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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사 속 팔레스타인 문제 글항아리 이슬람 총서 1
  • 지은이 | 우스키 아키라
  • 옮긴이 | 김윤정
  • 발행일 | 2015년 02월 16일
  • 쪽   수 | 352p
  • 책   값 | 16,000 원
  • 판   형 | 145*217
  • ISBN  | 9788967351809
책소개 목차 미리보기 지은이/옮긴이
책소개

팔레스타인-이스라엘 분쟁 최고의 입문서
이천여 년 세계사의 중층 구조 속에서 파헤치는 분쟁의 핵심

글항아리 ‘이슬람 총서’ 제1권을 시작하며
중동 지역의 문제가 지역의 담을 넘어 전 세계의 정치와 일상의 삶에까지 영향을 미친지 오래되었다. 중동이라는 지정학적 위치와 이슬람이라는 종교적 삶은 그간 우리에게 서양과 동양 사이의 어느 지점, 기독교와 불교 너머의 어느 지점 등으로 관심도 없을뿐더러 잘 보이지 않는 앎의 사각지대에 위치해 있었다.
지난해부터 글항아리는 이러한 문제를 직시하고 ‘중동’과 ‘이슬람’ 관련 양서들을 기획해왔고 이번에 그 첫 책으로 『세계사 속 팔레스타인 문제』를 펴냈다. 가자지구라는 고립된 절망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이라는 오래된 원한이 극도로 곪아터진 상징이다. ‘이슬람 총서’는 곧이어 IS(이슬람국가)의 실체를 다룬 『이슬람 불사조』, 프랑스 여기자의 목숨 건 잠입 취재기 『지하디스트가 되어』, 슬라보예 지젝의 『이슬람과 모더니티』, 중동 현대사의 완결판 명저 『아라비아의 로렌스』 등으로 계속 이어질 예정이다.

 

팔레스타인을 모든 시각을 밑바닥에서부터 바꾼다

21세기를 맞이하고도 10년 이상 지난 오늘날, 세계사 붐이 일고 있다고 해도 좋을 것이다. 왜 사람들은 세계사를 알려고 하는 것일까? 아마도 앞으로 세계가 어디를 향해 갈지, 목적지를 어디로 삼아야 할지 모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과거의 역사를 큰 틀에서 보며 세계가 앞으로 가져야 할 바람직한 모습을 장기적인 시선으로 그리거나, 또는 그런 그림을 원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세계사 붐을 일으킨 것은 아닐까. 국가 단위를 벗어나 지구 단위로 역사를 전개하는 ‘글로벌 히스토리’가 뜨거운 주목을 받는 이유도 목적지가 보이지 않는 지금의 상태를 풀 방법을 절실히 바라기 때문이 아닐까.

* 팔레스타인이라는 땅을 둘러싼 정치적 분쟁
현대 세계에는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가 많이 있다. 그중 가장 심각한 상태에 처한 민족 분쟁의 중심에 팔레스타인 문제가 있다. 팔레스타인 문제는 팔레스타인이라는 땅을 둘러싼 정치적 분쟁이다. 국제사회뿐만 아니라 분쟁 당사자도 해결되길 원하고 있지만, 팔레스타인 지역에 평화가 찾아오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 사람이 바라는 평화(샬롬)와 팔레스타인 사람이 바라는 평화(살람), 이 두 가지 평화가 그렇게나 동떨어져 있는 것일까? 이스라엘 사람이든 팔레스타인 사람이든 현 상황에서 평화를 바라고 있을 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결의 실마리조차 보이지 않는 이유는 대체 무엇일까. 미국을 비롯한 여러 강대국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재 노력을 하고 있지만, 평화 교섭을 향한 진전은 조금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런 와중에 1947년 유엔 총회에서 팔레스타인 분할결의안이 결정된 지 65년째 되는 날인 2012년 11월 29일, 유엔은 팔레스타인을 옵서버 단체entity에서 옵서버 국가state로 인정했다. 하지만 미국이나 이스라엘과 같은 분쟁 당사국 또는 관련국이 인정하지 않는 이상, 평화 교섭을 향한 더 이상의 움직임은 사실상 기대하기 어렵다.
이런 이유로 이 책은 21세기에 들어와서도 해결의 실마리조차 보이지 않는 이 어려운 문제를 세계사라는 광범위한 시공간 안에서 재평가하면서, 팔레스타인 문제의 근원은 어디에 있고 어떻게 전개되어 현재 어떠한 상태에 이르렀는지를 알려주고자 한다. 지금 필요한 것은 어떻게 하면 해결할 수 있을까가 아니라 왜 지금까지 해결하지 못했는지를 알고, 팔레스타인 문제를 바라보는 시선을 밑바닥에서부터 바꾸는 일이다. 즉, 해결의 가능성이 있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기 위한 소재를 제공하는 것이 이 책의 목표다.

 

* 유대 민족이 건설한 ‘민족국가’
지구 단위로 보면 손바닥만 한 넓이를 차지하는, 일신교의 공동 성지가 있는 이 작은 지역이 1세기 넘게 세계 정치 문제의 중심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최근에는 팔레스타인/이스라엘 분쟁으로 불리는데, 팔레스타인 땅에 이스라엘이라는 유대인 국가가 건설되어, 이 때문에 자기네 땅에서 쫓겨나거나 뿔뿔이 흩어지게 된 팔레스타인 난민과 이들의 귀환권 문제가 팔레스타인 문제의 핵심이다. 하지만 팔레스타인 문제를 수십 년 단위로는 해결하기 어렵다고 예상하는 이유는 유럽 사회에서 차별받고 홀로코스트라는 비극까지 경험한 유대 민족이 자신들만의 민족국가를 건설한 탓에 그곳에 살고 있던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새로운 희생자가 되어버린 악순환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애당초 근대에 발생했던 모든 문제가 뒤엉켜 생긴 것이 팔레스타인 문제이기에, 이것은 19세기 이후 근대적 국민국가와 국제정치가 지녀야 할 본연의 모습을 묻는 문제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해서 19세기적인 해결 방법에 따라, 팔레스타인 사람을 위한 팔레스타인 독립국가를 수립하면 이 분쟁이 해결될 것이고 더불어 팔레스타인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소되리라고 생각하기도 힘들다. 적어도 이 책은 그렇게 낙관적으로는 생각하지 않는다. 팔레스타인 민족국가가 독립하기만 한다면 이후의 문제는 어떻게든 풀릴 수 있었던 시기는 이미 지나갔다. 19세기 이후 팔레스타인 문제에 너무도 많은 국제정치적 요인이 복잡하게 얽힌 데다 여기에 경제, 종교·문화적 요인도 더해져 이제는 문제 안에 문제가, 그것도 산더미같이 쌓인 수준으로 커져버렸다. 어설픈 지혜로 어찌할 수 있는 차원을 넘어서버린 것이다.
물론 해결해보려는 노력은 있었다. 20세기 말 미소 냉전이 끝나자 미국의 중동 평화안에 기반을 둔 평화 교섭이 시도되었다. 냉전 종식 직후인 1991년 10월에 부시 전 미국 대통령(아버지 부시)의 주도로 마드리드 중동평화 국제회의가 개최되었고, 2년 뒤인 1993년 9월에는 빌 클린턴 대통령의 중재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 사이에 오슬로 협정(팔레스타인 잠정 자치에 관한 원칙 선언)이 체결되었다.
이 오슬로 합의는 이번에야말로 평화를 향해 한 걸음 내디뎠다는 기대를 품을 정도로 역사적인 의의가 있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합의 속에 숨어 있던 문제점이 드러나면서 오슬로 합의에 바탕을 둔 평화 교섭도 제자리걸음을 반복했다. 이후 꺼져가는 평화 교섭의 불씨를 되살리려는 시도가 몇 번이나 있었지만, 샤론 정권이 들어선 이후에는 사실상 방치된 것이나 다름없는 상태다.

 

* 현재는 ‘수렁 상태’와도 같다
21세기에 들어와서 팔레스타인 문제는 오히려 더 심각해졌다. 겉으로 드러난 문제점만 해결해서는 결코 완치되지 않을 분쟁이라는 사실도 이제는 누구나 알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확실한 치료법이 있는 것도 아니다. 2003년 3월에 발발한 이라크 전쟁 이후 콰르텟Quartet(미국·러시아·유럽연합·유엔)이라 불리는 강대국 및 지역통합 조직, 그리고 국제기관이 팔레스타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평화안, 일명 ‘로드맵’(앞으로의 계획이나 전략 등이 담긴 구상도·청사진)을 제출했으나 이 평화안도 보류되어 팔레스타인 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지 못했다. 지금 팔레스타인 문제는 국제사회가 여러 가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상황은 좋아지지 않는 수렁 상태에 놓여 있다. 그러므로 역시 이 분쟁은 그 구조에서부터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
물론 미소 냉전 종식 후 본래대로라면 공식적인 중개자로서 직책을 수행했어야 할 미국이 지금까지 그러지 못했다는 문제도 있다. 이와 관련된 충격적인 논문이 출간되었는데, 미국 국내 정치와 외교 정책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이스라엘 로비’의 영향이 이상할 정도로 막강해 미국의 국익을 해치고 있다고 지적하는 내용이었다. 따라서 어떻게 해서 미국의 유대인이 미국 국내 정치와 중동 외교에 간섭하는지, 비교적 적은 인구에 비해 어떻게 그렇게 강력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 이에 대한 역사적 배경도 고려해야만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역시 유럽의 기독교 사회에서 유대인이 당했던 차별과 박해를 세계사 안에서 다시 한 번 검토할 필요가 있다.

 

* 유럽 기독교 사회에서 발생한 유대인 문제
이러한 이유로 유대인 문제의 발단이 된 팔레스타인 문제의 근원을 역사적으로 되짚어 올라가 문제의 핵심이 대체 어디에 있는지를 알아내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다. 그리고 팔레스타인 문제로 불리는 팔레스타인 또는 에레츠 이스라엘(이스라엘의 땅) 분쟁, 즉 다른 이름으로 불리나 같은 곳을 가리키는 그 땅을 둘러싼 분쟁을 단순히 정치?종교적 대립으로 다루는 것이 아니라, 21세기 오늘날의 시점으로 세계사의 흐름을 되짚어가야만 분쟁의 중심에 놓여 있는 본질이 보인다는 시각에서 이야기를 전개하고자 한다.
이 책은 팔레스타인 분쟁을 세계사라는 큰 틀에서 다루기 때문에 현대 팔레스타인 문제와 밀접하게 연관된 역사적 사건 중 몇몇 사건을 순서대로 이야기하거나, 분쟁의 세계사적 측면을 몇 가지 소개하면서 각 시대상 속에서의 모습을 오늘날의 눈으로 보려 한다. 팔레스타인 문제를 세계사 문제로 생각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이 문제의 핵심, 즉 왜 팔레스타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가를 정확히 그리고 제대로 알아야만 한다.
한편 팔레스타인 문제는 유대인 문제이기도 하다. 유럽 기독교 사회가 만들어낸 유대인 문제의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영국의 역사학자 에드워드 카(1892~1982)의 지적을 인용하면, 본디 역사는 ‘현재와 과거의 끊임없는 대화’이며, 현재 시점에서 사실을 선택해 해석하는 것이라고 한다.2 이러한 의미에서 이 책도 유대인 문제에 대해 특정 견해를 가지고 해석하고자 한다. 정해진 견해가 없다면 독선에 빠진 의견을 내세우거나, 당파에 물들어 쉽사리 정당성을 주장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정해진 견해가 있다는 사실을 의식하면서 세계사 속 팔레스타인 문제라는 과제를 다른 사람에게 알기 쉽게 전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책의 내용은 근현대사에 걸친 유대인 문제의 결과물로 팔레스타인 문제가 생겨났고, 팔레스타인 문제가 형성되면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대립이 발생했다는 시각에서 출발한다. 이런 이유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대립을 ‘예정된 일’로 만드는 데에 고고학이나 성서학 같은 학문, 고대의 이야기가 동원되었고, 따라서 이 대립의 근원에 자리잡은 인위적인 구도를 이해하지 않는 한 해결을 위한 처방전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판단한다. 아주 오래된 옛이야기라도 현재의 관점에서 재해석된 의견이라는 점을 저자는 강조한다.
저자는 아랍어를 공부하다가 팔레스타인 문제를 접해 연구하게 되었다. 이후 예루살렘으로 유학을 가 현대 히브리어도 공부했다. 분쟁 당사자이므로 대립이 당연하게 여겨지는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이 두 지역을 잇는 다리가 되어, 겉모습만이 아니라 내면까지 이해한 상태에서 팔레스타인 문제의 역사적 구조를 언급하고 싶다고 말한다.
말은 이렇게 쉽게 하지만 실제로는 상당히 어려운 과제다. 이 책의 목적은 어디까지나 두 지역의 대립을 일으킨 세계사적 구조를 밝히는 일인 만큼 민족주의의 배타성에 기초한 심각한 대립과 대립의 배경에 있는 균열된 의식을 일단 인정한 상태에서 대립의 근원과 탄생 과정을 탐구하고, 역사가 어떻게 전개됐는지를 검증하여 현 상황을 분석하는 방법을 취하고 있다.

 

이 책의 구성

세계사라는 큰 틀에서 팔레스타인 문제를 분석하는 데 필요한 중요한 사건을 시대별로 소개하기 위해 이 책은 3부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 팔레스타인이라는 장소에서는 ‘팔레스타인 문제의 기원 탐구: 중동 정치의 원형 형성’을, 제2부 열강의 대립으로 농락당하는 유대인과 아랍인에서는 ‘팔레스타인 문제의 전개 모습 검증: 강대국에 농락당한 중동 정치’를, 그리고 제3부 팍스아메리카나(미국이 주도하는 세계 평화) 종식의 시작에서는 ‘팔레스타인 문제의 현 상태 분석: 중동 정치에서 사라진 미국의 패권’이라는 세 가지 과제에 대해 생각해본다. 현대 중동 정치의 시점으로 탐구·검증·분석이라는 세 가지 큰 줄기를 통해 문제의 형성 및 전개 과정 그리고 오늘날의 상황을 알아가는 것이다.

제1부에서는 어디까지나 현대라는 시대 상황을 전제로 세계사 속에서 팔레스타인 문제의 기원을 알기 위해 세 종류 일신교의 상호 관계를 검증한다. 가장 먼저 유대교도가 왜 유럽 기독교 사회에서 박해를 받았는지, 그리고 기독교와 이슬람이 유대교에 취한 태도의 차이를 다룬다. 하지만 이때도 팔레스타인 문제가 결코 종교적인 대립이 아니었다는 점을 탐구하기 위해 전근대 일신교들의 상호 관계를 예로 들어 분쟁의 기원을 설명할 것이다. 또한 십자군, 레콘키스타(재정복 운동), 대항해시대를 거쳐 오스만 제국을 둘러싸고 동방문제가 발생했을 때 국제정치 전반에 걸친 권력 전쟁에서 종교를 얼마나 이용했는지를 다룬다.

제2부에서는 팔레스타인 문제가 국제 분쟁으로 서구 강대국에 이용당했던 역사를 1880년대 제국주의 시대부터 제2차 세계대전 후까지 약 1세기 동안의 흐름을 통해 검증한다. 팔레스타인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은 이유는 국제정치, 지역 정치, 국내 정치가 서로 복잡하게 얽혀 있기 때문이다. 오스만 제국 말기, 무너져가는 구질서 속에서 새로운 질서가 형성되는 1세기 동안의 팔레스타인 문제를 제국주의 시대, 영국·프랑스 패권 시대, 미소 패권 시대로 나누어 알아본다.
마지막으로 제3부에서 다루는, 냉전이 끝나고 초강대국 미국이 탄생한 이후의 시대는 미국이 중동 평화를 위해 노력한 시기였으나, 이 노력이 실패로 돌아감에 따라 미국은 중동에서의 패권을 잃기 시작했고, 이는 팍스 아메리카나 종말의 시작으로 이어졌다는 전제하에 오늘날 팔레스타인 문제와 중동 평화 프로세스에 관해 분석한다.
이 책은 결코 통사通史가 아니다. 세계사 속 팔레스타인 문제를 알아보기 위해 특정 시대에 발생한 사건을 다루고, 각 시대의 주요 문제와 그에 따른 시대상을 현시점으로 보는 책이다. 이런 맥락에서 제1부에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죽인 유대인’이라는 종교적 반유대주의가 탄생하는 계기가 되는 사건으로 예수 처형 문제를 다루며, 이렇게 생긴 반유대주의가 내부의 적인 유대인이 아니라, 외부의 적인 이슬람교도에게 향하는 사건이라는 의미로 십자군과 레콘키스타 그리고 대항해시대를 바라본다. 또한 동방문제는 십자군 정신의 연장, 유럽의 이슬람 세계(오스만 제국) 개입과 연관지어 생각한다. 동방문제는 현재의 팔레스타인 문제와 직접 연결되는 역사적인 사건으로, 국제정치와 국내 정치가 밀접하게 얽혀, 결국 국내 정치가 열강들의 대리전쟁의 장으로 변하는 양상마저 보인다.
제2장에서 이야기할 제국주의 시대 이후 19세기 말부터 1967년 제3차 중동전쟁까지는 오스만 제국 말기 영국과 미국의 지배 그리고 중동에서 미국의 패권이 확립되는 시기인데, 제1부에서의 동방문제와 같은 모습이 제1차 세계대전 후 영국과 프랑스의 중동 지배 및 중동 정치, 그리고 제2차 세계대전 후의 미소 냉전 및 미국의 반공 봉쇄 정책에 반복해서 나타나는 시기이기도 하다.

제3부에서는 제3차 중동전쟁 이후 미국과 이스라엘의 동맹관계 강화, 그와 동시에 일어난 중동 평화를 향한 움직임, 이후 냉전 종식의 상징인 걸프전쟁을 계기로 미국이 주도하는 질서가 성립되면서 중동 평화 프로세스도 시작되지만 9·11 테러 사건 이후 평화를 향한 노력 그 자체가 정체되기까지 등 지금 우리 시대에 일어난 사건을 분석한다.

 

* 이스라엘이라는 내향적인 국가와 사회 자체가 안고 있는 문제
세계사 속 팔레스타인 문제를 생각해봄에 있어 현대라는 시점에서 중요하게 여겨지는 사건들을 예로 들고 해석을 덧붙이는 작업으로 우리는 지금 무엇을 배울 수 있을 것인가? 팔레스타인 문제는 해결하기 어렵다는 말은 이른바 상투적인 표현이지만, 각각의 시대 모습을 역사적 해석이 축적된 현대의 렌즈를 통해 바라봄으로써 적어도 팔레스타인 문제가 세계적 중층 구조 속에서 형성되었다는 점을 이해할 수 있었으리라 생각한다.
세계사를 ‘통일된 연관성을 가진 것들을 전체적으로 본 인류의 역사’라고 한다면 이 책은 일신교의 성지라는 관점에서 ‘세계의 중심’이자, 동시에 중동지역의 일부라는 관점에서는 ‘세계의 주변’이라는 양의적 성격을 지닌 팔레스타인 지역을 통해 본 세계사로 정의할 수 있겠다. 사람, 물건, 돈, 정보가 국경을 넘어 순식간에 오고 가는 국제화 시대에 팔레스타인 문제를 통해 세계사를 다시 바라보는 일은 문제 자체가 현재진행형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오늘날의 세계가 직면한 모순이 모두 집중되어 있는 탓에 더 중요해지고 있다. 팔레스타인 문제는 인류의 예지를 걸고 반드시 해결해야만 할 세계사적 과제일 것이다.
저자 자신도 과거에는 팔레스타인 문제를 말하고 다루는 일은 인류의 해방과도 이어진다고 확신해, 차별과 억압이 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다는 이상에 불타오른 적이 있다고 고백한다. 하지만 실제 팔레스타인이 처한 정치적 상황은 매우 복잡해 지금은 절망적인 상태라고 봐도 이상할 것 하나 없다. 왜 이렇게 부정과 불의가 계속해서 발생하는지 화가 치밀곤 했는데, 이런 과정을 통해 자신의 역사 인식을 되새겨볼 수 있었다는 것이다. 사실 이 책을 통해 문제의 소재를 명확히 드러내 해결의 방향을 찾아내려 했지만, 원고를 쓰면 쓸수록 한층 더 깊은 물속으로 빠진 느낌이 들어, 오히려 지금은 앞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솔직한 심정을 토로하기도 한다.
지금 팔레스타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넘어야 할 가장 높고 두터운 벽은 이스라엘이라는 내향적인 국가와 사회 자체가 안고 있는 문제다. 이와 동시에 지적해야 할 것은 국가와 민족 중심으로 생각하는 사람 그 자체다. 또한 같은 토지에 같은 국가를 어떻게 세울지, 이 일을 어떻게 성공시킬지를 묻는 말조차 하지 않게 된 지금이야말로 평화가 점점 더 멀어지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리라.

목차

시작하는 말
팔레스타인이라는 땅을 둘러싼 정치적 분쟁 | 유대 민족이 건설한 ‘민족국가’ | 현재는 ‘수렁 상태’ | 유럽 기독교 사회에서 발생한 유대인 문제 | 책의 구성

 

제1부 팔레스타인이라는 장소

제1강 팔레스타인이라는 지역과 종교 및 언어
‘가나안’은 약속의 땅 | 이스라엘과 싸웠던 민족 | 역사적 시리아의 남부 지역 | 중동의 심장부 | 유일신을 믿는 세 종교의 성지 예루살렘 | 아랍연맹 가맹국 | 이슬람 협력기구 | 다수파인 수니파 무슬림 | 아라비아어를 사용하는 유대교도 | ‘히브리어를 사용하는 유대교도’로의 변신 | 아라비아어를 사용하는 기독교도 | 그리스 정교도 | 네스토리우스파 기독교도 | 합동 동방 가톨릭교회의 신도는 로마 가톨릭교도 | 신교도파 | 모자이크와도 같은 다문화 다민족 사회 | 예루살렘 문제의 중요성

제2강 유대교도의 관점으로 본 기독교와 반유대주의의 기원
‘종교’는 어떻게 정치적으로 동원되는가 | 유대교도와 예루살렘 | 아브라함의 아들, 이삭을 둘러싼 이야기 | 유대교는 계시 종교 | 유대교의 계전 ‘타나크’ | 성문율법인 성서와 구전율법 | 민족 종교로 불리는 유대교, 세계 종교로 분류되는 기독교 | 누가 예수의 사형을 바랐는가 | 예수를 십자가형에 처한 이유 | ‘이방인’에 대한 선교가 결정적이 되다 | 유대교를 교의적으로 부정하는 기독교 | ‘예수 그리스도를 죽인 유대인’과 ‘과월제’ | 유대교도의 차별과 박해

제3강 이슬람의 관점으로 본 유대교와 기독교
이슬람이란 ‘알라에의 절대복종’ | 아라비아어의 조어법 | 사햐다를 선서하다 | 아브라함을 기원과 계승의 대상으로 삼는 이슬람 | 모든 인류가 동포라고 생각하는 보편성 | ‘이슬람의 집’과 ‘전쟁의 집’ | 무슬림의 의무, 오행과 육신 | ‘노력하다’라는 뜻의 지하드 | ‘코란인가 칼인가 공납인가’, 세 가지 선택 | 수니파와 시아파 | 쟁점은 움마 지도자

제4강 유럽 대 이슬람, 전환점이 된 ‘1492년’
유럽의 이슬람 세계 포위망 | 십자군을 계기로 유럽 ‘내부의 적’이 된 유대교도 | 십자군 국가의 성립과 멸망 | 살라흐 앗딘의 예루살렘 탈환 | 십자군의 성소 독점과 포악 행위 | 유대교도 학살 문제 | 중세 기독교 사회의 유대교도 혐오 | 게토로의 이주를 강제하는 칙서 발포 | ‘대항해시대’를 맞이한 유럽과 이슬람 세계 | ‘12세기 르네상스’에서 발생한 번역운동 | 세파라딤과 아슈케나짐 | 디아스포라 이미지의 변화 | 갈루트를 둘러싼 사상

제5강 오스만 제국과 동방문제
오스만 제국의 절정과 쇠퇴 | 제국 내 3대 밀레트 | 분리?독립을 촉진했던 특권 제도 | 특권 제도의 변질, ‘불평등조약’ | 오스만 제국을 둘러싼 ‘동방문제’ | ‘동방문제’의 최대 사건, 러시아-오스만 전쟁 | 유럽 열강의 눈으로 본 동방문제는 ‘외교 문제’였다 | 현대 아랍 정치로 이어지는 네 가지 사건 | 예루살렘이 속한 행정구역 재편 | 팔레스타인 지역의 유대교도를 지지한 영국 | 영 영사의 팔레스타인 유대교도 조사 | 유대교도를 향한 종교적 애착 | 유대교도 부흥론은 ‘전천년왕국설’ | 기독교도 거주지 성립

제2부 열강의 대립으로 농락당하는 유대인과 아랍인

제6강 제국주의 시대의 종교, 민족, 인종
식민지 지배를 정당화하는 논리 | 일방적 이해를 강요당한 피식민지 | 유대교도는 기독교도와 같은 ‘시민’ | 유대인 해방과 국민국가의 형성 | ‘반유대주의’의 근원은 ‘반셈주의’ | 사회진화론과 우생학 | 포그롬이 계기였던 유대인의 팔레스타인 이민 | 시오니즘의 기원, 유대 계몽주의 운동 | 정치적 시오니즘 | 실천적 시오니스트와 노동 시오니즘 | 사회주의 시오니즘 | 종교 시오니즘의 생각 | 이슬람의 근대 | 이슬람 개혁운동을 계승한 사람들 | 아랍의 두 가지 내셔널리즘 | 시오니즘과 아랍 내셔널리즘의 충돌을 예언하다 | 이슬람과 아랍 내셔널리즘의 결합 | 소멸한 아랍 내셔널리즘에 대한 기대

제7강 제1차 세계대전과 팔레스타인 위임통치
중동지역, 주권국가로의 분단 | 영국의 삼중 외교 | 큰 정치적 화근이 된 밸푸어 선언 | 사이크스-피고 비밀 협정 | 이루지 못한 아랍 통일 독립국가의 꿈 | 밸푸어 선언을 둘러싼 논쟁 | 로이드 조지 총리가 펼친 반유대주의 | ‘아랍 대 유대’라는 새로운 민족 대립 | ‘유대인’인가 ‘그 외의 사람들’인가 | 민족 대립이 고착화되는 ‘장소’ | 새로운 ‘식민지 지배’, 위임통치 | 요르단 강 동서쪽 | 이라크라는 인공국가 | 아랍인의 반란 | 아랍에 세운 종교행정 기관 | 유대 쪽에도 설립된 수석 랍비청 | 통곡의 벽 사건으로 발생한 종교단체의 대립과 공존 | 팔레스타인 분할을 제안한 필 보고서 | 사실상 폐기된 밸푸어 선언 | 나치스 점령하에서 피란처를 잃은 유대인

제8강 제2차 세계대전과 유엔의 팔레스타인 분할결의안
영국, 아랍 국가들과의 관계를 강화하다 | 아랍과 유대가 출석한 런던 원탁회의에서의 제안 | 영국 정부 기관도 철회한 팔레스타인 분할안 | 런던 원탁회의의 결렬 | ‘유화 정책’으로 말미암은 ‘평화’ 붕괴 | 미국에 지원을 요청한 반영 시오니스트 | 시오니스트에 동정심을 보인 처칠 | 수정주의 시오니스트의 반영무장투쟁 | 노동 시오니스트와 수정주의 시오니스트의 대립 | 팔레스타인 속 유대인 사회, 분열 위기에 처하다 | 시오니스트의 딜레마 | 팔레스타인 문제 해결을 유엔에 위탁하다 | 유엔의 팔레스타인 분할결의안 | 예루살렘의 귀속을 둘러싼 대립 | 제1차 중동전쟁 발발 | 일본의 유대 정책 | 유대인 난민의 만주 이주 계획

제9강 이스라엘 국가 건립과 나크바
이스라엘 건립을 되돌아보는 움직임 | 아랍 수뇌부 암살 사건 | 팔레스타인·아랍 주민의 피란 물결 | 피란민이 난민화되는 과정 | 부유층의 피란으로 기능 불가에 빠진 팔레스타인 사회 | 팔레스타인·아랍 주민의 붕괴 감각 | 시오니스트 군사 공세의 영향 | 사실상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게 된 피란민 | 신생 이스라엘 정부와 주민의 귀환 문제 | 피란민 귀환을 반대하는 이스라엘 여론 | 이스라엘과 휴전 협정을 맺은 아랍 국가들 | 트랜스요르단과 난민화 | 시오니스트와 압둘라의 관계 | 시오니스트와 트랜스요르단의 양호한 관계 | 영국의 의도 | 대시리아 국가 구상 저지가 목적

제10강 아랍-이스라엘 분쟁의 전개
이스라엘 건립과 ‘중동전쟁’ | 대영제국, 중동지역에서 패권을 유지하다 | 미소 냉전과 아랍-이스라엘 분쟁 | 국제정치학적 논의 | 백일하에 드러난 아랍 국가들과 이스라엘의 비밀 평화 교섭 | 영국의 대 트랜스요르단 정책 | 영국군의 수에즈 운하 주둔과 아랍-이스라엘 분쟁 | 이라크의 비밀공작 | 이라크와 이집트의 차이점 | 바그다드 조약 가맹을 둘러싼 아랍 국가들의 분열 | 미국의 알파 계획 | 아랍 세계의 분극화와 영미 관계 | 군사적 보복을 억제한 이스라엘 | 벤구리온과 샤레트의 대립 | 이스라엘, 미국으로부터 무기 공여는 없을 것임을 확인하다 | 이스라엘과 프랑스

제3부 ‘팍스아메리카나’ 종식의 시작

제11강 제3차 중동전쟁 이후의 팔레스타인 문제와 이스라엘
이스라엘의 대승리 | 변화하는 이스라엘 사회 | 아랍의 패배는 이데올로기적 패배 | ‘아랍-이스라엘 분쟁의 팔레스타인화’가 시작되다 | 요르단의 ‘검은 9월’ 사건 | 국가 지위를 획득한 PLO | 이집트의 이스라엘 기습작전 성공하다 | 석유 전략과 과격한 종교적 정치운동 | 이집트·이스라엘 평화조약 체결 | 레바논을 침공한 이스라엘군 | PLO와 요르단의 화해 | 요르단 강 서안 및 가자 지역의 중요성 | 인티파다 속 한 소년의 모습 |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수립 선언 | 트루먼의 무리한 이스라엘 건국 지지 | ‘특별한 관계’를 강화하는 미국과 이스라엘 | 세계사를 바꾼 세 가지 사건 | 이란-이라크 전쟁 |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

제12강 냉전 종식 후 중동 평화의 좌절
‘두 전쟁 후’의 결과 | 걸프전쟁 발발 | 이라크를 지지한 아라파트의 정책 대실패 | 이스라엘의 아시아 외교 전환기 | 오슬로 합의에서 배제된 미국 | 이스라엘과 PLO의 상호 승인 | 오슬로 합의에 기초한 팔레스타인 잠정 자치 | 이스라엘 총리 공선과 최종 지위 교섭 | 팔레스타인인의 상황과 거주지역 | 팔레스타인인의 분류 | 예루살렘 귀속 문제와 팔레스타인인의 귀환권 문제 | 이산 팔레스타인인과 PLO의 정당성 | 오슬로 합의의 문제점 | 이스라엘의 오슬로 합의 반대 세력 | 하마스도 평화를 반대하다 | 깊어지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대립 | 이스라엘, 예루살렘 타협안을 받아들이다 | 제2차 인티파다 발발

제13강 9·11 테러 이후의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분쟁
‘9·11 테러는 세계를 바꿨다’ | 미국의 대테러 전쟁 논리에의 반응 | 이슬람 공포증이라는 사회 현상 | 미국과 보조를 맞추는 ‘대국’ | 빈 라덴 성명이 세계에 끼친 영향 | 이스라엘군의 의장 연금과 하마스 공격 | 미군의 이라크 공격, 후세인 정권의 붕괴 | 샤론 총리, ‘분리 장벽’ 건설을 개시하다 | 하마스의 압도적 승리 |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 사실상 분열되다 | 파야드 총리의 팔레스타인 경제 전략 |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의 재정개혁을 높이 평가한 IMF | 가자의 ‘땅굴 경제’ | 이스라엘 신정부의 시금석, 레바논 문제 | 이스라엘 국방군의 가자 지역 공격 | 터키, 대표적인 이슬람 국가가 되다

제14강 아랍 혁명과 팔레스타인 문제의 현주소
민주화를 요구한 ‘아랍 혁명’ | ‘아랍의 봄’은 아랍 세계에서 ‘이슬람의 봄’ | 홉스봄이 말하는 혁명 ‘실패’ | 1848년 혁명과 ‘역사 없는 민중’ | 튀니지 청년의 분신자살 | 장기적으로 보면 아랍 혁명은 ‘신시민 혁명’인가 | 유럽 중심 사관의 극복이 먼저 | 파타와 하마스의 화해 | 팔레스타인 주민의 시위와 시리아 정세 | 오바마 대통령이 선언한 국경선 | 팔레스타인의 유엔 가맹 신청서 제출 | 유엔 총회에서의 미국의 거부권 발동 | 패권국가 미국의 쇠락 | ‘이스라엘 로비’의 존재 | 유대인 국가를 향한 영미의 대응 차이 | 미국의 부정적 이미지를 결정한 ‘특별한 관계’ | 미국과 이스라엘 시민이 공유하는 목표와 이익 | 예루살렘과 팔레스타인에 대한 ‘특별한 감정 이입’ | 『철부지의 해외여행기』 | 미국의 자유와 민주주의에 호의적이었던 아랍 국가 | 팔레스타인 문제 해결을 모색하다

제15강 팔레스타인 문제와 일본
일본인의 팔레스타인 인식의 출발점 | 시마지 모쿠라이의 성분묘교회 체험 | 기독교인 도쿠토미 로카의 의견서 | 야나기타 구니오의 팔레스타인 방문 계획 | 점증하는 시오니즘 운동에 대한 관심 | 팔레스타인에서의 시오니스트 활동에 대한 평가 | 두 가지 인식, 반유대주의와 친유대주의 | 일본 정부의 유대 난민 문제 | 목소리를 높이는 유대 배척론 | 주권 회복 후 이스라엘을 승인하다 | PFLP와 일본적군 합류 | 서양을 통한 성지 인식

 

마치는 말 / 주 / 이후의 독서 안내를 위한 문헌 일람 / 옮긴이의 말

미리보기

팔레스타인이라는 땅을 둘러싼 정치적 분쟁

현대 세계에는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가 많이 있다. 그중 가장 심각한 상태에 처한 민족 분쟁의 중심에 팔레스타인 문제가 있다. 팔레스타인 문제는 팔레스타인이라는 땅을 둘러싼 정치적 분쟁이다. 국제사회뿐만 아니라 분쟁 당사자도 해결되길 원하고 있지만, 팔레스타인 지역에 평화가 찾아오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 사람이 바라는 평화(샬롬)와 팔레스타인 사람이 바라는 평화(살람), 이 두 가지 평화가 그렇게나 동떨어져 있는 것일까? 이스라엘 사람이든 팔레스타인 사람이든 현 상황에서 평화를 바라고 있을 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결의 실마리조차 보이지 않는 이유는 대체 무엇일까. 미국을 비롯한 여러 강대국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재 노력을 하고 있지만, 평화 교섭을 향한 진전은 조금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런 와중에 1947년 유엔 총회에서 팔레스타인 분할결의안이 결정된 지 65년째 되는 날인 2012년 11월 29일, 유엔은 팔레스타인을 옵서버 단체entity에서 옵서버 국가state로 인정했다. 하지만 미국이나 이스라엘과 같은 분쟁 당사국 또는 관련국이 인정하지 않는 이상, 평화 교섭을 향한 더 이상의 움직임은 사실상 기대하기 어렵다.

이런 이유로 이 책은 21세기에 들어와서도 해결의 실마리조차 보이지 않는 이 어려운 문제를 세계사라는 광범위한 시공간 안에서 재평가하면서, 팔레스타인 문제의 근원은 어디에 있고 어떻게 전개되어 현재 어떠한 상태에 이르렀는지를 알려주고자 한다. 지금 필요한 것은 어떻게 하면 해결할 수 있을까가 아니라 왜 지금까지 해결하지 못했는지를 알고, 팔레스타인 문제를 바라보는 시선을 밑바닥에서부터 바꾸는 일이다. 즉, 해결의 가능성이 있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기 위한 소재를 제공하는 것이 이 책의 목표다. _「본문」

지은이/옮긴이

지은이

우스키 아키라 臼杵陽

정치학자, 현대 중동 정치·중동 지역 전문 연구자. 1956년 오이타 현 출생. 도쿄대 대학원 종합문화연구과에서 국제관계론 박사과정 이수, 교토대 지역연구 박사. 재 요르단 일본대사관 전문조사원, 사가대 조교수, 예루살렘 헤브라이 대학 트루먼 평화연구소 객원연구원, 국립민족학박물관 교수를 거쳐 현재 일본여자대학 문학부 교수로 있다. 주요 저서로 『보이지 않는 유대인: 이스라엘의 ‘동양’』 『중동 평화의 길』 『다시 읽는 이슬람 근대사』 『원리주의』 『세계화하는 팔레스타인 이스라엘 분쟁』 『이스라엘』 『이슬람은 왜 적이 되었는가: 증오의 계보학』 『오카와 슈메이: 이슬람과 덴노 사이에서』 『아랍 혁명의 충격: 세계에서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등이 있다.

 

옮긴이

김윤정

대학에서 일본어학을 전공했다. 역사 관련 책을 번역하고 있으며, 저서로는 『마이클 패러데이, 평생의 발자취』 가 있다.