도 했다. 당나라에서 인도로 여행을 떠난 순례자들은 불상을 가지고 들어왔다. 그러다 845년 불교 탄압으로 모든 불상을 몰수해 농기구로 다시 주조하거나 동전으로 녹여서 국고로 사용하게 되면서 당나라의 종교 예술에 대한 외국의 영향은 종말을 고했다.

 

 

목차

머리말 / 서론

 

제1장 당나라의 영광

역사적 문제 │ 당나라의 외국인 │ 배와 항로 │ 대상과 육로 │ 당나라의 외국인 정착지 │ 외국인에 대한 대우 │ 공물 │ 이국적 취향 │ 이국적인 문학

제2장 사람

전쟁 포로 │ 노예 │ 난쟁이 │ 볼모 │ 조공으로 바친 사람 │ 악사와 무용수

제3장 가축

말 │ 낙타 │ 소 │ 양과 산양 │ 당나귀, 노새, 야생당나귀 │ 개

제4장 야생 동물

코끼리 │ 코뿔소 │ 사자 │ 표범과 치타 │ 흑담비와 흰족제비 │ 영양 │ 의심스러운 유제류 │ 의심스러운 육식 동물 │ 마멋 │ 몽구스 │ 족제비 혹은 긴털족제비

제5장 새

매와 황조롱이 │ 공작 │ 앵무 │ 타조 │ 가릉빈가

제6장 모피와 깃털

사슴 가죽 │ 무두질한 말가죽 │ 바다표범 가죽 │ 담비 종류의 모피 │ 표범 가죽 │ 사자 가죽 │ 그 밖의 모피 │ 상어 가죽 │ 동물의 꼬리 │ 깃털 │ 공작 꼬리 깃털 │ 깃털 옷 │ 벌레 장식

제7장 식물

식물의 보존과 번식 │ 대추야자 │ 보리수 │ 사라수 │ 사프란(울금향) │ 나가화 │ 불토엽 │ 수선 │ 수련 │ 청수련

제8장 목재

자단 │ 종려나무 │ 백단 │ 흑단(오목)

제9장 음식

포도와 포도주 │ 가자나무 │ 채소 │ 맛난 것 │ 해산물 │ 조미료 │ 설탕

제10장 향료

향과 향로 │ 침향 │ 자등향 │ 남향 │ 장뇌 │ 소합향 │ 안식향과 조왜향 │ 유향 │ 몰약 │ 정향 │ 청목향 │ 파촐리 │ 재스민 오일 │ 장미수 │ 아말향 또는 용연향 │ 패갑향

제11장 약

약리학 │ 질한 │ 저야가 │ 두구 │ 육두구 │ 울금과 봉아출 │ 호동 수지 │ 감로밀 │ 아발삼 │ 갈바눔 │ 아위 │ 피마자 │ 페르시아조협(쥐엄나무) │ 해초 │ 인삼 │ 여러 약초 │ 우황 │ 올눌 │ 염사담 │ 백랍 │ 머리털 │ 녹염

제12장 옷감

금의 │ 모직물 │ 융단 │ 석면 │ 펠트 │ 아마포 │ 월낙포 │ 견주 │ 야생 누에고치 비단 │ 채색견 │ 수양과 빙잠 │ 목면 │ 조하

제13장 안료

긴팔원숭이 피 │ 라크 │ 용혈 │ 사판 │ 자색 소라고둥 │ 인디고 │ 파라득 │ 오배자 │ 등황 │ 편청 │ 자황

제14장 공업용 광물

소금 │ 명반 │ 염화암모늄 │ 붕사 │ 초석, 망초, 사리염 │ 유황 │ 웅황 │ 밀타승 │ 소다회 │ 금강석

제15장 보석

옥 │ 수정 │ 홍옥수 │ 공작석 │ 청금석 │ 금정 │ 유리 │ 불구슬 │ 상아 │ 코뿔소 뿔 │ 어아 │ 진주 │ 대모 거북 │ 거거 │ 산호 │ 호박 │ 매옥

제16장 금속 제품

금 │ 자금 │ 은 │ 놋쇠 │ 은화와 금화

제17장 세속적 물건

잡화 │ 등불 나무 │ 갑옷 │ 검과 창 │ 활과 화살

제18장 종교 용품

불사리 │ 불상

제19장 서적

외국 서적 │ 서점과 서재 │ 여행기와 지리서 │ 종교서 │ 과학책 │ 악보와 지도

 

주 / 참고문헌 / 옮긴이의 말 / 찾아보기

미리보기

황금시대에 외국인들 모두 당나라의 군사력과 당나라 예술의 우수성을 인정했다. 보통의 시민도 먼 이국의 희귀한 상품들을 즐기던 오래전 좋은 시절을 상상하며 즐겼다. 이는 다음과 비슷한 것이다. 우리 시대, 한 독일 병사 출신이 프랑스를 동등하게 인정하지 않으면서도 프랑스를 점령해 포도주를 마음대로 퍼 마시던 때를 회상할 수도 있는 일이다. 혹은 이전의 영국 공무원이 대영제국 치하 인도의 보물을 아쉬운 듯 그리워할지도 모른다. 한인들에게는 이와 유사한 느낌이 있었다. 한인이 보기에 외국의 사치품은 외국인들이 사용하기에 너무 수준이 높았다. _55~56

 

영리한 노예상은 한족 노예를 취급하지 않았다. 법으로 한족의 신분을 보장하는 고대로부터의 관습 때문에 한족 노예는 위험했다. 만일 납치한 한족을 팔아넘긴 것이 들통나면 상당히 엄한 벌인 능지처참을 면할 수 없었다. 그렇지만 가장이 여러 처첩이나 자식 중 한 사람을 부득이하게 파는 일도 있었다. 가장의 의지는 절대적인 것이었다. 반면에 이민족을 판매하는 것은 무척이나 안전했다. 이민족을 인간으로 보지 않았으므로 양심의 가책 또한 없었다. 그렇기에 가끔 바뀌는 법으로 금지되지 않는 한, 어떤 나라의 인간도 매매 대상이 되었다. 거대한 해적단을 만들어 바다를 지배했던 풍약방馮若芳은 약탈품과 함께 사람들을 붙잡아 해남도의 만안주萬安州 근처에 노예 농장을 만들어 페르시아인을 잡아다 팔아먹었다. 혹은 그런 식의 포로가 아니라 사만인들이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잡아온 돌궐족 노예 상품도 있었다. _100

 

걸음이 빨라 의지할 수 있는 낙타, 특히 하얀 낙타는 변경의 위기 소식을 전하는 등 나라의 급한 용무에 사용했으며 이를 위해 ‘명타사明駝使’라는 관리를 두었다. 그러나 이 발 빠른 낙타도 현종과 총애하는 양귀비의 이야기에 이르면 국가 위기뿐 아니라 엉뚱한 용무에 이용되곤 했다. 현종은 인도차이나의 교지交趾에서 보낸 보르네오산 용뇌향龍腦香 10매를 양귀비에게 주었다. 양귀비는 그것을 몰래 명타사에게 주어 멀리 위험한 변경에 있는 애인 안녹산에게 보낸다. _150~151

 

보물을 조공으로 바치는 것은 먼 나라들에까지 당나라의 위대함이 널리 퍼져 있음을 나타내지만, 받아들이는 당으로서는 약간 괴롭고 답답한 측면도 있었다. 전에도 언급했지만, “금품보다 덕을 존중하는” 윤리 중시의 태도 때문에 천자가 고가의 물건들과 진보珍寶를 거절하는 경우가 그것이다. 아무리 훌륭한 보석도 그 경우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당나라의 건국 원년에 서돌궐의 칸이 당 황제로부터 군왕郡王의 칭호를 받고, 고조에게 대주大珠를 보냈다. 고조는 “구슬은 그야말로 보물이 되지만 짐이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적심赤心(참된 마음)이다. 구슬은 소용이 없다”라는 말과 함께 이 구슬을 돌려보냈다. _440

지은이/옮긴이

지은이 에드워드 H. 셰이퍼 Edward H. Schafer (1913~1991)

에드워드 셰이퍼는 캘리포니아대학 버클리캠퍼스(UC버클리)에서 35년간 중국학 교수로 재직하며 20세기 중국학의 한 획을 그은 인물이다.

1913년 시애틀에서 태어난 그는 온 가족이 로스앤젤레스로 삶의 터전을 옮겨 유년시절을 보냈고, 대공황으로 인해 대학 진학이 어려워 식료품점에서 7년간 일하기도 했다. 그 기간 LA 공립도서관에서 많은 책을 읽었고 고대 이집트를 독학하는 등 고대 문화에 매료되었다. 뒤늦게 UCLA에 입학한 후 3학년 때 UC버클리로 옮겨 인류학 학사 학위를 받았으며 중국어를 공부하기 위해 하와이대학 장학생으로 진학해 ‘당대唐代의 페르시아 상인들’을 주제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곧이어 하버드대학에서 박사 과정을 시작했으나 1941년 태평양전쟁에 참전하면서 연구가 중단되었다. 전쟁 중 해군 정보국에서 일본어 해독을 담당했고, 이때 일본어를 마스터할 수 있었다.

1945년 전쟁이 끝난 후 UC버클리로 돌아와 ‘오대십국 남한南漢의 마지막 황제 유창劉鋹의 통치’를 주제로 박사 학위를 받았고 곧바로 동양어학과 교수로 채용되었다. 1949년 대학 당국이 모든 교수진에게 반공산주의 충성 서약을 요구하자 이를 거부하고 18명의 동료와 함께 해고되었다. 나중에 복직된 그는 재직 기간 내내 대학 정책 변화에 힘써 1970년대에 최초의 여성 교수가 임용되는 데 일익을 담당했다. 그는 철학, 언어 능력, 고전 텍스트가 중국학Sinology에서 중요한 요소들이라는 믿음을 견지했다. 이는 역사 및 사회 과학 이론을 강조한 당시의 지역학 주류 연구 흐름과 대조되는 접근법이었다. 1975~1976년 미국 동양학회 회장을 지냈다.

대표적인 저서로 대당제국의 이국적 수입 문화와 사회적 영향을 방대하게 다룬 『사마르칸트의 황금 복숭아 The Golden Peaches of Samarkand: A Study of T’ang Exotics』(1963), 당나라 시대 중국 남부의 토착 부족 사회를 탐구한 『주작朱雀: 중국 남부의 당나라 이미지들 The Vermilion Bird: T’ang Images of the South』(1967), 시와 산문을 통해 당나라의 천문학과 점성술을 다룬 『보허자步虛子: 별에 대한 당나라의 접근Pacing the Void: T’ang Approaches to the Stars』(1977) 등이 있다.

 

옮긴이 이호영

서강대 종교학과를 졸업, 동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서강대 철학과 대학원에서 중국철학으로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런던대학 동양·아프리카연구학교School of Oriental and African Studies에서 청淸나라의 고증학자 대진戴震의 철학을 연구해 박사 학위를 받았다. 중국 유학이 전공이며, 관심은 동아시아에서의 즐거움 추구다. 저서로 『공자의 축구, 양주의 골프』(책밭, 2013), 『여자의 속사정, 남자의 겉치레』(책밭, 2014), 『스타워즈 파보기』(HadA, 2016), 『덕후 철학』(책밭, 2018) 등이 있다. 현재 서강대 종교연구소 연구원이자 서강대, 세종대, 성균관대, 중앙대에 출강했으며, 중앙대 중앙철학연구소 연구원을 역임했다.

추천의 글

 

“우리 시대에 나온 가장 유익하고, 가장 학구적이며, 가장 재미있게 쓰인 중국에 관한 책!”

_『아시아학 저널』

 

“드디어 번역이 되었다! 놀랍게 아름답고 황홀하고 또 참혹한 문명의 이야기들!”

_한경구,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사무총장·전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교수·문화인류학자

 

“예나 지금이나 중국은 거대한 땅, 막대한 소비시장이다. 1200여 년 전 수입품으로 들여다보는 중국의 속내가 방대한 자료 수집과 분석을 통해 훤히 드러난다. 오늘의 중국을 지켜보는 이들에게 이 외국의 거작巨作이 이제야 한국어로 옮겨진다는 점이 그저 만시지탄晩時之歎일 뿐이다.” _유광종, 중국인문경영연구소장

 

“대당제국의 외래 문물이라는 백과사전적 주제를 박식하고 세련되게 기술하는 이 책을 통해, 독자는 중국 문명의 과거를 감상하며 나아가 그 미래가 개방성과 다양성에 있음을 예감할 것이다.” _이동철, 용인대 중국학과 교수·동아시아 고전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